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50화 〉 650. 백작가에 환생한 매화검수
650. 백작가에 환생한 매화검수
“유리아. 그 반지는…?”
“아…. 주인님에게 선물 받은 반지입니다.”
유리아가 웃으며 말했다. 그녀는 기쁜 듯이 반지를 만지작거렸다.
카일의 얼굴은 밝지 못했다.
이 세계에서도 여자에게 선물하는 액세서리에는 특별한 의미가 있다. 하물며 반지는 더욱 특별하다. 여인에게 반지를 선물하는 건 청혼을 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비록 이 세계에선 왼손 약지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는 않지만.
“유진이 반지를 선물했다고…?”
카일이 동요를 숨기지 못했다.
“유리아는 그동안 내 옆에서 여러 가지로 도와줬잖아. 그 보답으로 저번에 반지를 줬어. 유리아가 많이 좋아하더라고.”
“…….”
카일이 유리아를 쳐다봤다. 유리아는 빙긋 웃고 있을 뿐이다. 유리아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는 눈치 없는 카일으로선 알기 힘들 것이다.
“유진. 너와 유리아는 혹시… 연인 사이야?”
다른 귀족이었다면 말도 꺼내지 않았을 것이다. 나는 귀족이고 유리아는 하녀니까.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이루어질 수 없는 관계니까.
“주종 관계야. 아직은.”
“……아직은?”
“솔직히 나도 유리아에 대한 마음을 잘 모르겠어. 서둘러 결론을 내릴 필요는 없으니 천천히 유리아에 대한 마음을 생각하고 결론을 내릴 거야.”
“…….”
카일의 눈동자가 흔들린다. 내 대답에 불안함을 느끼고 있을 것이다.
“……너와 유리아는 어울리지 않아. 신분부터가 맞지 않잖아.”
나는 두 눈을 동그랗게 떴다. 유리아의 미소도 어딘가 싸늘하게 변했다.
설마 카일이 저렇게 말할 줄 몰랐다. 카일도 스스로가 내뱉은 말에 깜짝 놀란 듯 고개를 내저었다.
“아, 아니. 내 말은. 신분 차이가 있어서 가문이 허락하지 않을 거라는 말이야. 귀족과 평민의 결혼을 아버지와 어머니가 허락할 리 없잖아.”
맞다.
다만 어디까지나 일반적인 경우에 한해서다.
유리아는 대마법사이자 오러 마스터다. 그 사실이 알려지면 귀족이 되는 건 우습다. 어떤 왕이라도 작위를 내리고 싶어 안달이 날 테니.
“형 생각은 그래? 난 그렇지 않다고 보는데.”
“뭐?”
“유리아는 본가의 집사인 하센트의 먼 친척이잖아. 남작인 하센트가 유리아를 양녀로 삼으면 유리아도 귀족이 돼. 그리고 유리아의 기품을 직접 보면 어머니나 아버지도 반대하지 않을걸?”
미혼의 귀족이 평민을 양자로 삼아 귀족으로 만든다. 귀족이라면 누구나가 알고 있는 꼼수 중 하나였다.
“유진이 너 정말 유리아를….”
“오해하지 마. 형. 아직 마음을 확실히 정하지 못했으니까.”
나는 결혼을 꼭 할 필요는 없었다. 굳이 결혼하지 않더라도 지금 상황이 무척 만족스럽다. 그리고 카일을 놀릴 수 있다는 것도 재밌다.
“유리아. 네 생각은 어때?”
나와 카일의 시선이 유리아에게 향했다. 카일 본인이 알고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의 시선은 무척이나 간절했다.
“제가 감히 어떻게 주인님의 아내가 될 수 있겠습니까.”
“에이. 그게 무슨 소리야. 유리아 너 정도면 다른 유명한 가문의 영애들보다 더 뛰어나지. 형도 그렇게 생각하지?”
“마, 맞아. 유리아는 다른 귀족 영애들보다 뛰어나.”
카일이 깊이 고개를 끄덕였다. 유리아는 조용히 웃으며 감사인사를 했다.
“유리아. 그럼 결혼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해? 결혼하고 싶어?”
“깊이 고민한 적은 없습니다만, 저도 결혼을 생각해야 할 나이이긴 합니다.”
카일이 마른 침을 삼켰다. 얼굴이 잠시 풀어지는 게 유리아와 결혼하는 상상이라도 했나 보다.
“조, 좋아하는 남자는 있어?”
카일이 긴장하며 물었다.
“없습니다.”
카일의 얼굴이 조금 밝아졌다.
“유리아. 네 이상형의 남자는 누구야?”
이번엔 내가 장난스럽게 물었다.
“글쎄요…. 주인님 같은… 남자일까요?”
카일의 눈썹이 떨린다. 카일은 아까부터 표정관리가 전혀 되지 않고 있다.
“나 같은 남자? 이 세상에 나 같은 남자가 있으려나. 카일 형은 어때? 신분을 떠나 남자로서.”
“상냥하고 좋으신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카일 공자님과 결혼하실 여성분은 분명 행복할 겁니다.”
카일의 얼굴이 밝아진다. 그를 쥐락펴라 하는 것도 재밌다.
나는 조용히 뒤로 오른손을 뻗어 유리아의 엉덩이를 잡았다. 유리아가 나보다 앞에 서 있어서 카일이 볼 수 없는 위치다.
‘치마 위로 만지는 건 영 별로네.’
치마를 위로 올리면 들킬 것이 분명하다. 나는 손가락에 집중해 작은 검기를 일으켜 치마 일부를 베어냈다. 우리에게 농락당하느라 정신없는 카일은 눈치채지도 못했다.
‘오. 검은색 팬티.’
조용히 검은색 팬티를 아래로 내렸다. 허벅지 사이에 팬티가 걸쳐진다. 나는 허벅지 사이의 작은 틈으로 손가락을 넣었다.
보지의 감촉이 느껴졌다. 젖지 않고 말랑하고 따뜻한 보지. 보지를 만지고 얼마 지나지 않아 습기가 느껴졌다.
‘성감 고조는 전혀 사용하지 않았는데 젖는 게 빨라.’
어느 정도 보지가 젖자, 소리가 나지 않도록 주의하며 유리아의 보지 구멍 안에 검지와 중지를 넣었다.
명기답게 질벽이 꾸물거리며 손가락을 휘감아 애무한다.
나는 유리아의 얼굴을 살폈다. 하얀 볼이 약간 붉어진 걸 제외하면 아까와 똑같은 표정이다. 신음하나 흘리지 않고 카일의 질문에 대응하고 있다.
유리아의 반응을 즐겨보다가 카일에게 말했다.
“카일 형. 테이블 옆에 있는 상자 보이지? 형이 원했던 300억이야. 혼자 가져갈 수 있겠어?”
“가져갈 수 있어. 나한텐 이 주머니가 있거든.”
카일이 품 안에서 주머니를 꺼내 돈을 챙기기 시작했다. 작은 주머니에 무수히 많은 금화가 끊이지 않고 들어간다. 원작대로라면 공간 확장 마법이 걸린 주머니다.
“편리하네. 지금 바로 돌아갈 거지?”
“응. 그 녀석들이 목이 빠져라 날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
“밥은 먹고 가지.”
“괜찮아.”
찔꺼억!
음탕한 소리가 크게 울렸다.
직후, 그녀의 보지가 내 손가락을 꽉 조인다. 질벽이 경련한다. 절정을 느낀 것이다.
“응? 방금 그게 무슨 소리야?”
카일이 고개를 들어 내 쪽을 보며 물었다. 섹스 경험이 없는 순진한 놈 답게 알아채지 못했다. 물론 유리아가 포커페이스를 끝까지 유지한 것도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아. 물컵에서 난 소리야. 심심해서 장난 좀 치고 있었거든.”
나는 카일이 볼 수 없는 사각에서 스마트폰으로 컵을 꺼내 보여주었다.
그리고 유리아의 보지 속에 들어가 있던 손가락을 빼내 그녀에게 보여줬다. 검지와 중지. 딱 붙어 있는 손가락은 투명한 애액으로 흠뻑 젖어 있었다.
“물? 물 치고는 좀 끈적해 보이는데?”
“사실 음료수야. 몇 번을 먹어도 질리지 않을 정도로 엄청 맛있다고.”
나는 손가락을 입 안에 넣었다. 유리아의 보지 맛이 입안에 퍼진다. 짭조름하면서도 끝에 단맛이 났다.
유리아의 애액을 맛볼 때마다 느끼는 건데 어쩌면 유리아는 애액 맛까지 관리하는 걸지도 모르겠다.
“네가 그렇게까지 말하니 궁금하네. 나도 한 컵 줄 수 있어?”
“못 줘. 이건 나만 먹을 거야.”
“하하. 그래.”
카일이 주머니를 들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배웅은 안 해. 그리고 돈은 꼭 갚아. 계약서 기억하지? 돈 못 갚으면 형은 내 밑에서 일해야 해.”
“유진. 고마워. 돈은 꼭 갚을게. 그리고 유리아.”
“네, 네엣.”
유리아가 어울리지 않게 실언을 했다. 타이밍에 맞춰서 그녀의 보지에 손가락을 넣고, 클리토리스를 꽉 비틀었기 때문이다. 그녀의 예쁜 보지가 벌렁거린다.
“유, 유리아?”
카일이 당황하면서도 얼굴을 살짝 붉혔다.
“…죄송합니다. 잠깐 목이 막혔었습니다.”
“그런 걸로 죄송할 것까진 없어.”
“네. 카일 공자님. 제게 할 말이라도 있으신가요?”
“지금… 아니, 나중에. 나중에 기회가 되면 둘이서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 유리아. 네게 꼭 하고 싶은 말이 있어.”
촉이 왔다.
딱 봐도 카일이 유리아에게 고백하려고 한다. 지금 고백을 미루는 걸 보면 아마도 전쟁이 끝난 뒤에 고백하려는 것 같다.
“…네.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이만 가볼게.”
카일이 방을 나섰다. 나는 그의 기척이 완전히 멀어지기를 기다렸다가 유리아를 밀었다.
“앗.”
유리아의 상체가 테이블 위로 넘어지고 엉덩이가 내 쪽으로 향했다.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유리아의 치마를 허리 위로 끌어 올렸다.
탐스러운 하얀 엉덩이의 사이를 손가락으로 벌리고 분홍색 보지에 억지로 발기를 참고 있던 자지를 넣었다.
“아아앙! 주인님의 자지가 제 보지 안에서 점점 커지고 있어요…! 하앙!”
자지가 보지 안에서 발기하면서 자연스레 그녀의 보지도 넓혀졌다. 나는 유리아의 상의를 찢어 가슴을 꺼냈다. 묵직한 가슴이 테이블 위에 얹어진다. 한손으로 그녀의 가슴을 꽉 잡았다. 발기한 유두가 손가락 사이로 삐져 나왔다.
유리아의 뒤에서 그녀의 턱을 잡고 입을 맞췄다.
“읍읏… 흐으으으응…!”
보지가 수축과 팽창을 반복했다.
“뭐야. 또 갔어? 너무 잘 느끼잖아.”
“하앙…. 그, 그치만 주인님의 자지가 너무 기분 좋아서… 하아. 앗…!”
철퍽철퍽.
나는 천천히 허리를 흔들면서 유리에게 물었다.
“유리아. 나랑 결혼하고 싶어?”
“흐읏….”
유리아의 몸이 흠칫 거렸다. 나는 자지로 그녀의 자궁구를 꾹 누르면서, 그녀의 새하얗고 가는 목을 혀로 핥았다.
“솔직하게 말해야 하는 거 알지?”
“하고 싶어요…. 주인님과 결혼하고 싶어요…!”
“난 네가 평생 내 메이드였으면 좋겠는데.”
“아아앗, 앙 !주, 주인님께서 원하신다면… 평생 메이드로서 주인님을 모시겠습니다.”
“뭐, 메이드랑 결혼하지 말라는 법은 없지. 유리아. 네가 그랜드 마스터가 되면 결혼해줄게. 윽? 갑자기 보지가 꽉 조여오네.”
“저, 정말이시죠?!”
유리아가 푸른 눈동자로 날 쳐다본다. 그 어느 때보다 간절해 보였다. 나는 씨익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너한테 거짓말할 이유가 없잖아. 아, 옛날 생각도 나네. 네가 처음 익스퍼트가 되었을 때 내게 처녀를 바치러 달려왔었지.”
철퍽철퍽. 찌걱찌걱.
“하아앙. 그, 그때는… 앙! 주인님 더는… 갈 것 같아요. 하아아아앙.”
“나도 싼다.”
“주인님의 것이…… 아아아아아!”
그녀의 보지 안에 가득 사정했다. 유리아가 몸을 경련하다가 줄 끊어진 인형처럼 테이블에 쓰러졌다.
나는 유리아의 가슴을 만지며 여운을 즐기다가 말했다.
“기대하고 있어. 유리아. 열심히 해.”
“네. 반드시 그랜드 마스터가 되어 주인님의 아내가 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믿고 있어. 그럼 이어서 2차전을 시작할까.”
나는 유리아를 테이블 위에 앉히고 입고 있던 옷을 벗었다.
???
며칠 뒤.
내 영지의 유일한 기사단인 골든 로즈 기사단과 메이드들과 함께 영지 밖을 나섰다. 나까지 포함해 총 45명의 대인원이다. 이 중에 남자는 오직 나 뿐이었다.
25명의 여기사들은 모두 말을 타고 드워프들이 만든 갑옷과 무기로 무장했다. 나머지 20명은 마차에 나눠탔다.
이 정도의 대인원을 데리고 어딜 가느냐? 놀러 가는 건 결코 아니었다. 오히려 일하러 가는 중이다.
“주군.”
마차 창문으로 플로이가 말했다. 머리에는 장미 문양이 그려진 투구를 썼고, 왼쪽 눈에 황금 장미가 그려진 안대를 썼다. 그녀의 투구 속에서 갈색 머리카락이 휘날린다.
플로이 람브레이. 골드웨이 아카데미 교수였던 그녀는 지금은 내 골든 로즈 기사단의 기사단장으로 일하고 있다. 당시에는 익스퍼트 중급이었지만, 최근에 유리아의 특훈을 받아 익스퍼트 최상급에 올랐다.
“왜. 도착했어?”
나는 마차 안에서 알몸으로 허리를 움직이고 있었다. 내 주위에는 알몸으로 널브러진 메이드 5명이 있었다. 영지에서 출발하고 지금까지 마차 안에서 쉬지 않고 메이드들과 섹스를 했다.
“먼저 정찰을 보낸 기사들이 목표를 발견했다. 그런데… 하아. 마차 안의 상태가 말이 아니군. 믿었던 메이드장까지 뻗어 있다니….”
“다른 애들은 몰라도 유리아는 곧 정신을 차릴 거야. 그것들의 규모는?”
“300명 이상으로 파악된다.”
“300명? 처음부터 대박이 걸렸잖아.”
“주군. 명령을.”
“망설일 것 뭐 있어. 잡으러 가자.”
“알겠다. 우선 기사들을 시켜 포위부터 하겠다.”
여기사들이 등자를 밟으며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인간 사냥의 시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