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46화 〉 746. 아카데미의 구원자
746. 아카데미의 구원자
찰칵. 찰칵.
잠깐 한 눈판 사이에 고은하가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었다.
“선배! 갑자기 왜 사진을 찍습니까?”
“기념이니까 찍지. 아까 찍었던 사진은 지워 줄 테니 걱정 말고.”
“다시 찍으면 의미 없지 않습니까.”
“내 말 잘 들으면 이것도 지워줄게.”
한동안 부랄을 주물럭거리던 고은하는 내 좆기둥을 잡았다. 그녀의 스마트폰 카메라는 계속 내 자지에 향해 있었다. 사진이 아니라 동영상까지 찍는 모양이다.
“저번에 야동에서 봤는데…. 이렇게 했었나?”
좆기둥을 잡은 손이 앞뒤로 움직인다. 어색한 핸드잡이었다. 힘 조절도 미숙하고, 움직임이 중간중간 끊겼다. 마음 같아서 그녀에게 하나, 하나 가르쳐주고 싶은 심정이었다.
‘그랬다간 지금 이 신선한 플레이를 즐길 수 없게 되겠지.’
그래도 재능이 없는 건 아니었던지라 시간이 갈수록 손놀림이 괜찮아졌다.
“야, 정액 나오는 거 보고 싶으니 빨리 싸.”
“그게… 이 정도로 싸긴 힘든데요?”
고은하가 손에 힘을 주었다. 나는 기겁하며 고개를 흔들었다.
“아아악! 제, 제 말은 그게 아니라…! 딸감이 없어서 힘듭니다!”
“딸감?”
“네. 남자는 원래 딸감이 있어야 싸기 쉬워요.”
“시발. 나도 알아. 너 스마트폰에 야동 없냐?”
“선배. 누가 스마트폰에 야동을 넣고 다닙니까. 선배 스마트폰에 야동 있습니까?”
“있겠냐!”
“허억! 선배님! 제발! 살살! 자지는 살살 다뤄주십시오!”
“닥쳐.”
5분이 지났다.
고은하는 계속해서 내 자지를 잡고 흔들었으나, 자지는 쿠퍼액만 질질 흘릴 뿐 사정하지 않았다. 몇 번 사정할뻔한 위기가 있었으나 억지로 참아냈다.
“아 씨. 이래선 시간만 아깝잖아. 야, 잘 봐라.”
그녀는 블라우스 단추를 추가로 풀고 검은색 브래지어에 감싸인 가슴을 꺼냈다. 크기와 모양 좋은 가슴이었다. 그녀는 거기서 멈추지 않고 브래지어를 아래로 내려 가슴을 꺼냈다. 뽀얀 가슴과 분홍색의 젖꼭지가 나왔다.
빨딱 선 젖꼭지는 당장 자신을 빨아달라고 유혹하는 것 같았다.
불끈불끈. 자지에 반응이 왔다. 고은하도 느꼈는지 손을 더 빠르게 움직였다. 나는 사정을 참지 않았다.
귀두 끝에서 하얀 액체가 엄청난 기세로 뿜어져 나왔다. 평범한 남자보다 몇십 배는 많은 양의 정액은 고은하의 금발, 얼굴, 가슴에 골고루 떨어졌다.
사정을 지켜본 고은하는 두 눈을 치켜뜨고 붉은 입술을 살짝 벌렸다. 입술 사이로 새하얀 정액이 미끄러져 들어간다.
“에퉤퉷! 시발! 머리랑 얼굴에 다 묻었잖아! 너 이 새끼, 일부러 그랬지?!”
벌떡 일어난 고은하가 내 멱살을 잡았다. 그녀로부터 정액 냄새가 확 났다.
“억울합니다! 선배! 선배가 사정해보라면서요!”
“이렇게 될 줄 몰랐지! 씨발, 야동에서는 얼마 나오지도 않더니만….”
짜증 섞인 한숨을 내쉰 고은하는 멱살을 풀고 탈의실 쪽으로 걸어갔다. 탈의실 내부에 화장실과 샤워실이 있었다.
“야, 여기서 꼼짝 말고 있어. 도망가면 뒤질 줄 알아.”
내 대답도 듣지 않고 몸을 획 돌렸다.
나는 바지와 팬티를 올려 입으며 생각에 잠겼다. 머릿속으로 고은하를 공략할 방법 2~3가지가 떠오른다. 가장 쉬운 건 해킹을 이용해 내 약점이 될 수 있는 사진과 영상을 지우고, 역으로 고은하를 협박하는 것이다.
‘내버려 두면 이건 이것대로 색다른 플레이가 될 테고….’
내버려 두기로 했다. 고은하는 저래 보여도 구제불능의 악역은 아니었다. 거기에 나는 언제든지 입장을 바꿀 자신이 있었다.
10분 후, 샤워를 끝낸 그녀가 밖으로 나왔다.
“야, 너 이름이 뭐야?”
“성유진입니다.”
“성유진? 아, 그놈이 너였구나.”
“저 아세요?”
“아카데미에서 너에 대해 모르는 놈은 아무도 없을걸? 폰 번호는?”
“폰 번호는… 꼭 알려드려야 하나요?”
“어쭈. 선배님이 말하라면 말해야지. 왜 이렇게 토를 달아? 진짜 맞을래?”
“…알려드릴게요.”
고은하는 전화를 걸어 번호를 확인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이후에 그녀는 날 무시하고는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렸다.
나는 고개 숙여 바닥을 내려다봤다. 내 정액이 후두둑 떨어져 있었는데, 내 정액과 좀 다른 액체가 눈에 들어왔다. 고은하가 쪼그려 앉아 있던 곳이었다. 원래라면 액체의 흔적도 없어야 정상이다.
‘성감 고조가 효과를 발휘했어. 그런데 지금은 왜 이렇게 차분한거지? 혹시 씻으면서 자위라도 했었나?’
손목에 찬 럭키 스케베 부적을 살펴봤다. 새까맣다. 이 정도면 효과가 거의 끝났다고 봐야했다.
“고은하!”
“뭐해, 빨리 가자.”
입구에서 여자 목소리가 들렸다.
작은 체구에 파란색 헤어밴드를 쓴 갈색 단발머리의 여자와 붉은색 웨이브 펌 헤어의 장신 여자가 입구에 서 있었다.
유채영과 손지연.
고은하의 친구들이다.
“옆에 있는 남자는 누구야? 남자 친구?!”
“아니야, 유채영. 아니라고 했어. 너 이상한 소문 같은 거 내지 마!”
고은하가 친구들을 향해 걸어간다. 그녀는 나를 지나치며 작게 말했다.
“나중에 내가 연락할 테니, 경고하는데 씹지 마라.”
고은하는 내 대답도 듣지 않고 친구들과 함께 떠났다.
‘나도 돌아갈까.’
발을 내디딘 순간이었다.
복부에서 강렬한 고통이 밀려왔다. 속이 뒤집히는 고통이었다. 비유가 아니라 진짜로 내장 전부가 뒤집히는 듯한 고통이다.
“끄으으으으으…….”
럭키 스케베 부적의 대가였다.
눈과 귀, 코와 입에서 피가 뚝뚝 떨어진다. 이러다가 진짜 죽을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을 느낀 나는 완전 회복을 사용했다.
고통이 사라지고 육체에 활기가 넘쳤다. 두 번 다시 겪고 싶지 않은 고통이었다.
나는 신경질적으로 럭키 스케베 부적을 벗어 쓰레기통에 갖다버렸다.
‘고통에 깜짝 놀라서 반응이 늦었어. 다음부터는 더 빨리 완전 회복을 써야지.’
???
다음날.
나와 신정미는 방과 후에 또 훈련실에서 만났다. 이번에도 럭키 스케베 부적의 효과를 이용했다. 수련 도중에 서로 부딪혀 키스하거나, 그녀나 내 운동복이 벗겨지는 불상사가 자주 일어났다.
주로 대부분 신정미가 실수했지만, 내가 실수하는 경우도 적잖게 있었다. 예를 들면, 내가 넘어지면서 신정미의 바지와 팬티를 내려버린다든가.
“누,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유진, 네가 말했던 말이야. 기억하지?”
신정미는 당하고만 있을 수 없다는 듯이 맹렬히 날 노려보며 말했다. 위협적이진 않았다. 뾰족한 귀까지 붉게 물들이고 있어서 오히려 귀엽게 느껴졌다.
“…아. 내가 어제 했던 말인데 기억하지 못할까 봐. 자, 나도 봤으니 너도 봐.”
자지를 꺼내 그녀에게 보여주었다. 그녀는 내 자지를 빤히 보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돼, 됐어. 이 정도면 공정하니까.”
수련이 끝났다. 바로 기숙사로 돌아가려는 신정미의 어깨를 잡아 멈춰 세웠다.
“신정미. 어제의 대가는 치러야지.”
“어제라면….”
“네가 내 얼굴에 보지를 박았잖아. 덕분에 난 네 보지를 빨아야 했다고.”
“그, 그건 사고였어!”
“사고면 책임이 사라지는 줄 알아? 책임을 져. 어떻게 책임을 져야 하는지는 알지?”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맞아. 넌 어제 내 입에 애액을 쌌어. 갔다는 거지. 내 자지를 언제까지 입에 물어야 하는지는 말하지 않아도 알지?”
“…알아.”
고은하는 책임을 들먹이자 별다른 저항 없이 내 자지를 입에 물었다. 그녀의 펠라치오는 형편없었으나, 열심히 하려는 열정만큼은 마음에 들었다.
며칠이 더 지났다.
사람은 적응의 생물이고, 야한 일이라고 해서 예외는 아니었다. 신정미는 럭키 스케베에 적응했다. 보지를 보여도 담담하게 되었다. 사고로 몸이 겹쳐지고, 서로의 성기를 만지게 되어도 당황하지 않았다.
그래도 서로의 몸을 완전히 의식하지 않는 건 아니었다.
수련이 끝나고 우리는 정산을 했다.
“오늘은 네가 내 보지와 가슴을 50초 정도 만졌어.”
“하필이면 다리가 걸리는 바람에…. 그렇게나 오래 만졌어?”
“뿐만이 아니야. 네 손가락이 내 구멍 속에 조금 들어왔었다고. 성유진. 어떻게 책임질 거야?”
“그건…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어. 대신 내 부랄을 만져.”
신정미는 망설임 없이 내 자지를 만졌다. 그녀는 이제는 얼굴도 붉히지 않았다. 나는 사정했다. 정액으로 신정미의 얼굴과 운동복을 더럽혔다.
신정미가 눈살을 찌푸렸다.
“사정하면 안 되지. 이러면 공평하지 않아.”
“…공평하게 너도 가게 해줄게. 그럼 됐지?”
신정미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훈련실 바닥에 등을 대고 누워 다리를 벌렸다. 나는 손가락을 이용해 그녀의 보지를 애무했다.
“하아…, 하악… 하악….”
신정미의 호흡이 거칠었다. 내 손가락이 신정미의 보지 구멍 안으로 파고들었다. 신정미의 허리가 위로 올라간다. 내 손가락은 더 깊숙이 들어갔다.
“하아, 호그아아아앗!”
보지가 조여오더니 사방으로 애액이 튀었다. 손가락을 빼자 그녀의 허리가 다시 아래로 내려갔다.
“하아, 하아, 하아….”
그녀는 여운에 잠겨 숨만 내쉬었다. 나는 보지를 부드럽게 매만지며, 그녀의 성감을 다시 끌어올렸다.
‘내 손을 거부하지 않는군. 쾌락에 빠졌다는 거야. 그리고 분위기도 어느 정도 만들어졌으니….’
30분이 지났다.
2번이나 절정을 느낀 신정미가 열기가 담긴 눈으로 날 올려다본다. 나는 그녀의 다리 사이에 들어가 발기한 자지로 축축하게 젖은 분홍색 보지를 비비고 있었다.
“유진아. 할 거야?”
“그만둘까?”
“……해도 돼.”
허락이 떨어지자마자 보지에 자지를 찔러 넣었다. 처녀막을 파괴하고 자궁구까지 찔러 넣었다. 예상했던 대로 그녀의 보지는 굉장히 조여왔다.
“아윽, 하아아… 하아아아앙!”
신정미의 몸이 펄떡거렸다. 나는 그녀의 허벅지를 잡아 단단히 고정한 뒤, 천천히 허리를 움직여 그녀의 보지를 맛봤다.
우리는 꽤 늦은 시간까지 섹스를 했다.
???
던전 실습 전날, 나는 김천우와 함께 아카데미 밖의 시내로 나왔다. 김천우와 우정을 키우기 위한 건 절대 아니었다. 유승준이 밖을 나돌아다닌다는 정보를 얻고, 오늘 유승준을 끝장내기로 했다.
김천우는 주위에 사람이 없는 것을 보고는 내게 말을 걸었다.
“유승준이 우리를 습격한다는 말이 사실이야?”
“그거 가지고 거짓말할 리 없잖아. 유승준은 그날 이후로 기회를 보고 있었어. 아카데미의 방비는 완벽하니, 밖에 나온 지금이 우리를 습격할 절호의 기회야.”
“내가 유승준이라면 함정을 의심할 거야. 일부러 사람이 없는 쪽으로 걸어가고 있는데 너무 수상하잖아.”
“유승준도 의심하겠지. 하지만 넌 유승준의 사고방식을 몰라. 유승준은 이렇게 생각할걸. 함정이라도 상관없다. 어차피 결과는 바뀌지 않을 테니. 라고.”
김천우는 헛웃음을 흘렸다. 내 말을 믿지 않는 모양이었다.
“아무리 그래도 유승준이 그럴….”
김천우는 말을 끝까지 잇지 못했다. 우리 뒤를 미행하는 인기척을 뒤늦게 감지한 것이다. 김천우는 고개를 뒤로 돌리려는 것을 참아내며 내게 물었다.
“미행이 붙은 거 알고 있었어? 유승준이지?”
“유승준 말고 우릴 쫓을 놈이 있나? 평소에도 너나 날 볼 때마다 살기를 줄기차게 뿜어대는 걸 느꼈잖아. 그리고 미행이 어설픈 게 딱 유승준이잖아. 전문적인 놈들이었다면 우리에게 들키지도 않았겠지.”
김천우는 주먹을 꽉 쥐었다.
“…유승준은 언제 우리를 습격할까?”
“해가 저물면 습격하겠지. 대충 30분 정도 남았나. 미리 말해두는데, 최대한 유승준을 죽이려 하지 마.”
“왜?”
“다른 마인이나 악마에 대한 정보를 캐내야지.”
“네 말이 맞아. 정보…. 정보를 캐내야 해.”
김천우의 눈동자가 흔들린다. 일을 앞두고 지나치게 긴장했다.
“김천우. 두려우면 그냥 빠져. 괜히 내 발목 잡지 말고.”
“…미안. 조금 긴장했어. 유승준은 저번과 달리 이번엔 악마의 힘을 쓰겠지?”
“그러려고 우릴 미행하는 거지.”
“…제압할 수 있을까?”
“여차하면 죽여. 정보는 못 얻어도 그놈한테 죽는 것보다 훨씬 나으니까.”
“…….”
김천우는 입을 다물고 걷기 시작했다. 눈동자는 정면에 향해 있지만, 앞을 보고 있진 않고 그저 나를 따라 발걸음을 옮길 뿐이다.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대충 짐작 간다. 악마에 대한 증오와 유승준이 죽어야 하는 이유를 만들어내고 있겠지.
30분이 지났다. 해는 이미 떨어졌다. 우리는 시내에서 멀리 떨어진 공터에 와있었다.
싸아아아.
바람이 불어왔다. 바람이 스치는 소리는 마치 악마의 웃음소리처럼 섬뜩했다.
“피해.”
내가 말했다. 나와 김천우는 동시에 거리를 벌렸다. 나와 김천우가 있던 땅바닥에서 검은 화염이 치솟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