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83화 〉 683. 뱅가드 - 외계침공
683. 외계침공
“끄아아아아아아악!”
다크 메이커가 비명을 지르며 바닥을 데굴데굴 구르다 유령 나무와 부딪혔다. 유령 나무는 기다렸다는 듯이 다크 메이커를 삼켰다.
나는 검을 검집에 넣으며 말했다.
“클라우드. 가시죠.”
다크 메이커가 죽든 말든 상관없었다. 클라우드는 불살을 지향하는 히어로가 아니니 마찬가지 일 거라 생각했었다. 허나, 그녀는 심각한 표정으로 유령 나무를 보고 있었다.
“클라우드?”
“……다크 메이커를 구해야 해.”
“그는 빌런이고 우리를 죽이려 했습니다. 그를 구해봤자 우리를 방해할 뿐입니다. 언더 월드의 마녀를 찾는 일이 더 급합니다.”
“다크 메이커는 평범한 빌런이 아니야. 온갖 일을 저질렀고, 지금도 범죄를 진행 중일 거야. 놈을 붙잡아서 정보를 캐내야 해. 그래야 더 많은 사람을 구할 수 있을 테니까.”
생각해보면 놈은 클라우드의 옆에 있는 날 완전히 무시하고 있었다. 히어로 옆에 있다면 당연히 히어로라고 경계하기 마련인데, 지나칠 정도로 날 경계하지 않았다.
‘날 일반인으로 생각하고 있었다는 거지. 여기가 언더 월드인데도 불구하고.’
즉, 다크 메이커는 나에 대해 이미 알고 있었다.
‘놈이 이곳에 있는 것도 이상하고…. 상부나 정부 쪽에 배신자가 있나?’
마음 같아서 그냥 여기서 죽이는 편이 편하지만, 클라우드의 의견을 따르기로 한다. 나는 그녀와 대립할 생각이 없었다.
“구하는 건 좋습니다만, 유령 나무한테 먹혔는데 살아 있을까요?”
“저놈이 얼마나 질긴 놈인 줄 알아? 바퀴벌레도 저놈 앞에선 애교 수준이지.”
“바퀴벌레가 애교 수준이라니…. 거참. 전 클라우드를 존중합니다.”
“말이 그렇다는 거야! 말이!”
클라우드가 유령 나무를 향해 손바닥을 내밀었다. 손바닥 앞에 만들어진 바람과 구름이 유령 나무를 향해 날아갔다. 바람이 유령 나무를 찢는다. 그녀의 말대로 다크 메이커는 유령 나무 속에 살아 있었다. 구름이 다크 메이커의 몸을 휘감아 끌어내려고 했다.
“어, 뭐야? 힘이 제법 세잖아. 이건 쉽게 못 구하겠어.”
바람에 찢겨 나간 유령 나무의 형태가 다시 원상 복구되었다. 유령 나무. 저건 말 그대로 유령이었다. 평범한 물리적인 공격으로는 처리하기 어렵다.
“…S. 쟤 좀 이상한 것 같지 않아?”
클라우드가 다크 메이커를 가리켰다.
삐거덕. 삐거덕.
그런 의성어가 생각날 정도로 어색하게 몸을 일으키는 다크 메이커가 보였다. 다크 메이커는 꼭두각시처럼 이쪽으로 뛰어온다. 내 검에 당한 어깨 부분에서 피가 흩날려 바닥에 뚝뚝 떨어진다.
“딱 봐도 유령 나무에 조종당하고 있군요.”
“쟤가 저렇게 안쓰러운 놈이 아닌데. 너한테 당한 상처가 꽤 컸나 봐. 검술도 배웠어?”
“사실 제가 총보다 검술에 더 소질 있습니다.”
바람 장벽이 일어났다. 달려오던 다크 메이커가 바람 장벽에 부딪혀 뒤로 튕겨 나갔다.
“…유령 나무를 쓰러뜨려야 하는데 가까이 가면 우리도 저 꼴이 될 수 있겠지? 좋은 생각 없어?”
“제가 처리하겠습니다.”
“미쳤어?”
클라우드가 내 어깨를 잡았다. 나에 대해 잘 모르는 클라우드는 나를 지켜줘야 할 대상으로 보고 있다. 뭐, 실제로 마나를 사용할 수 없는 나는 그녀보다 약한 건 맞다.
“제가 가지고 있는 이 검, 아우스비더는 단순히 은은히 빛나기만 하는 검이 아닙니다. 로드 세이버의 검 중에서 가장 약하더라도 벨 수 없는 것을 벨 수 있는 능력은 있습니다.”
“네가 가서 유령 나무를 베겠다고? 안 돼. 차라리 나한테 맡겨.”
“검 다룰 줄 아십니까?”
“몰라. 야구 배트 휘두르듯 휘두르면 되는 거 아니야?”
“……그냥 제가 하겠습니다.”
나는 앞으로 뛰쳐나갔다. 내게는 정신 내성이 있었고, 어떤 상태 이상에서도 순식간에 회복하는 완전 회복도 있었다. 유령 나무는 내 적수가 아니다.
“야! S! 유진!!”
뒤에서 클라우드가 고함친다. 짜증과 우려가 담긴 목소리를 보아 일이 끝나고 몇 대 맞을 것 같았다.
다크 메이커가 나를 노린다. 삐거덕삐거덕. 여전히 꼭두각시 같은 움직임이지만, 아까보다 조금 더 자연스러웠다. 시간을 더 줬다면 위험한 상황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퍼어억!
깔끔한 뒤돌아차기에 다크 메이커가 저 멀리 날아간다. 상처가 덧나는지 피가 분수처럼 튀어나왔다. 평범한 인간은 아니니 죽진 않을 것이다. 죽어도 상관없고.
‘날 의식하고 있다.’
유령 나무의 시선이 느껴진다. 나는 검을 뽑아 앞으로 내밀며 유령 나무를 향해 돌진했다.
유령 나무는 입을 벌렸다. 유령 나무의 입장에서 나는 멍청하게 혼자 달려드는 먹이로 보이는 것이다.
놈의 입이 늘어났다.
‘찰나.’
나를 삼키려는 놈의 입을 옆으로 회피하며 검으로 놈을 베어냈다.
-아아아아아아아악!
유령 나무의 음산한 비명이 울린다. 클라우드의 바람에 찢겼을 때와 달리 놈이 당황하며 고통에 몸부림치고 있다는 게 느껴졌다.
‘기회 포착!’
영천류(影天流) 유선(流線).
기회를 놓치지 않고 유령 나무를 난도질했다. 200개 이상으로 토막 내고 검을 내렸다. 팔이 찌릿찌릿 저렸다.
바닥을 본 나는 눈살을 찌푸렸다. 토막 난 유령 나무 조각이 꿈틀꿈틀 거리고 있다.
‘죽이려면 핵 같은 걸 노려야 하나? 아니면… 애초에 죽일 수 없나?’
과거의 로드 세이버가 유령 나무를 보고서도 해치우지 않은 걸 보면 후자 일 확률이 높았다.
“S! 가자! 다크 메이커는 원래대로 돌아 왔어!”
뒤쪽에서 클라우드가 외쳤다. 그녀는 다크 메이커의 뒷덜미를 잡고 회수하고 있었다. 다크 메이커는 꿈적도 하지 않는 것으로 보아 기절한 모양이다.
“유령 나무가 어떻게 나올지 모릅니다. 일단 여기서 벗어나죠.”
아아아아아아아아아….
우리는 유령 나무의 음산한 소리를 뒤로하고 안전한 곳으로 갔다.
“상처가 심한데 내버려 둬도 됩니까?”
“괜찮아. 저번에 팔이 잘렸는데도 하루 만에 회복하더라. 재생 능력만큼은 나 이상이야.”
클라우드는 손에서 가래떡 뽑듯이 구름을 뽑아내 다크 메이커의 몸을 감아 구속했다. 그것도 한번이 아니라 10번 이상으로.
“이 정도면 못 도망가겠지. 우선 얼굴이 어떻게 생겼는지나 볼까?”
“얼굴도 모릅니까?”
“사실 이놈을 이렇게 생포한 것 자체가 이번이 처음이야.”
클라우드는 다크 메이커의 시커먼 복면을 벗겼다.
“뭐야. 찐따처럼 생겼잖아.”
그녀가 실망스럽게 중얼거렸다.
다크 메이커는 대학생 정도로 보이는 청년이었다. 갈색 머리카락에 얼굴에는 주근깨와 여드름이 있다. 안경이 잘 어울릴 것 같은 모범생 얼굴이다. 나름 잘생기긴 했으나 클라우드에겐 아닌 모양이다.
나는 다크 메이커의 사진을 찍었다. 이제부터 다크 메이커는 평범한 생활을 하지 못할 것이다.
“기절해 있으니 일단 데리고 가자.”
다크 메이커의 몸이 허공에 두둥실 떠올랐다. 우리의 언더 월드 여정은 재개되었다.
???
“포기해라. 클라우드. 난 아무것도 말하지 않을 거다.”
깨어난 다크 메이커가 얼굴을 굳히며 말했다. 클라우드는 망설임 없이 주먹을 쥐고 다크 메이커의 머리를 때렸다.
“크으윽.”
“좋게 말할 때 말해.”
“미친년. 그게 때려 놓고 할 말이냐?”
“이건 맛보기에 불과해 더 심한 꼴을 보고 싶어?”
“정의의 히어로가 고문이라도 할 셈인가?”
“흥.”
코웃음 친 클라우드는 다시 주먹을 휘둘렀다. 다크 메이커는 맞으면서도 굴복하지 않았다. 그는 샌드백이 되어 얻어터졌다.
“클라우드. 제가 심문하겠습니다.”
그녀의 허리를 잡았다. 엉덩이 쪽으로 이어지는 아슬아슬한 부위. 클라우드의 얼굴이 살짝 붉어졌다.
“뭐, 뭘 어떻게 하려고? 고문은 안 돼.”
“고문은 아니고…. 우선 머리부터 밀어버리겠습니다.”
뜻밖의 말이었는지 둘 다 눈동자가 커진다.
다크 메이커는 대놓고 날 비웃었다.
“고작 한다는 게 그거냐? 밀려면 밀어라. ”
챙겨온 나이프로 머리를 밀었다. 당당하게 굴던 그의 태도는 점점 사라지는 머리카락과 함께 사라졌다.
“반짝반짝 빛나는 다크 메이커가 되었군.”
“풉.”
“……네놈. 얼굴 기억해뒀다.”
“무서워 죽겠군. 하나 더 잘라야겠어.”
“팔이나 다리나 마음대로 잘라라. 나는 목을 자르는 걸 추천한다.”
옆에 클라우드만 없었어도 바로 목을 쳤을 것이다. 하지만 클라우드가 있는 이상 그를 대놓고 죽일 수 없었다.
나는 검을 뽑았다. 놈이 꿀꺽 침을 삼킨다. 허세에도 한계가 있었다.
“내가 자르는 건 너의 세 번째 다리다.”
대충 사타구니를 향해 검을 휘둘렀다.
“크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끔찍한 비명이 울렸다. 위치는 어림잡아 검을 휘둘렀는데 제대로 잘렸다. 막대와 고환이 툭 떨어진 것이다. 피가 뿜어져 나온다. 다크 메이커의 몸에서 발생한 어둠이 급하게 놈의 고간을 감쌌다.
“제법 괜찮은 크기였군. 그런데 어쩌나. 이제 두 번 다시 못쓰게 되었어.”
다크 메이커를 비웃었다. 허나 놈은 내 조롱도 듣지 못하고 고통에 몸부림칠 뿐이다.
“으엑.”
클라우드는 헛구역질하며 뒤로 물러났다. 나를 향한 질타의 시선이 느껴진다. 잔소리는 없는 거로 보아 아슬아슬하게 허용 범위였나 보다.
“죽인다! 죽여버리겠다! 반드시 죽여버린다!! 크아아아아아아악!”
놈이 발광했다. 그래봤자 구름에 속박당한 상태라 지렁이처럼 꿈틀거리는 게 전부였다.
“아직 제정신을 못 차렸군.”
“그만둬.”
클라우드가 내 팔을 잡고 나를 말렸다.
“괜찮습니다. 놈의 팔을 자르거나 칼로 찌를 생각은 없습니다. 대신.”
나는 검을 거두고 클라우드의 허리를 감싸 끌어안으며 풍만한 젖가슴을 만졌다. 몸의 굴곡을 숨기지 않고 드러내는 쫄쫄이 슈트는 볼 때마다 야하다.
“뭐, 뭐하는 거야? 미쳤어?!”
“놈에게 보여주죠. 우리가 얼마나 친한 사이인지.”
“장난하지 말고 떨어… 흡….”
성감 고조를 켜고 키스하면서 그녀의 보지에 명령했다.
‘보지야. 젖어. 자궁도 좀 자극해주고.’
-섹스하는 거지? 알았어.
“으우읍… 응….”
클라우드는 저항하다가 적극적으로 키스하기 시작했다. 강제로 몸이 달아오른 탓도 있지만, 키스 정도는 괜찮다는 느낌이 강했다. 물론 키스만으로 끝낼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내 손이 그녀의 가슴을 주무르며, 다른 한 손으로는 엉덩이를 쓰다듬었다. 두 눈을 치켜뜬 클라우드가 날 밀치려 하기 전에 바지 위로 솟은 딱딱한 자지로 그녀의 사타구니를 푹 찔렀다.
“으으으읍!”
“후우. 클라우드. 방금 가볍게 가버렸지요? 다 압니다. 보지가 말해주고 있습니다.”
“네, 네가 능력을 사용했잖아!”
클라우드가 얼굴을 붉히며 이어 말했다.
“…이러지 마. 여긴 언더 월드야. 위험한 곳이라고. 게다가 다크 메이커도 보고 있잖아.”
“위험한 곳이긴 합니다만, 여유는 충분히 있습니다. 저놈의 시선은 신경 쓸 필요도 없습니다.”
나는 다시 그녀의 입에 키스했다. 잔뜩 달아오른 그녀는 고민하다가 결국 쾌락을 선택했다. 그녀의 등에 숨겨져 있는 지퍼를 아래로 내렸다. 쫄쫄이 슈트에 압박받고 있던 가슴이 조금 더 커졌다.
“정말이지…. 네 능력은 너무 사기야. 내 보지가 내 뜻에 따르지 않는다니. 몸의 일부가 네게 뺏겼다는 뜻이잖아.”
“보지가 할 수 있는 별로 없습니다. 손발처럼 자유롭지도 않죠. 뭐, 몸에서 가장 기분 좋은 부위겠지만요.”
클라우드가 머뭇거렸다. 사람 앞에서 하는 섹스는 처음이기 때문이다. 그런 그녀를 위해 내가 먼저 옷을 벗어 알몸이 되었다. 내가 먼저 시작하자 그녀도 용기를 내어 쫄쫄이 슈트를 벗어 아름다운 몸을 보여주었다.
그녀의 분홍색 보지를 만졌다. 그녀의 보지는 이미 축축하게 젖어 있었다.
-유진의 손가락! 기분 좋아!
보지는 벌렁거리며 내 손가락을 반겼다. 찌걱찌걱. 음란한 물소리가 울러 퍼졌다.
“크아아아아악! 이 개, 크아아아아아악!”
다크 메이커가 비명을 내질렀다. 고통과 증오가 어우러진 목소리다. 그도 남자로서 클라우드의 아름다운 알몸을 보고 하반신으로 피가 쏠릴 테지만, 성기가 없는 이상 오히려 고통만 느낄 것이다.
“이, 이렇게 된 거 빨리하고 끝내자.”
“예. 그러죠.”
그녀가 양손으로 내 목을 끌어안았다. 나는 그녀의 왼쪽 허벅지를 들었다. 벌어진 보지에 자지를 푸욱 찌른다. 애액으로 흠뻑 젖은 질벽이 자지를 휘감는다. 역시 그녀의 보지 조임은 최고다.
“하아아아아아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