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99화 〉 699. 대학교
699. 대학교
“……늦어도 너무 늦었어.”
하승희의 거절하는 말에 박수호의 표정이 처참해졌다. 멘탈이 산산이 조각나 가루가 된 듯한 얼굴이었다. 그는 간신히 입을 열었다.
“늦었다니…. 우, 우린 아직 늦지 않았어. 지금부터 시작할 수 있어.”
“미안 수호야. 우린 그런 관계가 될 수 없어.”
명백한 거절의 말이었다. 박수호는 어벙하게 그녀를 쳐다보다가 고래를 떨구며 한숨을 내쉬었다.
“……승희야. 내가 빨랐다면…. 더 빠르게 네게 고백했다면 네 대답은 달라졌을까?”
하승희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대답했다.
“아마도. 내 대답은 조금 더 긍정적으로 바뀌었을 거야.”
하승희의 대답에 나는 웃음이 나오려는 걸 간신히 참았다. 저건 거짓말이다. 하승희는 훨씬 이전에 박수호의 고백을 받아도 높은 확률로 거절했을 것이다. 하승희의 가장 중요한 목표는 세진 그룹을 물려받는 것이다. 자신에게 가장 큰 이득이 되지 않는다면 박수호를 선택할 일은 없을 것이다.
“…그래. 이만 가볼게. 유진 형에겐 먼저 갔다고 말해줘.”
“잠깐. 수호야. 오늘 일은 너무 깊게 생각하지 말고 상심하지 마. 우린 여전히 친구니까.”
“…응. 친구지. 나중에 내가 연락할게.”
박수호는 비틀거리면서 바깥을 향해 걸었다. 걸음은 느릿하고 힘이 없다. 패배한 개새끼의 모습이었다.
‘계속 보고 있을 때가 아니지. 찰나.’
스킬을 사용해 강의실에서 빠르게 벗어났다. 그리고 강의실 건물 입구에서 자연스럽게 박수호와 마주친다.
“어, 수호야? 안색이 안 좋은데, 무슨 일 있었어?”
“…유진 형.”
날 보는 박수호의 표정은 복잡했다. 질투, 분노, 체념, 슬픔, 후회 등등. 온갖 부정적인 감정을 감당하고 있는 듯한 표정이었다.
“……방금 승희에게 고백했어요.”
“어… 그래?”
결과는 묻지 않았다. 이미 알고 있기도 했고, 설령 몰랐어도 박수호의 분위기만으로도 짐작할 수 있으니까.
“저 집으로 가볼게요. 저녁은… 같이 먹을 기분이 아니에요. 미안해요, 형.”
“아니야. 가서 푹 쉬어. 난 승희랑 할 이야기가 좀 있어서.”
난 박수호의 어깨를 툭툭 두들겨주고는 강의실로 걸어갔다.
일부러 하승희를 언급했다. 박수호는 나와 하승희의 관계를 의심하고 있는 상태다. 여기서 조금 자극해주면 나와 하승희의 관계가 궁금해서 못 참겠지.
‘크크. 따라오고 있군.’
퍼뜨린 기감에 몰래 내 뒤를 따라오는 박수호의 기척이 느껴진다. 나는 박수호를 제지하지 않았다.
강의실로 들어갔다. 하승희는 의자에 앉아 해 질 녘의 창밖을 보고 있었다. 조용히 앉아 무언가를 생각하고 있는 그녀는 아름다웠다. 붉은 노을빛이 그녀를 비추니 신비한 분위기까지 느껴진다.
동시에 이 그림처럼 아름다운 여자가 속옷 하나 걸치지 않은 채로 보지를 적시고 있다고 생각하니 자지에 힘이 불끈 들어가기 시작했다.
“승희야.”
“…유진 선배.”
그녀에게 다가갔다. 우리의 거리는 서로의 숨결이 느껴질 정도로 가까워졌다. 내 손은 그녀의 책상 위에 올려진 허벅지를 쓰다듬었다. 따뜻하고 부드러운 감촉이 손바닥을 통해 느껴진다. 느낌이 얼마나 좋은지 하루종일 쓰다듬어도 질리지 않을 것 같다.
‘크크. 박수호 이놈. 창문을 통해 여길 보고 있군.’
박수호는 나보다 약했고, 기척을 숨기는 것도 미숙했다. 멀리 떨어져 있는 것도 아니니 기감을 통해 그 위치를 알아내는 건 손쉬운 일이었다.
눈동자를 움직이지 않고 시야 끝에 보이는 박수호의 얼굴을 확인했다. 경악으로 일그러진 표정이었다.
“선배. 계약은…. 읏….”
그녀의 허벅지 사이에 내 손이 들어갔다. 촉촉한 보지가 만져진다.
“계약은 나중에 천천히 해도 돼. 아직 시간이 남아 있으니까.”
그녀의 허벅지를 잡아 벌렸다. 저항은 없었다. 미니스커트가 위로 올라간다. 나는 그녀의 다리 사이로 파고들면서 자지를 꺼냈다.
자지는 하승희의 하복부를 쿡 찌르며 위아래로 움직였다. 까슬한 보지털의 감촉과 따뜻하고 부드러운 보지가 느껴진다.
“하아…. 정말이지…. 여기서 해야겠어요?”
나는 그녀의 블라우스를 풀었다. 부풀어 오른 가슴과 딱딱하게 발기한 분홍색 젖꼭지가 나를 반겼다.
“어차피 여기엔 아무도 없으니 괜찮잖아.”
하승희의 턱을 잡고 입을 맞추었다. 그녀는 이미 밖에서 이런저런 것들을 경험해서 그런지 큰 거부감이 없었다.
“쪽. 으응….”
혀를 섞으면서 창문 쪽을 쳐다봤다. 이쪽을 보고 있는 박수호의 표정은 가관이었다. 배신감과 절망으로 한데 어우러졌다.
나는 박수호에게 더 과시하기 위해 하승희의 블라우스를 벗어 옆에 던지고 그녀의 목덜미로 입술을 옮겼다.
“아응… 아….”
하승희가 작은 신음 소리를 흘렸다. 허나 아무도 없는 조용한 강의실이라 그런지 그녀의 목소리가 유독 크게 들렸다. 창문으로 몰래 엿보고 있는 박수호도 분명 들었으리라.
내 입술은 점점 아래쪽으로 향했다. 푹신한 유방에 키스 자국을 남기고 빳빳하게 서 있는 분홍색 유두를 입에 물었다. 쪽 하는 소리가 울린다.
“흐읏, 앙…! 선배… 너무 세게 빨잖아요. 아응!”
“세게 빨아주는 거 좋아하잖아.”
“누가 좋아한다고…. 앗, 자, 잠깐….”
하승희가 내 얼굴을 밀어내려고 했다. 나는 도리어 그녀의 팔을 잡아 위로 들어 올렸다. 새하얀 겨드랑이가 드러나고 봉긋한 가슴이 강조된다. 다시 유두를 입안에 넣었다. 딱딱한 젖꼭지로 이갈이하듯 씹었다.
“하아아아아앙!”
하승희의 반응이 커졌다. 허리가 들썩이고 교성도 커졌다. 나는 5분이 넘게 하승희의 하얀 가슴에 달라붙었다. 아무 맛도 나지 않았지만, 특유의 살 내음이 나를 흥분하게 만들었다.
입을 뗐을 때, 그녀의 두 젖꼭지는 침 범벅이 되어 있었다. 가슴 곳곳에 키스 마크가 있고, 유륜 주위에는 내 이빨 자국이 고스란히 새겨졌다.
하승희는 팔목으로 눈가를 가리고 입을 크게 벌리며 숨을 내쉬고 있었다.
나는 하승희의 미니스커트를 벗겼다. 구두는 벗기려 하다가 관뒀다. 알몸에 구두만 신고 있으니 뭔가 더 섹시하게 느껴졌다.
‘박수호 이 자식은 계속 지켜보고 있군. 크크. 나한테 엘리샤를 빼앗겼을 때도 봤을 텐데…. 재미 들렀나?’
하승희의 하반신을 박기 좋게 책상 가장자리에 걸치게 만들었다.
자지로 그녀의 보지를 툭툭 쳤다.
찰박찰박.
물에 젖은 소리가 울렸다. 분홍색의 소음순이 귀두를 포근하게 감싸 안는다.
“승희야.”
“…네. 선배.”
“내가 지금 뭘 원하는지 알고 있어?”
“…….”
하승희가 입을 꾹 다물었다. 그녀는 나를 흘겨보고는 자세를 되잡았다. 다리를 활짝 벌리고 양손으로 대음순을 벌려 보지를 강조했다. 귀엽게 발기한 앙증맞은 클리토리스와 분홍색 꽃잎 사이로 벌렁이는 보지 구멍이 적나라하게 보인다.
“유진 선배의 자지로 제 보지를 맛봐주세요. 그동안 제 보지를 따먹어 준다고 했잖아요?”
하승희는 터질 것처럼 새빨간 얼굴로 목소리에 색기를 담아 말했다. 내가 시키지 않으면 절대로 하지 않은 말들이었다.
“정말 괜찮겠어? 너 처음이잖아.”
몇 번이나 내게 따먹힌 똥구멍과 달리 보지는 처음이었다.
“뭘 새삼스레 묻는 거에요. 괜찮으니 빨리해요. 계약은 잊지 말고요.”
“잊을 리 없잖아.”
자지를 입구에 가져다 댔다. 보지의 뜨거움이 귀두를 통해 느껴진다. 나는 천천히 허리를 밀었다. 귀두가 보지 속으로 들어간다. 그리고 어느 순간부터 무언가를 찢는 감각을 느꼈다.
“아, 아아아아아악…!”
고통과 쾌락이 섞인 목소리가 강의실 전체에 울렸다. 바닥에 뚝뚝 떨어지는 피를 확인하고 자지를 다시 밀어 넣었다.
“승희야. 끝까지 들어갔어. 네 자궁구가 느껴져. 승희 너는….”
“아아아, 아아아아…!”
성감 고조를 사용했다곤 하나 하승희의 반응은 예상 이상이었다. 눈동자는 위로 향하고 몸을 부들부들 떨고 있다. 안 그래도 엄청난 조임이 느껴지는 보지는 한층 더 강하게 내 육봉을 조이고 있다.
내가 자지를 끝까지 넣자마자 오르가즘을 느낀 것이다. 그것도 상당히 성대한 오르가즘을.
전혀 예측하지 못한 건 아니었다. 그녀는 이미 내 애널을 통해 자지의 맛을 알고 있었다. 그리고 오늘, 틈만나면 그녀의 보지를 만져 달아오르게 했다.
“내 자지가 마음에 든 모양이구나. 승희야 움직일게.”
보지 조임이 뛰어나서 움직이는 것도 쉽지 않았다. 그러나 움직여야 나와 그녀의 기분이 더 좋아진다.
“하악, 하아아아앙!”
???
“하악, 하아아아앙!”
박수호는 하승희의 교성을 들으며 시선을 아래로 내렸다.
방금 쿵. 하는 소리와 함께 자신의 가슴을 무언가가 꿰뚫은 것 같았다. 그러나 가슴은 멀쩡했다. 심장도 두근두근 힘차게 뛰고 있다.
“…….”
박수호는 얼굴을 일그러뜨렸다. 눈물이 주르륵 나왔다. 옛날의 기억이 떠오른다.
엘리샤.
박수호인 첫사랑인 그녀도 다른 사람의 품에 안겨 교성을 질렀다. 공교롭게도 엘리샤를 범한 그놈과 성유진의 체격과 성기의 크기가 굉장히 비슷했다. 남자로서 자격지심이 생길 정도로 커다란 물건.
순간적으로 엘리샤를 범한 그놈과 성유진이 동일 인물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었다.
‘불가능해. 유진이 형은 문신 세계에 들어갈 수 없어.’
그러나 문신 세계가 꼭 자신만의 능력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저번에 ‘호플족’이란 몬스터를 통해 확인하지 않았던가.
‘어쩌면 문신 세계에 들어갈 수 있는 다른 방법이 존재할지도….’
한 번 의심의 불길이 생기자,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커져간다.
“앙! 하아앙! 아으읏! 서, 선배! 갔어요! 갔다고요! 좀 멈춰봐요…! 읏아앙!”
“네 보지가 너무 맛있어서 멈추기 힘들어. 조금만 더….”
박수호는 고개를 들어 하승희와 성유진의 섹스를 훔쳐봤다. 나신의 하승희가 책상 위에서 누워 헐떡이고 있었다. 가늘고 긴 팔이 움직이며 성유진의 몸을 어루만진다. 그녀의 벌어진 다리는 성유진이 움직일 때마다 책상 위에서 까딱거렸다.
꿀꺽.
박수호는 저도 모르게 침을 삼켰다. 하승희의 몸은 그가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아름다웠다. 지상으로 내려온 선녀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눈을 떼야 한다. 이게 지금 뭐하는 짓인가. 훔쳐보고 있어 봤자 비참해지는 건 이쪽이다. 자신은 저 아름다운 몸을 만질 수도 없고, 하승희와 키스도 할 수 없었다.
‘크윽….’
사타구니 쪽에 고통을 느낀 박수호가 고개를 내렸다. 바지 중심이 부풀어 올라서 괴로웠다. 그는 덜덜 떨리는 손으로 바지 지퍼를 내려 자신의 물건을 잡았다. 차가운 손이 잔뜩 흥분한 성기를 만지자 기분이 좋아진다.
또 예전 기억이 떠오른다.
엘리샤가 범해지는 걸 보면서 비참하게 자위를 했던 기억이.
‘멈춰라. 멈춰…!’
허나 그의 손은 뇌의 명령을 거부했다. 손이 성기를 붙잡고 움직이기 시작했다.
찌꺽찌꺽찌꺽!
“아아아아아앙!”
“승희야. 안에 싼다. 괜찮지?”
“아, 안 돼요! 밖에! 밖에 싸세요!”
“윽, 미안. 네 보지가 너무 조여서 자지가 잘 안 빠져.”
“흣으으으응!”
“후. 기분 좋았다. 승희 너도 좋았지?”
성유진이 하승희의 보지에서 자지를 꺼냈다. 보지는 기다렸다는 듯이 새하얀 대량의 정액을 울컥울컥 토해낸다.
성유진은 손바닥으로 하승희의 아랫배를 지그시 눌렀다. 보지 안에서 정액이 뿜어져 나온다. 저 작은 보지에 들어가 있었다고 믿기 힘들 만큼 많은 양의 정액이었다.
“하아. 하아….”
“승희야. 내 자지 좀 빨아줘.”
“…네… 하읍….”
하승희는 정액과 애액이 묻어 있는 자지를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입에 물었다. 작은 입이 우물거리며 자지를 빨아댄다. 그녀의 입에 들어갔다 나온 자지는 반질반질 빛이 날 정도로 깨끗해졌다.
‘윽…!’
박수호가 몸을 떨었다. 사정했다. 강의실 창문 아래 벽에 정액이 물었다. 초라할 정도로 작은 양이었다. 여전히 박수호는 하승희에게 눈을 떼지 못했다.
“좋아. 깨끗해졌네. 뒤돌아봐.”
“……뒤쪽으로 하려고요?”
“보지를 박다 보니 뒤쪽이 그립더라고.”
“알았어요.”
하승희는 하체를 내리고 책상에 상체를 엎드렸다. 양손으로 엉덩이를 잡고 벌려 부끄러운 곳을 성유진에게 보여준다. 성유진은 그녀의 엉덩이를 잡고 자지를 가져다댔다. 보지가 아니라 항문에.
“들어간다. 힘 빼.”
“흐읏, 하아아아앙!”
박수호는 두 눈을 동그랗게 떴다. 눈앞에 보이는 광경이 믿을 수 없었다. 설마 그 도도하고 냉정한 하승희가 항문 성교를 하며 창녀보다 음탕한 표정을 지을 줄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