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80화 〉 780. 광명승천도
780. 광명승천도
“…책이 목적이었나! 책을 가졌다고 해도 넌 읽지 못할 텐데!”
꺼끌한 책의 표지를 손가락을 훑었다.
“천마신공.”
“……!!”
신종우의 두 눈이 찢어질 듯이 커진다.
“서, 설마 읽을 수 있었나?!”
“그래. 원리는 모르지만 읽을 수 있더라고.”
나는 책을 펼쳤다. 표지를 읽는 것처럼 내용도 읽을 수 있었다. 그러나 내용을 이해하는 것과는 별개다. 비급의 내용을 읽어도 내가 이해할 수 있는 건 그 절반도 되지 않았다.
‘뭔가. 특별한 게 있을 줄 알았는데… 평범한 책이고, 평범한 지식인가?’
팔락. 팔락.
책장을 넘기며 읽고 있을 때였다. 갑자기 책에서 시커먼 기운이 스멀스멀 흘러나와 내 팔에 흘러들어왔다.
[너는 천마의 핏줄이 아니다. 너에겐 자격이 없다.]
[자격이 없는 자. 목숨이 아깝다면 천마신공을 놓아라.]
중후한 목소리였다. 고개를 들어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내 앞에 서 있는 남궁린과 죽어가는 신종우를 제외하면 아무도 없었다.
“성 가가?! 그 책은 저주받은 책이에요! 당장 버려야 해요!”
“아니. 괜찮아.”
남궁린에게도 검은 기운이 보이는 모양이다. 검은 기운은 꽤 위험해 보이기는 하는데, 실제로는 내 몸 안에 파고들지 못하고 팔에만 머물러 있을 뿐이다.
[…왜 멀쩡한 것이지?]
[이놈에게 무언가가 있다. 별의 기운이 느껴진다.]
[별의 힘을 타고 난 인간이군.]
[종우가 죽어가고 있다. 시간이 없다.]
[그렇다고 해도 자격이 없는 것은 매한가지다.]
중후한 목소리였다. 하지만 저들끼리 대화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목소리는 하나인데 의지는 여러 개인 것 같았다.
‘이세계 천마의 원작에선… 이 천마신공 비급에 역대 천마의 사념이 들어 있지.’
보아하니 원작대로인 모양이다. 그리고 신종우는 저들의 후손이다. 신종우가 이 세계에 오게 된 건 저들과 관련 있다.
‘뭐, 그딴 건 관심 없어. 중요한 건, 내가 이 책에서 뭘 얻을 수 있냐는 거지.’
[다시 한 번 말한다. 너에겐 자격이 없다.]
[천마신공을 신종우에게 돌려주어라.]
[그렇지 않으면 널 죽이겠다.]
“크크. 죽일 수 있었다면 이미 죽였겠지.”
나는 그들을 비웃으며 천마신공 비급을 계속 읽었다. 여전히 절반도 이해할 수 없었지만.
[어리석은 것.]
[너의 탐욕이 너의 죽음을 불렀다.]
[천마신공은 오직 정통한 천마만의 것이다!]
[죽어라.]
천마신공에서 위험한 냄새를 풀풀 풍기는 짙고, 짙은 검은색 기운이 나타나 내 몸을 침식하기 시작했다.
나는 눈살을 찌푸렸다. 몸이 점점 갑갑해지고 있다. 이대로면 위험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천마신공.’
나는 나의 천마신공을 사용했다. 영천기공을 놔두고 굳이 천마신공을 사용한 건, 누구의 천마신공이 더 강한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나의 천마기(天魔氣)가 내 몸안으로 들어오는 책의 기운을 밀어내기 시작한다.
[의미 없는 저항이다.]
[아니. 잠깐. 이 기운은….]
[천마신공…?]
[자세히 느껴봐라. 비슷하지만 다르다. 이건 또 다른 천마신공이다.]
[……이게 천마신공이라고? 말도 안 된다. 천마신공은 인간이 만들고, 인간의 영역을 벗어난 무공이다. 그런데 이건, 이건…!]
[…인간이 만든 것이 아니군.]
[이것을 만든 존재는 격이 다르다.]
천마신공 비급은 계속해서 나를 막고 천마기를 밀어내려고 했다. 그러나 비급의 기운은 어느 순간부터 역으로 천마기에 잡아먹히기 시작했다.
그리고 나는 마침내 천마신공의 마지막 장까지 전부 읽었다. 이해하기 위해 깊게 살펴본 건 아니고 그저 훑어본 수준에 불과하지만.
『천마신공 비급을 해석합니다. 천마신공 비급의 기운을 사용자에게 흡수합니다.』
‘드디어 움직였군.’
내가 믿고 있던 건 처음부터 하나, 천강성 시스템이었다. 이 책이 평범한 책이 아니고, 무공의 일종인 이상 천강성 시스템이 어떻게든 움직일 거라 생각했다.
[별의 기운이다! 별의 기운이 우리를 공격한다!]
[고작 별의 힘 따위가… 어윽!]
[평범한 별의 힘이 아니다!]
『사용자의 오성과 능력이 부족합니다. VIP 등급을 올려주십시오.』
나는 혀를 찼다.
현재 내 천강성 VIP 레벨은 1이다. 지금까지 모은 천옥은 60개. VIP 레벨을 높이기 위해선 그 5배인 300개가 필요하다. 지금 당장 VIP 레벨을 높이는 건 불가능했다.
‘오성과 능력이 부족하다라…. 내가 가지고 있는 영약을 죄다 처먹는다고 해서 천강성 시스템이 만족할 만한 능력을 가질 리는 없고….’
오성은 더 답이 없었다. 나는 재능이 없으니까.
‘하지만 딱 한순간만이라면 이야기는 다르지. 천재의 시간.’
내가 읽었던 천마신공 비급의 내용이 머릿속에 다시 떠오른다. 절반도 이해하지 못했던 것들이 순식간에 이해되기 시작했다.
『조건을 만족합니다. 심상 세계로 진입합니다.』
나는 심상 세계에 와있었다.
하늘은 검고, 땅은 하얀 공간이었다. 본능적으로 알았다. 이곳은 내 심상 세계가 아니다.
내 앞에 5명이 서 있었다. 모두 옛날 복식을 입었다. 무림의 옷을 입은 남자, 한복을 입은 남자, 서양 귀족의 옷을 입은 남자가 있다. 죄다 신종우와 닮았다.
“어떻게 이곳에 들어온 것이냐?!”
“이런 미친! 세계의 주도권이 놈에게 이동하고 있다! 별의 힘이 놈을 돕고 있다!”
“놈을 죽여야 한다!”
그들이 허공에 손을 뻗었다. 저들 손에 각각 무기들이 나타났다.
나는 피식 웃었다.
같잖았다.
천마신공(天魔神功) 흑암혈(黑暗穴)
내가 알고 있던 천마신공이 아닌, 방금 책에서 본 신종우의 천마신공을 사용한다.
내 앞에 검은 구멍이 나타나고, 그들은 저항조차 하지 못하고 깔끔하게 빨려 들어갔다.
‘쉽네.’
천재의 시간을 사용하지 않은 본래의 나였다면 이렇게 쉽게 끝내지 못했을 것이다. 천재의 시간을 발동한 덕분에 신종우의 천마신공을 더욱 쉽게 이해했다. 지금의 나는 아마 신종우가 이해한 것보다 몇 배는 더 많이 이해했을 것이다.
나는 머릿속에 있는 신종우의 천마신공을 정리했다. 버릴 건 버리고, 얻을 건 얻는다.
『천마신공 비급의 완전히 흡수했습니다.』
『심상 세계에서 벗어납니다.』
‘…10초가 훨씬 지났는데 천재의 시간이 지속되고 있군. 현실과 심상 세계의 시간은 다른거로군.’
나는 입을 열었다.
“시스템. 기다려라. 나는 심상 세계에 더 남고 싶다.”
『심상 세계를 유지합니다. 최대 유지 시간은 3시간 21분 30초입니다.』
“충분하다.”
나를 중심으로 심상 세계가 바뀌었다.
하늘은 파랗게 변하고 새하얀 바닥은 생기 넘치는 대지가 되었다.
이 심상 세계가 어떤 원리인지는 모른다. 그저 감각이 이끄는 대로 이 심상 세계를 지배했다.
“유리아.”
내 앞에 메이드복을 입은 유리아가 나타났다. 그녀는 어디까지나 내가 상상한 가짜였다. 이곳이 심상 세계이기에 가능했다. 그녀와 나의 신체적 스펙은 동일했다.
“내 상대 좀 해줘야겠다.”
유리아가 단검을 들었고, 나는 무기를 들지 않았다. 내가 실험해보고 싶은 건 신종우의 천마신공이니까.
그렇게 3시간이 훌쩍 지났다.
나는 유리아와 총 72번을 싸웠다. 40번을 졌으며 8번을 비기며 나머지는 승리했다.
『심상 세계에서 벗어납니다.』
???
현실로 돌아오자마자 의자 위에 가부좌를 틀고 눈을 감았다.
천마신공을 운용했다. 비급에 적힌 천마신공이 아닌, 마천의 왕이 내게 준 천마신공을.
‘찰나.’
천재의 시간이 끝나기까지 앞으로 6초.
나는 어지러운 머릿속을 정리하고 행동에 나섰다.
‘찰나.’
흡수한 비급의 기운을 천강성 시스템의 도움을 받아 천마신공의 구결로 흡수한다.
‘찰나.’
벽이 보인다.
나를 가로막는 벽이다. 방금전까지는 이 벽의 존재를 인식하지도 못했었다.
벽을 부술 필요는 없다. 뛰어넘을 필요도 없었다. 벽은 저 스스로 먼지가 되어 사라졌다.
‘찰나.’
나는 벽이 사라진 그 자리에 기운을 모았다. 그 중심에 번개를 심고 마기로 살을 붙였다. 그래야 평범한 기운을 사용할 수 있으니까. 본래라면 불가능한 일이다. 허나 내게는 천강성 시스템의 보조가 있었다.
‘성공했다. 내단이 내 안에 자리 잡았어.’
나는 그제야 두 눈을 떴다.
천재의 시간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사기인 스킬이었다. 만약, 유리아의 세계가 [백환]이 아니라 [광명승천도]였다면…. 나는 생각을 끊었다. 의미 없는 일이다.
“지, 지금 성 가가에게서 파동이 퍼졌는데…. 대, 대체 무슨?”
남궁린은 지금 상황을 이해하지 못한 듯했다. 그녀에겐 고작 10초 정도가 흐른 시간이니까.
나는 손에든 책을 쳐다봤다.
파스스스.
모든 기운이 내게 흡수당한 책은 사라졌다.
‘덕분에 오기(五氣) 3단의 경지에 올랐다.’
놓친 것들이 있어서 아깝긴 했지만, 비급의 내용은 내 머릿속에 있다. 내 천마신공은 한층 더 강해진 것이다.
“무, 무슨 짓을 한 거냐…!!”
신종우가 비통에 찬 외침을 내질렀다. 그는 자신과 연결되어 있던 천마신공이 끊어졌음을 느낀 것이다. 신종우는 끝이다. 그의 힘의 근원인 천마신공 비급이 사라진 이상, 치명상을 입은 그는 이제 얼마 버티지 못하고 죽는다.
“너의 천마신공…. 끝내주는군. 크크.”
나는 옷을 벗었다. 그리고 남궁린을 쳐다봤다. 남궁린은 내 뜻을 알아차리고는 망설이다가 스스로 옷을 벗었다.
“뭐, 뭐하는 거냐!”
“보면 모르나? 내 여자를 안는다. 너는 거기서 닥치고 보고 있어라. 크크.”
“성유진!!!”
신종우를 무시하고 의자에 앉아 남군린의 탈의를 끝까지 지켜봤다. 속옷까지 탈의한 그녀의 몸을 몇 번을 봐도 질리지 않는다.
“엎드려. 어떻게 해야 하는지는 알지?”
“네. 가가.”
그녀는 바닥에 손을 짚고 엉덩이를 내 쪽으로 내밀었다. 그녀의 정면에는 신종우가 있다.
“리, 린 소저… 콜록, 콜록!”
남궁린은 신종우를 보고 움찔거렸으나, 곧 평소처럼 엉덩이를 살랑살랑 흔들었다.
“가가, 보지 만져주세요. 보지.”
움직이는 엉덩이는 보름달처럼 둥글고, 아기자기한 항문과 꽉 다문 보지가 보인다. 검은 보지털은 아래쪽으로 내려갔다. 바람이 불어올 때면 보지털이 조금씩 흔들렸다.
“그래. 그래.”
보지에 쑤시려면 적실 필요가 있었다. 오른손 중지와 약지로 그녀의 보지를 건드렸다. 직접 만지니 살짝 젖어 있는 게 느껴졌다. 이 정도면 손가락을 넣어도 아무 문제 없으리라.
손가락 두 개를 넣고 빠르게 움직였다. 그냥 움직이는 건 아니다. 남궁린이 유독 잘 느끼는 질벽을 문질렀다.
“호옷, 오긋, 아아앙!”
찌걱찌긋찌걱찌걱!
남궁린의 양발에 힘이 들어가고 엉덩이가 위로 올라간다. 손가락이 들쑤실 때마다 추잡한 소리가 나며 애액이 바닥에 계속 떨어졌다. 개발이 끝난 보지라 성감 고조를 사용하지 않았는데도 보지털까지 흠뻑 젖기까지 3분도 걸리지 않았다.
손가락을 뺐다.
벌어진 보지가 벌름벌름 거리며 분홍색 속살을 내게 어필한다.
“하응, 하아아, 하악… 하악…”
나는 자지를 잡아 그녀의 보지를 퍽퍽 때렸다.
“하앙! 성 가가! 넣어주세요! 제발…! 보지가 너무 애달파요!”
“크크. 직접 움직여. 아, 내 쪽으로 돌아보지 말고.”
“네에.”
그녀는 내가 앉은 의자 위에 올라와 쪼그려 앉았다. 그녀는 자연스럽게 양손을 머리 뒤에 올렸다.
내 시선에는 그녀의 등이 보인다. 등 옆으로 풍만한 가슴이 삐죽 튀어나왔다. 뒤에서 보는 삐져나온 가슴은 은근히 꼴린다.
신종우가 얼굴을 일그러뜨리며 고래고래 소리 지른다. 나는 무시했고, 남궁린은 신종우보다 내 자지에 집중하고 있다.
“하악, 하악, 넣을 게요…!”
그녀는 엉덩이를 들고 이리저리 움직여 내 자지의 위치를 감촉으로만 확인하고서, 엉덩이를 내렸다. 보지는 단숨에 자지를 뿌리 끝까지 머금었다.
“아, 아아…. 맛있어…. 가가의 자지는 최고예요…! 앙! 가가! 가가!”
엉덩이를 사정없이 내리며 방아를 찧기 시작했다. 나는 찰랑이는 근의 검은 머리카락을 보면서 물었다.
“신종우가 죽어가고 있는데 허리를 흔들고 싶어?”
“신 소협은 아무래도 좋아요! 제겐 가가만 있으면 되니까…! 하아앙! 가가, 사랑한다고 해줘요… 가가…!”
“사랑해.”
“아아아앙!”
보지가 경련한다. 금세 절정에 달한 것이다. 그러나 그녀의 엉덩이는 계속 움직이고 있다. 비록 속도는 느려졌지만, 내 자지를 쉬지 않고 맛보며 정액을 쥐어짜내려 한다. 나는 이때 남궁린을 조교한 보람을 느꼈다.
20분이 지났다. 남궁린은 내 위에서 엉덩이를 계속 움직였고, 나는 가만히 앉아 느긋하게 섹스를 즐겼다.
“서, 성유진…! 너, 너는 언젠가… 벌을, 벌을… 콜록…. 받을… 거다…!”
죽어가는 신종우가 저주의 말을 간신히 토했다.
나는 피식 웃으며 남궁린의 아랫배를 손으로 문질렀다.
“앗, 아앗, 가가, 오줌, 오줌 마려워요…! 앗.”
“허락하지. 싸. 물론 엉덩이가 멈추면 안 된다는 것쯤은 알지?”
“네…!”
방뇨를 시작했다. 샛노란 물줄기가 허공에 포물선을 그린다. 그녀가 아래위로 움직이는 것에 따라 포물선도 출렁출렁 움직였다.
“오. 신종우의 몸까지 닿았네. 네가 좋아하던 여자의 오줌이다. 따뜻하냐?”
“성유… 커억!”
신종우의 머리가 바닥에 떨어졌다. 몇 번 발작하던 신종우는 그대로 유명을 달리했다.
남궁린도 알 것이다. 바로 정면에서 보고 있는데 모를 리 없었다. 그러나 남궁린은 따로 반응하지 않고 방뇨를 끝냈다. 등을 내게 기대며 나를 올려다봤다. 그녀의 얼굴에 슬픈 기색은 전혀 없었다.
“가가. 키스해줘요. 키스.”
내가 가르쳐준 단어로 끈적한 눈길을 보내며 키스를 조른다. 나는 피식 웃으며 그녀의 커다란 젖가슴을 주무르며 입을 맞췄다.
“후웅, 응….”
질벽이 꿈틀거리며 자지를 조인다. 나는 참지 않고 질내에 사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