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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54화 〉 754. 가인박명

754. 가인박명

“그건 아닙니다. 제가 예카테리나 님의 생각보다 약하지 않다는 걸 말하고 싶었습니다.”

“그래? 한 번 확인해볼까.”

예카테리나가 히죽 웃었다. 그녀의 검지에서 뻗어나 온 물의 채찍이 내 몸을 휘감는다.

“…이것도 못 피해? 박수호는 이 공격을 10번을 넘게 피했는데 너는….”

“뭔가 착각하시는 모양입니다. 피하지 못한 게 아니라, 피하지 않은 겁니다.”

파지지지지직!

전류가 물의 채찍을 타고 예카테리나를 향해 이동했다. 한껏 방심하고 있던 예카테리나는 반응하지 못했다.

“꺄아아악!”

전류에 감전당한 예카테리나가 몸을 부르르 떨었다. 물의 채찍이 사라진다. 그녀의 목을 낚아채기 위해 손을 내뻗었다.

예카테리나가 웃는다. 위험을 예감한 나는 공격을 멈추고 찰나를 이용해 그녀에게서 거리를 벌렸다.

“찌릿찌릿하네.”

나는 바닥을 보며 얼굴을 굳혔다. 바닥은 어느새 물로 가득했다. 물의 수위는 점점 올라오고 있다.

‘…반대로 생각하자. 이건 내게 나쁘지 않아.’

뇌전을 일으킨다. 전류는 물을 타고 방 전체로 거미줄처럼 퍼져나갔다. 물론 물 위에 서 있는 예카테리나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러나 예카테리나는 눈 하나 까딱하지 않는다. 짧은 비명을 질렀던 아까와 다르다.

“그거 알아? 순수한 물은 전기가 잘 안 통해.”

방 전체를 질주하던 뇌전의 기세가 사그라들었다. 설마 물의 순도까지 조절할 줄 몰랐다. 나는 놀라면서도 화련비도를 뽑아들고 그녀에게 뛰어가 칼을 휘둘렀다. 그녀의 몸을 감싸고 있는 물의 방어막이 내 칼을 막아냈다.

“이름이 성유진이라고 했지? 너도 합격이야.”

바닥에서 물의 촉수가 일어나 내 다리를 붙잡고, 갑자기 나타난 물의 고리가 내 양팔을 구속한다. 그리고 예카테리나는 손을 뻗어 내 멱살을 잡았다.

“하지만 좀 건방지네. 교육이 좀 필요하겠어.”

“크윽!”

예카테리나는 하이힐로 내 종아리를 밟았다. 뾰족한 하이힐이 살을 파고든다. 고통에 내 얼굴이 구겨지자, 그녀의 미소는 더욱 짙어졌다. 내가 고통받는 걸 즐기고 있다.

“넌 어디까지 버틸 수 있을까?”

버틸 생각은 없었다. 고통을 받는 건 내 취향이 아니다.

‘천심.’

내 몸을 구속하고 있는 물의 고리와 물의 촉수가 풀린다.

‘찰나.’

느려진 세상에서 내 주먹이 움직였다.

물의 방어막이 내 주먹을 막는다. 여기서 멈출 수 없었다. 주먹에 마나를 억지로 밀어 넣었다. 익숙하지 않은 마나 운용에 주먹이 피투성이가 되었다. 푸른 권기(拳氣)가 희미하게 맺히고 물의 방어막을 뚫어낸다.

‘배빵!’

주먹은 복부에 그대로 꽂혔다.

“……!”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입을 크게 벌렸다. 허나 비명은커녕 목소리도 나오지 않았다. 순간적으로 무호흡 상태에 빠진 것이다.

‘찰나!’

주먹을 뒤로 뺐다가 다시 한 번 복부를 타격했다.

퍼억!

북 터지는 소리가 났다.

이걸로 예카테리나가 죽을 거라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그녀는 한 나라에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강자. 고작 이걸로 죽을 리 없다.

“끄어… 끄어으으….”

예카테리나의 입에서 고통에 찬 신음이 흘려 나왔다. 몸은 덜덜 떨리고 눈동자는 지나칠 정도로 요동쳤다. 고통에 대한 내성이 아예 없는 것 같았다. 어이가 없으면서도 이해는 갔다. 그녀는 어렸을 때부터 승승장구해왔다. 직접 공격당하는 일은 별로 없었을 것이다.

‘크크. 속이 다 시원하군! 한 방 더!’

퍼억!

세 번째 주먹이 그녀의 복부를 때렸다. 이번엔 적당히 힘조절을 했다.

예카테리나의 몸이 무너지는 걸 팔로 붙잡아 지탱했다.

쪼르르르르.

그녀의 다리 사이에서 노란 액체가 흘러나와 바닥의 물과 뒤섞였다.

“예카테라나 님?!”

“끄으으… 아으…”

예카테리나는 몸을 덜덜덜 떨다가 기절했다.

나는 기절한 그녀의 몸을 품 안으로 받았다. 부드러운 몸이라 안는 감촉이 좋았다. 그리고 내 손은 자연스럽게 그녀의 풍만한 가슴을 주물렀다.

‘좆됐다.’

그녀의 가슴을 주무르며 앞날을 걱정했다.

‘첫 번째 배빵까지는 수습할 수 있었는데…. 꼴받아서 두 번째, 세 번째 배빵까지 날려버렸어.’

이건 수습 불가다.

예카테리나가 깨어나는 순간 난 죽은 목숨이다.

‘예카테리나를 죽일까? 아니야. 죽이기엔 너무 아까워. 그리고 뒷수습도 문제가 되지. 박수호가 뒈지든 말든 상관없지만… 엘리샤랑 다른 내 좆집들이 죽게 내버려둘 수 없어. 방법을. 방법을 떠올려야 해.’

내 손은 자연스럽게 그녀의 옷을 벗기기 시작했다.

최악의 경우를 대비해서 예카테리나를 지금 여기서 따먹는 게 좋을 것 같았다. 못 먹고 도망치면 억울하니까.

풍만한 가슴이 출렁였다.

“오.”

감탄사가 나왔다. 모양 좋은 예카테리나의 젖가슴은 의외로 분홍색 함몰 유두였다. 성감 고조를 사용하고 그녀의 유륜을 손가락을 문질렀다.

성감 고조는 제대로 먹혀들었다. 그녀가 흥분하면서 유두가 발기하면서 자연스럽게 모습을 드러냈다.

나는 예카테리나의 유두를 쪽쪽 빨며 그녀의 치마를 벗겼다. 검은색 팬티는 흥건히 젖어 있었다. 아까 실금하면서 젖은 것이다.

팬티를 벗기다가 멈칫했다. 오줌과는 명백히 다른, 투명하면서도 끈적한 액체가 보지와 이어졌다가 끊어졌다.

‘물법이라 물이 많은 건가.’

[예카테리나의 성감대: 유두, 클리토리스]

성감대를 확인했다. 성감 고조를 이용해 유두를 쪽쪽 빤 게 영향을 끼친 모양이다.

팬티를 마저 내리고 그녀의 보지를 육안으로 확인했다. 그녀의 머리카락과 같은 하늘색 보지털이 적당하게 자라있다. 허벅지까지 오는 검은색 스타킹은 벗기지 않았다.

‘이 자세에선 보기 힘드네.’

예카테리나를 근처 책상 위에 올리고 양다리를 잡아 벌렸다. 그녀의 군살 없이 새하얀 복부에는 내 주먹 자국의 멍이 있었다.

보지로 시선을 내렸다. 색깔은 예쁜 분홍색이다. 성감대인 클리토리스는 포피에 가려져 있고, 소음순은 1자로 딱 붙어 있다. 엄지로 대음순을 짚어 옆으로 벌렸다. 끈적하게 젖어 있는 소음순이 벌어지며 구멍이 나왔다. 처녀였다.

엄지로 보지 주위를 문질러 애무했다. 보지 주위에서 애액이 분비된다. 자지를 꺼내 그녀의 보지 둔덕에 올렸다.

‘…이렇게 따먹으면 뭔가 아쉬운데.’

그때, 무언가가 내 뇌리를 번쩍 스치고 지나갔다.

‘방법이 있어! 이거라면 가능할지도…!’

자지를 떨어뜨렸다. 예카테리나의 처녀를 따는 건 잠시 보류다. 물론 그렇다고 이대로 물러나는 건 아쉽다.

‘언제 기절에서 깨어날지 모르니 옷은 미리 입혀두자.’

옷을 입힌 상태로 예카테리나의 몸을 여기저기 만지작거렸다.

‘이거론 부족하지.’

예카테리나의 연분홍색 입술이 내 시선을 끌었다. 촉촉하게 젖어 광택이 도는 입술이었다. 손가락으로 입술을 눌러봤다. 부드러우면서도 탄력이 있었다.

손으로 입을 강제로 벌리게 했다. 얌전히 놓여 있는 선홍빛 혀가 탐스러웠다.

몇 번 그녀의 입안을 손으로 만지던 나는 책상 위로 올라가 그녀의 입에 자지를 넣었다.

‘이빨이 좀 닿긴 하지만… 나쁘지 않아.’

그녀의 머리를 붙잡고 오나홀을 쓰듯 앞뒤로 움직였다. 10분 정도 지나자 사정감이 몰려왔다. 참지 않고 그녀의 입에 정액을 싸질렀다.

한결 기분이 좋아졌다.

‘아, 맞다. 보지랑 얼굴도 찍어두자.’

나는 예카테리나의 몸을 구석구석 확인하고 만지작거렸다. 복부에 있는 멍 자국은 포션으로 치료했다.

???

“으… 으으….”

의자에 앉혀 놓은 예카테리나가 앓는 소리를 냈다. 두 눈이 파르르 떨렸다. 그녀의 미간에 주름이 잡혔다. 그녀는 인상을 쓰며 천천히 두 눈을 떴다. 입 주위와 입술에는 내가 싸지른 정액이 묻어 있었다.

“예카테리나 님! 일어나셨습니까!”

“…지금 당장 죽여버리겠어.”

살기가 느껴졌다. 동시에 그녀는 마나를 끌어 올린다. 하지만 늦다. 기절하다가 바로 눈을 떴는데 컨디션이 제 상태일 리가 없다.

‘찰나는 안 써도 되겠군.’

미리 손에 들고 있던 [기억 조작 성냥]에 작은 스파크를 일으켰다. 성냥이 빨갛게 불타오른다. 성냥을 그녀에게 들이밀었다. 날 죽일 듯이 노려보던 예카테리나의 눈동자가 몽롱해졌다. 나를 향한 살기가 사라지고 요동치던 마나가 가라앉았다.

“크크. 제대로 먹혀들었군.”

여유로운 척 중얼거린 것과 달리 내 이마에는 식은땀이 맺혀 있었다.

「기억 조작 성냥

성냥에 불을 붙여 대상에게 보여주면, 대상의 기억을 조작할 수 있습니다.

가격: 8,000 포인트

※주의

대상의 정신력이 너무 높으면 실패할 수 있습니다.

아주 오래된 기억은 조작이 실패할 수 있습니다.」

기억 조작 성냥은 실패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았다. 예카테리나의 실력을 보면 당연히 정신력 또한 높을 테니까.

‘하지만 먹혀들었지.’

예카테리나는 강자다. 20살에 마도원수가 되었으니 세기의 천재라는 수식어도 그녀에게 부족하겠지. 그러나 현재 그녀의 나이는 24살이다. 정신적인 성장은 완벽하지 않았다.

‘그리고 정신력은 컨디션에 따라 다르지.’

잠에서 일어나면 정신이 몽롱하듯이, 예카테리나는 막 기절에서 깨어나 내 얼굴을 보고 분노했다. 노골적인 살기까지 드러냈다. 그녀의 정신력이 흐트러졌다는 증거였다.

‘성냥이 다 타기 전에 빨리 기억을 조작하자. 나에 대한 기억만 조작하면 되겠지.’

그녀의 기억을 어떻게 조작해야 하는지 본능적으로 알았다.

‘잠깐. 기억을 조작한다는 건…. 그때 느꼈던 감정도 조작할 수 있다는 거잖아. 결국 감정도 지나면 기억이 되니까.’

나는 씨익 웃었다.

???

예카테리나는 머리가 지끈거리는 것을 느끼며 눈을 떴다.

“…윽.”

“예카테리나 님! 깨어나셨습니까?!”

성유진이 다급한 얼굴로 물어왔다.

“……시끄러우니 좀 닥쳐.”

성유진이 조용히 닥쳤다. 예카테리나는 숨을 내쉬면서 복잡한 머리를 정리하기 시작했다. 자신은 방금까지 뭐 하고 있었더라? 머리가 다시 지끈거렸다. 머릿속이 정리되지 않아 어지러운 느낌이다.

‘…저번에 술을 진탕 마시고 일어났을 때도 이런 느낌이었지. 이럴 땐 기억을 천천히 더듬는 게 좋겠지.’

베로프린 도시.

마도원수들 간의 회의 끝에 살짝 억지를 부려 직접 나서기로 했다. 그 목적은 베로프린 도시를 자신의 세력으로 만들기 위해서다. 또 이계인에 대한 흥미도 있었다. 특수한 능력을 가진 이계인은 위대한 인물이 될 가능성이 크니.

‘……베로프린의 시장 박수호, 그 이계인은 재능은 있었지만, 막상 보니 재미도 없고 실망스러웠지. 반면에….’

그녀의 눈동자가 성유진에게 향했다.

‘반면에 성유진은 특별해. …그저 그런 범부처럼 보이지만, 그때 느꼈던 분위기는 진짜야. 얘는 박수호와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특별해. 그래. 그렇게 평가했지.’

실제로 성유진은 자신의 시험을 3시간도 되지 않아 성공했다.

‘성유진은 호수의 보석을 찾아 방으로 찾아왔고… 아. 또 머리 아파…. 나는 성유진과 대화를 나눴어. 무슨 대화… 아, 맞아. 성유진의 세계에 관한 대화였지. 그러다가 기분이 좋아져서 성유진을 가지고 놀았지….’

예카테리나는 저도 모르게 꿀꺽 침을 삼켰다. 비릿한 맛과 냄새가 느껴졌다. 왠지 입가가 가렵다. 그녀는 손등으로 입가를 훔쳤다. 손등에 백탁액이 묻어있었다.

‘성유진은 결국 내 마법에 굴복했어. 내 앞에 무릎을 꿇고, 고개를 조아렸지.’

그녀는 팔짱을 끼고 몸을 가늘게 떨었다. 성유진을 굴복시켰을 때의 즐거움이 다시금 떠올랐다.

‘옷을 벗은 상태로 내 발을 핥게 명령했어. 성유진은 내 발가락을 구석구석 핥았고… 흐읏….’

하복부에 열기가 모이는 걸 느꼈다. 보지가 가렵다. 팬티가 젖어 있는 것 같았다. 그녀는 보지를 만지고 싶은 충동을 꽉 참으며 기억을 회상했다.

‘발을 너무 잘 핥아서 상으로 성유진의 자지를 발로 밟아줬지. 주제도 모르고 발기한 게 괘씸했지만… 윽… 그러다가… 처음 보는 자지에 흥미가 동해서 만지다가… 맛이 궁금해서….’

처음 맛본 자지는 무척 맛있었다. 뭐라 설명할 수 없는 오묘한 맛이었다. 자지의 맛이 떠오르자 입안에 대량의 침이 분비되었다.

그러다 성유진은 자신의 입안에 사정했다. 자지를 빠는 것보다는 별로였지만, 정액도 나쁘지 않았다.

“성유진.”

“네, 예카테리나 님.”

“난 쉴 거야. 밖으로 나가. 내가 부르기 전까지 내 휴식을 방해하지 마. 알았어?”

“알겠습니다.”

그녀는 성유진이 문을 닫고 나가자마자 치마 속에 손을 넣어 팬티를 벗고 보지를 손가락으로 문질렀다. 방금 전의 기억을 회상할 때마다 보지가 욱신거리니 참기 힘들었다.

“하으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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