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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57 - 657. 백작가에 환생한 매화검수 (437/2,000)

〈 657화 〉 657. 백작가에 환생한 매화검수

657. 백작가에 환생한 매화검수

우리는 손님방으로 안내받았다.

제르딘은 따로 가신 회의에 참가했다.

‘좀 불안하긴 한데, 어느 정도 머리는 돌아가는 것 같으니 해야 하는 말과 감춰야 하는 일은 알아서 구분하겠지.’

그 정도로 못하면 차라리 죽는 편이 더 나았다.

나는 소파에 앉아서 유리아에게 물었다.

“디오나는 악마 계약자야?”

“모르겠습니다. 악마 계약자는 스스로 힘을 드러내기 전까지는 알아보기 불가능합니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유리아가 확신했다면 이미 내게 보고했을 것이다.

“악마 계약자를 알아보는 한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알아. 악마 계약의 증거. 몸 어딘가에 마법진이 있겠지.”

디오나를 떠올렸다. 그녀는 노출이 거의 없는 파란색 드레스를 입고 있었지만, 양팔은 하얀 피부를 드러내고 있었다. 벗겨 보지 않는 이상 계약의 증표가 있는지 없는지 알 수 없다.

“일단 회의 내용을 기다리자. 여차하면… 유리아. 네가 나서고.”

“네. 주인님. 맡겨만 주십시오.”

나는 흐뭇해졌다. 유리아라는 치트키가 내 손안에 있었다. 두려울게 없었다.

???

저녁을 먹고 난 뒤, 배정받은 방에 들어온 나는 자리에 앉아 생각에 잠겼다.

제르딘의 말에 따르면 히스필드 백작가의 가신 회의는 차기 후계자에 관한 주제로 이어졌다. 나는 가신들 전원이 디오나를 지지할 거라 생각했으나, 실상은 달랐다. 절반은 디오나를 지지했고, 절반은 제르딘을 지지했다.

디오나는 가신들 전원을 제 편으로 만들지 못했다. 이유는 간단했다. 그녀가 여자였기 때문이다. 그녀가 만약 남자였다면 이미 그녀가 히스필드 백작이 되었을 것이다. 히스필드 백작도 제르딘이 아닌 디오나를 망설임 없이 선택했겠지.

나는 고민했다. 디오나를 납치해서 도망칠까. 쉽지만 제르딘의 입지가 흔들리고 우리가 의심받는다. 그리고 제르딘이 나에 대해 발설하는 순간 바로 전쟁이 발발한다. 프루커스 가문 내의 내 입지도 조금 흔들릴 테고.

‘제르딘은 나중에 이용해 먹을 생각이었지만… 그냥 지금 제르딘도 죽일까?’

똑똑똑.

생각에 잠겨 있을 때 노크 소리가 들렸다.

“디오나 아가씨의 시녀입니다. 디오나 아가씨의 말씀을 전하러 왔습니다.”

나는 유리아와 플로이에게 고개를 끄덕였다. 유리아가 문을 열었다.

검은 머리의 시녀는 방안으로 들어와 예를 취했다. 일개 상인에겐 과분한 예였다.

“유진 프루커스 남작님. 디오나 아가씨께서 독대를 원하십니다.”

디오나는 내 정체를 알고 있었다. 그리고 이 시녀는 디오나의 심복일 테지.

“독대? 지금?”

“네. 응하신다면 계신 디오나 아가씨께 안내하겠습니다.”

나는 웃었다. 일이 재밌게 흘러가는 것 같았다. 독대를 원한 것을 보면 싸우자는 건 아닐 것이다.

“좋아. 안내해라.”

유리아와 플로이에게 손을 흔들어 두고 시녀를 따라 움직였다.

시녀의 발걸음을 평범했다. 암살자나 호위기사가 아닌 평범한 시녀다. 나는 그녀의 뒤태를 쳐다봤다. 수수한 드레스가 제법 잘 어울린다. 걸을 때마다 흔들리는 흑발도 마음에 든다. 다만 드레스 자락에 가려진 하체가 아쉽다.

시녀의 등허리에 손을 뻗었다.

시녀의 걸음이 멈췄다. 그녀가 딱딱하게 굳은 표정으로 나를 돌아봤다. 고양이 상의 미녀였다. 올라간 눈꼬리가 마음에 든다.

“제게 할 말이 있으십니까?”

“허리 라인이 예뻐서 나도 모르게 만졌군.”

내 손은 여전히 멈추지 않고 그녀의 옆구리와 배를 만지며 희롱했다. 코르셋을 착용했는지 딱딱하다.

“……이러시면 곤란합니다.”

“디오나 아가씨의 시녀인 네가 곤란해선 안 되지. 이대로 방으로 돌아갈까?”

“…….”

시녀는 바로 대답하지 못했다. 디오나의 심복이라면 지금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열쇠를 쥐고 있는 건 나라는 걸 알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녀는 그래 봤자 시녀에 불과했다.

“죄송합니다. 실언이었습니다. 무례를 용서해주십시오. 남작님.”

“용서해주지 못할 것도 없지.”

“감사…….”

시녀는 말을 끝까지 잇지 못했다. 내 손이 그녀의 가슴을 잡았기 때문이다. B컵. 손안에 가득 들어오는 크기다. 코르셋의 딱딱한 감촉 때문에 가슴 본연의 감촉을 즐길 수 없다는 점이 아쉽다.

“나, 남작님!”

“나는 너의 무례를 용서해주지 못할 것도 없다고 말했다.”

다시 말하자면 아직 용서하지 않았다는 말이었다.

“…….”

붉어진 얼굴의 시녀가 아랫입술을 깨물었다.

나는 그녀의 가슴을 쓰다듬으며 반응을 기다렸다. 예상되는 반응은 두 가지다.

하나는 화를 내고 내 손을 뿌리치는 것. 디오나의 시녀라면 그 신분이 평민은 아닐 것이다. 못해도 귀족일 확률이 높고 못해도 기사의 여식이겠지.

다른 하나는 감내하는 것이다. 내가 무서워서가 아니라 디오나를 위해서. 디오나의 진짜 심복이라면 지금 상황에서 내가 얼마나 중요한 위치에 있는지 그녀도 알고 있을 것이다.

“…남작님. 다른 사람이 지나갈 수도 있습니다. 시선이 몰리면 좋지 않으니 신속하게 움직여야 합니다. 그리고… 디오나 아가씨께서도 남작님을 기다리고 계십니다.”

시녀는 감내하는 것을 택했다.

“난 네게 멈추라고 한 적 없어. 안내하는 네가 멈췄으니 나도 멈춘 거지. 계속 안내해.”

“…네.”

시녀가 걸어가기 시작했다. 나는 그녀의 뒤에 바싹 붙었다. 내 양손은 그녀의 가슴을 잡고 있었다. 시녀는 최대한 냉정한 표정을 지으며 아무렇지 않은 척 걸어가기 시작했다.

나는 최대한 밍기적 그렸다. 애벌레처럼 등 뒤에 달라붙은 내가 방해하자 그녀의 걸음이 느릴 수밖에 없었다. 도중에 하녀 한 명이 지나갔다. 나는 손을 내리며 시치미를 뗐다. 하녀가 사라지면 다시 시녀에게 엉겨 붙어 희롱했다.

이것만으로도 재밌지만, 사람은 더 큰 자극을 원하길 마련이다. 그리고 나는 고작 이 정도로 만족할만한 남자가 아니었다.

시녀의 드레스를 풀어 헤쳤다. 완전히 풀어헤치진 않았다. 등 뒤의 끈을 풀고 코르셋을 느슨하게 만들었다.

“남작님…. 제발….”

시녀가 애원했다.

“내 손길이 싫다면 소리 질러라. 그럼 경계를 서고 있는 병사와 기사들이 달려와 너를 구하겠지. 나는 체포될 것이고, 내 정체가 들통 나 전쟁이 일어나겠지. 그리고 나는 심문받게 될 테고, 디오나의 이름을 매일 거론할 것이다. 거짓은 의심이 되고, 의심은 네 주인을 공격하겠지.”

“…….”

시녀가 새파랗게 변했다. 협박은 잘 먹혀 들었다.

성감 고조를 발동한 상태로 매끈한 등을 한 차례 쓰다듬고, 코르셋의 틈으로 양손을 넣어 옆구리를 만졌다. 부드러운 감촉과 따뜻한 체온이 느껴진다. 시녀가 흠칫 떨었다. 그렇다고 내 손이 멈추지는 않았다.

양손은 점점 위로 올라가 시녀의 말랑한 젖가슴을 잡았다. 손에 힘을 주자 물방울 형태의 젖가슴이 뭉개진다. 말랑한 찰흙 같은 느낌도 들었다.

“흐읏…. 윽….”

시녀는 신음을 참으며 앞으로 걸어나갔다. 그녀가 내게서 벗어나는 방법은 날 디오나에게 데려가는 것이었다.

나는 계속해서 그녀의 등에 달라붙어 가슴을 주물렀다.

‘어? 젖꼭지가 숨어 있네?’

그녀는 함몰 유두였다. 나는 그녀의 어깨에 턱을 올리고 시선을 아래로 내렸다. 드레스의 가슴 부위 안쪽에 내 손이 움직이는 게 보였다. 드레스 밖으로 손과 가슴을 끄집어낸다. 분홍색 유륜 속에 수줍게 숨어 있는 유두가 보인다.

‘함몰 유두를 세상에 내보이는 건 내 전문이지.’

손가락에 힘을 주어 유륜을 강제로 벌리고 꾹꾹 눌렀다. 유륜 속에서 유두가 위로 올라온다. 나는 피식 웃었다. 내 새끼손가락의 절반도 되지 않는 작은 유두였다. 엄지와 검지로 유두를 잡았다.

“히이이읏?!”

시녀가 휘청거렸다. 내가 잡고 있지 않았다면 분명 쓰러졌을 것이다.

“네 주인이 기다리고 있는 게 아니었나? 뭐, 여기서 쉬어가도 난 상관없다만.”

“계, 계속 안내하겠습니다….”

그녀는 벽에 손을 짚고 걸었다. 내 방해에도 불구하고 꿋꿋하게 걸어 디오나가 있는 방으로 날 안내했다.

“읏, 도착…, 했습니다….”

“그렇군. 열어.”

“…지금 이 모습으로 말입니까?”

시녀가 당황했다. 내가 여전히 그녀의 뒤에 달라붙어 젖가슴을 만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문을 열기 힘드나? 뭐, 문 정도는 내가 대신 열어주지.”

문을 열었다. 귀족 가문치고는 소담한 응접실이 나왔다. 푹신한 의자에 앉아 있던 디오나의 붉은 눈이 내게 향한다.

“…프루커스 남작. 지금 뭐하는 짓이죠?”

디오나는 표정을 관리하지 못하고 나를 노려봤다. 적대감이 느껴진다. 생각했던 것보다 시녀를 더 소중하게 여기는 모양이었다.

“이 시녀가 마음에 들었어.”

시녀와 함께 방안으로 들어와 디오나의 맞은편에 앉았다. 시녀가 내 손에서 벗어나려는 것을 저지하고 그녀를 내 다리 위에 올렸다.

“윽.”

“프루커스 남작! 카티아를 놓아주세요! 이게 무슨 무례인가요?! 전 당신과 대화를 하고 싶었지, 당신의 패악질을 보고 싶지 않았어요! 정녕 제가 사람을 불러야 하나요?!”

“카티아인가. 괜찮은 이름이군.”

“남작!”

디오나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소리쳤다. 디오나가 내 쪽으로 걸음을 내딛는다.

“악마.”

디오나의 걸음이 멈췄다.

“디오나. 난 네가 악마 계약자라는 걸 알고 있다.”

“남작. 지금 그 발언을 책임질 수 있나요? 그 단어를 내뱉는 의미를 모르시진 않겠죠?”

디오나가 나를 노려본다. 그녀의 어설픔에 뱃속에서 올라오는 웃음을 참아야 했다. 동시에 나는 내 품 안에 있는 시녀, 카티아의 반응도 확인했다.

그녀는 악마란 단어가 나온 직후 심장이 미친 듯이 뛰기 시작했다. 가슴을 만지고 있었기에 그녀의 심장 박동을 느낄 수 있었다.

“악마 계약자를 찾아내는 방법은 쉽지. 몸 어딘가에 있는 계약의 증표, 마법진을 확인하면 돼. 이렇게 말이야.”

부우우우욱!

카티아의 드레스를 찢었다.

“꺄아악?!”

카티아가 비명을 지르며 버둥거렸다. 그러나 내 손아귀에선 벗어날 수 없었다. 나는 그녀의 팬티까지 전부 강제로 벗겨 알몸으로 만들었다. 사타구니 사이의 검은색 보지털은 소담했다.

철저하게 그녀의 몸을 확인했다. 팔을 들어 올리고 양다리를 강제로 벌려 분홍색 보지와 항문까지 보았다. 보지 구멍에서 애액 한 줄기가 흐르고 있었다. 발바닥까지 전부 확인한 나는 굳어 있는 디오나를 쳐다봤다.

“시녀는 악마 계약자가 아니군.”

“이, 이렇게 막무가내로! 미쳤어! 당신 미쳤다고! 지금 당신이 무슨 짓을 한 건지 알아?! 카티아는 귀족이야!”

“그리고 악마 계약자의 심복이지.”

내 양손은 카티아의 가슴과 젖가슴을 만지기 시작했다.

“난 악마 계약자가 아니야! 당신은 이 일을 감당해야 할 거야!”

디오나는 창문을 열었다. 차가운 밤바람에 카티아가 몸을 덜덜 떨었다. 내 집게 손가락은 그녀의 처녀막을 확인했다.

“카티아를 놓아줘! 지금 내가 소리 지르면 기사와 병사들이 이곳으로 들이닥칠 거야.”

“그리고 나는 널 악마 계약자로 지목하겠지. 넌 가신들을 완전히 장악하지 못했다. 너와 나. 둘 중에 먼저 끝장나는 건 누구일까?”

악마 계약자를 확인하는 방법에는 거창한 마법이 필요하지 않다. 옷을 벗기고 신체를 확인하는 간단한 방법이었다. 하녀를 시켜 할 수 있는 일이었다. 그리고 악마 계약자라는 게 밝혀지면 그 끝은 비참의 끝일 것이다. 디오나 한 사람뿐만이 아니라 가문 자체가 풍비박산 날 수 있었다.

디오나는 주먹을 쥐었다. 그녀의 양손이 파르르 떨리고 두 눈에 눈물이 고인다.

“대체…. 대체 어떻게 안 거야?”

그녀가 의문도 당연하다. 저주에 걸렸다고 해서 그게 악마의 짓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마법사들의 짓이라 생각하지.

“네 저주에 당하면서 악마의 기척을 느꼈지. 이래 보여도 악마 몇 놈을 직접 본 적 있어서 어느 정도 알거든. 그 저주는 악마의 권능일 거다. 그렇지?”

“…….”

“널 특정하는 건 더 쉬웠지. 저주에 걸린 놈들은 하나같이 네 적들이니까. 저주도 내가 아니라 제르딘을 노린 거겠지.”

털석.

다리에 힘이 풀린 디오나가 바닥에 주저앉았다. 처량하게 흔들리는 눈동자를 보니 모든 게 끝났다고 판단한 모양이다.

‘의외군.’

나는 디오나가 악마를 불러내 날 공격할 줄 알았다. 허나 그녀는 악마를 불러내지 않았다.

‘아마도 계약 조건 때문이겠지. 그게 아니면 단순히 저주만으로는 이 상황을 헤쳐나갈 수 없다고 판단했거나.’

나는 카티아를 깊게 끌어안았다. 그녀의 등이 내 상체에 닿는다. 한 손으로 그녀의 허벅지를 벌렸다.

“카티아. 네게 기회를 주지.”

바지를 벗고 자지를 꺼냈다. 우뚝 선 자지가 그녀의 축축한 보지를 툭툭 건들었다.

“디오나가 다시 일어설 기회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는 말 안 해도 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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