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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10 - 710. 아카데미의 구원자 (490/2,000)

〈 710화 〉 710. 아카데미의 구원자

710. 아카데미의 구원자

쾅!

나와 한소희를 감싸고 있는 마법 배리어가 발동했다. 사냥꾼은 마법 반발력에 의해 오른쪽으로 튕겨 나갔다.

콰앙!

날아가던 도중 갑자기 아래로 떨어진다. 한소희가 준비해둔 중력장이 발동한 것이다.

우리는 한걸음에 준비해둔 구덩이로 움직였다. 약 8M 깊이의 구덩이에 처박힌 사냥꾼이 이쪽을 쳐다본다. 사냥꾼의 다리를 박살 난 뒤였다.

“전투 타입 변경.”

사냥꾼의 부풀린 등에서 빛이 나기 시작했다. 바로 알아차렸다. 저건 제트팩이다.

사냥꾼이 하늘로 날아오른다. 허나 반쯤 올라오다가 투명한 배리어에 부딪혀 다시 바닥으로 떨어졌다. 사냥꾼은 당황하지 않았다. 담담하게 오른손의 정글도를 치켜들고 다시 제트팩을 가동했다.

‘헛수고야. 한소희는 다른 건 몰라도 배리어 하나만큼은 톱클래스니까.’

제대로 준비된 배리어를 깨는 건 쉽지 않다. 하물며 사냥꾼은 유틸성은 뛰어나지만, 파괴력 자체는 그리 대단한 수준이 아니다.

배리어가 구덩이 안으로 내려가기 시작했다. 사냥꾼은 배리어에 흠집 하나 내지 못하고 배리어에 짓눌러 파괴되었다.

“이 함정… 무섭군요. 제가 여기에 떨어져도 벗어나지 못할 것 같습니다.”

완전히 박살난 기계 사냥꾼의 시체를 보며 사라가 말했다.

“운이 좋았어요. 설마 이렇게 쉽게 함정에 걸릴 줄은 저도 몰랐어요.”

우리는 다시 함정을 만들기 시작했다. 다행히 숲에 있는 기계 사냥꾼들은 네트워크가 서로 이어져 있는 건 아닌 모양인지라 하나씩 끌어들여 상대하면 적들의 수를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사냥꾼을 끌어들이는 건 모카에게 맡겼다. 실체화와 영체화를 반복해 어렵지 않게 유인하는 것이다.

‘이놈들은 정교한 기계인 것에 반해 인공지능은 형편없으니까.’

???

이틀 동안 천천히 기계 사냥꾼을 유인해 처리했다. 모카를 시켜 숲을 정찰해봐도 기계 사냥꾼은 보이지 않았다. 숲은 안전해진 것이다.

“하아. 하앙!”

“쭈웁… 쭙.”

나는 한소희의 보지를 손가락으로 쑤셨고, 사라는 고개를 내 사타구니에 처박아 자지를 빨았다. 기계 사냥꾼을 전부 없애고 안전해진 숲의 생활은 심심했고, 자연스레 서로의 몸을 갈구하게 되었다.

물론 놀고만 있는 건 아니었다. 나는 이 와중에도 모카를 시켜 이 던전을 정찰하고 있었다.

‘던전 하나 더럽게 넓군. 경기도 보다 넓어.’

시간이 날 때마다 정찰하고 있는데 성하리를 찾지 못했다. 대신 전투 흔적은 여러 군데에서 발견했다.

‘전투 흔적도 여러 군데에 있어서 그들의 현재 위치를 특정하는 건 힘들어. 하지만 이렇게까지 했는데도 보이지 않는다는 건…, 아마 바깥이 아니라 내부에 있다는 거겠지.’

현재 내가 발견한 거대 건물은 총 7개. 탑처럼 생긴 건물도 있고, 공장처럼 생긴 건물도 있었다. 성하리는 이 건물 중 하나에 들어가 전투를 벌이고 있을 것이다.

‘우리가 건물에 들어가는 건 미친 짓이지.’

이 전력으로 건물에 들어갔다간 자살하는 꼴밖에 되지 않는다.

‘그래도 정찰은 꾸준히 해야겠지.’

모카가 하늘 높은 곳으로 올라간다. 숲 근처가 훤히 보였다. 몇몇 기계 몬스터가 보였으나, 숲으로는 가까이 다가오지 않는다.

“어?”

내가 놀란 소리를 내자, 내 손가락으로 자위하며 음탕한 신음을 흘리던 한소희가 손가락을 빼고 내게 불쑥 다가왔다.

“유진아. 혹시 하리 언니를 발견했니?”

“아니. 엄마는 여전히 안 보여. 그런데 다른 사람을 발견했어.”

자지를 빨던 사라도 고개를 들었다.

“어떤 사람입니까? 전 이번 던전 공략에 참가한 히어로들을 전부 알고 있습니다. 외모만 설명해주십시오.”

“여자야. 머리카락은 붉은색이고 단발이야. 입고 있는 옷은 검은색 가죽 원피스.”

“붉은색 단발에 여자라면 한 사람밖에 없습니다. 플로라! 그녀는 어디에 있습니까?!”

“숲 근처에 쓰러져 있어.”

“…쓰러져 있다고요?”

흥분해 말하던 사라가 냉정해졌다. 그녀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내게 말했다.

“……유진 님. 그녀는 죽었습니까?”

“잠깐만. 너무 멀리 있어서 확인하기 힘들어.”

모카를 플로라의 곁으로 보냈다.

“안 죽었네. 여기로 데려올게.”

“예? 아, 모카에게 부탁해 데려오는 거군요.”

모카를 실체화시켰다. 모카는 플로라의 양쪽 어깨를 발톱으로 잡고 하늘을 날아 이쪽으로 돌아왔다. 플로라는 3분 만에 우리 앞에 나타났다.

한소희와 사라가 플로라를 바닥에 눕히고 상태를 살폈다.

“육체의 상처는 있긴 해도 심각한 수준은 아니에요. 문제가 되는 건… 내부에요. 무리하게 마나를 쓴 것 같네요.”

“…소희. 그녀의 내상은 어느 정도입니까?”

“보통이라면 목숨이 위험한 수준이에요. 하지만 그녀는 특별한 것 같네요. 내상은 느리지만 확실하게 회복되고 있어요.”

한소희가 플로라에게 손을 뻗었다. 그녀의 검은색 가죽 원피스를 벗기기 시작했다.

“소, 소희?!”

“이 옷은 몸에 너무 달라붙어서 답답할 거예요. 마나 내상은 호흡이 중요하니 이 옷은 벗겨 주는 게 좋아요.”

“그렇긴 하죠….”

사라도 합심해서 플로라의 옷을 벗기기 시작했다. 나는 플로라의 몸을 빤히 쳐다봤다.

쌓인 눈처럼 새하얀 피부였다. 가슴은 C컵이고 젖꼭지는 진분홍색이다. 유두와 유륜은 딱 적당한 크기다. 입고 있는 팬티는 검은색 T팬티였다.

“회복 마법은 사용했어요. 주위 온도도 맞춰 뒀으니 이대로 두면 될 거예요.”

“소희. 플로라가 일어나기까지 몇 시간 정도 걸립니까?”

“글쎄요. 이 정도라면 하루나 이틀은 걸릴 거예요.”

나는 플로라의 곁으로 다가갔다.

“유진아?”

“유진님?”

궁금해서 참기 힘들었다. 플로라의 T팬티를 잡고 아래로 끌어내렸다. 두툼한 분홍색 소음순이 1자로 딱 달라붙어 있고, 빨간 보지털은 역삼각형으로 깨끗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손가락으로 보지를 벌렸다. 씻지 못해서 그런지 약간 지린내가 났다.

“유진아! 그, 그러지 마!”

“맞습니다! 유진 님! 그러시면 안 됩니다!”

기겁한 한소희와 사라가 양쪽에서 내 팔을 잡았다.

“못 참겠어.”

“내가 해줄게. 처음보는 사람한테 그러면 안 돼!”

“맞습니다! 차, 차라리 제 몸을 탐하십시오. 원하는 대로 해드리겠습니다.”

반대가 격렬했다. 억지로 플로라를 범하기엔 무리가 있었다. 나는 아쉬움을 달래며 한소희와 사라에게 달려들었다. 기회는 또 있을 것이다.

???

덩기덕 쿵더러러러.

플로라는 찰진 소리에 무거운 눈꺼풀을 들어 올렸다. 숲이 보였다. 몸은 가위에 눌린 것처럼 움직이지 않았다.

“앙! 하아아앙! 앙!”

“흐으으윽! 가, 갑니다아앗!”

여자의 음란한 교성이 들렸다. 플로라는 힘겹게 눈동자를 굴려 소리의 진원지를 확인했다. 검은 머리 꼬마와 성인 여자 둘이 섹스하고 있었다. 포르노도 저보다 덜 야할 것이다.

‘꿈이네….’

여러 가지를 떠올리고 숙고하여 내린 결론이었다. 그녀는 이 쓸데없는 꿈에서 서둘러 깨기를 원하며 두 눈을 감았다.

???

“꿈이 아니었어?!”

플로라가 이틀 만에 일어나자마자 우리를 보고 내뱉은 말이었다. 그녀가 경악한 얼굴로 나와 한소희, 사라를 번갈아 쳐다보다가 자신이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알몸이란 것을 깨닫고 양손으로 서둘러 몸을 가리며 옷을 찾았다.

“내 옷은 왜 벗긴 거야?! 호, 혹시 이상한 짓을 한 건 아니지?!”

“치료를 위해서 어쩔 수 없었어요. 아, 옷은 저기에 있어요.”

한소희가 옷이 있는 방향을 가리켰다. 플로라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옷을 향해 뛰어갔다. 그녀는 나무 뒤에서 옷을 입었다. 대담한 옷을 입고 있던 주제에 부끄러움이 많았다.

“들킨 것 같지?”

내 말에 그녀들의 얼굴이 굳어지더니 사색이 되었다.

플로라는 내가 성하리의 아들이란 걸 알게 될 것이고, 내가 그녀들과 섹스를 한 사실을 성하리에게 말할 가능성이 있었다.

나는 성하리의 잔소리만 듣고 끝날 것이다. 성하리는 평소에 나와 매일 섹스를 하고 있으니까. 그걸 들먹이면 성하리는 내게 화낼 수 없다.

반면에 한소희와 사라는 다르다. 성하리의 분노가 그녀들에게 향할 가능성이 크다. 성하리의 진심으로 화났을 때를 알고 있는 그녀들은 미래의 일을 상상하며 몸을 떨었다.

“소, 소희. 대책이 필요합니다!”

“도, 동감이에요. 이러다가 하리 언니가 우릴 죽일 거예요.”

“플로라의 입을 막아야 합니다. 아직 회복된 건 아닌 듯하니 틈을 봐서 죽여 버리는 편이….”

“진정해요. 사라! 일단 대화부터 해보죠.”

“플로라는 A급 히어로 중에서도 성격이 좋지 않기로 소문난 여자입니다. 약점을 잡으면 이용하려 할 겁니다! 플로라의 개가 될 바엔 차라리…!”

“……그렇게 안 좋은 사람인가요?”

“네! 그녀에게 피해를 입은 사람만 해도 세 자릿수가 넘는 거로 압니다. 제가 한동안 한국에 머물렀으니, 지금은 어쩌면 네 자릿수가 될 지도….”

“하, 하리 언니에게 죽을 바에야 차라리….”

한소희까지 패닉에 빠진다. 그녀들이 얼마나 화난 성하리를 무서워하는지 대충이나마 알 것 같았다.

나는 두 눈을 빛내며 그녀들의 손을 잡았다.

“누나들. 차라리 저 사람도 똑같이 만드는 게 어때?”

“똑같이 만든다…? 적으로 만들 바엔 차라리 아군으로 삼으라는 거니?”

“응. 저 누나도 나랑 섹스하면 엄마에게 말하지 않을 거 아니야.”

“유진 님! 아주 좋은 생각입니다! 플로라는 A급 히어로지만, 소희처럼 전투 보조가 전문입니다. 거기에 지금은 내상을 입은 상황! 저희가 나서면 쉽게 제압할 수 있습니다!”

“강제로 하는 건 안 돼. 그러다가 저 누나가 화나서 엄마한테 다 말해버리면 어쩌려고?”

“……그것도 그렇군요. 하지만 그것도 쉽지 않은 일인데….”

“나한테 방법이 있어. 누나들은 내가 시키는 대로만 하면 돼.”

내가 자신만만하게 말했다. 그녀들은 서로 눈빛을 교환하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그녀들도 결국 내게 함락되어, 나의 둘도 없는 소중한 좆집이 되었다.

“어떻게 하는 게 좋겠니?”

“우선은 대놓고 친밀한 사이란 걸 보여줘야 해.”

???

옷을 갈아입고 돌아온 플로라는 두 눈을 찌푸리며 우리를 쳐다봤다. 우리는 대놓고 딱 붙어서 친밀함을 과시했다.

“한 사람은 아는 얼굴이고….”

플로라의 눈이 사라의 얼굴을 뚫어져라 쳐다봤다.

“두 명은 모르는 얼굴이야. 근데 그 정체를 알 것 같네.”

사라의 정체를 알고 하는 일을 안다면, 나와 한소희의 정체를 추측하는 건 어렵지 않다.

“길게 말 안 할게. 너희는 왜 여기에 있는 거야?”

“플로라. 제가 설명하겠습니다.”

사라가 우리가 S급 던전에 떨어지기까지의 여정을 설명했다. 날 보는 플로라의 표정은 복잡했다. 뒷머리를 긁적이고, 괜히 하늘을 쳐다보고, 한숨을 내쉬다가 말했다.

“성하리가 네가 이곳에 있다는 걸 알면 난리 나겠어.”

“플로라 누나. 엄마는 어딨어? 혹시 다쳤어?”

“…내가 기절한 상태에서 일어난 지 이틀이 지났다고 했지? 그런데도 날 찾지 않았다는 건 여유가 없는 거겠지. 실제로 4명이 벌써 죽었고…. 아, 성하리는 걱정하지 마. 걔는 우리 중에서 가장 강하니까 안 죽을 거야.”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비록 성하리가 정령왕의 주박에 의해 약해졌다고 하더라도 그녀의 전투 센스는 세계 최고다.

“플로라 씨. 좀 더 자세히 말씀해주시지 않겠어요? 공략대에 어떤 일이 생긴 거죠?”

“급하니까 짧게 말할게. 이야기를 다 들으면 너희들도 도와줘야 해.”

플로라는 나를 힐끗 봤다. 나까지 데려가려는 것을 보면 공략대의 상황은 생각보다 심각한 모양이다.

“우린 나흘 전에 기계성을 습격했어. 이 던전의 보스몬스터인 기계왕이 있을 곳이라 예상되는 곳이었지. 그리고 예상대로 기계왕을 만났고 쓰러뜨렸어. 그 기계왕도 뇌성에겐 안 되더라. 그런데 기계왕을 죽였는데도 던전은 클리어되지 않았어. 숨겨진 무언가가 있다고 생각한 우리는 지하로를 발견했고 돌아다녔지. 지하에서 또 다른 기계왕을 만났어. 그것도 세 놈 동시에.”

기계왕 셋은 성하리가 있다 하더라도 상대하기 쉽지 않았다. 그들은 전투 중 후퇴를 선택했고, 후퇴 과정에서 히어로 4명이 죽었다. 플로라는 도망치던 중 함정에 빠져 일행과 떨어지게 되었다.

“한시라도 빨리 합류해야 해. 내 전투 보조가 없으면 아무리 성하리가 있는 공략대라 하더라도 전멸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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