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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 603. 광명승천도 (383/2,000)

〈 603화 〉 603. 광명승천도

603. 광명승천도

나와 성지곤은 유성검문주 성고단에게 불려갔다.

우리는 성고단과 장로에게 아현신가와 있었던 일을 말했다. 미리 질문을 예상해뒀기에 유성검문에 도착하기 전에 말을 맞췄다. 영약에 관한 건 당연히 숨겼고 산적에 관해서도 어영부영 넘어갔다.

성고단과 장로들은 우리들의 이야기를 듣고는 그대로 회의실에서 내보냈다. 떠나기 전에 그들은 우리는 안중에도 없다는 듯이 회의를 이어나갔다. 문주의 아들들을 대하는 태도가 아니었다.

‘나는 저놈을 부모로 인정하지 않으니 어떻게 날 무시해도 상관없지만….’

내 옆에 있는 성지곤을 힐끗거렸다.

분위기가 우울하다. 성지곤은 아들로서 아비인 성고단의 관심을 받고 싶어했다. 허나 성고단에게 나나 성지곤이나 많은 자식 중에 하나일 뿐이다.

“성고단이 신경 쓰여?”

“유진이 넌 아버지를 아버지라 생각 안 하는구나.”

“아버지라 생각하고 있어.”

귀찮다는 듯이 말했다. 뻔히 보이는 거짓말에 성지곤이 쓴웃음을 짓는다.

“너도, 나도 어렸을 때는 아버지의 관심을 받으려고 애썼지.”

“그랬던가.”

“난 지금도 아버지를 존경하고 있어. 일단은 우리의 아버지잖아. 그래서인지 아까보니 좀 미안해지더라고.”

“미안해 진다라…. 아버지의 셋째 부인을 따먹은 것 때문에?”

“아니. 지금부터 우리가 아버지의 처첩을 전부 따먹을 거니까.”

성지곤이 씨익 웃었다. 나와 거의 항상 같이 다녔기 때문일까. 내 영향을 받아 나와 비슷하게 웃는다.

나 또한 웃어줬다.

우리는 방으로 돌아가지 않고 성고단의 넷째 부인, 비성애에게 향했다.

“유진아. 비성애는 내 전용이야. 약속한 거 잊지 않았지?”

“씁. 내가 멍청이로 보여? 그런 거 안 까먹고 기억하고 있으니 묻지 마라.”

“너라면 중간에 말을 바꿀 수 있으니까 그렇지. 넷째 어머니의 미모가 얼마나 뛰어난데.”

“나도 그 여자 봤다. 전용은 존중해주기로 약속했잖아. 약속 지킬 테니 걱정 마라. 그리고 너나 약속 잘 지켜. 성소정 알지? 그년은 내 전용 좆집이야.”

“난 누님한테 흥미 없어. 누님을 어떻게 하든 마음대로 해.”

넷째 부인의 건물 앞으로 다가갔다. 입구에서 경비를 서고 있던 무인 두 명이 우리를 가로막았다.

“성지곤 공자, 성유진 공자. 여긴 공자님들이 함부로 들어갈 수 없는 곳입니다.”

유성검문 내에서 개인적인 호위를 두고 있다. 그녀가 어느 정도의 권력과 뒷배를 가졌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넷째 어머니와 중요한 대화를 하기 위해 왔습니다.”

“전해 들은 적 없습니다. 그분께 미리 기별은 하고 오셨습니까?”

“급하고 중요한 일입니다. 넷째 어머니께 도움이 되면 됐지, 해가 되는 일은 없을 겁니다. 지금 넷째 어머니께 기별을 넣어주십시오.”

“……알겠습니다. 여쭤보고 올 테니 여기서 잠시 기다려주십시오.”

정중하게 요청하면 받을 수밖에 없었다. 비록 피가 이어지진 않았더라도 우리는 그녀의 가족이니까. 더군다나 이번 시험 운송단의 일로 인해 나와 성지곤의 문파 내의 영향력이 조금이지만 올라갔다.

‘비성애라면 문주 회의의 내용이 궁금해서라도 우릴 부르겠지.’

호위무사는 시녀 한 명을 대동한 채로 돌아왔다. 뒷머리를 묶어 위로 틀어 올려 비녀로 고정한 헤어 스타일이었다.

“마님께서 허락하셨습니다. 제가 안내하겠습니다.”

시녀의 뒤를 따른다. 나는 그녀의 엉덩이에서 눈을 뗄 수 없었다. 정숙하게 걷고 있는데 가느다란 허리에 비해 큰 엉덩이라 그런지 약간씩 실룩거린다. 미모도 유성검문 내에서 저 정도면 평균 이상이다.

‘나이는 20대 초중반… 따먹기 좋은 시기지.’

시녀의 몸을 훑어보는 나와는 달리 성지곤은 기대와 흥분, 긴장이 뒤섞인 표정이었다. 처음 큰 연극 무대에 오르는 연기자 같은 느낌도 든다.

“마님. 공자님들을 데려왔습니다.”

“들어오거라.”

부드러운 목소리가 들렸다.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간다.

비성애는 50대가 넘었지만, 외모는 40대 초중반의 외모를 하고 있었다. 검은 머리에 화려한 비녀를 꽂았고 비싼 비단 옷을 겹겹이 입고 있다.

꽤 뛰어난 미모이긴 했으나 다른 처첩들에 비하면 오히려 떨어지는 편이었다. 성고단은 비성애의 외모보단 그녀의 친가의 돈과 권력을 보고 결혼했기 때문이다.

‘이런 여자를 성지곤이 아름답다고 찬양한 건가? 역시 성지곤은 이해할 수 없는 또라이야.’

성지곤은 반쯤 홀린 듯이 비성애를 쳐다보고 있었다.

“공자님들은 무슨 대화를 하려고 제 처소에 찾아오셨습니까? 좋은 소식이 아닌 것 같아 심장이 뛰는군요.”

“넷째 어머니…. 그게….”

이번 일은 성지곤에게 맡기려고 했는데 꼴을 보아하니 실수를 저지를 일이 100%다. 내가 한 발짝 앞으로 나섰다.

“넷째 어머니는 예감이 좋으시군요.”

나는 시녀를 힐끗거렸다. 비성애의 옆에서 시립해 있는 시녀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소소는 믿을 수 있는 아이입니다.”

다시 한번 시녀를 쳐다봤다. 이제 보니 그녀는 무공을 익힌 것도 같았다. 아마도 만일을 대비한 호위 같다. 동시에 이런 자리에서 내보내지 않을 정도로 비성애의 신뢰가 깊고, 소소의 충성도도 높은 것 같다.

‘엉덩이에 비해 가슴이 아쉽군.’

잘 쳐줘도 A컵이다. 반대로 비성애는 거유였다.

나는 품 안에 손을 넣었다. 소소가 움찔거린다. 일부러 그녀의 반응을 보면서 느릿하게 서한을 꺼냈다.

“…그건 혹시 아현신가가 상공께 보내신 서한인가요?”

“아닙니다. 그 서한은 문주님이 가지고 계십니다. 제가 가지고 있을 리 없지 않습니까.”

“그렇다면…?”

“아현신가의 둘째 공자인 신공세가 넷째 어머니께 보내는 서한입니다.”

비성애의 인자한 얼굴이 순식간에 굳어졌다.

“…서한이 풀어져 있군요. 설마 가져오는 도중에 열어서 확인해본 건가요?”

“신공세는 저희가 봐도 상관없다고 가볍게 말하더군요. 그래서 도중에 서한을 확인해보고 말았습니다. 서한의 내용까지 가벼운 건 아니었던지라 깜짝 놀랐습니다.”

“공자님들. 이 어미를 그렇게 실망시키고 싶으셨나요?”

“우리가 더 실망했습니다. 설마 넷째 어머니께서 유성검문을 팔아 돈을 버셨을 줄이야.”

서한을 펼쳐 비성애가 잘 볼 수 있도록 들었다.

“어, 어떻게 아현신가가…!”

“직가표국, 아현신가, 남지문의 사이가 불구대천의 원수 사이란 걸 잊으셨습니까? 그들은 서로의 약점이 될만한 정보를 캐려고 혈안이 되어 있습니다.”

안 그래도 하얗던 비성애의 얼굴이 핏기가 가시며 더 새하얘졌다.

비성애는. 정확하게 말하자면 비성애와 그녀의 친가는 직가표국의 돈을 받고 유성검문과 직가표국이 협력하도록 손을 썼다. 여기서 중요한 건 친가가 돈을 받았다는 것. 다시 말해. 유성검문을 팔아서 돈을 번 것이나 다름없다.

결과적으로 직가표국의 협력이 도움이 되었다고 해도 이 사실을 문주인 성고단이 알면 날뛸 것이 분명하다.

“넷째 어머니. 요즘 부쩍 문파가 돈에 민감해진 거 아시죠?”

“…….”

비약원이 털렸기 때문이다. 유성검문의 문주와 장로들은 문파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영약을 채워 넣으려고 부단히 애를 쓰고 있었다.

“아버지가 이 일을 알게 되면 어떻게 나오실 것 같습니까?”

“상공은… 제게 직가표국에서 받은 것 이상의 돈을 요구하겠죠. 그 돈을 주지 못한다면… 상공은 제 친가를 공격할 테고요.”

비성애는 당황스러울 텐데도 냉정하게 상황을 파악하고 있었다. 그녀는 이를 꽉 깨물고 나와 성지곤을 노려봤다.

“넷째 어머니. 저희는 아직 넷째 어머니께 호의적입니다.”

“……공자님들이 절 찾아왔다는 건… 제게 원하는 게 있으신 듯하군요. 무얼 원하시죠? 영약? 영약이라면 좋은 걸 구해줄 수 있어요. 그 서한을 제게 넘기고 이번 일을 죽을 때까지 발설하지 않는다고 맹세하세요.”

“저희가 병신으로 보이십니까?”

“말이 거칠군요. 예의를 갖추세요. 저는 공자들의 어머니입니다.”

“서한을 넘기면 우리를 죽여 살인멸구 할 생각이 아니십니까? 우리 음식에 독을 타거나, 호위무사들을 이용하거나, 옆에 있는 시녀에게 당장 우리를 죽이라고 명령하거나.”

“슬프군요. 그런 짓은 하지 않아요. 유진 공자는 이 어미를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유성검문의 안주인이면서 직가표국에 돈을 받고 문파를 판 씨발년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

비성애의 입가가 일그러지고 눈매가 표독스러워졌다.

동시에 소소의 몸에서 적의가 폭발적으로 뻗어 나온다. 쿵! 그녀가 밝고 있는 바닥이 부서진다.

생각보다 소소가 강했다.

‘저 정도면 출지 3단 이상의 경지야. 비성애의 지원으로 영약과 무공을 받았겠지. 저 정도면 석지돈 보다 더 뛰어나겠군.’

싸운다면 이길 자신이 있었다. 하지만 여기서 소란 피울 생각은 없고, 아직 원래 계획이 틀어진 것도 아니다.

“넷째 어머니. 우리가 여기서 죽더라도 아현신가가 이 일을 알고 있습니다. 우리가 죽으면 신공세가 나설 겁니다.”

“공자들이 살아있다면 아현신가는 이 일에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 말로 들리는군요.”

“신공세와 거래를 했습니다.”

그녀가 우리를 비웃었다.

“하! 결국 공자들도 유성검문을 아현신가에 팔았군요?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라는 꼴이군요.”

“뭔가 오해하시고 있군요. 우리는 유성검문을 팔지 않았습니다. 직가표국을 팔았죠. 자세한 거래는 비밀입니다만, 신공세와 우리의 관계가 돈독하다는 것만은 알려주고 싶군요.”

“……그렇군요. 공자들의 수완을 잘 알았어요. 깜짝 놀랄 정도예요. 하지만… 아현신가와 유성검문이 얼마나 멀리 떨어져 있는지는 알고 계시나요?”

우리를 죽이고 아현신가가 조사하기 전에 사건을 조작할 수 있다는 말이었다. 요컨대 협박이다.

“우리를 너무 무시하는군요.”

파직.

내기와 뇌전을 동시에 일으켜 그녀들을 위협했다.

흠칫 놀란 비성애가 뒷걸음질 치고, 소소가 그녀의 앞에 나섰다. 소소의 얼굴이 식은땀이 흐른다.

“마님. 유진 공자는… 출지의 경지입니다. 게다가 저 뇌기는 소문대로 뇌령(雷靈)을 가지신 것 같습니다.”

“주, 죽일 수 없느냐?”

“확신할 수 없습니다. 오히려 제가 죽을 가능성이 더 큽니다.”

나는 기운을 내렸다.

힘은 적절히 보여줬다. 그리고 그 효과는 뛰어났다. 비성애의 태도가 변했다. 마냥 우리를 내려다보는 눈이 방심할 수 없는 적을 보는 눈으로 변했다.

‘역시 이 세계는 힘부터 갖춰야 사람으로 보는군,’

내가 지금보다 더 강했다면 지금보다 일이 편하게 진행되었을 것이다.

“이제 상황은 좀 파악하셨습니까?”

“……공자들이 원하는 게 뭐죠? 영약이 아니라면 돈을 원하시나요?”

“영약보다 더 몸에 좋은 걸 원합니다.”

“영단…?”

“그런 쓴 것보다 더 맛있는 거죠.”

“……맛있는 거? 이런 의미 없는 문답은 지겨워요. 원하는 걸 말해주세요. 아니면 제가 요리라도 해주기를 원하시나요?”

“비슷합니다. 우리는… 아니, 성지곤은 넷째 어머니의 보지를 원하고, 저는 소소의 보지를 원합니다.”

“…….”

방안에 침묵이 내렸다. 그녀는 내 말을 이해하지 못하고 머릿속으로 상황을 곱씹었다. 그리고 뒤늦게 경악한 얼굴로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제 몸을… 원한다고요?! 진심이신가요?!”

“진심입니다. 뭐, 넷째 어머니께선 가만히 계시면 됩니다. 나머지는 저희가 알아서 할 테니.”

지금 이 상황을 멍하니 지켜보고 있던 성지곤의 어깨를 툭툭 두들겼다 퍼뜩 정신을 차린 성지곤이 입가를 찢으며 웃었다.

“아, 아아…! 넷째 어머니! 이날만을 손꼽아 기다렸습니다!”

성지곤이 비성애에게 다가갔다.

“마님!”

소소가 비성애의 앞을 가로막는다. 내가 움직여 소소의 팔목을 잡아끌었다.

“소소. 아까 말 못 들었어? 넌 내꺼야.”

“이거 놓으십시오!”

“넷째 어머니는 가만히 있는데 네가 멋대로 움직여도 돼? 네가 저항하면 거래고 뭐고 없어.”

내기를 일으키던 소소의 몸이 우뚝 섰다. 그녀는 간절한 눈으로 비성애를 쳐다봤다. 그러나 비성애는 이미 체념한 듯 움직이지 않고 있었다. 성지곤은 한 겹, 한 겹 비성애의 비단옷을 벗기기 시작했다.

비성애의 속살을 본 성지곤의 얼굴이 붉어지고 호흡이 거칠어졌다.

“어머니! 아름답습니다! 어머니!”

흥분한 성지곤이 비성애의 몸을 뜯어내듯이 벗겨냈다.

확실히 젖가슴이 꽤 큰 편이었다. 유두는 흑갈색이고 복부에 군살이 있었다. 사타구니 사이의 보지털은 무성했다.

“지곤 공자. 공자가, 공자가 제게 이러면 안 되지 않습니까. 제가 얼마나 공자님을 잘해 주었는데….”

“알고 있습니다. 넷째 어머니. 그러니 이제 제가 넷째 어머니께 잘해드리겠습니다.”

성지곤이 비성애를 침대에 눕히고 비성애의 불고기 보지를 빨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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