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86화 〉 786. 광명승천도
786. 광명승천도
“믿, 믿어 줘. 정말 너를 위해서…!”
“거짓말 좀 하지 마!”
짜아악!
“꺄아악!”
또다시 따귀를 맞은 남궁린이 바닥에 쓰러졌다. 커다란 가슴이 출렁이고, 보지에선 내가 싸지른 정액이 주르륵 흐른다.
그 광경은 남궁설의 분위기를 더욱 싸늘하게 만들었다.
“언니가 먼저 성 가가를 유혹했겠지. 언니는 외모 하나만큼은 예쁘다고 옛날부터 칭찬받았으니까. 성 가가를 홀리기도 쉬웠을 거야.”
“서, 설아…. 제발. 내 말 좀 들어줘… 흐크으윽?!”
나는 두 눈을 동그랗게 뜨며 놀랐다. 남궁설이 남궁린의 보지를 신발로 짓밟은 것이다. 남궁린이 고통을 호소하며 바닥을 손바닥으로 퍽퍽 쳤다.
“언니는 짐승 이하야.”
“허억… 헉… 설아….”
남궁설은 발을 떼고 내 옆으로 다가왔다. 그녀는 내 입에 쪽 하고 입을 맞춘 뒤에 내 몸을 끌어안았다.
“가가… 난 가가를 이해해. 원래 영웅은 호색한 법이니까.”
“크크. 내가 좀 호색하긴 해.”
내 손은 남궁설의 옷을 한 꺼풀, 한 꺼풀 벗기기 시작했다. 남궁설은 저항하지 않았다.
“가가는 내 것이 될 수 없다는 걸 알아. 그러니 내가 가가의 것이 될게. 하지만… 언니는 용서할 수 없어. 언니는 내게 거짓말만 해.”
남궁설의 속옷까지 전부 벗겼다. 그녀의 몸은 티 하나 없이 하얗다. 손가락이 남궁설의 사타구니로 향했다. 그녀의 보지는 끈적하게 젖어 있었다.
“용서할 수 없으면? 린을 어떻게 할 거야?”
남궁린은 처연히 바닥에 주저앉아 있었다. 얼굴은 창백했고 몸을 가늘게 떨고 있다.
“언니에겐 벌을 줄 거야. 가가가 도와줘. 언니는 가가의 명령을 무슨 말이든 들으니까.”
나는 남궁설의 작은 엉덩이를 쓰다듬으며 린에게 고개를 돌렸다.
“린. 들었지? 잘못은 네가 했어. 동생을 그렇게 속이면 안 되지. 앞으로 설이의 명령을 들어. 그게 네가 받는 벌이야.”
“그, 그렇지만….”
“명령이야.”
“네…. 가가….”
남궁린이 수긍했다. 그러나 그녀의 눈은 여전히 불안하게 흔들리고 있었다.
“성 가가. 언니가 가가에게 가가라 부르는 것도 마음에 안 들어.”
“설아. 그 정도는 허락해주자.”
쪽. 남궁설의 왼쪽 유두를 살짝 빨았다. 남궁설이 간지러운 듯 조금 웃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가가가 그렇게 말한다면야….”
“자, 이제. 린에게 벌을 내려야지.”
“…모르겠어. 언니에게 어떤 벌을 줘야 해?”
“일단….”
나는 몸을 일으켜 남궁설을 품 안에 끌어안았다. 체구가 작은 그녀는 내 품 안에 딱 들어왔다. 그녀의 허벅지 사이에 내 자지를 끼우고, 가슴을 만지면서 귓가에 말을 속삭인다. 남궁설은 가빠진 숨으로 내 말을 들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언니 이리 와.”
“설아….”
남궁린이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그녀는 힘없이 남궁설의 앞으로 다가왔다.
“잘못을 했으면 벌을 받는 건 당연한 일이야. 언니는 그 몸뚱이로 가가를 유혹하고 날 속였어. 잘못한거 맞지?”
“…흑. 설아. 언니가 잘못했어….”
“뭘 잘했다고 울어? 잘못했으면 벌을 받아야지.”
짜아악!
남궁린의 머리가 돌아갔다. 오늘 세 번째 따귀였다. 뺨에 손자국이 남긴 했으나, 남궁린은 멀쩡했다. 남궁설의 무력은 일반인이나 다름없는 수준이다. 남궁설에게서 몇 번을 맞아도 남궁린의 몸은 크게 상하지 않는다.
‘정신적으로는 모르는 이야기다만.’
짜아아악!
남궁설은 다시 남궁린의 뺨을 때렸다. 나는 남궁린이 아닌 남궁설을 주목해서 관찰했다. 흥분한 그녀는 웃고 있었다. 내가 그녀의 몸을 만지작거렸기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남궁설에겐 가학성이 있었다.
“언니가 나빠. 언니가, 언니가 어떻게 나한테….”
“…….”
남궁설은 내가 가르쳐준 대로 주먹과 발로 남궁린을 구타했다. 남궁린은 반항하지도 않고 남궁설의 폭력을 묵묵히 받아들였다. 도리어 남궁린의 표정은 남궁설에게 미안해하고 있었다.
구타는 5분 넘게 이어졌다. 남궁린의 머리카락은 산발이 되었고, 피부 곳곳이 빨갛게 변했다. 남궁설의 힘이 워낙 약하다보니 그 이상의 피해는 없었다.
“자. 설아. 진정해.”
“가가….”
흥분한 남궁설을 말렸다. 입을 맞추고 혀를 섞어주자 얌전해졌다.
“린을 때려서 벌을 주는 것도 좋지만, 린은 튼튼해서 네 손과 발만 아플 뿐이야. 좀 다르게 벌을 줘보자.”
“…어떻게?”
나는 남궁린을 쳐다보며 웃었다. 남궁린의 얼굴이 순식간에 배신감으로 얼룩진다. 아마 지금 눈치챈 것이겠지. 지금 이 상황이 나 때문에 비롯된 것이란 걸.
“남궁린.”
“으, 으윽…. 네. 가가….”
배신감을 느낀다고 해서 상황은 바뀌지 않았다. 내게 분노해 복수하기에는 이미 철저하게 내게 길들어졌으니까.
“명령이다. 네 동생, 남궁설의 발을 핥아라.”
“그건….”
“내 명령을 거부할 거냐? 실망이군.”
“아니에요. 따를게요. 실망하지 말아 주세요. 가가.”
남궁린은 바닥을 기어 다가와 남궁설의 오른발을 향해 머리를 가져갔다. 그리고 망설임 없이 혀를 내밀어 남궁설의 발을 핥았다.
“읏, 으으응….”
남궁설이 작게 몸을 떨었다. 쾌락과 열기로 가득한 붉은 눈동자로 남궁린을 내려다보았다. 남궁린도 남궁설을 올려다보며 발을 핥았다. 발가락 사이와 발바닥. 가리지 않고 정성스레 핥는다.
나는 두 사람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게 변하는 걸 알아차렸다.
남궁린의 보지에서 애액이 뚝뚝 흐른다. 남궁설의 보지도 마찬가지로 애액을 흘린다.
‘…깨닫고 있는 건지 모르겠지만 서로 성적으로 잔뜩 흥분했군.’
나는 상황을 지켜보기로 했다.
남궁설의 발을 핥던 남궁린은 점점 위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남궁설의 발목에 입을 맞추고 종아리를 넘어 허벅지까지 혀로 천천히 핥으며 올라간다.
“하아아. 앗, 아아….”
남궁설은 숨을 내쉬면서 남궁린을 저지하지 않았다. 그리고 마침내. 남궁린은 허벅지 사이, 내 자지와 남궁설의 보지에 도달했다. 그녀는 혀를 내밀어 자지와 보지를 동시에 핥았다.
“으으응. 기분 좋아…. 언니, 핥는 거 잘하네?”
“크크. 남궁린. 넌 내 상상 이상의 변태 년이였어.”
자세를 바꿨다. 남궁린을 눕히고 보지에 자지를 쑤셔 박았다. 가만히 봉사만 받기에는 내 자지는 그리 인내심이 강하지 않았다. 남궁설은 남궁린의 얼굴 위에 걸터앉았다.
“후으읍. 읍…. 설아…. 하응….”
“언니. 보지 안쪽까지 제대로 핥아야 해.”
남궁설은 엉덩이로 제 언니의 얼굴을 꾹꾹 눌렀다. 그러면서 내게 손을 뻗어온다. 남궁린에게 자지를 박으면서 남궁설의 손을 잡았다. 남궁설이 입술을 내밀었다.
“가가….”
“그래. 설아.”
입을 맞추었다. 마음 같아선 남궁설과도 떡을 치고 싶지만…. 아직 때가 아니다
이날부터, 남궁린은 나와 남궁설의 장난감이 되었다.
???
오후에 화월루주 공비를 만났다.
그녀는 내게 거래를 제안했다.
“성 공자. 단도직입적으로 말할게요. 흑룡성의 소성주, 흑적변이 죽었으면 해요.”
느닷없는 살인 청부였다. 설마하니 그녀의 입에서 이런 말이 나올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놀랐지만, 표정을 유지했다.
“좀 당황스럽군요. 루주, 전 살수가 아닙니다. 그리고 비무의 규칙 중 하나는 비살상입니다.”
“내일 있을 비무에서 흑적변을 죽여 달라는 말이 아니에요. 그 이후, 흑룡성의 무인들이 안휘성을 떠나 돌아갈 때 저와 함께 습격해서 흑적변을 죽여버리죠.”
공비가 차분하게 말했다. 사람을 죽이자는 말에도 거리낌이 없었다. 나는 그녀가 가지고 있는 비밀이 궁금해졌다.
“다짜고짜 그리 말해도 곤란할 뿐이오.”
“…전 성 공자에 대해 알고 있어요.”
“나야 워낙 유명 인물이 아니오?”
“알려진 것보다 더 많은 걸 알고 있죠. 예를 들면… 성 공자가 안휘성의 젊은 처녀 300명 이상을 강간한 색마라던가.”
“…….”
발뺌하려다가 그녀의 얼굴을 보고 입을 다물었다. 그녀는 이미 확신하고 있었다.
‘대체 왜 들킨 거지? 인피면구를 쓰고 흔적도 완벽히 없앴을 텐데.’
내게 강간당한 여자들은 입을 다물었다. 강간당했다는 소문이 나돌아봤자 저들에게만 손해가 돌아올 뿐이란 걸 여자들은 알고 있다.
“어떻게 알았습니까?”
“낮말은 새가 듣고 밤말은 쥐가 듣는다고 하죠.”
“새와 쥐는 없었습니다.”
“꼭 새와 쥐만 퍼져 있을까요.”
“…협박당하는 건 유쾌하지 않군요.”
“이건 거래예요. 성 공자가 저와 함께한다면 이 일에 관해선 평생 입을 다물죠. 제가 입을 다물면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요. 그러니 제안을 받아들이겠죠? 남궁세가의 일원이 될 성 공자는 무엇보다 깨끗해야 하잖아요.”
나는 두 눈을 가늘게 뜨고 공비를 쳐다봤다. 그녀의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감도 잡히지 않는다. 실력을 숨기는데 탁월하다.
‘이년은 역시 강간이 답이군.’
나는 망설이는 척하다가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단, 제가 져주는 건 이번뿐입니다. 한 번 더 이딴 식으로 날 이용하려 든다면…. 가만히 있지 않겠습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을 거예요. 이번에는 기회를 놓치기 힘든 절호의 기회라… 조금 무리했을 뿐이죠. 저도 이런 방식은 좋아하지 않아요.”
공비가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루주. 당신의 정체가 뭡니까?”
“말씀드릴 수 없어요.”
“흑룡성의 소성주를 노리는 이유도 말입니까?”
“그를 내버려 두면 위험해지니까요.”
“뭐가 위험해집니까?”
“모든 것이요.”
공비의 모든 것이 의뭉스러웠다.
“아, 성 공자. 내일 있을 비무에 관해 충고 하나 하죠. 경지만 믿고 너무 방심하지 마세요. 그리고 그가 분노할 때를 조심하세요.”
???
“흑룡성의 흑시구(黑豺狗) 흑적변!”
남궁단모가 흑적변의 이름을 외쳤다. 흑적변은 자신감 넘치는 얼굴로 비무대에 올랐다.
“남궁세가의 색류공자 성유진!”
난 여유롭게 비무대에 올랐다. 관중들은 내게 환호하기보다는 우려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그들은 내 실력에 관해 전혀 모르기 때문이다.
“남궁린 소저의 제부인 그대를 위해 미리 말하겠소. 적당히 대적하다가 항복하고 비무대에서 내려가시오. 나는 그대를 상대로 힘 조절을 할 자신이 없소.”
“보아하니 내 경지를 알고 있는 것 같군요.”
“노마대주에게 들었소. 그 나이에 오기의 경지에 이른 건 대단하다 생각하오. 불세출의 천재는 그대를 두고 말하는 거겠지. 허나 이 세상의 강함은 경지가 전부가 아니오. 내가 단언하겠소. 경지는 그대가 높을지언정, 힘은 내가 더 강하오.”
“아. 그러시군요.”
내가 피식 웃자 흑적변의 얼굴이 구겨졌다. 내가 비웃는 거로 본 모양이다. 잘 봤다.
“잡담은 불허한다!”
남궁단모가 우리 사이에 끼어들어 양손을 벌렸다. 나와 흑적변은 서로 거리를 벌렸다.
적당히 거리가 벌어진 걸 확인한 남궁단모가 고개를 끄덕였다.
“비무 개시!”
뇌전(雷電).
푸른 하늘에서 벼락 한 줄기가 내려쳐 흑적변에게 꽂혔다.
“크으으.”
정수리에 벼락을 맞은 흑적변이 씨익 웃었다.
나는 당황하지 않았다. 처음부터 벼락 한 번으로 끝낼 수 있을 거라곤 생각하지도 않았다.
“벼락을 맞으니 정신이 바짝 드는군. 하지만 겨우 벼락 따위로 나를 막을 수는….”
콰아앙!
다시 벼락이 떨어졌다.
“하하. 벼락은 내게….”
콰아아앙!
이전 보다 더 큰 벼락이.
콰아아앙! 콰아앙! 콰앙!
오직 흑적변을 향해 벼락이 연속적으로 떨어졌다. 관중들은 모두 깜짝 놀라 귀를 막았다. 벼락은 여전히 떨어졌다.
11번째 벼락이 떨어졌을 때, 흑적변이 바닥에 한쪽 무릎을 꿇었다.
“그, 그만….”
“그만이 아니라 항복이라 말해야지.”
콰콰쾅!
다시 벼락이 떨어졌다.
“그만 하라고 말했다!!”
벼락을 맞던 흑적변이 벌떡 일어났다.
흑적변의 두 눈이 황금색의 파충류의 눈으로 변한다. 동시에 작은 그의 몸이 부풀어 오르며 옷이 찢어졌다. 등에는 피막이 달린 날개가 돋아났고, 주둥이는 도마뱀처럼 길쭉했다. 피부 곳곳에 비늘이 돋았다.
‘이건… 뱀이 아니라 도마뱀을 닮았군. 아니, 날개가 달린 걸 보면… 드래곤?’
관객들이 웅성거렸다. 누군가는 눈살을 찌푸렸고, 누군가는 비명을 질렀다. 심판은 비무를 멈추지 않았다. 무공 중에는 육체를 변화시키는 무공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거기에 흑적변은 반인반수. 신체가 변하는 것쯤은 예상 내다.
흑적변은 날개를 이용해 하늘로 날아왔다. 참마도(斬馬刀)를 양손에 쥐고 나를 향해 날아온다.
“용두십아(龍頭十牙)! 네놈의 팔 한 짝은 가져가겠다!”
흑적변은 온몸에 검은색 강기(?氣)를 두르고 나를 향해 돌진해온다. 이름 그대로 용의 기세였다.
그러나 내겐 우스울 따름이었다.
‘억지로 일으키는 불안정한 강기 따위….’
내 오른 주먹에 시커먼 천마기(天魔氣)가 응축된다. 강기다. 원래 지금의 내 경지로는 사용하지 못하는데, 저번에 강화된 천마신공의 힘을 빌리면 못할 것도 없다. 내 천마기는 흑적변의 불안정한 강기와 달리 안정적이었다.
천마신공(天魔神功) 용권(竜拳).
내 주먹에서 뻗어 나간 마룡이 놈의 참마도를 부수고 복부를 타격했다. 흑적변은 그대로 뒤로 날아가 바닥에 처박혀 기절했다.
“승자! 색류공자 성유진!”
관객들이 환호성을 내질렀다. 반대로 흑룡성의 무인들은 쥐죽은 듯 조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