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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4 - 614. 생존의 무인도 (394/2,000)

〈 614화 〉 614. 생존의 무인도

614. 생존의 무인도

<생존의 무인도에 출입하셨습니다.>

<앞으로 33일 동안 무인도에서 생존하십시오.>

던전에 들어서자마자 알림창 같은 것이 떠올랐다.

내 옆에 있던 한하린이 깜짝 놀랐다. 반면에 나는 신의 아틀란티스나 천강성 시스템 등으로 익숙했기에 놀라지 않았다.

그리고 33일 동안의 생존은 이미 협회에서 들어 알고 있었다.

“……지금 이거 던전이 우리에게 말을 거는 거지?”

“말을 거는 게 아니라 알리는 거죠. 뭐, 게임 시스템 같은 거예요. 이런 던전이 흔하지는 않지만 존재한다는 걸 알고 있죠?”

“알아. 이런 던전이 친절한 편에 속한다는 것도.”

던전 중에는 아무것도 알려주지 않는 던전이 있다. 그때는 헌터들이 직접 돌아다니며 던전의 추측하고 공략해야 했다. 그게 아니라면 특수한 능력으로 던전 밖으로 도망치거나.

“아까 협회 직원의 말을 들었죠?”

“시간 축이 다르다는 거?”

“네. 이곳의 일주일이 현실에선 하루밖에 지나지 않아요. 제게 아공간 능력을 가진 물건이 있는 거 아시죠? 생존에 필요한 물자는 준비해뒀으니 느긋하게 무인도 생활을 즐기다가 돌아가면 돼요.”

“……글쎄. 이 던전이 그렇게 쉬운 곳일까. 이유 없이 C등급 던전일 리가 없잖아.”

한하린이 주위를 둘러봤다. 나 또한 그녀를 따라 주위를 둘러본다.

주위는 열대 우림이었다. 날씨는 후덥지근하다. 무인도답게 귀를 기울이면 파도 소리가 났다.

“그렇긴 한데…. 음?”

눈앞에 새로운 알림창이 떴다.

<보금자리 만들기>

<3시간 이내에 보금자리를 만드십시오.>

<성공 시 과일 지급.>

<실패 시 몬스터 웨이브 시작.>

“어떻게 할 거야?”

한하린이 팔짱을 끼며 물었다. 내 눈이 자연스레 그녀의 가슴에 향했다. 안 그래도 커다란 가슴이 팔짱을 끼니 더 커 보인다.

“어…. 일단 시키는 던전이 시키는 대로 하죠. 이럴 땐 던전이 시키는 대로 하는 게 좋다고 교수들이 말하기도 했었고….”

“보금자리라…. 설마 우리에게 집이라도 지으라는 거야?”

“3시간 안에 만들기는 힘들어요. 대충 만들어도 인정해주거나, 동굴 같은 곳을 찾는 것도 한 방법이겠죠.”

나는 한하린의 손을 잡았다. 한하린이 이해할 수 없다는 듯 나를 쳐다본다.

“뭐야?”

“모처럼이잖아요. 같이 손잡고 움직이죠.”

“하…. 지금 우리가 놀러 왔어? 여긴 던전이야.”

“몬스터가 나올 땐 손 풀고 싸우면 되죠. 여긴 C등급 던전이에요. 우리 둘이 힘을 합치면 어떤 몬스터든 대응할 수 있어요.”

나는 그녀의 보드라운 손을 주물럭거렸다. 한하린은 살짝 눈살을 찌푸렸지만 내 손을 뿌리치지는 않았다.

무인도를 돌아다녔다.

무인도의 크기는 생각보다 컸고 몬스터는 보이지 않았다.

“그냥 해변가에 자리 잡지 그래?”

“바다에서 몬스터가 기어 나올 수도 있어요. 마찬가지로 숲속도 그리 안전하지 않은 것 같고….”

동굴을 발견했다.

총 2개의 동굴이었다. 하나는 동굴 속에 지하로 향하는 구멍이 있을 정도로 깊은 동굴이었고, 다른 하나는 비바람만 겨우 피할 수 있을 정도의 작은 동굴이었다.

나는 작은 동굴을 가리켰다.

“여기가 좋겠어요.”

인벤토리에서 텐트를 꺼내 설치하니 그럴싸한 베이스캠프가 완성되었다.

<보금자리 만들기 완료>

<보상을 지급합니다.>

우리 앞에 허공에서 과일들이 후두둑 떨어졌다. 사과와 바나나를 비롯한 싱싱한 과일들이었다. 아껴 먹는다면 사흘은 버틸 수 있는 양이다.

<모닥불 피우기>

<1시간 이내에 모닥불을 피우십시오.>

<실패 시 몬스터 웨이브 시작.>

“하린아. 모닥불에 쓸 나뭇가지나 장작 좀 가져와.”

“성유진! 말 놓지 말라고 몇 번을 말해야 해?”

“아. 실수에요. 실수.”

“…….”

물론 실수가 아니라 고의였다. 이렇게 반말을 해줘야 한하린도 익숙해져야 내가 반말을 하든 말든 신경 쓰지 않게 될 테니까.

그녀가 모닥불 용의 나뭇가지와 장작을 가져왔다. 절반 이상이 젖은 나무이긴 하나 상관없었다.

파지지직.

뇌전으로 나무에 불을 붙여 모닥불을 만들어냈다.

<모닥불 피우기 완료>

<첫 번째 밤을 보내기.>

<곧 있으면 밤이 찾아옵니다. 밤에는 식인귀가 주위를 어슬렁거립니다. 식인귀는 모닥불을 싫어합니다.>

‘식인귀? 이곳에 나오는 몬스터인가. 모닥불을 피우라고 한 이유가 있었군.’

나와 한하린은 모닥불을 앞에 두고 앉았다. 식수나 식량이나 인벤토리를 통해 꺼낼 수 있었기에 할 일은 딱히 없었다.

섹스를 하기엔 한하린이 긴장하고 있는 게 보였기에 이야기나 나눴다.

“저번 제주도 몬스터 재난 상황에서 실적 점수를 꽤 많이 벌었어요. 이번 던전만 클리어하면 B등급 헌터가 될 정도의 실적이 아슬아슬하게 모일 거예요.”

“……벌써 B등급이라고? 너무 빠르지 않아?”

“제가 생각해도 빠르긴 한데 어쩌겠어요. 그리고 하린 선배도 지금 B등급이잖아요.”

“나는 성인이 되자마자 헌터로서 활동했어. 하지만 너는 아니잖아.”

“1년 정도 늦게 시작하긴 했죠. 그래도 제 실력만큼은 B등급 평균 수준이라고 생각해요.”

한하린은 고개를 끄덕였다. 다른 건 몰라도 내 실력만큼은 그녀도 인정하고 있었다.

“B등급이 되려면 시험을 치러야 하잖아요. 하린 선배는 어떤 시험을 치렀어요?”

“별거 아니야. 협회가 지정해주는 던전을 공략하는 거야. 협회 직원들이 뒤를 따라다니면서 자격이 있나 없나 심사하지. C등급이나 B등급 승급 시험은 비슷해. 시험에서 중요한 건 등급에 걸맞는 힘을 심사위원들에게 보여주는 것이니까.”

“전 저번 중국의 몬스터 재난 덕분에 바로 C등급 헌터로 승급해서 시험을 치르지 않아서 잘 몰라요. 근데 듣기론 A등급 시험은 많이 힘들다면서요?”

“A등급은 다른 것들도 심사하니까. 듣기로는 A등급 헌터가 옛날보다 많아지면서 시험도 더 어려워졌다고 해.”

“선배의 목표는 뭐에요?”

“……S등급.”

“아영이 누나처럼 말이죠? 근데 정작 아영이 누나는?S등급 헌터에 별 관심이 없는 것 같단 말이죠.”

“난 언니를 뛰어넘을 거야.”

한하린의 두 눈은 진지했다. 한아영을 뛰어넘겠다는 말은 진심인 것이다.

하늘이 점점 어두워지고 분위기가 무르익었다.

나는 한하린의 옆으로 바싹 달라붙었다. 내 팔이 그녀의 어깨 위에 올라갔다.

“…….”

나와 한하린의 시선이 마주쳤다. 내가 입술을 가까이 가져가자 그녀가 조용히 두 눈을 감았다. 입술과 입술이 마주하며 서로의 입술을 탐할 때였다.

부스럭부스럭.

인기척이 느껴졌다. 나와 한하린이 급히 떨어지며 전투 자세를 취했다. 그녀가 능력을 발동할 준비를 하고 나는 화련비도를 손에 쥐었다.

부스럭부스럭.

인기척은 계속해서 느껴졌지만,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이쪽을 주시하는 시선이 느껴졌으나 다가오지 않는다.

‘알림창이 말했던 식인귀인가? 왜 안 덤벼드는 거지? 모닥불 떄문에?’

한하린과 시선을 교환했다. 시선의 의미를 알아들은 한하린이 고개를 끄덕이며 능력을 발동했다.

쿵!

중력의 힘이 놈을 바닥에 쓰러뜨린다.

나는 황급히 뛰쳐나가 검기를 일으켜 주변 초목을 베어내고 쓰러진 놈의 몸에 칼을 박았다.

“크아아아! 크아아아!”

놈이 비명을 내지르며 버둥거린다.

인간처럼 이족 보행을 하듯 몸을 일으키는데 온몸이 검은 털로 뒤덮혀 있고, 두 눈은 새빨갛다. 나는 놈의 몸에 박았던 칼을 빼내어 머리를 조준해 휘둘렀다. 머리가 떨어지며 피가 쏟아졌다. 식인귀는 더 이상 움직이지 않았다.

“하린 선배. 이 몬스터 알아요?”

“예티와 빅풋과 비슷하게 생겼지만, 자세히 보면 조금 달라. 이런 몬스터 들어본 적 없어.”

“우리가 최초로 발견했다는 거네요.”

“이 몬스터에 대해 따로 협회가 알려주지 않았으니… 아마도?”

“오오. 보상금 받겠다.”

놈의 가슴을 갈라 심장을 꺼냈다. 인간의 심장과 흡사하게 생겼다. 심장 속에 있는 마석을 회수한다.

부스럭부스럭.

또다시 인기척이 느껴졌다.

나보다 한하린이 먼저 반응했다.

쿠웅! 쿵!

그녀의 중력에 짓눌린 식인귀들이 바닥에 쓰러졌다. 내가 해야 할 건 쓰러진 식인귀에게 마무리를 짓는 것!

‘식인귀. 이름은 거창하지만 그리 대단한 놈들은 아니야. 이지하군.’

맥이 빠질 정도로 쉬웠다.

우리는 밤을 새며 식인귀를 죽이고 다녔다. 나중을 위해서라도 몬스터를 최대한 줄여두는 편이 낫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첫 번째 밤을 보내기 완료.>

<식수 찾기.>

<가장 중요한 건 식수입니다. 섬을 탐험하며 3시간 내에 식수를 찾으세요.>

<실패 시 몬스터 웨이브 시작.>

‘딱히 안 찾아도 인벤토리에서 생수를 꺼내면 되는데.’

알림창을 무시할 수는 없었다. 실패하면 몬스터 웨이브를 겪어야 하니까.

‘몬스터 웨이브…. 몬스터가 끊임없이 몰려드는 상황. 이제 하루 보냈는데 그런 지옥을 겪을 수는 없지.’

식수를 찾는 건 쉬웠다. 밤에 돌아다니면서 지하수가 솟는 개울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개울의 크기는 사람 4~5명 들어가도 충분할 정도로 컸다.

<식수 찾기 완료.>

다른 알림창은 뜨지 않았다. 쉬는 시간을 가지라는 뜻이겠지.

‘여기 까지 오면서 돌아다녔는데 돌아다니는 식인귀는 한 마리도 발견하지 못했어. 식인귀는 밤에만 움직이나?’

개울에 도착한 우리는 물을 마시지 않았다. 깨끗하고 안전한 생수가 있는데 굳이 개울의 물을 마실 필요가 없었다.

“하린 선배. 여기서 샤워하고 가죠. 밤새 움직이느라 땀도 흘렸잖아요.”

“……여기서?”

“어차피 보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요. 선배도 샤워하는 거 좋아하잖아요.”

“…….”

나는 보란 듯이 옷을 벗고 근처에 있는 커다란 바위 위에 올리고 물속으로 들어갔다. 후덥지근한 공기와 다르게 물의 차가웠다.

“엄청 시원해요. 하린 선배도 들어와요.”

한하린은 한숨을 내쉬더니 곧 옷을 벗기 시작했다. 우리는 물고 빨고 다 한 사이다. 이제 와서 서로의 알몸을 보고 부끄러워할 이유도 없었고, 가끔씩 같이 목욕하기도 한다.

나는 한하린의 알몸을 감탄했다. 몇 번을 봐도 한하린의 알몸은 질리지 않았다. 새하얀 피부와 H컵의 커다란 가슴. 유방 크기에 비례하듯 큰 분홍색 유두와 유륜. 사타구니에는 수북한 음모와 내 자지 모양으로 길들여진 분홍색 보지.

가느다란 허리와 크고 탄력적인 엉덩이와 허벅지. 전부 나를 꼴리게 하는 요소다. 실제로 그녀의 몸을 보자마자 내 자지는 파블로프의 개처럼 펄떡거렸다.

그녀가 개울가에 발을 담갔다. 예상 이상의 차가움에 그녀가 눈살을 살짝 찌푸리며 내게 다가왔다.

턱!

한하린의 손이 내 발기한 자지를 붙잡고 훑기 시작했다. 그녀의 크고 부드러운 젖가슴이 내 상체에 닿아 모양이 일그러진다.

“어차피 네 속셈이야 뻔하지. 잠깐 정도는 어울려 줄게.”

“하린아!”

“말놓지 말라니까. 흐웁….”

입을 맞추었다. 어제처럼 우리를 방해할 몬스터가 없으니 느긋하게 혀를 섞었다.

그녀의 손이 내 자지를 훑고, 내 양손이 그녀의 엉덩이를 잡아 벌렸다. 벌어진 틈 사이로 손가락을 넣는다. 뜨끈하고 축축한 보지가 느껴졌다.

내 자지가 한하린의 알몸을 보면 반사적으로 발기하듯, 한하린 또한 내 자지를 보며 반사적으로 보지가 젖는 것이다.

손가락으로 그녀의 보지를 문질렀다. 클리토리스를 건들자 애액이 주르륵 흘러나왔다.

질구에 손가락을 찔러 넣었다. 질벽은 기다렸다는 듯이 꾸물거리며 손가락을 환영한다. 마치 질벽이 손가락을 보지 깊은 곳으로 끌고 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축축하고 매끄러운 느낌과 다르게 묘하게 거친 느낌이 드는 부분이 손가락에 닿았다.

‘한하린의 지스팟이군.’

지스팟을 힘을 주어 꾸욱 누르자, 그녀가 몸을 움찔움찔 떨었다.

“흐읏…! 읏, 아응!”

찌걱찌걱. 탁탁탁.

“하린 선배. 쌀 것 같아요.”

“응, 그래.”

자지가 불끈거리며 요도에서 하얀 정액을 쏘아낸다. 정액은 물총처럼 기세 좋게 뿜어져 나갔다. 양도 많았고 날아간 거리만 해도 3M는 가뿐히 넘을 정도였다.

“흐그으읏…, 하아아아앙!”

한하린 또한 절정을 느꼈다. 그녀는 내 팔을 붙잡고 다리를 덜덜 떨었다. 보지에서 애액이 떨어져 개울 물과 섞였다.

나는 그녀의 왼쪽 다리를 잡고 위로 들어 올렸다. 그녀의 다리는 어깨 위까지 쉽게 올라갔다. 평소에도 훈련을 빠지지 않고 매일 하는 그녀의 다리는 무척 유연했다.

한하린의 보지에 자지를 갖다 댔다. 찔꺽이는 소리가 났다. 다른 손으로 그녀의 턱을 붙잡아 눈을 마주쳤다.

“하린 선배. 넣을까요?”

“하아…. 넣어…!”

“오랜만에 그거 한 번 해주세요.”

한하린의 눈동자가 흔들렸으나 거절하지 않았다.

“……하린이의 보지에 자지 넣어주세요!”

나는 만족스럽게 웃으며 그녀의 보지에 자지를 찔러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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