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51화 〉 751. 가인박명
751. 가인박명
시장 관저에 도착했다. 엘리샤를 비롯해 직원들이 건물 앞에서 박수호를 마중했다.
박수호는 자기는 단지 시장일 뿐이지 귀족이 아니라고 했지만, 시민들이 그를 보는 시선은 경외심이 담겨 있다. 내가 볼 때 박수호의 위치는 말만 시장이지 귀족 영주나 다름없었다.
“어서 오세요. 시장님.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하얀색 로브를 입은 금발 미녀가 차분하게 말했다. 헐렁한 로브임에도 그녀의 풍만한 몸매가 느껴졌다.
엘리샤는 일부러 나와 눈을 마주치지 않으려고 했다. 잘하는 일이었다. 나나, 그녀나 서로 아는 척을 하면 박수호가 의심할 것이다.
“내가 없는 동안 일이 터진 거 아니지?”
“네. 특별한 일은 없었습니다. 이틀 뒤에 솔리트 공화국의 마도원수가 찾아올 예정은 바뀌지 않았습니다.”
엘리샤가 말했다. 확실히 엘리샤와 박수호의 관계가 딱딱해졌다. 예전에는 좀 더 부드러운 분위기였는데 지금은 사적인 감정을 최대한 배제하고 대하는 것처럼 건조하다.
“엘리샤. 이 분은 내 손님이야. 저번에 봐서 알지? 나와 친한 형으로 이번에 도움을 주시러 왔어. 며칠간 도시에 머물게 될 테니 편의 좀 봐줘.”
“…네. 기억합니다. 무척 오랜만에 뵙는군요.”
엘리샤와 두 눈이 마주쳤다. 내가 히죽 웃자, 엘리샤는 시선을 피했다.
짧은 인사를 나눈 이후에는 점심을 먹고 회의에 들어갔다. 회의실 안에는 엘리샤뿐만이 아니라 도시에 큰 영향을 끼치는 상단의 주인, 경비대장, 드워프 등의 여러 사람이 모여있었다.
그 모두가 박수호를 무시하지 않고 존경심으로 대하고 있다. 호구를 보는 눈이 아니다. 의외로 박수호는 영주가 체질일지도 모르겠다.
콧수염의 중년 상인이 엄중하게 말했다.
“저희 베로프린 상인 조합은 이번에 베로프린을 위하여 5,000 골드를 지원하겠습니다. 솔리트 공화국은 핍박이 심한 곳입니다. 저희 상인 조합은 물러서지 않고 박수호 시장님과 끝까지 함께할 것입니다.”
“5,000 골드…. 적지 않은 돈인데 지원해줘서 고마워. 그 돈은 베로프린 도시를 위해서만 사용할 걸 약속할게.”
“시장님을 믿습니다. 그리고 제가 감히 조언 드립니다. 마도원수는 도시 밖에서 맞이해야 합니다. 무력 충돌이 필수불가결일 테니 베로프린 도시에 닥칠 피해를 최소화해야 합니다.”
이견은 없었다. 회의가 물흐르듯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걸 보면 박수호가 도착하기 전에 이미 어느 정도 저들끼리 의견이 정리한 것이 틀림없다.
“경비대장. 병사들은 어때?”
“사기가 굉장히 높습니다. 병사들은 모두 베로프린 도시를 좋아합니다. 베로프린을 위해 기꺼이 죽겠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도 병사가 되겠다는 시민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병사는 받지 마. 우린 이 위기를 이겨낼 수 있어. 너무 많은 시민들이 병사가 되면 그 이후에 어려워질 거야.”
박수호는 사람 한 명, 한 명 무시하지 않고 의견을 물어보고 계획을 수정해갔다.
‘새삼스레 많이 느끼는 거지만 나랑은 많이 다르군. 나 같으면 세세한 건 대충 유리아에게 맡겨버렸을 텐데. 아, 유리아 정도의 인재가 없어서 그런가?’
무엇보다 병사 한 명, 한 명에 신경 쓰는 박수호의 태도를 이해할 수 없었다. 기사단 같은 정예라면 몰라도 일반 병사까지 챙기려 한다.
‘병사가 죽으면 또 징병하면 되고. 노예를 병사로 만들면 되는데. 아, 베로프린에는 노예가 없었나?’
박수호의 입에서 노예라는 단어 자체가 나오지 않았다. 이곳까지 오면서 노예로 보이는 이들도 없었다.
이 세계에는 노예제도가 없는 것일까. 아니면 베로프린 도시에만 없는 걸까. 나는 아마 후자 쪽이라고 생각했다.
회의는 계속 이어졌다. 모두의 시선이 박수호에게 향했다. 나는 옆으로 손을 뻗어 엘리샤의 허벅지를 만졌다. 설령 누군가 이쪽을 보더라도 상관없었다. 책상에 의해 손이 가려졌으니까.
손은 그녀의 로브를 해치고, 치마를 들쳐 팬티 안쪽으로 파고들었다. 잔디처럼 소담한 보지털의 감촉이 손바닥을 통해 느껴진다. 보지를 손바닥으로 몇 번 문지르자 금세 따뜻한 습기가 느껴진다.
“읏…. 흐읍….”
엘리샤는 미세하게 떨면서 아랫입술을 알게 모르게 깨물었다. 최대한 평정심을 유지하고 있는데, 아랫입에서는 이미 군침이 잔뜩 흘러나오고 있다.
가운뎃손가락을 질구에 넣었다. 최근에 섹스한 적 없어서 그런지 보지가 빡빡했다. 손가락이 움직일 때마다 엘리샤의 몸이 움찔움찔 떨렸다.
“실브렉. 검은모루 드워프들은 어떻습니까?”
“걱정할 필요 없소. 시장. 우리 검은 모루 드워프들은 끝까지 베로프린 도시를 돕기로 했소. 우리 드워프들은 시장이 베푼 은혜를 절대 잊지 않소.”
“검은 모루 드워프들이 도와준다면 든든합니다. 성벽을 보수하고 강화하는 일의 진행은 어떻게 되어가고 있습니까?”
“문제없네. 지금은 마무리 단계지. 내일 정오까지 끝날 거니 안심하게. 마법쟁이들과 협력해서 성벽을 강화했으니 전투의 여파는 성벽이 다 막아 낼 것이네. 그보다 나는 마도원수를 어떻게 상대할지가 걱정이군.”
“엘리샤.”
박수호가 엘리샤를 불렀다.
“네, 네…!”
모두의 시선이 엘리샤에게 몰렸다. 엘리샤는 최대한 평정심을 유지했다. 그러나 보지는 그러지 못했다. 그녀의 보지는 아까보다 훨씬 더 꽉꽉 조여왔다.
“베로프린으로 찾아온다는 마도원수에 대한 정보를 다시 알려줘.”
“윽…. 정보상의 말에 의하면 이번 일을 맡은 건 겁수(劫水)의 마도사, 예카테리나 바실리노바라고 합니다.”
박수호와 나를 제외한 모두가 이름만 듣고 앓는 소리를 냈다. 설마 이름만으로 이런 반응이 나올 줄이야. 그 예카테리나가 보통의 인물이 아닌 건 확실했다.
“예카테리나의 성격은?”
“가학을 즐기는 호전적인 성격입니다만, 의외로 대화는 잘 통한다고 합니… 다…!”
보지에 추가로 손가락을 더 넣었다. 질벽이 꾸물꾸물 움직이며 손가락을 흡입한다.
“대화…. 대화로 해결할 수 있으면 무엇보다 최선이야. 하지만 그럴 가능성은 적겠지…. 겁수의 마도사라면 물속성의 마법사야?”
“네. 예카테리나는 15살에 마도사의 경지에 오르고 20살에 마도원수의 자리를 꿰찬 천재… 아뇨, 천재라는 단어도 그녀에게 부족하겠죠. 그녀는 괴물입니다.”
“예카테리나는 얼마나 강한 거야?”
“그녀 혼자서 도시 하나를 몰살한 전적이 있습니다.”
“…….”
좌중이 침묵했다. 예카테리나라는 존재는 전략병기나 다름 없었다.
나는 손가락을 멈췄다. 보지에서 젖은 소리가 나면 들키게 되니까. 그런데 엘리샤의 허벅지가 천천히 움직였다. 마치 움직여 달라고 재촉하듯이 사타구니 사이에 들어간 내 손을 허벅지로 비빈다.
“…철저하게 준비한다면 제아무리 마도원수라도 상대할 수 있을 거야. 베로프린의 상황을 다시 한 번 점검해보자.”
박수호를 주도로 멈췄던 회의가 다시 진행되었다.
천천히 손가락을 움직였다.
찌걱찌걱…. 박수호의 목소리에 파묻힌 젖은 소리는 나와 엘리샤만 들을 수 있었다.
엘리샤가 고개를 툭 떨궜다. 보지가 부르르 떨린다. 그녀는 작게 입을 벌려 후욱하고 뜨거운 숨을 내쉬었다. 책상을 보는 눈동자는 초점이 없었다.
나는 손가락을 빼냈다. 중지와 검지가 끈적하게 젖어 있었다.
‘치사하게 혼자만 즐기면 안 되지.’
지퍼를 내리고 자지를 꺼냈다. 엘리샤의 손을 잡아 내 자지를 강제로 잡게 했다. 부드럽고 가는 손은 흠칫 놀라더니 곧 능숙하게 내 자지를 잡고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우리는 회의가 끝날 때까지 서로의 성기를 만지며 애무했다.
???
점심을 먹고 박수호는 도시를 둘러보러 떠났다. 박수호는 자기가 발전시킨 도시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했다. 문신 세계에 오면 도시를 둘러보는 게 일이라고 한다.
나는 박수호가 저택을 떠나자마자 엘리샤의 방에 조용히 들어갔다. 박수호의 관조를 걱정할 필요는 없다. 박수호는 문신 세계 밖에서만 관조를 할 수 있었다.
“엘리샤. 많이 기다렸지?”
엘리샤는 나는 경계하며 뒷걸음질 쳤다.
“…부탁이에요. 나중에 해요. 지금은 해야 할 일이 많아요.”
“지금 해야 할 일은 딱 하나뿐이야. 섹스. 그것보다 더 중요한 일은 없어.”
“꺄아아악!”
엘리샤에게 달려들어 하얀 로브를 잡아당기고, 입고 있는 옷을 강제로 벗겨 냈다. 말랑한 D컵 가슴이 출렁인다. 나는 우악스럽게 젖가슴을 움켜쥐고, 그녀의 하얀색 팬티를 잡아 아래로 내렸다.
“이, 이거 놔요!”
“크크. 빼지 말라고. 보지가 이렇게 젖어 있는데…. 너도 사실은 나랑 섹스하고 싶잖아.”
엘리샤의 등을 밀었다. 그녀가 앞으로 넘어지면서 책상을 붙잡았다. 그녀의 커다란 엉덩이 쪽으로 바짝 달라붙었다.
“꺄악! 정말 해야 할 일이 많아요. 당장 이틀 뒤에 마도원수가 오는데… 으읍….”
가슴을 주무르며 강제로 입을 맞추고 발기한 자지를 털까지 푹 젖어 뜨겁게 달아오른 보지에 치근덕거렸다.
“하으… 앙…. 안 돼…!”
내게서 벗어나기 위해 엉덩이를 이리저리 움직인다. 의미 없는 저항이었다. 오히려 내게는 어서 박아달라고 앙탈을 부리는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았다. 실제로 엉덩이가 움직이면서 가만히 있는 자지가 음순을 비집고 살짝 들어갔다.
주르르륵.
흘러나온 애액이 자지를 타고 부랄을 지나 내 허벅지 아래로 미끄러진다.
“오랜만이라서 그런가. 더 많이 젖었네?”
“하아응! 제, 제발… 놔줘요. 해야 할 일이… 으으응…!”
“몸에 힘 풀어. 자지 들어가니까.”
나는 천천히, 아주 천천히 자지를 삽입했다. 이 보지의 주인이 누구인지 다시금 깨닫게 해주기 위해서다.
‘오랜만이라 그런지 좁군. 처녀인 줄 알겠어.’
조임만 따졌을 경우다. 직접 내려다보는 보지는 처녀와는 거리가 멀었다. 애액을 음탕하게 흘려대며 내 커다란 자지를 받아들이는 보지를 누가 처녀라고 생각할까.
“앗, 하으으응…. 하아.”
쿵!
자지가 끝까지 들어갔다. 질벽이 자지를 환영하듯 좆기둥을 감싼다.
엘리샤는 머리를 숙이며 간헐적으로 떨었다. 새하얀 등허리 위에서 흔들리는 찬란한 금발이 내 눈에 들어왔다. 무심코 고삐를 쥐듯이 그녀의 금발을 잡아 뒤로 당겼다.
“하아아악!”
그녀의 고개가 강제로 뒤로 젖혀졌다. 얼굴은 홍조를 띠고 벌어진 입술에서 타액이 흐른다. 눈동자는 쾌락에 풀려 허공만 응시하고 있다.
철퍽! 철퍽!
강하게 자지를 박았다. 그녀의 엉덩이와 내 허벅지가 부딪히며 찰진 소리가 울린다. 거칠게 흔들리는 젖가슴이 잠시 내 시선을 끌었다. 유두를 잡아당기자 보지 조임이 한층 더 강해진다.
“앙! 아응! 하으윽! 앙!”
“거 봐. 어차피 좋아할 거면서 빼기는.”
“조, 좋아하는 게 아니에요. 이건 어쩔 수 없이… 히이이앗!?”
무언가가 후두둑 쏟아지는 소리가 들렸다. 엘리샤가 절정을 느낀 것이다. 나는 허리를 멈추지 않고 그녀의 보지를 계속 맛봤다.
“안에다 싸도 상관 없지. 아예 임신까지 시켜줄까?”
“안 돼…! 임신은 제발! 안 돼요! 임신은 안 돼요…!”
그녀가 다급히 고개를 내저었다. 그녀는 내가 임신 여자를 임신시킬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걸 안다. 왜냐, 최근 베로프린 도시에서 임신한 미녀들은 전부 내가 임신시켰기 때문이다. 그 여자들 중에는 임신 가능 시기가 아니었는데도 임신한 여자가 제법 있었다.
엘리샤는 내게서 벗어나려고 버둥거린다. 나는 씨익 웃으며 그녀의 허벅지를 잡아 도망가지 못하도록 꽉 잡았다.
“임신하기 싫으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저번에 내가 청개구리 기질이 있다고 알려줬지?”
“흐윽…. 안에, 제 보지 안에 정액을 싸질러 주세요!”
“크크크.”
모순적인 모습에 웃음이 튀어나왔다.
‘엘리샤랑은 여기까지 하자. 마틸다도 따먹고, 다른 여자들도 따먹어야 하니까.’
???
결전의 날이 왔다.
나와 박수호는 도시 밖으로 걸어나갔다. 도시의 주인으로서 망토를 걸치고, 화려한 옷을 입은 박수호에게서 귀태가 났다.
반면에 박수호의 뒤를 따르는 내 모습은 다소 초라했다. 대충 활동하기 편한 가죽 갑옷이나 걸쳤기 때문이다.
“와아아아아아아아!”
성문을 나서자 미리 도열해있던 병사들이 함성을 질렀다. 대충 2,000명에 달하는 병사들이다. 이미 도시를 위해 죽을 각오를 한 병사들의 사기는 매우 높았다. 박수호는 준비한 연설을 하고 병사들의 사기를 더 끌어 올렸다.
박수호와 나는 가장 앞으로 향했다.
저 멀리서 도시로 달려오는 사두마차가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