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73화 〉 673. 뱅가드 - 외계침공
673. 뱅가드 ? 외계침공
[‘아름다운 녹색의 별 지구를 침범하려 해’ 퀘스트를 수락했습니다. ‘뱅가드 - 외계침공’ 유희 세계에 입장합니다.]
[퀘스트 한정 스킬이 제공됩니다. 성향 분석 완료.]
[보지의 소리(Lv.3)가 제공됩니다.]
[유희를 시작합니다.]
나는 벤치에 앉아 있었다.
부르르르. 부르르르르.
진동으로 설정해놓은 스마트폰이 울렸다.
가늘게 뜬 눈으로 스마트폰의 액정을 쳐다봤다. 처음 보는 전화번호와 발신자 이름이 적혀 있었기 때문이다.
“흑돼지? 누구야.”
전화를 받았다. 화난 목소리가 스피커를 통해 울렸다.
“미스터 S! 지금 공원에서 한가롭게 시에스타를 즐길 여유가 있나?!”
내 눈썹이 찌푸려졌다. 다짜고짜 호통을 내지르는 데 기분이 좋을 리가 있나.
‘그런데 미스터 S?’
옛날 기억이 떠오른다. 미스터 S는 [오플의 요원]이란 세계에서 내게 붙여진 코드네임이었다. 참고로 오플은 미국 비밀 정부 기관이었다.
‘왜 날 미스터 S라고 부르는 거지? 이 세계관은 오플의 요원이… 아.’
뒤늦게 떠오른다. [뱅가드]는 [오플의 요원]과 다른 작품이지만 세계관은 함께 공유하고 있다는 것을.
‘설마 저번에 했던 유희의 영향이 이 세계에 나타난 건가?’
가능성은 있었다.
“미스터 S! 설마 지금 또 잠든 건 아니겠지?!”
맞다. 지금 통화 중이었다.
“안 잡니다. 시끄러우니 재촉하지 마십시오.”
“자넨 너무 건방져. 내가 자네 상사이니 상사 대우 좀 해주는 게 어떤가?”
“……댁이 내 상사니까 말을 들어주고 있는 겁니다.”
“말이나 못 하면 밉지도 않지. 임무 진행 상황은?”
“네?”
“임무 말이다! 임무!”
난 방금 전에 이 세계에 들어왔다. 그가 말하는 임무가 무엇인지 전혀 모르겠다.
‘이럴 땐 해킹이지.’
해킹 대상은 나와 통화하고 있는 대상의 스마트폰이었다. 일단 스마트폰을 해킹하면 이메일 쪽을 파고들어 컴퓨터도 해킹할 수 있다. 컴퓨터 해킹은 실패했으나 그의 스마트폰에 남아 있는 정보로 대략적인 상황은 알 수 있었다.
‘난 오플의 요원이군. 흑돼지의 이름은 브랜드고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임무는….’
마약 수사.
좀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마약을 유통하는 갱단을 조사하고 증거를 모아 경찰에게 넘기는 일이다. 대략적인 정보는 알아냈지만 자세한 정보는 몰라서 어떻게 해야 할지 감이 안 잡힌다.
“미스터 S!”
“아, 소리 지르지 마시죠.”
“내가 소리 안 지르 게 생겼나?!”
“몸 상태가 안 좋아서 그렇습니다. 머리가 멍해요. 브랜드 제가 하던 임무가 뭐였죠?”
“네가 몸이 아프다고? 어디서 꾀병을…. 아니, 잠깐. 오늘따라 상태가 이상한 걸 보니 진짜 몸 상태가 안 좋은 걸지도 모르겠군. S. 임무를 수행할 수 있나?”
“할 수 있습니다. 브랜드. 제가 해야 할 임무 좀 다시 말해주십시오. 머리가 복잡하니 다시 임무 내용을 듣고 머릿속을 정리하고 싶습니다.”
“허어….”
브랜드는 한숨인지 한탄인지 모를 소리를 내뱉고는 내게 다시 임무를 설명했다. 임무는 간단했다. 이 공원에 있는 마약 상인을 발견해 미행하고 증거를 수집하는 일이었다.
시시하다면 시시한 일이다.
“오케이. 브랜드. 특이사항이 있으면 다시 연락하겠습니다.”
통화를 끊었다.
‘[뱅가드]에서 요원이 하는 일은 히어로들을 보조하는 일이지. 일종의 매니저. 근데 내가 이딴 임무를 하고 있는 거로 봐서…. 아직 그놈은 안 나타났나 보군.’
나는 벤치에서 일어나기 전에 유희 생활 어플을 켰다. 이 세계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한정 스킬을 받았던 거로 기억한다.
[보지의 소리 Lv. 3
보지의 소리를 듣고 대화할 수 있습니다.
*‘뱅가드 - 외계침공’ 유희 세계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한정 스킬입니다.]
“…….”
얼이 빠졌다.
보지의 소리? 보지란 건 역시 내가 아는 그 보지겠지? 나는 그 보지 말고는 알지 못한다.
‘보지의 소리란 건 여자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는 말인가…?’
잘 모르겠다. 일단 스킬은 직접 한 번 써보고 경험해봐야 빠르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공원을 돌아다녔다. 임무 때문이 아니었다. 여자를 찾기 위해서였다.
도중에 여자를 몇몇 발견했다. 대부분 40대 이상의 아줌마들이었고 내 취향이 아니었기에 흥미도 가지 않았다.
‘보지의 소리는 패시브 계열의 스킬 같은데… 목소리 같은 건 아무것도 안 들려. 뭔가 다른 조건이 있나?’
산책하는 척하면서 공원 길을 계속 걸었다.
미녀를 발견했다.
하체에 딱 달라붙는 검은색 운동복을 입은 여자였다. 가볍게 조깅하러 나온 모양이다. 상체에는 후드티를 입고 있고, 귀에는 이어폰을 끼고 있다. 그녀가 달릴 때마다 단발로 자른 금발 머리가 흔들린다.
나는 그녀의 탱탱한 엉덩이와 쭉 뻗은 다리에 자지에 반응이 온 걸 느꼈다.
‘따먹자.’
3초간의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이었다.
나는 주위를 획획 둘러보았다. 여긴 한국이 아니어서 CCTV가 적었다. 적당히 따라가서 인기척 없는 곳에서 확 덮쳐버리면 된다.
‘그리고 결국 내 자지에 타락하게 될 테고. 크크.’
나는 인기척을 죽이고 그녀의 뒤를 따랐다. 거리는 멀찍이 벌렸다. 헌터라면 미행을 눈치챌지 몰라도, 일반인에겐 안 들킬 자신 있었다.
-답답해. 더워.
“?!”
갑자기 들려온 여자 목소리에 깜짝 놀라 걸음을 멈추고 주위를 살폈다. 주위에는 여자는커녕 개미 새끼 한 마리도 없었다.
‘내가 잘못 들었을 리가 없어.’
기억을 되새긴다. 목소리는 어느 방향에서 들렸지? 내 눈은 정면으로 향했다. 목소리는 정면에서 들렸다.
-더워. 섹스하고 싶어.
“……!”
이번에도 들렸다. 정면이었다. 그리고 내 정면에 있는 여자는 한 사람밖에 없었다.
‘설마. 이게 보지의 소리인가?’
나는 좀 더 그녀에게 집중했다. 그러자 들려오는 소리가 좀 더 선명해졌다.
-땀으로 축축해. 더워. 큰 자지 갖고 싶어.
지금 이 상황에 짐작 가는 건 하나. 보지의 소리 Lv.3다. 그것 말고 지금 이 상황을 설명할 수 있는 게 없다. 지금 들리는 건 그녀의 마음의 소리인 것 같았다.
‘보지의 소리의 설명문을 보면 대화도 할 수 있다고 했는데…. 직접 가서 말을 걸어야 하나?’
그녀를 향해 뛰어가려다가 멈칫했다. 그런 식으로 대화하면 스킬의 의미가 있나?
생각을 바꿔 마음속으로 그녀에게 질문을 던졌다.
‘너 뭐야. 덥다고?’
-응. 더워.
대답이 돌아왔다. 그런데 그녀는 여전히 조깅을 하고 있었다. 대답이 돌아왔는데 못 들었다는 건 말이 되지 않고…. 내 말을 들었다면 그 자리에 멈춰 서서 놀라는 게 먼저 아닌가?
‘마음을 읽고 대화하는 건 아닌 모양이군. 하긴 그건 보지의 소리가 아니라 텔레파시지. 스킬 이름이 괜히 보지의 소리일 리가 없어.’
깊게 고민할 필요도 없이 보지의 소리란 말 그대로 보지와 대화할 수 있는 스킬이 아닐까.
‘너. 보지냐?’
-응. 보지야.
‘이름이 뭔데.’
-레이시.
보지에 따로 이름이 붙여져 있을 리는 없을 테고, 저 여자의 이름이 레이시인 모양이다.
[보지의 소리 Lv.3]가 어떤 스킬인지 감이 잡힌다. 보지를 통해 여자의 정보를 알아낼 수 있는 스킬이다. 생각보다 더 유용한 스킬이 확실하다.
‘너, 레이시의 보지야. 방금 덥다고 했지?’
-응. 더워. 후끈후끈해. 땀이 축축해. 신선한 공기를 원해.
보지는 감옥에 갇혀 있었다. 팬티와 바지라는 이름의 감옥에.
‘보지야. 섹스도 하고 싶어?’
-하고 싶어.
‘섹스를 못 한지 얼마나 됐어?’
-두 달이 넘어. 섹스하고 싶어. 자지 먹고 싶어.
‘네가 그렇게 말하니 내가 박아주고 싶네. 보지야. 지금 레이시는 무슨 팬티 입고 있어?’
-회색 팬티 입고 있어.
‘네가 좋아하는 건 뭐야?’
-자지가 좋아.
멍청한 질문이었다. 보지가 자지를 좋아하는 건 당연한 일이니까.
‘레이시는 직업이 뭐야?’
-대학생이야.
‘레이시가 좋아하는 음식은?’
-과일을 좋아해. 특히 망고.
나는 보지에게 이런저런 질문을 던졌다. 보지는 내 질문을 거부하지 않고 전부 말해주었다. 다만 몇몇 질문에는 대답하지 못했다.
예를 들면, 지금 레이시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냐는 질문에서 보지는 모른다고 대답했다. 그 외에도 다소 복잡한 질문, 레이시와 관련되지 않은 질문에는 대답하지 못했다. 한계가 있었다. 그 한계도 스킬 레벨을 올리면 풀리겠지만, 한정 스킬인지라 스킬 레벨을 올릴 수 없었다.
‘보지야. 섹스하고 싶다 했지?’
-섹스하고 싶어.
‘내가 자지 박아줄 수 있어. 근데 박힐 준비는 된 거야?’
-정말? 지금 박힐 준비 할게.
공원을 뛰던 그녀가 멈춰 섰다. 그녀는 당황한 듯 주위를 둘러보고는 자신의 하체를 내려다봤다. 나는 나무 뒤에 숨어 그녀를 주시했다.
‘보지야. 지금 젖고 있는 거야?’
-응. 젖었어. 빨리 박아줘.
‘자궁도 찌릿하게 할 수 있어?’
-할 수 있어.
그녀가 몸을 움찔 떨며 아랫배에 손을 가져다 댔다. 갑자기 발정 난 것이나 다름없었다. 그녀는 잠깐 당황하다가 다시 뛰기 시작했다. 아까보다 더 빠른 속도다. 아마 빨리 집으로 돌아가서 자위하고 싶을 것이다.
‘보지야. 오줌도 쌀 수 있어?’
-쌀 수 있어. 지금 쌀까?
‘아니. 싸지는 말고 신호만 보내. 싸고 싶을 정도로.’
-알았어.
레이시의 달리기가 멈췄다. 그녀는 초조하게 발을 동동 구르다가 코스를 이탈했다. 안 그래도 사람이 드문 공원이었는데, 사람과 카메라가 없는 으슥한 곳으로 향했다. 돌벽과 나무의 틈 사이에 쏘옥 들어간 그녀는 황급히 바지와 팬티를 허벅지까지 내리고 쪼그려 앉았다.
-시원해. 역시 바깥 공기가 좋아.
‘오줌 싸지 마.’
-오줌 안 쌀게. 근데 레이시가 자꾸 싸려고 해.
‘애액은 계속 흘러. 자궁도 계속 자극하고.’
-레이시가 손가락으로 날 만지고 있어. 아으. 기분 좋아.
자위를 하고 있는 모양이다. 나는 기척을 최대한 죽이며 레이시에게 다가갔다. 바로 근처까지 다가갔는데도 그녀는 날 알아차리지 못했다.
“……읏. 으응….”
레이시는 입술을 꾹 다물고 가느다란 손가락으로 분홍색 보지를 만진다. 백보지다. 분홍색의 소음순은 큰 편이었고 말랑해 보였다. 보지에선 투명한 애액이 줄줄 흘러나오고 있다. 레이시의 손가락은 이윽고 구멍 속으로 쑤욱 들어갔다.
-들어왔다! 아, 좋아! 근데 부족해! 자지! 자지를 원해!
나는 스마트폰을 들어 레이시의 사진을 찍었다.
찰칵!
“……!!”
깜짝 놀란 레이시가 획 고개를 돌려 나를 쳐다본다.
“너, 너 뭐… 꺄아악!”
당황한 레이시가 화를 내며 일어나려다가 바지에 발이 걸려서 꼴사납게 뒤로 넘어졌다. 보지가 잘 보였다.
“미친년이 여기서 자위질이야.”
“너 그 사진 지워! 아니! 당장 스마트폰 이리 내놔!”
“닥쳐. 샹년아.”
나는 품에서 권총을 꺼냈다. 나는 요원이었다. 총은 필수다.
화나 있던 그녀의 얼굴이 순식간에 창백해진다. 그녀의 두 눈에 눈물이 맺혔다.
“사, 살려주세요.”
이곳은 미국. 한국에 비하면 치안은 최악이었다. 일반인도 총기를 소유할 수 있다 보니 강도나 살인사건도 자주 일어난다.
“크크. 살고 싶으면 가만히 있어라.”
바지를 벗었다. 내 자랑인 자지가 벌떡 일어난다. 레이시의 눈동자가 떨렸다.
“몸뚱이에 구멍 나기 싫으면 허튼짓 하지 마라. 너도 죽고 싶지는 않잖아.”
“사, 살려 주세요. 돈은 드릴게요.”
나는 총구를 그녀의 이마에 갖다 댔다. 총의 차가운 감촉을 느낀 그녀는 돌처럼 굳어져서 움직이지 못했다. 그녀의 바지를 전부 벗기고 상의까지 위로 올렸다. 가슴은 B컵이고 젖꼭지는 예쁜 분홍색이었다.
“변태년. 보지에 홍수가 났구만. 그렇게 따먹히고 싶었냐?”
“아, 아니야. 이건…!”
“아니긴 뭐가.”
나는 그녀의 클리토리스를 엄지손가락으로 꾹 누르며 보지에게 말했다.
‘보지야! 애액 발사!’
-알았어!
보지에서 물총처럼 애액이 뿜어졌다.
“아아아아아앗!”
레이시가 저도 모르게 교성을 지르며 엉덩이를 떨었다. 보지의 소리. 이건 꽤 뛰어난 스킬이었다.
-자지 줘! 자지 박아줘!
“크크. 아주 자지를 달라고 애원을 하는군.”
“너, 넣지 말아 주세요. 제발.”
“네 보지는 다르게 말하던데? 자, 넣는다.”
푸우욱.
“아, 아아악!”
-자지 왔다! 기분 좋아아아!
레이시는 비명을 질렀고, 그녀의 보지는 환호성을 질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