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81화 〉 781. 광명승천도
781. 광명승천도
남궁린과 한바탕 떡을 치고 해가 저물기 전에 안휘성으로 돌아갈 채비를 했다.
떠나기 전에 은조사의 집을 샅샅이 조사했다. 오두막이 박살 났다고는 하나, 제법 쓸만한 물건들이 있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오기 정도면 쓸만한 물건 몇 개 가지고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결과는 실망스러웠다. 박제된 조류, 어디 쓰는지 모를 나뭇가지, 낡은 옷, 영약이라 부르기에도 민망한 희미한 영기를 품은 약초들.
‘후우. 그래도 없는 것보단 낫겠지. 광명승천도로 강화하면 쓸만해 지려나?’
당장 광명승천도로 강화할 순 없다. 현재 광명승천도는 내 무기 ‘스톰 브레이커’를 강화 중이기 때문이다. 유리아와 드워프들이 합작하여 만든 무기. 벌써 몇 달째 강화 중이다.
‘크크. 시간이 길수록 얼마나 강화될지 기대되는군.’
밖에 쓰러져 있는 커다란 매의 배를 갈라 내단을 꺼냈다. 내단은 예상했던 대로 뛰어나지 않았다.
“린. 이건 너 가져. 복용하면 조금이지만 도움이 될 거야.”
“고마워요. 가가.”
나는 내단을 별 고민 없이 남궁린에게 줬다. 오기(五氣) 3단에 오른 내겐 질 낮은 영약이나 내단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경지가 높아질수록 강해지려면 희귀하고 강력한 영약이 필요해지지.’
이 커다란 새의 내단을 100개를 동시에 먹어도 의미 없다. 2배 더 뛰어난 효과를 가진 내단이 내게 훨씬 더 도움이 된다.
그런 의미에서 광명승천도는 사기다. 영약을 집어넣으면 최소 1단계 이상으로 강화할 수 있다. 운이 좋으면 2~3단계 강화된다.
‘질 낮은 영약을 강화시켜 그 재료로 영단을 만들고 다시 영단을 강화하여 복용하는 것도 가능하지.’
원작 광명승천도의 주인공이 특출난 재능도 없으면서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였다.
“성 가가. 시체는… 어떻게 할까요?”
신종우와 은조사의 시체를 쳐다봤다. 묻어준다? 내가 왜 그런 귀찮을 짓을 해야 하나?
‘어차피 흑룡성의 무인이 찾아와 무덤을 파헤칠 건데. 의미도 없는 짓이야.’
태운다? 그것도 귀찮다.
“내버려두고 가자. 짐승이 먹든, 뭐든 하겠지.”
남궁린의 어깨에 팔을 두르고 안휘성으로 돌아갔다.
흑룡성은 걱정하지 않는다. 흑룡성이 노리던 건 신종우와 둔목정이었다. 조만간 신종우가 죽었다는 걸 알게 될 테니 실종된 둔목정을 찾으려 할 것이다.
‘남궁세가에 대해선 관심을 끄겠지.’
단일 세력의 힘만 따지면 흑룡성이 더 강하다. 허나 남궁세가와 싸우게 되면 막대한 피해를 입을 테니 반드시 피하려고 할 것이다. 가뜩이나 흑룡성은 적이 많은 편이니까.
‘흑룡성은 이제 신경 꺼도 돼.’
???
흑룡성과의 일은 끝났다.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내 생각은 짧았다. 문제가 되는 것은 남궁세가 쪽이었다.
흑룡성의 무인이 남궁세가 근처에서 죽었다. 이 사실 뿐이라면 이상하지 않다. 하지만 남궁세가의 객으로 머물던 신종우가 안휘성 근처에서 죽어버린 것이 문제였다.
남궁세가의 자존심과 체면이 상한 것이다.
‘나와 남궁린은 은조사가 신종우를 죽였다고 보고했지만, 윗선에서 묵살당했지.’
은조사는 연고도 없이 숲에 은거하는 술법가에 불과했다. 그 이름은 완휘성 근처에서만 유명할 뿐, 흑룡성에 비하면 명성이 낮았다. 따라서 남궁세가는 흑룡성 무인에게 죽은 것으로 포장하며 흑룡성에게 항의 서한을 보냈다.
흑룡성은 진상을 알아도 남궁세가에 항의하지 못한다. 흑룡성의 무인이 안휘성 근처에서 전투를 벌인 것 자체가 문제이니까.
그에 따라 흑룡성의 간부가 남궁세가에 사과와 보상을 하기 위해 찾아오기로 약속했다.
‘뭐, 내가 해야 하는 건 없지. 어차피 남궁세가가 알아서 할 테니까.’
나는 지금 상황을 만끽하면 된다.
지금처럼.
짜아아악!
“아아앙!”
내게 엉덩이를 맞은 남궁린이 더욱 빠르게 엉덩이를 흔들며 방아를 찧었다. 엉덩이가 올라가며 내 자지가 모습을 드러냈다. 자지에는 하얀 거품이 된 애액이 잔뜩 묻어 있었다.
“후으으응.”
남궁린은 귀두가 빠져나올락 말락 할 때까지 엉덩이를 들어 올렸다. 분홍색 보지 속살이 귀두에 아슬아슬하게 달라붙어 떨어지지 않는다. 속살이 천천히 떨어지려고 하면 그대로 엉덩이를 아래로 내렸다.
쿵!
“앙!”
엉덩이가 한 번에 내려왔다. 자지가 그녀의 보지에 완전히 들어갔다.
“흐윽, 하아아아아…!”
보지는 경련하면서 오줌을 지리기 시작했다. 그러고 보니 화장실을 안 보내고 6시간 내내 떡만 친 것 같았다. 침대가 젖어갔다. 남궁린을 혼낼 생각은 없었다. 아까 소변이 마렵다고 했을 때 허락해주지 않은 건 나였으니까.
침대에 편안히 누워 있는 나는 눈동자만을 굴러 벽 한 쪽을 쳐다봤다. 벽에는 작은 구멍이 숨겨져 있었다. 자세히 보지 않으면 잘 모르는 구멍.
섹스에 정신이 팔린 남궁린은 모르겠지만, 나는 2시간 전부터 이쪽을 지켜보고 있는 벽 너머의 존재를 확인했다.
참고로 여긴 내가 머무는 별채가 아니라, 남궁설의 별채에 있는 방 중 하나다. 나는 이 방에 남궁린과 남궁구하를 불러 섹스를 한다. 왜냐? 이쪽을 훔쳐보고 있는 남궁설에게 보여주기 위해서다.
‘남궁설도 일주일 전부터 눈치챘지. 솔직히 3주 전부터 눈치채도 이상하지 않았는데.’
나는 상체를 일으켰다. 내 자지를 보지에 넣은 채 앞으로 엎드려 움찔움찔 떨고 있는 남궁린의 상체를 잡아끌었다.
남궁설이 결합부를 잘 볼 수 있도록 남궁린의 허벅지에 팔을 걸고, 남궁린을 들고 박기 시작했다.
“흐긋, 극, 하아아아아아아아앙!”
오줌과는 다른 액체가 뿜어져 나오기 시작한다. 몇 번 들고 박던 나는 그녀를 침대에 깔아뭉개고 입을 맞추며 교배 프레스를 시작했다.
철퍽철퍽철퍽!
내 자지가 남궁린의 보지를 쑤신다. 나와 남궁린의 무게를 견뎌야 하는 침대는 끼이익 하는 연신 비명을 내질렀다.
‘남궁설. 이게 섹스란 거다.’
???
나와 남궁린은 저녁 시간이 되어 남궁설과 함께 식사를 하러 갔다.
남궁린은 식탁 앞에 앉았을 때부터 시종일관 멍한 표정이었다. 오늘은 다른 때보다 유독 깊고 강하게 섹스했기 때문이다. 남궁린의 검은 머리카락은 조금 부스스했고, 턱에는 타액이 흐른 흔적이 남았으며, 뺨에는 머리카락 한 가닥이 붙어 있었다.
땀이 흐른 몸에 옷이 달라붙어 야한 분위기를 풍긴다. 그리고 가까이 가면 야릇한 냄새를 맡을 수 있다.
“성 가가! 오늘은 여기서 자고 가면 안 돼?”
내 옆에 앉은 남궁설이 나를 빤히 올려다보며 간절히 말했다. 나는 남궁설의 하얀 머리카락과 붉은 눈동자를 보며 희미하게 웃었다.
마음 같아선 당연히 자고 가고 싶다. 슬슬 남궁설도 본격적으로 조교 해보고 싶고. 그러나 나는 어두운 얼굴로 고개를 저었다.
“안 돼. 우린 아직 결혼도 하지 않았잖아.”
“곧 결혼할 거잖아.”
남궁설이 내 팔을 잡았다. 남궁설의 B컵 가슴이 닿는다. 말랑말랑한 가슴 감촉이 기분 좋다. 거기에 남궁설의 몸이 서늘한 것도 나쁘지 않게 다가왔다. 그녀는 구음절맥으로 체온이 보통사람보다 낮았다.
남궁설은 은근슬쩍 팔에 가슴을 비볐다. 얇은 옷 너머로 딱딱하게 발기한 젖꼭지가 느껴진다. 그녀가 일부러 유혹하는 건가 싶었는데, 그저 본능적으로 젖꼭지를 내 팔에 비비는 것일뿐이었다.
‘남궁세가에서 태어나서 다행이지. 다른 평범한 집안에서 태어났다면… 아마 5살도 넘기기 힘들었겠지.’
남궁세가의 영약이 남궁설을 지금까지 살게 해주었다. 영약이 조금만 부족했어도 움직이지 못하고 침대에만 누워 있었으리라.
“나야 설이랑 자도 상관없는데… 처형이 허락하지 않아.”
남궁설이 남궁린을 돌아봤다. 남궁린은 지금까지 멍하니 앉아 간헐적으로 몸을 움찔움찔 떨었다.
“언니. 성 가가랑 같이 자도 돼?”
“어, 어으? 아, 안 돼…!”
“왜?”
남궁설의 눈이 세모가 되었다. 목소리도 차가워졌다. 남궁린도 그 변화를 느꼈는지 당황했다.
“너, 너희는 아직 정식으로 결혼하게 아니잖아.”
“곧 결혼할 사이니 괜찮아.”
“그래도 안 돼. 성 소협이 이상한 짓을 할 수도 있고…. 널 보는 사람들의 시선도 안 좋아질지도 몰라.”
“…언니. 너무해. 언니는 성 가가랑 매일 만나고 오랫동안 같이 있잖아.”
남궁설의 눈가가 촉촉해졌다.
“그, 그건 수련 때문에 만나는 것일 뿐이야.”
“성 가가랑 이상한 짓을 하는 건 아니지?”
“이상한 짓이라니! 내가 그럴 사람으로 보여? 아니야! 절대 아니야!”
“…….”
남궁설의 얼굴에 표정이 사라진다. 두 눈에 눈물이 맺힌다. 이건 내버려두면 큰일 난다. 나는 남궁설의 허리를 잡았다. 작은 체구는 나름대로 안는 맛이 있었다. 내 손가락은 남궁설의 아랫배를 꾹꾹 눌렀다.
“으… 앗….”
남궁설이 당황하며 어쩔 줄 몰랐다.
나는 남궁린에게 시선을 주고 차분하게 말했다.
“처형. 이렇게 된 거 처형까지 셋이서 설이랑 같이 자고 가죠. 처형이 있으니 이상한 일이 일어날 일은 없을 테니까요.”
“하, 하지만….”
남궁린이 내 눈치를 살폈다. 예전이었다면 말도 안 된다며 길길이 날뛰며 소리쳤을 것이다.
“둘이 아니라 셋인데 무슨 문제라도 생기겠습니까?”
“그, 그렇네요. 성 소협이 그렇게 말한다면야….”
“정말이지?!”
남궁설이 기뻐했다. 창백하리만큼 새하얀 뺨에는 홍조를 띠었고 내쉬는 숨이 거칠었다. 마냥 기뻐서 그런 것만은 절대 아니다.
“응. 설아. 생각해보면 내가 너무 했던 것 같기도 해. 너랑 성 소협은 약혼한 관계인데….”
“허락해줘서 고마워, 언니.”
남궁설은 남궁린을 쳐다보지도 않고 내게 말했다. 나는 남궁린의 아랫배를 만지며 조용히 웃기만 했다.
저녁을 먹고 난 뒤에는 보드 게임을 했다. 대부분 내가 1등이었고, 2등은 남궁설, 남궁린이 가장 게임을 못했다. 아니, 운이 좋지 않은 판이 많았다.
지는 사람에겐 벌칙이 있었다. 딱빰을 때리거나, 옷을 하나 씩 벗는 벌칙은 아니다. 건전하게 우스꽝스러운 포즈를 취하는 벌칙이었다.
“젖소 자세. 젖소 자세를 취하고 젖소처럼 울어야 인정입니다. 처형.”
“…….”
남궁린은 간절함이 담긴 눈으로 나를 쳐다봤다. 물론 그렇다고 그녀를 봐줄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그건 남궁설도 매한가지였다.
“언니. 빨리해. 벌칙이잖아.”
“아, 알겠어.”
남궁린은 곤란해 하면서도 결국 팔과 다리로 바닥을 짚고 엎드렸다. 풍만한 젖가슴이 아래로 축 늘어지는 건 정말 젖소 같았다.
“으, 음머~.”
남궁린이 소의 울음소리를 흉내 냈다. 남궁설은 환하게 웃으며 좋아했다.
이후에도 남궁린은 패배했다. 나는 게임에 아무 개입도 하지 않았다. 그저 남궁린이 운이 안 좋고, 게임을 못했을 뿐이다.
“언니. 이번엔 돼지 흉내야.”
“…꿀꿀.”
“아니야. 돼지는 그렇게 귀엽게 울지 않아. 저번에 내가 들어봤단 말이야.”
“설이의 말이 맞습니다. 돼지는 좀 더 천박하게 울죠. 처형. 더 실감 나게 성대모사 해주십시오.”
“…설아. 한 번만, 이번 한 번만 봐주면 안 될까? 하, 하다 못 해 다른 벌칙을….”
“언니는 못 됐어. 게임 시작 전에 하기로 한 벌칙이잖아. 약속을 어기면 안 돼. 언니는 꼭 약속을 어기더라. 이번에도 어길 거야?”
남궁설이 정색하며 말했다. 항상 순수하게 웃던 남궁설이 정색하니 파급력이 달랐다.
“아, 아니야. 할게. 꾸워억, 꾸워억!”
남궁린이 돼지 울음소리를 흉내 냈다. 남궁설이 그제야 빙긋이 웃었다.
그녀는 이후에도 가축의 모습이나 울음소리를 흉내 내야 했다.
“이제 슬슬 자야지.”
“성 소협의 말이 맞아. 시간이 늦었어. 잘 시간이야.”
내가 먼저 말을 꺼냈다. 남궁린이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 그녀는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피곤한 기색이 가득했다.
“가가. 조금만 더 놀면 안 돼?”
“다음에 놀자. 어차피 시간은 많아. 그렇지?”
“…응. 대신 가가랑 같이 자고 싶어.”
한 침대에서 같이 자자는 말이었다. 나는 남궁린을 쳐다봤다. 그녀는 엄격 진지한 얼굴로 고개를 저었다.
“안 돼.”
“처형. 그러지 말고 이참에 셋이서 같이 자죠. 잠만 자겠습니다. 처형이 제가 무슨 짓을 저지를지 걱정하는 건 알겠는데, 처형도 옆에서 같이 자면서 감시하면 되지 않습니까.”
“아, 아니, 그래도….”
남궁린은 나와 둘이서 같이 잘 생각이었을 것이다.
“처형. 부탁합니다.”
목소리에 힘을 주어 말했다. 남궁린의 눈썹이 파르르 떨렸다.
“…셋이서라면….”
“와! 언니, 허락해줘서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