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88화 〉 688. 뱅가드 - 외계침공
688. 뱅가드 ? 외계침공
찌긋찌긋찌긋.
내 손가락이 움직일 때마다 도로시의 몸이 덜덜 떨렸다.
나는 그녀의 입을 탐하던 입을 뗐다.
“아, 도로시…. 보지가 따뜻합니다.”
“……!”
도로시의 두 눈이 동그랗게 떠졌다.
실수였다. 내 입에서 나와야 하는 건 도로시의 이름이 아니라 클라우드여야 했다.
‘젠장. 이렇게 된 이상…!’
그녀의 보지에 손가락을 하나 더 넣었다. 보지가 기다렸다는 듯이 내 손가락을 받아들였다.
“하윽!”
“아, 도로시…! 도로시! 좋아합니다! 도로시!”
“자, 잠깐! 유진…! 환각에서 벗어난 거야?! 잠깐만 멈춰… 오긋!!”
“도로시!”
그녀의 목에 입술을 맞추고 점점 아래로 내려갔다. 중력을 이기지 못해 양옆으로 퍼진 커다란 가슴 사이에 얼굴을 묻는다. 달콤한 젖냄새가 났다.
“아, 아아아아앙!”
도로시의 허리가 위아래로 펄떡였다. 보지에서 애액이 뿜어져 나왔다. 손가락은 빠지지 않고 그녀의 보지를 계속 공략했다.
‘5분 정도 지났나? 슬슬 깨어날 준비를 해야겠군. 그 전에 좀 더 즐기고….’
도로시의 입에 키스를 했다. 그러자 그녀가 훨씬 얌전해졌다. 아까보다 쉽게 그녀의 보지를 만질 수 있었다.
그리고 나는 어느 순간 행동을 멈추고 두 눈에 다시 초점을 맞췄다.
“으읏… 도로시…?”
두통에 고통스러운 척 인상을 찌푸리며 고개를 들었다. 아래에서 도로시의 숨결이 느껴진다.
“헉! 도로시!”
그녀와 나의 입술 사이에는 끈적한 침들이 이어 있었다.
“……일어났니?”
도로시는 쾌락에 풀린 눈동자로 내게 물었다. 방금까지 헐떡이며 애액을 뿜어대던 주제에 여유로운 척하고 있다.
“죄, 죄송합니다! 도로시!”
나는 벌떡 상체를 일으켰다. 그녀의 치마 속에서 빠져나온 내 왼손은 끈적하게 젖어 있었다. 도로시는 부풀어 오른 내 자지를 보며 조용히 목울대를 움직였다가 옷매를 정리했다.
“제, 제가 죽을죄를 졌습니다. 죄송합니다! 뭐라 할 말이 없습니다!”
도로시의 앞에 무릎 꿇고 고개를 숙였다. 도로시는 바닥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만드라고라의 환각 때문이란 걸 알고 있어. 어쩔 수 없는 일이었지. 알면서도 제어하지 못한 내 잘못도 있으니 용서해줄게. 고개를 들렴.”
고개를 들었다. 도로시는 여유로운 표정과 달리 내 눈을 잘 마주치지 못했다.
“…대신 솔직하게 말해줘. 네가 본 환각에 내가 나왔니?”
“……처음에는 클라우드가 나왔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클라우드가 도로시로 변했습니다.”
“그렇구나….”
침묵이 찾아왔다. 도로시는 내 발기한 자지를 봤지만, 그 이상 아무 말 하지 않았다. 나도 그녀의 발아래의 젖은 바닥과 옷을 뚫을 기세로 발기한 딱딱하게 발기한 유두를 봤으나 지적하지 않았다.
“…만드라고라에 대해 대충은 알겠지? 슬슬 돌아가자.”
“아. 네.”
마녀의 집으로 돌아온 우리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서로 각자의 방으로 헤어졌다. 나는 2층으로 올라가는 척하다가 도로시의 방문 앞으로 다가갔다.
“아으응! 하아아앙! 아앙!”
찌걱찌걱찌걱!
그녀가 딜도를 자신의 보지에 쑤셔 박으며 격렬하게 자위하는 소리가 문밖으로 새어 나왔다. 나는 미소를 지으며 위층으로 올라갔다.
???
두 번째 내기가 시작되었다.
도로시는 마법을 이용해 나를 언더 월드 어딘가에 있는 미로 속에 넣었다. 겉으로 보면 벽으로 둘러싸인 인공적인 미로였는데, 아주 옛날부터 언더 월드에 존재했던 미로라고 한다. 나는 이 미로를 헤매며 야생 만드라고라 3뿌리를 캐내야 한다. 그리고 물론 도로시의 사역마인 눈 세 개 달린 검은 고양이가 내 뒤를 졸졸 쫓아다녔다.
‘이번 내기는 적당히 하다가 포기하자.’
여기서 이기면 도로시는 나를 따라 현대로 가게 된다. 지금쯤 지구는 한창 바쁠 때다. 도로시나 나나 느긋하게 함께 있을 시간이 줄어든다. 사이가 급격하게 멀어질 수 있다.
‘어제 있었던 일로 확신할 수 있지. 도로시는 내게 마음이 있어. 공략도 막바지라는 거야. 계기만 있으면…. 도로시가 내게 먼저 다가올 거야.’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하다. 그러니 두 번째 내기는 내가 패배하는 것으로 신간을 벌 수 있다.
다짜고짜 포기하면 도로시와 클라우드가 날 의심할 것이니, 지금은 최대한 성실하게 내기에 임해야 한다.
미로를 걷던 내가 멈췄다. 온몸에 가시가 돋은 인간이었다. 아니, 인간과 닮은 괴물이었다.
나는 검을 뽑아 들었다.
???
도로시는 초조하게 영상을 봤다. 성유진은 재수 없게도 미로에 들어가자마자 미로의 상위 포시작 중 하나인 가시추적자와 마주쳤다.
당장 도망치라고 말하고 싶었으나, 성유진은 싸우기로 결심한 듯 검을 뽑았다.
‘왜 안 도망치는 거야? 죽을 수도 있다고!’
속으로 분통을 터트리던 그녀는 갑자기 화들짝 놀라 고개를 저었다.
‘도망치라니…. 지금은 내기 중이야. 왜 내가 그를 걱정해야 해?’
그저 담담하게 성유진의 고생을 지켜보며 즐기면 된다.
하지만 그게 영 쉽지 않았다. 자꾸만 성유진을 응원하게 된다. 게다가 어제 있었던 일이 쉬지 않고 떠오른다.
도로시! 좋아합니다! 도로시!
성유진의 목소리가 머릿속에서 반복된다.
“잘한다! 진짜 검 하나는 기가 막히게 쓰네! 그렇지! 그렇지! 그렇게 하는 거야!”
옆에서는 클라우드가 성유진을 응원하며 시끄러웠다. 도로시가 클라우드를 찌릿 노려봤으나, 클라우드는 영상 속의 성유지만 쳐다봤다. 도로시는 클라우드가 괜히 얄밉고 짜증 났다. 그 이유가 성유진 때문이란 걸 알고 있기에 더욱더.
‘매일 그랑 섹스하면서… 윽. 나랑은 상관없는 일이야.’
도로시의 머릿속은 자꾸만 복잡해졌다.
???
이틀 동안 미로를 헤맸다.
내 몸은 엉망이었다. 피로 흠뻑 젖어 있고 왼팔은 부러져서 움직이지 않았으며, 오른 다리로 절뚝거렸다. 완전 회복을 쓰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으나 꾹 참았다.
‘이젠 진짜 한계다.’
그동안 맞닥뜨린 괴물만 8마리가 넘는다. 나는 도망치지 않고 모두 싸웠다. 사실 도망칠 길이 없었다는 말이 더 정확하다. 이 미로에선 숨을 곳도 마땅치 않았다.
‘만드라고라는 하나도 못 캤지.’
나는 한숨을 내쉬며 내 뒤를 졸졸 쫓아다니는 검은 고양이에게 말했다.
“도로시. 못하겠습니다. 이번 내기는 제가 졌습니다. 이젠 손가락 하나 까딱하기 힘듭니다.”
고양이의 입이 벌어졌다. 도로시의 목소리가 들렸다.
“정말 패배를 인정하는 거니?”
“네. 구해주실 수 있습니까?”
“물론이지. 아직 한 번의 내기는 남았잖니. 이제 널 소환할 거야. 넌 아무것도 할 필요 없단다. 가만히 있으렴.”
고양이가 내 주위를 빙글빙글 돌았다. 어느 순간부터 바닥에 마법진이 그려졌다. 마법진은 폭발하듯 빛났고, 나와 고양이는 마녀의 집으로 돌아왔다.
“이 머저리야! 왜 미련하게 행동하는 거야?! 빨리 포기했어야지!”
클라우드가 내게 달려왔다. 욕을 하는 말과 다르게 그녀의 눈은 날 향한 걱정으로 불안하게 떨리고 있다.
“힘들다고 간단히 포기할 수는 없지 않습니까. 뭐, 결국 이렇게 돼버렸습니다만.”
“넌 진짜… 다 나으면 한 대 맞을 줄 알아.”
클라우드를 주먹을 치켜들었다가 다시 아래로 내렸다.
“금발아. 저리 비키렴.”
도로시가 다가와 클라우드를 밀쳐냈다.
“이 아줌마가…!”
“그는 안정과 치료가 필요해. 네가 치료할 생각이 아니면 나서지 마렴.”
“…….”
클라우드는 입을 다물 수밖에 없었다. 그녀는 의사가 아니었고, 사람을 치료하는 능력도 없다.
도로시는 내 몸을 살펴보고는 눈살을 찌푸렸다.
“생각보다 더 심하네. 마법을 사용해도 며칠은 걸리겠어. 일단은 응급치료부터 할게.”
그녀가 손에 들고 있던 지팡이로 내 몸 위에 휘휘 휘둘렀다. 지팡이에서 빛 알갱이가 떨어졌다. 빛은 내 몸에 흡수되었고, 나는 진정제를 맞은 것마냥 고통이 사라지며 숨쉬기 편해진 것을 느꼈다.
“유진. 움직일 수 있겠니?”
“……못 움직이겠습니다. 아까보다 몸이 편해진 것 같긴 한데 이상하게 손가락 하나 까딱할 힘이 나지 않습니다.”
엄살이 아니었다. 진짜 손가락 하나 까딱하기 힘들었다.
“그게 정상이야.”
지팡이가 움직였다. 내 몸이 천천히 위로 떠올랐다. 도로시의 마법이었다. 그녀는 나를 데리고 2층으로 올라가 침대에 눕혀주었다.
“마법을 걸어났으니 빠르게 치료될 거야.”
“무척 졸리네요.”
“자도 돼. 약도 만들어 둘게.”
“그렇게 잘해주셔도 됩니까?”
“아직 우리 내기는 끝나지 않았고, 나는 내기의 끝을 꼭 봐야 해. 그러니 잔말 말고 가만히 있으렴.”
“네. 감사합니다.”
내가 눈을 감자 도로시가 자리에서 일어나 방을 나섰다. 곧바로 클라우드가 방안으로 들어왔다.
“S….”
“클라우드. 부탁이 있습니다.”
“부탁? 뭔데?”
“제 자지 좀 빨아주십시오. 미로 안에 있다 보니 꽤 쌓였습니다.”
“농담하는 거 보니 살만한가 보네. 그 아줌마가 네겐 절대 안정이 필요하다고 했으니 이만 가볼게.”
“농담이 아닙니다만.”
클라우드는 이미 내 방을 나간 뒤였다. 나는 어쩔 수 없이 두 눈을 감았다. 완전 회복을 쓰지 않아 몸이 지친 건 사실이었다.
???
“유진. 일어나렴.”
날 부르는 도로시의 부드러운 목소리에 눈을 떴다. 침대 옆에 따끈한 약탕을 든 그녀가 있었다.
“도로시….”
“깨워서 미안해. 그래도 약은 먹어야지.”
“…음. 도로시. 문제가 있습니다.”
“어떤 문제니?”
“손과 발이 여전히 움직이지 않습니다.”
“내 마법이 네 몸을 치료하기 때문이야. 움직이지 않는 건 팔다리뿐이고 목은 움직이지? 정상이야.”
“이래서는 도로시가 가져온 약도 못 먹습니다만.”
“괜찮아. 내가 먹여줄 테니까.”
“호사스럽네요.”
“그러니 남기지 말고 다 먹으렴.”
도로시는 한 숟가락씩 내게 약을 먹여주었다. 그녀의 정성에 감사할 지경이었다.
약탕을 전부 먹은 나는 곤란한 표정을 지었다.
“도로시. 문제가 또 있습니다.”
“어떤?”
“이게 좀 많이 민감할 수도 있는 문제인데…. 오해하지 말고 들어주십시오. 오줌이 마렵습니다.”
그녀가 잠깐 굳어졌다.
“…생리 현상 말이구나. 당연한 일이야. 그것 때문에 오해할 일은 없어.”
“클라우드를 불러 주시겠습니까?”
“…그 애는 왜? 네 시중을 들게 하려고?”
“팔다리가 이러니 어쩔 수 없지 않습니까. 누군가의 도움은 필요하고….”
“그 애는 자고 있어. 깨우기도 그러니 내가 도와줄게.”
그녀의 뺨이 살짝 붉어졌다. 자기가 내뱉은 말이 무슨 뜻인지 잘 알고 있는 모양이다.
“도로시의 마법으로 말입니까?”
“애석하게도 그런 마법은 없어. 잠깐만 기다리렴.”
도로시는 밖으로 나가 1층에 갔다가 다시 돌아왔다. 그녀의 손에는 입구가 넓은 꽃병 한ㄱㆍ 들려 있었다.
“서, 설마 거기에…?!”
“어쩔 수 없는 일이야.”
“마, 마법으로 절 화장실에 데려가면 되지 않습니까?”
“미안해. 널 데려오고 치료하느라 마력을 다 썼어. 오늘은 더이상 마법을 못 써.”
“…….”
나는 의심쩍은 눈으로 그녀를 쳐다봤다. 그녀는 얼굴을 붉히면서도 내 시선을 피하지 않았다. 그녀가 지친 기색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마법을 쓸 수 없다는 말은 거짓말일 가능성이 높았다.
‘좀 당황스럽긴 하지만 내겐 나쁜 일은 아니야.’
적극적으로 나서준다면 오히려 고맙다.
“참기 힘들군요. 부탁드립니다.”
“이 정도 가지고 뭘.”
도로시의 떨리는 손이 내 바지춤을 잡았다.
“버, 벗긴다?”
“네.”
바지와 팬티가 동시에 벗겨지며 사타구니가 시원해진다.
“……!”
도로시는 내 자지를 뚫어지라 쳐다봤다. 발기하지 않은 상태지만 그 크기는 남다르다.
“…미로에서 제대로 씻지 못해서 냄새도 날 텐데…. 부끄럽네요.”
“응? 아, 아니야. 괜찮아.”
퍼뜩 정신을 차린 도로시가 말했다. 다만 두 눈은 역시 내 자지에 못 박혀서 움직이지 않는다. 코가 움직이는 것을 봐선 내 자지 냄새를 맡는 모양이다.
-자지! 자지다! 섹스! 섹스!
도로시의 보지는 신이 났다.
“그, 그럼 할게.”
가느다란 손가락이 내 자지를 잡았다. 작은 자극에 자지가 미세하게 껄떡거렸다. 자지로 피가 살짝 몰리는 게 느껴졌다. 자지는 약간 커졌으리라.
“…….”
그녀는 아무말 하지 않고 자지를 잡아 꽃병에 가져다 댔다.
“돼, 됐어. 이제 싸도 돼.”
“아. 네.”
하반신에 힘을 뺐다.
쏴아아아아.
시원한 물소리가 들렸다. 실제로는 뜨거운 물줄기였지만.
도로시의 얼굴을 살폈다. 그녀는 정신없이 내 자지를 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