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74화 〉 674. 뱅가드 - 외계침공
674. 뱅가드 ? 외계침공
“아앗, 앙! 하아악!”
나는 레이시의 어깨를 잡고 허리를 흔들었다. 축축하게 젖은 보지에 자지를 넣을 때마다 그녀가 신음을 토해냈다.
내가 가진 스킬인 ‘성감 고조’와 ‘보지의 소리’의 궁합은 무척 뛰어났다. 두 스킬의 효과는 중복으로 적용되었다. 덕분에 레이시는 10분도 지나지 않아 내 밑에 깔려 쾌락에 헐떡거렸다.
“변태 같은 년. 평소에도 이렇게 음탕하냐?”
“하으으윽! 더, 더 세게 찔러줘요!”
“오냐. 찔러 주마!”
나는 그녀가 기절할 때까지 섹스를 계속했다. 기절한 그녀를 어떻게 할까 하다가 데려가기도 했다. 괜찮은 미녀이니 당분간 그녀의 집에서 지내며 노는 것도 나쁘지 않을 테니까. 그녀의 소지품을 뒤지자 차 키와 신분증이 나왔다.
‘임무는 실패했다고 하고… 몸 상태가 안 좋다고 구라쳐야겠군. 그럼 휴가를 주겠지. 몸 상태가 안 좋은데 설마 억지로 일을 시키겠어?’
나는 기절한 레이시를 등에 업었다. 그리고 그녀의 보지에게 물었다.
‘보지야. 너도 기절했냐?’
-난 기절 안 했어. 기분 좋아. 만족스러워.
보지는 레이시가 기절해도 내게 말을 했다.
나는 옆을 지나가는 다른 보지에게도 말을 걸었다.
‘야. 보지.’
-응? 왜?
40대 아줌마의 보지가 대답했다. 몇 번 더 시도하다가 알게 된 건데, 내가 집중하면 보지의 상대가 더 잘 들렸다. 상대방에게 집중하면 더 잘 들을 수 있었다.
나이에 상관없이 상대가 여자라면, 보지를 가지고 있다면 전부 가능했다.
‘내가 따먹을 만한 미녀는… 보이지 않는군.’
주차장에 가서 레이시의 차를 찾았다. 붉은색의 스포츠카. 대학생인데 스포츠카를 몬다? 금수저가 확실했다.
‘집에는 가족이 있을 테니…. 근처 호텔로 갈까.’
그녀를 조수석에 앉히고 운전대를 잡으려는 찰나였다. 목소리가 들렸다.
-마약 섹스! 마약 섹스! 마약 섹스!
보지의 소리가 들렸다. 웬만하면 그냥 무시했겠지만, 마약이란 말이 내 주의를 끌었다. 마침 나는 마약 수사를 하고 있지 않았던가.
차에서 내려 보지의 소리가 들린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물론 기척은 확실히 죽이고.
공원 주차장 구석, 검은 SUV 옆에 남자와 여자가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여자는 검은 머리에 핼쑥한 얼굴이었다. 제대로 관리하고 꾸민다면 미녀가 되겠지만, 지금 당장은 내 취향이 아니었다.
반면 남자는 건장한 흑인이었다. 나시티를 입었고 팔뚝은 근육으로 불끈거렸다. 상체 절반 이상이 문신이 그려져 있었다.
“빨리 내놔….”
“미안한데. 오늘부터 가격이 조금 올랐어.”
“뭐? 갑자기 왜? 저번 주에는 그런 말 없었잖아.”
“손님이 늘어서 물량이 부족해.”
“더 가져오면 되잖아.”
“우리가 이걸 그냥 가져오는 줄 알아? 위험을 무릅쓰고 가져오는 거야. 함부로 물량을 늘릴 수는 없어. 나도 그렇지만 보스가 허락 안 해. 사기 싫으면 말든가.”
딱 봐도 마약 거래였다. 임무를 포기하고 떡이나 칠 생각이었는데 실적이 눈앞에 있으니 생각이 바뀌었다.
“……얼마야.”
“저번보다 20% 더 올랐어.”
“망할. …이번이 마지막이야. 진짜 마지막이야….”
여자는 중얼거리면서 핸드백을 열어 달러 뭉치를 꺼내 돈을 계산한다. 흑인 남자는 히죽거리며 여자를 쳐다봤다.
“좀 더 싸게 해줄 수도 있는데.”
“……뭘 원해?”
“네 몸. 여기서 한 번 하자. 20% 깎아 줄게.”
여자는 고민하다가 대답했다.
“…그 말. 진짜지?”
그녀의 보지는 마약섹스를 연발하고 있었다. 뭐, 이해하지 못하는 건 아니다. 마약을 하고 섹스를 하면 최소 몇 배 이상의 쾌락을 느끼니까.
“소중한 고객한테 거짓말을 할까. 그리고 너랑 나. 알게 된 지도 벌써 4개월이 넘었잖아. 이 정도면 우린 이미 친구 아니야?”
“딱 한 번 만이야. 물건부터 내놔.”
“자.”
남자가 검은 봉지에 감싸인 무언가를 여자에게 건넨다. 마약이다.
나는 앞으로 나서서 그 장면을 스마트폰으로 찍었다.
찰칵!
증거 입수.
임무 끝.
“퍽킹 쉣!”
흑인 남성은 나를 보자마자 주머니에서 권총을 꺼냈다. 허나 내가 더 빨랐다.
탕탕!
오른손과 허벅지에 총알구멍을 만들어줬다.
“아아아아악!”
남자가 비명을 지르며 쓰러졌다. 그는 떨어진 총을 다시 쥐기 위해 바닥을 기었다. 나는 놈의 어깨에도 총을 박아줬다.
“쓸데 없는 저항은 관둬라.”
“죽어!”
여자가 핸드백에서 작은 권총을 꺼내 나를 쐈다. 망설임이 없었다. 자세는 엉성해도 담력만큼은 뛰어난 여자였다. 그러나 상대가 나였다.
나는 몸을 이리저리 움직여 총알을 전부 피했다. 총알을 피하는 게 아니라 총구를 보고 피하는 거다.
“도, 돌연변이야?!”
이 세계에는 초능력자가 있었고, 돌연변이는 초능력자를 비하하는 말이다. 현실과 다르게 그 수가 매우 작았고, 일반인들은 초능력자들을 두려워했다.
“총알 좀 피한거 가지고 돌연변이라니… 너무하군.”
“히이이익!”
여자는 몸을 돌려 도망치려고 했다. 나는 그녀에게 달려가 드롭킥을 먹여줬다. 허리가 작살난 것 같지만 내 알 바 아니었다.
나는 쓰러진 그들을 바라보다가 스마트폰을 들어 브랜드에게 연락했다.
“브랜드. 마약 상인과 그 손님을 잡았습니다.”
“……증거를 수집한 게 아니라 잡았다고? 급습했나?”
원래 내 임무는 증거를 수집하는 거지 마약 상인을 잡는 게 아니었다. 정말이지 요원에게 어울리지 않는 시시한 임무다.
“한 놈밖에 없던데요. 놈의 고객이 여자였어요. 아마 여자랑 떡 칠 생각으로 혼자온 모양입니다. 총을 쏘긴 했는데 죽이진 않았습니다. 물론 정당방위에요. 이해하시죠?”
“오. 젠장. 한 명이었다고? 최악의 상황이야! 당장 그놈을 죽여버려! 그놈은 돌연변이야!”
“아.”
시선을 내렸다. 어깨와 손, 허벅지에 총알구멍이 뚫린 놈이 자리에서 일어나고 있었다. 놈의 몸에 불길이 활활 타오르고, 총알구멍은 순식간에 아물었다. 놈은 초능력자였다.
“그랬어요? 좀 미리 말해주시지.”
“말했지 않나! 마약 상인이 한 명이면 섣불리 접촉하지 말라고!”
“기억이 안 나는데…. 아무튼 경찰에 신고해주시고 구급차도 불려주세요.”
“S?!”
스마트폰이 껐다. 온몸에 불을 붙인 놈이 나를 향해 달려들었다.
‘신체 능력은 D급 헌터 정도인가. 능력은 불과 관련된 건 확실한데… 미숙하군. E급 헌터라도 쉽게 쓰러뜨리겠어.’
놈은 나한테 잘 못 걸렸다. 나는 무려 B급 헌터였으니까.
달려드는 놈의 머리를 발로 후려쳤다.
“카아악!”
놈은 자동차에 부딪혀 비명을 흘렸다. 자동차가 찌그러지고 창문이 부서진다. 놈의 몸을 타고 타오르던 불꽃이 자동차에 옮겨붙었다.
“그냥 가만히 엎어져 있을 것이지. 망할 새끼가 사람 귀찮게!”
나는 불 따위 조금도 신경 쓰지 않고 연신 놈을 걷어찼다. 다리에 불이 옮겨붙어도 위험하지 않았다. 다리를 빠르고 강하게 휘두르면 불꽃은 알아서 꺼졋으니까.
퍼억! 퍽! 퍼억!
“그아아아악! 그, 그마아악! 아악!”
“불꺼! 불!”
“꺼, 껐습니다!”
“그럼 더 맞자!”
나는 경찰차와 구급차가 올 때까지 구타했다. 죽이지는 않았다. 이래보여도 난 요원이었다.
경찰에게 상황을 떠넘긴 나는 브랜드에게 퇴근 문자를 보내고 레이시의 자동차를 찾았다.
“…없잖아?”
붉은 스포츠카는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내가 마약 상인을 신나게 패고 있던 사이에 깨어나 도망친 것이다.
‘경찰에 신고하려나? 뭐 그때는 도망치거나 발뺌하면 그만이긴 한데…. 아쉽군. 더 따먹고 싶었는데.’
바지 속의 고추를 주물럭거리며 인터넷에 들어갔다. 근처 호텔을 잡고 콜걸이라도 부를 생각이었다.
부르르르.
문자가 왔다.
마누라 J ? 오늘은 일찍 들어올 거지?
잠깐 뇌 정지가 왔다.
‘마누라는 결혼한 아내를 말하는 거겠지? ……내가 결혼했다고?’
나는 머리를 긁적였다. 이상한 일은 아니었다. 이 세계의 나는 이미 결혼했을 수도 있었다.
나 -?어. 들어갈게. 자기 보고 싶다. 사진 좀 보내줘.
마누라 J ? 지금 목욕하고 있는데… 알았어.
마누라 J - (사진)
망설임 없이 사진을 찍어 보내줬다.
사진을 확인한 나는 두 눈을 동그랗게 떴다.
웨이브 진 갈색 머리에 새하얀 피부, 섹시한 얼굴을 한 여성이었다. 가슴은 무려 F컵이 넘는다. 보지는 커다란 가슴에 가려져서 보이지 않는다.
내가 놀란 건 그녀가 미녀라서가 아니다. 그녀에 대해 알고 있기 때문이다.
‘지번에 퀘스트한 [오플의 요원]에서 따먹은 제나잖아!’
제나 와일리.
그녀는 [오플의 요원] 세계에서 따먹은 여자였다. 그녀의 코드네임은 미스 J. [오플의 요원] 세계에서 나는 그녀와 결혼하며 함께 살았다.
나는 동요하는 마음을 바로 잡았다.
좋은 일이다. 그녀를 또 따먹을 수 있으니까.
나 ? 자기야. 오늘 외식할래? 레스토랑에 가서 먹자.
마누라 J ? 좋아. 저녁 하기 귀찮았는데 잘됐네. 어디로 가면 돼?
나는 근처 주소를 알려줬다. 다행히 멀리 떨어진 곳은 아닌 모양인지 그녀의 불만은 없었다.
나 ? 속옷 입지 말고 와. 알았지?
마누라 J ? …알았어.
“제나…. 후. 옛날 생각나는군.”
솔직히 말해서 영영 다시 못 따먹을 줄 알았다. 퀘스트는 내가 선택한 유희 세계와 다르게 퀘스트가 끝나면 그대로 엔딩으로 직행이기에 유희 세계 리셋권이 없으면 다시 들어갈 수 없었다.
‘벌써부터 흥분되는군.’
한 호텔 앞에서 제나를 만났다.
검은색 치마와 체크무늬 셔츠를 입었다. 그녀를 고급 세단을 타고 왔다. 눈에 확 띄는 아름다운 외모였다.
나는 그녀를 한 번 떠봤다.
“미스 J! 여전히 아름다운걸?”
“어제 집에서 봤으면서 무슨 소릴 하는 거야? 그리고 내가 그런 식으로 부르지 말랬지.”
긴가민가했다. 그래서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제나. 네가 오플에서 은퇴한 지 몇 년째지?”
“그것도 잊은 거야? 2년 째잖아. 좀 서운 한걸. 너 때문에 은퇴했는데, 정작 넌 내가 언제 은퇴했는지도 잊고….”
분위기가 가라앉는다. 좋지 않았다. 나는 그녀에게 다가가 포옹했다.
“미안. 화 풀어. 오늘은 즐겁게 해줄 테니까.”
“하아. 알았어. 근데 왜 호텔로 오라 한 거야?”
“호텔엔 레스토랑도 있잖아. 오늘은 자고 가자.”
“…뭐? 호텔이 얼만 줄 알고 하는 소리야? 연봉은 많아도 아껴야지. 당장 취소해. 집도 근처에 있는데 무슨 호텔이야.”
제나가 날 찌릿 노려봤다.
나는 그녀의 보지에게 말했다.
‘제나의 보지야. 너의 주인으로서 말한다. 빨리 젖어!’
-젖어? 알았어.
제나의 보지가 대답했다. 동시에 제나가 움찔거렸다. 당황한 그녀의 얼굴은 약간이지만 상기된 상태였다. 나는 그녀의 어깨에 팔을 올리고 귓가에 속삭였다.
“가끔은 이런 것도 좋잖아. 응? 사귀던 때도 생각나고.”
“하, 하지만….”
“자기야. 오늘은 호텔에서 자고 가자. 부탁이야.”
제나를 내 품 안으로 끌어안으며 말했다. 슬쩍 보니 그녀의 다리를 타고 흐르는 물방울과 체크무늬 셔츠 위로 솟은 젖꼭지가 보인다. 내가 말했던 대로 속옷을 입지 않은 모양이다.
“……오늘만이야.”
나는 고개를 살짝 숙여 제나의 입에 키스했다. 제나는 내 키스를 피하지 않았다.
???
호텔에서 제나와 뜨거운 밤을 보낸 나는 졸린 눈으로 몸을 일으켰다. 시간은 이미 정오를 넘겼다.
부르르르르. 부르르르르르.
아까부터 스마트폰이 울리고 있었다.
“으으…. 자기. 누구야?”
옆에 누워 있는 제나가 베개에 얼굴을 비비며 물었다. 비몽사몽 한 얼굴도 귀여웠다. 나는 그녀의 엉덩이를 주무르면서 대답했다.
“브랜드.”
“아! 맞다! 자기 쉬는 날 아니잖아?! 빨리 받아!”
제나의 재촉에 전화를 받았다.
“뭡니까. 브랜드.”
“미스터 S! 왜 이렇게 늦게 받는 거냐?! 내가 몇 번이나 전화했는지 아나?!”
“몸 상태가 안 좋아서 그렇습니다.”
“아읏앙?!”
제나가 신음을 흘렸다가 양손으로 입을 막았다. 내 손가락이 그녀의 보지에 쑥 들어갔기 때문이다. 그녀의 보지 속에는 끈적한 정액이 가득했다.
“지금 무슨 소리지?!”
“고양이입니다. 고양이.”
“고양이? 자네 고양이를 키웠나?”
“예. 예. 그나저나 무슨 일입니까? 아까부터 전화했던 것 같습니다만….”
“비상 상황이다! 빨리 본부로 오도록! 다른 요원들은 이미 모두 집결한 상태다! 국장이 자네 때문에 화가 잔뜩 나서 날 들들 볶고 있다고!”
“브랜드. 저 요원 그만두려고 합니다.”
“뭐, 뭣? 갑자기 말인가?! 오늘이 만우절이었나?”
“몸이 안 좋아서요. 귀찮고.”
제나가 두 눈을 동그랗게 떴다. 나는 그녀의 입에 손가락을 넣었다. 손가락으로 그녀의 혀와 입천장, 이빨 사이를 문질렀다.
“자넨 오플의 최고 요원이잖나! 자네가 지금 그만두면 오플은 혼란에 빠질 거야!”
“진지하게 말하고 있는 겁니다.”
“……일단 본부로 오도록. 국장님에겐 내가 말하지.”
“예. 근데 좀 늦을 것 같습니다. 몸 상태가 안 좋아서.”
“어쩔 수 없지. 그래도 될 수 있는 한 빨리 와주게.”
“네.“
나는 스마트폰을 내려놓자마자 제나를 덮쳤다.
”앗으응! 하아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