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54화 〉 654. 백작가에 환생한 매화검수
654. 백작가에 환생한 매화검수
“주인님. 심문이 끝났습니다.”
마침 유리아가 다가왔다.
시간으로 따지면 10분. 겨우 10분 만에 심문을 끝내고 돌아왔다. 믿을 수 없지만, 유리아가 직접 심문했다면 믿을 수 있었다.
“하이테이어 소속의 용병이 맞았습니다.”
“배후는?”
“말단입니다. 가진 정보가 없습니다.”
“아무것도 모르고 위에서 시키는 대로 했다는 건가?”
“네. 살려둘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죽여버려.”
“네.”
유리아가 뒤로 물러나기 전에 그녀에게 물었다.
“유리아. 디오나 히스필드에 대해 알고 있어? 이놈의 말로는 그 여자가 배후라고 하던데.”
나는 외국의 귀족에 대해서 잘 모른다. 히스필드 관문은 워낙 유명하니 알고 있지만, 정작 그 가문의 일원에 대해선 모른다. 제르딘의 이름도 오늘 처음 듣는 것이다.
“히스필드의 파랑새 말이군요.”
“……히스필드의 파랑새? 고작 백작가의 여식에게 이명이 있다고?”
“3년 전 히스필드 관문에 머물렀던 음유시인이 붙여준 이름이라 합니다.”
“새를 닮았나?”
“발트 왕국에선 파랑새를 신비하고 아름다우며 지혜롭다고 신봉합니다. 히스필드의 파랑새란 디오나 히스필드의 외모와 지성을 찬양하는 별명입니다.”
달리 말하면 별명이 붙을 정도로 디오나란 여자가 아름답다는 말이었다.
나는 진한 흥미를 느꼈다. 이명이 붙을 정도의 영애. 직접 만나보고 싶고 따먹고 싶었다.
“그건 모두 그년의 자작극입니다!”
무릎 꿇고 있는 제르딘이 소리쳤다. 시끄러워서 발차기를 한 방 날려줬다. 놈이 배를 붙잡고 끙끙거렸다.
“자작극?”
“…네! 디오나는 음유시인을 돈으로 고용해 일부러 자기 명성을 퍼뜨린 것입니다!”
“그럴 수도 있겠군.”
명성은 도움이 된다.
카일의 경우만 봐도 높은 명성 때문에 기사와 병사들이 저절로 찾아오지 않았던가.
돈으로 명성을 만들었다면 헛된 명성일 가능성이 높으나, 3년이 지난 지금도 명성이 유지되고 있는 걸 보면 어느 정도 신비성이 있다.
“파랑새가 갖고 싶다.”
“……네?”
“파랑새가 갖고 싶다고 했다. 제르딘. 널 도와주지. 대신 히스필드의 파랑새를 내게 넘겨라.”
“도, 도와주신다는 건 제가 가주가 될 수 있도록 도와주신다는 말씀이십니까?!”
제르딘은 확신을 원했다. 나는 그에게 고개를 끄덕여 주었다.
“그래.”
“기꺼이! 그런 년은 기꺼이 내드리겠습니다!”
계획을 변경했다.
제르딘을 프루커스 백작에게 데려가는 대신에 방향을 바꿨다.
‘우선 하이테이어 용병단. 그놈들부터 없앤다.’
명분은 하이테이어 용병이 주제도 모르고 날 습격한 것. 용병놈들의 시체를 내밀면서 우기면 된다. 이 세계는 결국 중세. 권력 있는 놈이 옳다.
???
하이테이어 용병단의 본거지가 있는 에달 도시에 도착했다.
그러나 한발 늦었다.
하이테이어 용병단 건물에는 개미 새끼 한 마리 없이 텅텅 비었다.
플로이는 근처에 있는 시민들을 탐문한 뒤에 내게 보고했다.
“주군. 놈들은 이틀 전에 대규모로 의뢰를 받아 도시 밖으로 나갔다고 합니다. 어디로 갔는지는 누구도 모릅니다.”
“도망쳤군.”
하이테이어 용병단은 일이 틀어진 걸 알아차리고 도망쳤다. 용병단장의 이름이 갈테어라고 했던가? 눈치 빠르고 능력 있는 놈이다.
“프루커스 남작님!”
에달 도시의 영주가 헐레벌떡 뛰어나왔다. 작위는 나와 같은 남작이고, 나이는 못해도 나보다 20살은 많아 보였다. 그는 내 앞에 오자마자 고개 숙여 인사했다.
“인사가 늦었습니다! 에달의 영주인 호덴 남작입니다!”
“…….”
말없이 그를 빤히 쳐다봤다.
그는 내게 과하게 비굴해 보였다. 내가 군주 가문의 직계라 하더라도 아직은 후계자 자리도 차지 못한 젊은 애송이다. 이렇게 예를 차리는 건 이상했다.
“프루커스 남작님…?”
“아. 잠깐 멍하니 있었습니다. 생각할 것이 있었던지라. 죄송합니다.”
“괜찮습니다. 남작님을 저의 저택으로 모시고 싶습니다. 남작님을 위해 만찬을 준비하고 연회를 열 예정입니다. 부디 거절하지 말아 주십시오.”
“죄송합니다. 호덴 남작. 제겐 할 일이 있습니다.”
“할 일이라시면….”
“하이테이어 용병단이 저를 습격했습니다. 그 죄를 물으러 왔습니다만, 보다시피 하이테이어 용병은 한 명도 없군요. 이틀전에 도망쳤다고 하던데. 뭔가 알고 있습니까?”
“저, 전혀 모릅니다! 저와 그놈들은 어떠한 관계도 없습니다!”
그가 다급히 말했다. 식은땀이 줄줄 흐른다.
하이테이어 용병단은 프루커스의 영역에서 가장 큰 용병단이다. 그 용병단의 본거지가 구태여 이 도시에 자리 잡고 있는데 도시의 주인과 아무 관계가 없을 수 있을까?
“믿겠습니다.”
호덴 남작의 얼굴이 밝아졌다. 그는 하이테이어 용병단이 어디로 도망갔는지 모를 것이다. 내가 용병단장이라도 이런 놈에게 도망갈 곳을 발설하지 않을 것이다.
“근데 제가 할 일이 있어서 초대에 응할 수는 없습니다.”
“바쁘신 걸음을 붙잡지 않겠습니다.”
“저녁 시간 전에 도시를 떠날 테니 먼저 저택으로 돌아가 계십시오.”
“제가 직접 도시를 안내해드리겠습니다!”
“돌아가 계십시오.”
내가 무미건조하게 말하자 그는 흠칫 거리더니 인사를 하고 물러났다.
“유리아.”
“네. 주인님.”
“당장 놈을 죽이면 사람들이 이상하게 생각하겠지?”
“의심을 피할 수 없습니다.”
“언제가 적당할까?”
“이주 뒤에 AM 부대를 파견하겠습니다. 사고사로 위장하면 의심받을 일은 없을 겁니다.”
“좋아. 처리해.”
호덴 남작의 운명은 결정되었다.
나는 도시를 떠나기 전에 정보 길드를 찾아갔다. 웬만한 도시에는 정보 길드의 지부가 있었다.
“어서 오십시오. 남작님. 정보 길드 에달 지부의 책임자인 카카로치입니다. 어떤 정보가 필요하십니까?”
“…….”
카카로치는 갈색 피부의 남자였다. 키가 2M가 넘었는데 몸을 비쩍 말라 겨울나무를 떠올리게 했다. 실실 웃는 꼴이 짜증 나서 주먹으로 얼굴을 후려쳤다.
퍼억!
“커헉!”
카카로치가 피를 흘리며 바닥을 굴렸다.
“지랄 말고. 하이테이어 용병단에 관한 모든 자료를 가져와라. 딱 30분 준다.”
“프루커스 남작! 정보 길드가 우습습니까?! 정보 길드는 남작의 무례를 간과하지 않을 겁니다!”
나는 그를 비웃었다.
“정보 길드는 내게 빚이 있지. 너 하나 죽인다고 해서 정보 길드가 날 적대할 일은 없다. 그리고.”
카카로치의 오른쪽 무릎을 밟았다. 발에 서서히 힘을 주자 우지끈거리며 그의 무릎뼈가 박살 난다.
“끄아아아아아아악!”
“네가 내 정보를 하이테이어 용병단에 판 걸 모를 줄 아나?”
“아아아악! 바, 발을 치워주십시오! 잘못했습니다! 무, 무릎이 아아악!”
발을 뗐다. 놈의 오른쪽 무릎은 처참하게 박살 나 있었다. 무릎뼈를 가루로 만들어줬으니 실력 좋은 마법사를 구하지 않는 이상은 무릎을 복구하지 못할 것이다.
“29분. 자료에 수작을 부리면 이번엔 목뼈가 가루가 될 거다.”
“끄으으으….”
카카로치는 부하들의 부축을 받아 자료를 가지러 갔다. 그는 10분 만에 돌아왔다. 감히 내 눈을 마주치지 못하고 자료를 건넸다.
유리아가 자료를 받아 확인했다.
사락사락.
빠르게 서류를 넘기는 소리만 방안을 가득 채웠다.
“자료는 완벽합니다.”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유리아와 함께 정보 길드를 떠났다. 등 뒤에서 안도의 한숨 소리가 들렸다.
???
마차가 달린다.
창문을 보면 풍경이 획획 지나친다. 제법 빠른 속도로 달리고 있지만, 마차 안에 앉아 있는 나는 어떠한 반동도 느끼지 못했다. 유리아의 마법이었다. 현실 세계의 어떤 자동차보다 이 마차가 더 편안했다.
“쭈웁. 쭙.”
내 다리 사이에는 갈색 머리의 한 메이드가 앉아 있었다. 내 자지를 입으로 봉사하는 것. 메이드의 업무다.
손을 양옆으로 뻗었다. 보지가 있었다.
“꺄아아앙!”
“주인님의 손이 제 보지에… 앙!”
손가락이 움직일 때마다 보지에서 애액이 질척거렸다. 정면을 쳐다봤다. 맞은편에는 유리아가 알몸으로 공손히 앉아 있었다. 하얀 얼굴은 붉게 상기되어 있다. 분홍색 젖꼭지에는 내 타액으로 번들거리고, 허벅지 사이에는 내 정액이 묻어 있다. 무엇을 숨기랴. 3분 전까지 나와 그녀는 몸을 겹치고 있었다.
“하이테이어 용병단의 자료 내용은 어때? 그놈들이 어디 있는지 적혀 있어?”
나는 뒤늦게 하이테이어 용병단에 대해 물었다. 자료를 얻은 건 3시간 전이지만, 마차에 들어오자마자 섹스하느라 잊고 있었다.
“자료를 근거로 목적지를 추측할 수 있었습니다.”
“놈들이 어디로 도망쳤는데?”
“발트 왕국입니다.”
놀랍지는 않았다. 놈들은 나와 관계가 틀어졌을 때부터 이미 도망을 준비하고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프루커스 가문의 추적에서 안전하게 벗어나려면 발트 왕국으로 도망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것만으로 유리아가 확신했을 리 없다.
“왜?”
“하이테이어 용병단의 활동 중 2할 이상이 발트 왕국의 일부 영지에 도움이 되는 활동들입니다. 용병단장인 갈테어는 라펠리 왕국에 오기 전에 발트 왕국, 그것도 히스필드 관문에서 주로 활동하던 용병이었습니다.”
“그놈 출신이 발트 왕국이었나.”
“갈테어는 하이테이어 용병단을 창설할때부터 공격적으로 확장했습니다. 그가 사용한 자금은 일개 용병이 가질 수 있는 자금이 아닙니다. 자료에는 나와 있지 않았지만 발트 왕국의 몇몇 귀족으로부터 자금 원조를 받은 거로 추정됩니다.”
“그 중 한 명이 디오나 히스필드?”
“높은 확률로 그렇습니다.”
“발트 왕국의 사냥개였나…. 덤으로 프루커스 영지에서 첩자 노릇도 했겠군. 놈들을 찾는 것도 곤혹스럽겠어. 정보 길드에 의뢰를 하는 편이 낫나? 유리아. 지금 우리가 어디로 가고 있지?”
“발트 왕국의 넬로오만 영지로 가고 있습니다.”
대륙의 분위기가 흉흉한 지금 변경백의 자제인 내가 국경을 넘는 건 위험한 일이다. 이 일이 걸리면 전쟁이 일어날 수 있었다. 하지만 반대로 안 걸리면 되는 일이기도 하다.
넬로오만으로 향하는 이유는 짐마차에 처박혀 있는 제르딘 때문이다. 넬로오만의 영주는 제르딘의 사촌형제. 제르딘은 넬로오만에게 도움을 요청할 목적이었다.
“바로 히스필드 관문으로 가면 안 되나?”
“히스필드 관문의 정면으로 들어가기엔 보는 눈이 너무 많고 경계가 심합니다. 돌아갈 필요가 있습니다.”
좀 지루하겠지만, 일정은 널널한 편이니 문제 될 건 없었다.
“하이테이어 용병놈들은?”
“디오나 히스필드를 잡아 이용하십시오.”
“그게 편하긴 하겠어. 결국, 놈들은 제 주인의 명령을 따를 수밖에 없을 테니까.”
나는 양손에 힘을 주었다. 손가락이 메이드들의 보지를 자극한다.
“하아아아아아앙!”
“간다아아앗!”
메이드 두 명이 커다란 교성과 함께 자지러졌다. 자지는 불끈거리며 갈색 머리카락 메이드의 입안에 사정했다.
“흐으웁…! 주, 주인님의 아기씨…!”
꿀꺽꿀꺽. 메이드는 내 정액을 삼키기 바빴다.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의자를 뒤로 눕혀 침대로 만들었다. 메이드들을 눕혀 쌓았다. 탱글탱글한 엉덩이 3개가 탑처럼 쌓아졌다. 3개의 엉덩이와 보지는 비슷하지만 달랐다.
가장 아래에 있는 보지는 성숙했다. 똥구멍에 검은 점이 있고, 보지 주위에 갈색 털들이 무성하게 자라 있다. 선홍색 소음순은 음란하게 벌어져 내 자지를 기다리고 있다.
중간 보지는 물이 많았다. 어찌나 물이 많은지 만지지도 않았는데 애액이 냇물처럼 줄줄 흘려 내린다.
가장 위에 있는 보지는 가장 작은 보지였다. 분홍색 보지였고 1자로 꽉 다물어져 있었다. 털 한 가닥 없는 백보지다.
푸욱.
가장 아래에 있는 보지에 자지를 찔러 넣었다. 질벽은 포근하게 자지를 감싼다.
중간 보지에는 손가락을 넣어 휘저었다. 보지는 꾸욱꾸욱 조여온다.
가장 위쪽 보지는 고개를 숙여 얼굴을 처박았다. 음탕한 보지 냄새가 입안 가득 퍼진다.
“하아아아아아아앙!”
“아아아아앙!”
“옷그으으으윽!”
메이드들의 하모니가 내 귀를 즐겁게 만들었다.
내가 본격적으로 허리를 움직이려고 할 때였다.
누군가가 내 엉덩이를 잡고 벌렸다. 숨결이 느껴진다. 범인은 한 사람밖에 없었다. 유리아였다. 바닥에 알몸으로 무릎 꿇고 앉은 유리아는 한 손으로 내 고환을 주무르며 내 항문을 봉사했다.
‘크크. 이게 바로 천국이지.’
마차는 멈추지 않고 끊임없이 달려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