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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15 - 715. 아카데미의 구원자 (495/2,000)

〈 715화 〉 715. 아카데미의 구원자

715. 아카데미의 구원자

“어, 어, 이게 뭐야?! 왜 네가 내 주인인데?! 나한테 무슨 짓을 한 거야?!”

“시간 없으니 빨리 계약하자. 계약 조건은 하나. 절대복종. 내 뒤통수를 치려고 했으면서 좋게 넘어갈 생각은 하지 마라. 영원히 부려 먹어주마.”

나는 마키나를 향해 손을 내밀었다. 마키나의 코어가 저절로 날아와 내 손바닥 위에 안착했다.

“시, 싫어!”

마키나가 거부한다. 그러나 그녀의 본체라 할 수 있는 정령핵, 코어는 마키나의 감정과는 별개로 전혀 반발하지 않는다. 해킹은 완벽하다.

내가 가진 스킬 중 하나인 정령계약(A)을 발동한다. 내가 볼 때 마키나는 정령으로서의 격은 상급에서 최상급 사이다. 설령 최상급이라 하더라도 거부하지 않는 이상 계약은 수월하게 할 수 있다. 그리고 지금 마키나는 내게 거부하지 못하는 상태다.

나는 마키나와 내가 보이지 않는 무언가로 이어지는 걸 느꼈다.

계약은 이루어졌다.

계약 조건은 하나. 마키나의 절대복종.

마키나도 그걸 느꼈는지 홀로그램으로 구성된 그녀의 얼굴은 절망으로 일그러진다. 기계 정령이면서도 감정을 제대로 느끼는 점이 재밌다.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악!”

마키나가 비명을 내지른다. 홀로그램이 머리를 감싸 쥐고 사방으로 지랄발광해도 내 지배하에 있는 코어는 얌전했다.

‘다 좋은데 마음에 안 드는 게 하나 있군.’

마키나의 정령핵이라 할 수 있는 코어의 존재다. 보통 정령핵은 정령이 큰 상처를 입었을 때를 제외하곤 드러나지 않는다. 인간으로 따지면 정령핵은 급소 중의 급소, 심장이나 뇌와 비슷하니까. 숨기는 게 당연하다.

‘근데 얘는 코어를 숨기지 못해.’

정령핵이 물질로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마키나를 정령으로서 부리려면 이 코어를 계속 가지고 다녀야 한다. 심장을 손에 들고 다녀야 한다는 거나 다름없다. 무엇보다 심각한 건 다른 정령과 달리 정령핵이 다치면 정령계에서 회복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인공 정령인 마키나는 마령과 마찬가지로 정령계에 들어가지 못할 테니까.

‘잠깐. 마령?’

좋은 생각이 났다.

지금 내게는 텅텅 비어있는 정령핵이 있었다. 바람의 마령이 내게 준 정령핵이다.

‘좀 타락하긴 했는데 괜찮겠지. 계약은 이미 체결 된 상태니까.’

마령의 정령핵을 꺼냈다. 정령안(S)으로 살펴본 결과 마령의 정령핵은 마키나의 코어 이상의 용량을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 본래 마령은 중급 수준의 바람의 정령이었으나, 마령으로 떨어지고, 정령옥을 먹으면서 정령핵이 확장된 것이다.

“옮겨.”

“뭐?”

“명령이다. 코어를 버리고 이 정령핵으로 들어가. 일정이상의 출력이 없으면 가동도 잘 안 되는 코어보다 진짜 정령핵이 더 낫잖아. 빨리 네 근원을 이 정령핵으로 옮겨.”

15초가 지났다. 안타깝게도 해킹의 지속 시간이 벌써 끝났다. 그러나 상관없었다. 계약은 이미 체결되었으니.

“불가능해! 정령핵을 마구잡이로 바꿀 수 있을 리가 없잖아! 상식적으로 생각하라구!”

마키나가 빼액 소리 지른다.

평범한 정령이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하지만 마키나는 가능하다. 내 정령안이 가능하다고 말해주고 있다.

“넌 평범한 정령이 아니라 인공 정령이잖냐. 그것도 기계 정령. 기계가 부품을 바꾸는 거야 흔한 일이지.”

나는 마키나의 코어를 박살 냈다. 마키나의 모습을 나타내던 홀로그램이 지직거리더니 사라졌다. 그러나 마키나의 목소리는 들렸다.

“아, 아아아악! 하지 마! 이 미친놈아! 돌려놔! 돌려놓으라고!”

코어 속에 있는 인공 정령핵을 꺼낸다. 만든 놈이 누구인지 몰라도 대단한 놈인 건 확실했다. 정말 정교하게 정령핵을 구현화 했다.

‘그래봤자 진짜에는 못 미치지만.’

나는 손에 쥔 정령핵과 인공 정령핵을 겹쳤다. 물질과 비물질이 겹쳐진다.

“명령이다. 마키나. 빨리 데이터 옮겨.”

“내 코어가…!!!”

마키나는 절규를 터트리면서도 내 명령을 성실히 이행했다. 인공 정령핵에서 나온 푸른 빛이 진짜 정령핵으로 스며든 것이다.

퉁.

기존의 기계 정령핵은 바닥에 떨어지고, 새로운 정령핵은 모습을 감추었다. 동시에 마키나의 영체가 만들어진다. 홀로그램으로 보여주던 외형과 비슷했다. 검푸른 머리카락에 하얀 원피스. 다만 그 크기가 60cm 정도로 작았다. 동화 속에 나오는 요정 비슷하게 생겼다. 실체화하면 만질 수는 있게 되었으나, 내 스타일이 아니었기에 혀를 찼다.

‘어쨌든 희귀한 정령을 얻었….’

멈칫.

등 뒤에서 시선이 느껴진다.

마키나와 계약하느라고 잊고 있었는데, 내 뒤에는 한소희와 사라, 플로라가 줄곧 나를 지켜보고 있었다.

‘아니. 내가 긴장할 필요는 없지. 내가 뭘 잘못한 것도 아니고. 물어보면 마키나와 계약했다고 말하면 돼.’

아무렇지 않게 몸을 돌리려는 찰나였다.

문득 플로라가 떠올랐다. 우리는 성하리가 있는 공략대의 위치를 알아냈다. 이곳에서 서쪽으로 120km 거리에 떨어져 있는 곳. 정확한 위치를 알았으니 헤맬 필요 없이 바로 움직이면 된다. 늦어도 내일까지는 도착할 것이다.

‘플로라를 따먹을 시간이 없어! 구체적인 목적이 생겼으니 쉬지도 않고 달릴 텐데…!’

그리고 플로라는 나와 한소희, 사라의 관계를 고스란히 성하리에게 일러바칠 것이다.

여기서 플로라를 따먹어야 한다.

“젠장…. 불쌍한 내 신세….”

마키나가 공중에 주저앉은 채로 한탄했다. 나는 손을 뻗어 마키나의 머리를 붙잡았다. 영체라 해도 내 손을 피할 수는 없었다. 나는 정령안을 가지고 있고, 마키나와 계약까지 한 몸이다.

‘정령 합체다! 지금 당장!’

“합체? 너 머리가 어떻게 된 거 아니… 아아아앗?!”

강제로 정령강령을 발동했다.

“크아아아아아악! 마키나! 이러지 마!!”

마키나가 내 안으로 들어온다. 나는 고통스러운 소리를 내지르며 몸을 버둥거렸다. 물론 연기였다. 절대복종의 계약 조건으로 인해 마키나는 내게 저항하지 못했다.

내 몸이 바뀐다. 오른쪽 눈에 기계 눈이 자리 잡고, 오른쪽 팔은 강철의 팔이 되었다. 딱 만화에나 나올법한 사이보그 같은 외형이다.

“유진아!”

한소희가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날 불렀다. 그녀가 내게 다가오려 하는 걸 사라와 플로라가 막았다. 내 주위에 기계 부품들이 허공을 떠다니며 위험한 분위기를 조성했기 때문이다.

“마, 마키나! 내 몸에서 나가!”

‘웬 헛소리를 하는 거야! 네가 날 불러들여 놓고!’

마키나의 목소리가 머릿속에서 들린다. 억울함이 한가득 담긴 목소리였다. 나는 그녀를 무시하고 기계화 능력을 발동했다. 주위의 기계 부품들이 내 등 뒤로 모이더니 형상을 취한다.

꾸물꾸물꾸물.

내 등뒤로 12개의 기계 촉수가 지렁이처럼 꾸물거렸다. 촉수는 내 뜻대로 움직여 그녀들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상처 입힐 생각은 없어! 내 목적은 제압이니까!’

당연히 그녀들을 저항했다. 사라는 재빨랐고, 한소희의 배리어는 단단했다. 플로라는 민첩한 몸과 눈치로 이미 뒤쪽으로 대피했다.

“누, 누나들! 몸이 마음대로… 아아아악!”

비명 한 번 내질러주고 인벤토리에서 정령옥을 꺼내 입에 넣었다. 정령옥이 살살 녹는다.

‘우와앗! 이게 맛이라는 거지?! 엄청나! 힘이 넘쳐 흘려!’

정령핵을 바꿔서 그런가. 마키나가 좀 멍청해진 것 같았다.

정령옥의 힘으로 기계 촉수를 3배로 늘려 36개로 만들었다. 촉수 하나, 하나의 위력과 내구도도 상승했다.

‘36개나 되니까 제어하기 빡세네. 야, 마키나. 날 도와라. 빨리!’

‘하기 싫어. 하기 싫은데…. 아, 진짜!’

마키나의 도움을 받았다. 촉수는 더 부드럽게 움직이며 그녀들을 공격했다. 촉수 하나를 희생해 사라의 레이피어를 쳐내고 촉수로 몸을 휘감았다. 부서진 촉수는 다시 기계 부품으로 만들어졌다.

“크윽. 이 기계 촉수, 갑자기 움직임이 하나, 하나 의지를 가진 것처럼 변했습니다…! 히이이익! 가, 가슴을 만지지 마!”

기계 촉수를 사라를 능욕했다.

“꺄아아아아악!”

한소희가 비명을 질렀다. 기계 촉수 12개가 한소희의 배리어를 휘감아 조이기 시작했다. 배리어는 오래 버티지 못하고 깨져나갔다. 남은 건 능욕의 시간이었다. 촉수가 한소희의 옷을 벗기고, 그녀의 몸 위를 기어 다녔다.

“미, 미친! 이게 뭐야!”

플로라가 기겁한다. 그녀는 사라와 한소희를 버리고 아래층으로 도망치려고 했다. 내가 한발 앞서 아래로 내려가는 길을 기계 촉수로 막아버렸다.

탈출구가 막히자 플로라의 움직임이 느려졌다. 나는 그 틈을 놓치지 않고 기계 촉수로 그녀의 몸을 붙잡았다. 검은색 가죽 원피스는 찢어버리고 몸을 붙잡아 내 쪽으로 끌고 온다.

알몸이 된 플로라는 촉수에 잡혀 옴짝달싹도 하지 못했다. 나는 그녀의 몸을 올려다보며 자지를 발기시켰다.

“야! 너, 꼬맹이! 사실 제정신을 유지하고 있는 거지?!”

“…플로라 누나. 미안. 내 마음대로 제어할 수가 없어.”

기계 촉수가 끈적하게 움직였다. 그녀들의 몸에 최대한 상처입히지 않게 힘 조절을 했다. 혹시나 싶어 성감 고조를 사용했는데, 직접 살을 맞대는 것이 아니라 그런지 기계 촉수에는 효과가 없었다.

‘그래도 내 테크닉이 사라지는 건 아니지.’

촉수를 손가락처럼 움직일 수 있다면, 그녀들을 흥분시키는 건 일도 아니다.

“하으윽, 앙! 거, 거기는…!”

“초, 촉수의 끝이 딜도처럼… 아아앙!”

한소희와 사라의 신음 소리가 울렸다. 플로라의 경우 촉수의 애무에도 불구하고 필사적으로 입술을 꾹 다물고 나를 노려봤다.

촉수의 애무가 효과가 없는 건 아니었다. 그 증거로 플로라의 보지가 벌렁거리며 따뜻한 애액을 쏟아내고 있으니까.

“플로라 누나…!”

“너! 당장 이거 풀어…!”

『플로라의 호감도: 23』

호감도는 여전히 낮았다. 그러나 이 지경이 와서까지 날 적대하지 않는 걸 보면 내게 어느 정도 마음이 있거나, 성적으로 잔뜩 흥분해 다른 것들이 눈에 잘 들어오지 않거나.

‘후자겠지. 지난 며칠 동안 발정하도록 유도했으니까.’

플로라의 보지에 손을 뻗었다. 그녀의 처녀막을 뚫는 건 내가 직접할 것이다. 기계 따위에게 넘길 수 없는 중요한 일이다.

두툼한 보지 날개를 잡고 양옆으로 활짝 벌렸다. 움찔거리는 구멍이 훤히 보였다. 나는 보지 날개를 잡고 양옆으로 움직였다. 보지 날개가 펄럭였다.

“야! 하지 마! 내가 분명 하지 말라고 했어!”

“플로라 누나…. 어쩔 수 없어요. 누나도 이렇게 엄청 젖었잖아요.”

철컥. 철컥.

아래쪽에서 기계음이 들렸다. 시선을 아래로 내리자 발기한 자지가 2077년 최신형 딜도로 변해 자기 스스로 앞뒤로 움직인다. 나는 눈살을 찌푸렸다.

‘어이, 자지. 원래대로 돌아가라.“

기계 자지 따윈 필요 없다.

자지는 내 의지에 따라 다시 원래의 해면체로 돌아왔다. 촉수를 움직여 플로라의 몸을 조절했다. 그녀의 몸이 아래로 내려오고 보지에 내 자지가 닿는다.

“누나. 처음이죠? 기분 좋을 거예요.”

“하, 하지 마. 성하리한테 말할 거야. 너한테 강간당했다고! 아직 늦지 않았으니 멈춰!”

“들어간다…. 누나 보지 따뜻하네요.”

자지 끝이 그녀의 보지 안으로 들어갔다. 내 자지를 막아서려는 최후의 저항, 처녀막이 느껴졌다. 플로라를 정복하기 전에 호감도를 확인했다.

『플로라의 호감도: 26』

호감도가 올랐다. 플로라는 말고 다르게 섹스를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한 번에 넣을까요? 천천히 넣을까요?”

“빼기나 해!”

“마키나 때문에 내 몸을 컨트롤 할 수 없어요.”

플로라는 두 눈을 질끈 감았다.

“…한 번에 하고 끝내.”

원하는 대로.

내 자지가 플로라의 보지에 깊숙이 파고들었다. 처녀막이 찢어지고 좁은 질내를 귀두로 강제로 넓히며 전진했다.

쿠웅.

자궁입구에 자지가 가로막혔다.

“……!”

플로나는 입을 크게 벌리고 숨을 내쉬려고 노력했다. 그녀가 빠르게 안정을 되찾을수록 질내가 꾸물거리며 자지를 꽉꽉 조였다.

“누나 보지는 머리카락처럼 뜨겁고… 엄청… 조이네요…!”

“하윽…. 내가 이런 놈에게… 아아…!”

기계 촉수가 움직였다. 그녀의 다리를 더 벌리게 하고 젖가슴을 쥐어짜듯이 잡았다. 그 덕분에 젖꼭지가 앞으로 툭 튀어나와 두드러졌다. 촉수는 그녀의 상체를 아래로 내렸다. 나는 그녀의 진분홍색 젖꼭지를 빨면서 허리를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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