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08화 〉 608. 광명승천도
608. 광명승천도
직성미는 10명의 정예 무인을 대동하며 우리를 압박했다.
나는 헛짓하지 않고 부적을 보며 안내했다.
“그 부적. 어디에서 얻은 거죠?”
“말해야 합니까?”
“말해준다면 당신들에 대한 신뢰가 어느 정도 생기겠죠.”
“말하지 않아도 된다는 거군요.”
“…….”
목적지는 쉽게 도착했다. 애초에 목적지는 그렇게 먼 곳도 아니었다.
“부적은 여기를 가리키고 있습니다.”
“아무것도 없는데요. 절 속이셨나요?”
“결계로 숨겨져 있어 우리는 입구를 볼 수 없습니다. 땅을 파서 결계 속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오기 전에 삽을 챙기라는 이유가 그거였군요. 여러분. 땅을 파세요.”
“……네. 아가씨.”
무인들은 영 내키지 않는 듯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그럴 만도 한 게 저들은 어느 문파를 가든 알아주는 실력자들이다.
‘땅을 파는 허드렛일은 마음에 들지 않는 거겠지.’
그러나 직성미의 명령을 거부할 수는 없었던 무인들은 묵묵히 땅을 팠다. 과연 무인들답게 땅을 파는 솜씨가 보통이 아니었다.
“아가씨! 밑에 비밀 통로가 있습니다!”
“……진짜였군요.”
직성미의 분위기가 풀어졌다. 우리들에 대한 신뢰도가 조금이나마 생긴 모양이다.
“직 소저. 미리 말해두는데 평범한 곳은 아닐 겁니다. 아마 나강문의 문주가 진식을 깔아뒀겠죠. 주의가 필요합니다.”
“그 정도는 저도 알아요. 나강문주도 자신의 법기가 나강문의 후예가 가져가기를 원했을 테니까요. 그 나강문의 후예는 존재하지 않지만요.”
우리는 안으로 들어갔다. 무인들이 앞장서고, 나와 성지곤이 중간, 맨 뒤 쪽에 직성미가 자리 잡았다.
“함정이 있습니다. 파괴하겠습니다.”
무인들 중 기관 진식의 전문가가 있어서 편하게 나아갈 수 있었다. 나나 성진곤끼리만 왔다면 상당히 고생했을 것이다.
앞으로 전진하던 우리의 앞길을 멈춰 세운 것은 요괴들이었다.
인간 형태를 한 요괴였다. 2M가 넘는 신장에 우락부락한 근육으로 가득한 신체. 목에는 사슬이 휘감겨 있고, 가슴과 허리 부근에 알 수 없는 문자들이 적혀 있다.
이마에 붉은색 뿔이 달린 그놈들은 우리를 노려봤다.
“홍각귀(紅角鬼)군요.”
직성미가 태연하게 말했다.
“홍각귀는 뿔이 크고 많을수록 강력한 요괴죠. 여기에 있는 홍각귀는 전부 일각. 별 볼 일 없는 요괴들이죠. 해치우세요.”
“예. 아가씨!”
무인들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며 7마리의 홍각귀를 향해 달려들었다.
‘홍각귀가 별 볼이 없는 요괴라…. 그럴 리가 있나. 홍각귀는 태어날 때부터 입식의 경지고, 성체가 되면 출지(出知)의 경지에 자연히 오르는 놈들이다. 별 볼 일 없는 놈들일 리가 있나.’
그리고 여기에 있는 홍각귀들은 조금 특별하다. 여기에 오랜 세월 동안 갇혀 있던 요괴들이다. 평범한 홍각귀 일리가 없다.
“끄아아악! 아가씨! 이놈들은 강시입니다!”
“뭐, 강시?!”
“살아 있는 홍각귀보다 강합니다! 젠장!”
“나강문의 비기로 만든 강시들이야. 우리가 통제할 방법은 없어…! 이렇게 된 이상 나도 나서서…!”
허리춤에서 검을 뽑아 든 직성미가 홍각귀들을 향해 달려들려는 걸 어깨를 잡아 세웠다.
“…이게 무슨 짓이죠?”
“배신할 생각은 아니니 살기를 풀어주십시오. 그저 통로를 발견해서 말입니다. 저기에 있는 통로. 안쪽으로 들어가는 통로가 확실합니다. 그 안쪽에는 당연히 나왕문의 비기가 있겠죠.”
“지금 상황이 안 보이나요? 여기에 있는 홍각시들을 모두 처리하고 통로로 들어가면 되는 일이에요!”
“저 통로. 주의깊게 보면 조금씩 닫히고 있습니다만.”
“아가씨! 저희는 괜찮습니다! 시간만 조금 더 걸릴 뿐, 처리하는 것에 문제없습니다. 저희는 여기서 이놈들을 처리하고 기다릴 테니 통로 안으로 들어가십시오!”
“알겠어요!”
직성미가 대답하고 통로로 내달렸다. 나와 성지곤이 그녀의 뒤를 따랐다. 다른 이들은 딱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직성미가 나와 성지곤보다 더 강하기 때문이다. 그녀의 경지는 출지(出知) 7단. 아가씨로 불리고, 겉모습도 어리지만 실제로는 나이가 훨씬 많을 것이다.
통로안에 들어왔다.
넓은 공터에 나강문주의 시체가 있었다. 시체는 미라처럼 말라비틀어져 있었다.
시체의 손에는 검은 안경이 들려 있었다. 선글라스처럼 보이지만, 효과는 빛을 차단하는 선글라스 따위와는 천차만별이다.
천리경(千里鏡).
저걸 쓰면 천리(千里) 내의 원하는 곳을 볼 수 있게 된다.
사람을 염탐하기에 딱 좋은 법기다.
쿵!
뒤쪽 통로가 닫히는 소리가 났다. 허나 여기에 있는 그 누구도 뒤돌아보지 않았다.
“드디어! 나강문의 법기를 찾았어!”
직성미가 기뻐했다.
나는 시체의 양옆에 있는 것들이 더 신경쓰 였다. 오른쪽에는 영단이 든 목함이 있었고, 왼편에는 나강문의 술법서와 무공이 있었다.
직성미가 나강문주의 시체로 성큼성큼 걸어간다.
나는 성지곤에게 눈짓했다. 성지곤이 검을 뽑아 들고 직성미에게 달려들었다. 직성미가 몸을 잽싸게 돌려 성지곤의 공격을 막아냈다. 공격이 통하지 않는다는 건 이미 알고 있었다. 정말 직성미를 죽일 생각이었다면 성지곤이 아닌 내가 기습했을 것이다.
‘내가 노린 건 성지곤이 만들어준 틈이다! 찰나!’
직성미 보다 빠르게 달려 나가 나강문주의 법기, 천리경을 손에 넣었다.
“안 돼!”
직성미가 성지곤을 발길질로 후려쳤다.
“커어억?!”
뒤로 날아가 벽에 부딪힌 성지곤이 단번에 기절했다.
“법기를 이리 내놔!”
직성미가 내 앞으로 달려와 검을 겨눈다. 확실히 빠르다. 정정당당하게 싸운다면 내가 진다.
허나 적성미의 검이 내 몸에 닿는 일은 없었다. 내가 손에 힘을 주어 천리경을 박살 내려고 했기 때문이다.
“미, 미친 짓은 하지 마. 그게 얼마나 대단한 보물인지 알아?”
“천리경. 염탐하는데 딱 좋은 물건이죠.”
“우리 거래는 유용해. 너도 내가 가진 설삼을 원하잖아? 추가로 여기에 있는 영약들도 네게 모두 주겠어. 그 법기를 내게 넘겨.”
“크크. 영약만으로는 부족합니다.”
“무사히 돌아가면 영약을 더 내줄 수도 있어.”
“제 말은 그게 아닙니다. 저는 직 소저의 순결을 갖고 싶습니다.”
“뭐?!”
“직 소저는 아직 혼인도 하지 않았을 테니 순결을 유지하고 계시겠죠. 제 말이 틀립니까?”
“미쳤구나. 널 지금 여기서 죽일 수 있어.”
“저도 이래 보여도 출지의 경지에 이른 무인입니다. 그리고 뇌령을 타고났죠.”
파지직.
왼손에 뇌전이 번뜩거린다.
“직 소저를 이기지 못해도 이 법기 정도는 부술 수 있습니다. 보아하니 내구도도 그리 뛰어난 것 같지 않고요.”
“큭…. 무공도 줄 수 있어.”
“전 제가 가진 무공에 만족합니다. 열을 세겠습니다. 그 자리에서 검을 버리고 옷을 벗으십시오. 그러지 않는다면 천리경을 부수겠습니다. 하나.”
“…….”
“둘. 셋. 넷. 다섯. 순결이 그리 중요하십니까? 제가 알기로 직 소저가 천리경을 원하는 이유는 직가표국을 이어받기 위해서 일텐데요.”
“몇십 년 동안 지켜온 순결이야. 그걸 너 따위에게 바치라고?! 차라리…!”
“차라리?”
“…….”
그녀는 나를 노려보며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그녀의 살기에 피부에 닭살이 돋았다.
“여섯. 일곱.”
땡그랑!
직성미의 검이 바닥에 떨어졌다. 이어서 그녀가 무시무시한 표정을 지으며 옷을 벗기 시작했다.
풀썩.
속옷까지 떨어져 완벽한 알몸이 되었다.
새하얀 피부는 아기 피부 같았고, 가슴은 C컵으로 제법 컸다. 분홍색 유두가 앙증맞게 자리 잡았다. 매끈한 복근에는 털이 자리 잡았다.
“크크. 역시 직 소저는 이 선택을 할 줄 알았습니다. 순결 따위가 어떻게 권력에 비하겠습니다.”
“손에서 힘 빼. 천리경이 조금이라도 부서졌다간, 넌 곱게 죽지 못할 거야.”
나는 바지를 벗었다. 우뚝 솟은 자지가 존재감을 떨친다. 직성미는 내 자리를 보고 움찔 떨었다.
“옷 위에 누워서 다리를 벌리십시오. 아, 천리경은 정사가 끝난 뒤에 드리겠습니다. 크크.”
“후회하게 될 거야.”
“그런 말을 해도 되겠습니까? 천리경은 제 손에 있습니다.”
“…….”
말하지 않아도 안다. 직성미는 천리경을 손에 넣은 뒤에 나와 성지곤을 고문하고 난 뒤 죽일 생각이겠지. 하지만 내가 설마 뒷일까지 생각하지 않고 이런 일을 벌였겠는가.
“크크크.”
나는 천리안을 손에 들고 직성미에게 다가갔다. 직성미가 이를 뿌득 갈았다. 가까이 오면 빼앗으려고 한 모양인데, 나는 철저하게 오른손에 천리경을 쥐고 있었다.
왼손으로 그녀의 다리를 M자로 만든다. 보지가 잘 보인다. 털도 적당하고 소음순의 모양도 좋은 분홍색 보지다.
한쪽 소음순을 엄지로 잡고 옆으로 벌린다. 남자의 손길이 닿는 것은 처음인지 보지가 움찔거렸다. 나는 소음순의 부드러움을 느끼면서 손가락을 문질렀다.
“…빨리 끝내. 곧 있으면 내 호위들이 올 거야.”
“아. 제게 강간당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곤란하긴 하죠. 저도 한시라도 빨리 직 소저의 순결을 가지고 싶습니다. 그러니 빨리 보지나 적시십시오. 설마 제 말을 이해하지 못한 건 아니시죠? 자위도 안 해 봤습니까?”
“망할 색마 놈이…!”
“그 표정 좋습니다. 꼴리네요.”
나는 자지를 그녀의 보지에 비볐다. 성감 고조를 이용하자 1분도 지나지 않아 보지가 질척거리기 시작했다.
찌긋찌긋.
노골적인 애액의 소리에 직성미가 얼굴을 붉혔다. 그러면서도 내게서 눈을 떼지 않는다. 정확히 말하자면 천리경을 쥔 손을 보고 있는 거지만.
“자, 넣습니다.”
“아앗! 아아아아악!”
자지를 끝까지 밀어 넣었다. 동시에 그녀의 위로 떠 오르며 매력적인 곡선을 그렸다.
직성미의 처녀막이 찢어지며 피가 아래로 흐른다.
“오오…. 끝내줍니다. 직 소저. 최근에 맛본 그 어떤 여자들보다 뛰어난 보지입니다.”
상체를 그녀의 위에 덮었다. 그녀의 부드러운 유방과 딱딱한 유두의 상반된 감촉을 동시에 느낄 수 있었다. 무엇보다 그녀의 얼굴이 마음에 든다. 찌푸려진 눈 벌어진 입술 사이로 나오는 거친 호흡.
나는 천천히 허리를 튕기면서 그녀의 입에 키스했다. 그녀는 의외로 저항하지 않고 순종적으로 내 입을 받았다. 내 혀가 그녀의 입속을 종횡무진 노닐고, 왼손이 그녀의 얼굴에 묻은 땀을 닦아 냈다.
찌걱찌걱.
사정감이 몰려왔다. 그리고 참을 이유는 없었다. 나는 질내 사정을 시작했다.
“하으윽, 아아앙!”
그녀의 허리가 팔딱거린다. 나는 그녀의 목덜미에 입을 맞추며 사정의 쾌감을 즐겼다.
그때, 직성미의 손이 움직였다. 내 오른손에 쥔 천리경을 노린 것이다.
‘찰나!’
손을 뒤로 뺐다.
“아….”
직성미의 입에서 아쉬운 탄식이 나왔다. 지금까지 저항하지 않은 것은 이 순간을 위해서였던 것이다.
“어림도 없습니다. 크크.”
“…정사는 끝났어. 비켜. 그리고 천리경을 내놔!”
“이제 시작입니다. 제 자지가 아직 팔팔한 게 보지를 통해 느껴지지 않습니까?”
철퍽!
보지를 강하게 찔러주자 그녀의 몸이 움찔거리며 반응한다.
“자, 즐겨 봅시다.”
“아윽! 앗, 아아아!”
나는 왼손으로 적성미의 몸을 돌려 엎드리게 만들었다. 탱글한 엉덩이와 매끈하고 하얀 등허리가 날 더욱 흥분시킨다. 나는 그녀의 땋은 머리를 잡고 거칠게 허리를 움직였다.
철퍽! 퍼억! 퍽!
“아앗, 머리, 머리는 놓아라…! 하아악!”
“이렇게 예쁘게 땋지 않았습니까. 놓으면 아쉽죠.”
땋은 머리를 더 당긴다. 그녀의 머리가 뒤로 젖혀지며 예쁜 목선이 드러났다. 동시에 그녀의 보지가 꾸욱 조여온다. 나는 좀 더 강하게 허리를 움직였다.
“두 번째 사정 갑니다!”
“하악, 하아아아아아앙!”
직성미의 보지에서 애액이 주르륵 흐른다.
“이번에는 가위치기를 보여드리….”
쿵!
통로 쪽에서 벽을 때리는 소리가 들렸다. 나는 혀를 차며 몸을 일으켰다.
“호위들이 왔어!”
적성미가 서둘러 옷을 입으며 외쳤다. 허나 통로 벽을 두들기고 있는 건 그녀의 호위들이 아니다.
“안쪽에 있는 거 전부 알고 있습니다. 곧 만나러 갈테니 기다리십시오! 하하하하하!”
신공세의 목소리였다.
‘역시 아현신가는 내 뒤를 미행하고 있었군.’
오히려 아현신가가 아니었다면 당황했을 것이다. 나는 인벤토리에서 상자를 꺼내 술법서와 무공서, 영약들을 모조리 넣고 인벤토리에 다시 넣었다.
“그건 공간함(空間函)?! 어떻게 너 따위가 그 귀한 법기를…!”
“설명할 이유는 없습니다. 이거나 찢으십시오.”
나는 그녀에게 공간 이동 주문서 한 장을 주고, 기절한 성지곤의 손을 이용해 강제로 찢게 했다. 성지곤이 빛에 휩싸여 사라진다.
“무, 무슨…!”
놀란 그녀를 무시하고 나 또한 공간 이동 주문서를 들었다.
“여기서 죽으려면 죽던가요. 신공세의 성격을 생각하면 여러 고초를 당하다 죽겠지만요.”
찌이익,
나는 공간 이동 주문서를 찢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