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91화 〉 791. 광명승천도
791. 광명승천도
“문신?”
그녀의 등에 불에 휘감긴 새빨간 새가 그려져 있었다.
만화책을 보고 있던 미령이 내 옆으로 두둥실 날아왔다.
“이 여자, 주작의 일족이었네요.”
주작의 일족.
내 기억 속에는 없는 단어다. 오늘 처음 들어본다.
“너랑 비슷한 반인반수야?”
“아뇨. 전혀 달라요. 저와 같은 종족은 인간과 영물의 피가 섞여 있어요. 주작의 일족의 혈통은 순수하게 인간이에요. 서방님. 혹시 수호사신(守護四神)에 대해 아세요?”
나는 고개를 저었다. 주작의 일족도 처음 듣는데 수호사신을 알고 있을 리가.
“수호사신은 인간계를 지키는 사신의 일족을 말해요. 주작, 청룡, 백호, 현무의 일족이 있어요. 먼 과거, 환란의 시기 때 인간계를 지키기 위해 4명의 인간이 사신(四神)과 계약을 맺었어요. 그들의 후손이 사신의 일족이에요.”
“아. 그래.”
나는 머리를 긁적였다. 짐작하기로는 이 세계에 섞인 원작 중 하나인 [무왕 온라인]의 설정 중 하나인 것 같다. 딱히 흥미는 생기지 않았다.
“이년의 등에 있는 문신과 무슨 관계인데?”
“이건 주작의 성인(聖印)이에요. 성인은 크고, 뚜렷할수록 사신의 힘을 많이 사용할 수 있어요. 일족의 축복이라 할 수 있죠.”
“그 사신은 어딨는데? 죽이면 내단을 얻을 수 있으려나?”
“환수계에 있어요. 저도 자세한 건 모르지만…. 죽이면 내단보다 더 대단한 걸 얻지 않을까요? 주작의 깃털 하나만 해도 웬만한 보물보다 더 대단한 보물일 거예요.”
물론 농담이었다. 사신. 딱 봐도 어마어마한 존재들이다. 그놈들과 싸우면 내가 벌레처럼 죽을 것이다.
“위험한 거 아니야?”
나는 공비의 등에 그려진 문신을 쓰다듬었다. 주작이 당장에라도 뛰쳐나와 나를 공격할 것 같을 정도로 무척 생생한 문신이다.
“위험하죠. 사신의 일족은 강한 힘을 가지고 있기로 유명하니까요. 정확히 어느 정도인지는 누구도 몰라요. 어렸을 적에 어머니로부터 사신의 일족과는 웬만하면 엮이지 말라는 말을 몇 번이나 지겹게 들었어요.”
“그렇군.”
눈앞에 미녀가 있는데 위험하다는 이유로 넘어갈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나는 공비를 땅바닥에 엎드리게 만들고 엉덩이를 위로 올렸다. 긴장한 보지와 땀에 의해 번들거리는 선홍색 항문이 적나라했다.
나는 옷을 벗어 발기한 자지를 잡아 보지에 문질렀다. 급하게 할 필요는 없었기에 성감 고조를 사용하지도 않고 보지를 문질렀다. 계속 자극하다 보면 결국 보지는 젖을 것이다.
공비의 체온은 꽤 따뜻한 편이었다.
“크으윽…. 선배님!”
움직이지 못하는 공비가 미령을 불렸다.
“으응?”
만화책을 읽으며 닭 다리를 뜯고 있던 미령이 고개를 들었다.
“선배님의 말대로 전 주작의 일족이에요! 제가 능욕당하고 죽는다면, 일족이 가만히 있지 않을 거예요.”
“괜찮아. 너 하나 정도의 죽음은 위장할 수 있어. 술법에는 자신 있으니 들키지도 않을 거야.”
“거래를…! 거래를 하죠! 제가 가진 정보, 영약, 보물을 드릴 테니 이 남자 좀 말려주세요!”
미령과 두 눈이 마주쳤다. 그녀가 쓴웃음을 지었다.
“탐나긴 하는데…. 서방님은 나도 못 막아. 그리고 시작부터 틀렸어. 내가 아니라 서방님에게 말했어야지.”
“서, 성 공자…!”
“추하군, 공비. 죽을 각오를 했으면 얌전히 받아들이라고!”
“흐으윽!”
보지에 손가락을 찔러 넣었다. 처녀답게 잘 조여온다. 보지도 어느 정도 젖어서 축축하다. 나는 곧 삽입을 준비했다.
방법이 없다는 걸 깨달은 공비는 입술을 깨물며 두 눈을 질끈 감았다. 꼴리는 표정이었다.
힘을 주어 허리를 밀어 넣었다.
처녀막이 찢어지고 공비의 하얀 허벅지를 타고 붉은 피가 떨어졌다.
“드디어 화월루주의 보지를 따먹는군. 후우…. 기대했던 만큼의 조임이야.”
퍼억. 퍽. 퍽.
규칙적으로 허리를 움직였다. 공비의 보지도 서서히 달아오르며 애액의 분비가 많아지고 있다. 허나 공비는 여전히 두 눈을 감고 입을 꾹 다물며 신음을 삼켰다. 능욕당해 죽더라도 내가 원하는 반응은 보여주지 않겠다는 의지가 느껴졌다.
‘죽일 생각은 없어. 그러기엔 너무 아깝지.’
이 정도의 미녀를 몇 번 따먹고 죽이는 건 너무 아까운 일이었다.
‘크크. 등에 주작 문신이 있어서 뒤치기를 할 때마다 새로운 기분이군.’
몇 번 더 허리를 흔들던 나는 곧 사정감을 느끼고 공비의 골반을 양손으로 꽉 쥐었다. 보지의 가장 안쪽에 자지를 찔러넣어 자지를 고정했다. 자지가 불끈거리며 정액을 토해낸다.
순결한 여자를 내 것으로 더럽히는 기분. 이 질내사정은 참으로 지고한 쾌락이다.
“후우. 좋군.”
한 번 사정했음에도 발기가 풀리지 않은 자지를 빼냈다. 육단지에서 분홍색의 액체가 주르륵 흘러나온다. 처녀혈과 정액이 섞인 것이다. 나는 자지를 잡아 허공에 탁탁 틀고 공비의 머리채를 잡아 들어 올렸다.
“내 정액 맛은 어떻지? 아주 죽여주지?”
“…당신은 반드시 후회하게 될 거예요.”
“아니. 후회는 네가 할 거야. 난 네가 앞으로 얼마나 견딜 수 있을지 무척 궁금해.”
나는 공비를 땅바닥에 정자세를 눕혔다. 이번엔 정상위로 공비의 얼굴을 감상하면서 천천히 박아줄 생가이었다.
“서방님.”
등뒤에서 미령이 내 목을 끌어안았다. 내 귓가에 속삭이는 목소리에는 색기가 담겨 있었다.
“언제까지 저 여자랑만 놀 거예요? 서방님의 정사를 보고 있으니… 슬슬 참기 힘들어요. 제가 서방님 때문에 몇 년이나 강제로 독수공방했는데….”
미령의 양손이 내 상체를 쓰다듬는다.
“조금만 기다려. 이년만 몇 번 더 범하고 널 안아줄게. 너도 침대에서 느긋이 하는 편이 좋잖아?”
“현실에서하면 더 최고겠지만요.”
미령이 내 목에 입을 맞췄다. 내 목을 오물오물 씹으며 키스 마크를 남겼다.
나는 공비의 다리를 벌렸다. 벌어진 보지에 다시 넣으려는 찰나, 미령이 말했다.
“여기에 오랫동안 있는 건 좋지 않아요.”
“무슨 소리야?”
“제가 덧씌우긴 했지만, 애초에 여긴 저 여자가 펼친 결계 안이에요. 저 여자는 주작의 일족이니 다른 동료가 상황을 확인하기 위해 찾아올지도 몰라요. 저 여자 정도의 수준이면 어렵지 않게 상대하겠지만….”
공비 이상의 힘을 가진 적이 나타날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게 아니더라도 나에 대한 정보가 주작의 일족에게 들어가면 안 된다.
‘후. 뒷정리가 골치 아파 지겠군. 원래는 공비를 어딘가에 가둬둘 생각이었는데.’
화월루주 공비가 실종되면 소문은 빠르게 퍼질 것이고, 주작의 일족이 조사하기 위해 찾아올 것이다. 미령이 있다고 해서 주작의 일족을 상대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자리부터 옮기는 게 낫겠지. 이 결계도 없애야 하지 않아?”
“뒷정리라면 제가 알아서 할 테니 걱정하지 마세요. 그리고 이 여자에게 금제를 걸어두는 편이 좋을 것 같네요.”
“어떤 금제?”
“기본적으로 저랑 서방님의 말을 거역하면 죽는 금제?”
“자살하려 하지 않을까?”
“안 해요. 하려면 혀를 깨물고 자살하려 했겠죠.”
미령이 웃으며 공비에게 다가갔다. 그녀의 몸에서 기운이 요동친다. 그녀의 손 주위에 빛나는 문자 같은 것들이 떠올랐다. 내가 이해하기 힘든 술법적인 무언가다. 화월루주의 안색이 확 변했다. 극한의 두려움을 느끼는 표정이었다.
“서방님. 이 세계의 사람, 특히 경지가 높은 고수일 경우 쉽게 스스로의 목숨을 포기하지 못해요. 이유는 간단하죠. 몇십 년, 몇백 년 동안 고생하며 수련을 해왔는데 쉽게 목숨을 포기할 수 있겠어요?”
생각해보면 그렇다. 자살은 모든 것을 포기한다는 것이다. 그동안 먹었던 영약, 가지고 있는 보물, 고생해서 오른 경지. 모두 포기하기에는 너무 아깝다. 억울해서라도 구차하게 목숨을 유지할 것이다.
나한테 그렇게 개긴 것은…. 공비는 내가 처음부터 자신을 죽이지 않을 거라고 판단을 내린 것이다. 나를 조사했으니 내가 미녀를 쉽게 죽이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었다.
“꺄아아악! 아, 안 돼…! 제가 잘못했어요! 말도 잘 들을게요! 선배님! 제발 금제만은!”
“이 여자가 이렇게 나오는 이유는 아시겠어요?”
“……역전의 기회를 노리고 있었기 때문이겠지.”
“맞아요. 순결을 잃은 건 화가 날 테지만, 목숨보다는 덜 소중하니까요. 적당히 굴복하는 척하면서 기회를 보다가 도망치거나, 서방님을 죽일 속셈이었겠죠.”
미령의 기운과 빛나는 문자가 공비의 몸속으로 스며든다.
“꺄아아아아아악!”
공비가 고통스러운 비명을 내질렀다. 공비의 하복부에 음란한 자궁 문신이 새겨졌다.
“서방님의 취향을 대충 반영해봤어요. 어때요?”
“좋은데. 이년은 이제 내 말을 거부하지 못한다는 거지?”
“그러려고 했는데… 실패했어요.”
“엥?”
“불가항력이에요. 이 여자는 주작의 일족, 그것도 성인(聖印)을 제법 타고난 여자니까요. 주작의 힘이 방해해서 겨우 목줄 정도만 채웠어요. 도망쳐도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있고, 거리와 상관없이 원할 때 심장과 머리를 터트려 죽일 수 있어요.”
“아, 아아… 말도 안 돼….”
공비의 두 눈에서 투명한 눈물이 흐른다. 내게 범해질 때는 한 방울도 흘리지 않던 눈물이다.
“잘 들어. 조금이라도 헛수작을 부리려고 했다간 바로 금제를 이용해 죽여 버릴 거야. 그러니 처신 잘하라고.”
“네, 네. 선배님….”
공비가 대답하며 몸을 일으켰다. 사혼주박진도 풀어버린 모양이다. 하긴 금제가 씌워졌으니 사혼주박진은 필요 없을 것이다.
“다음으로… 여길 정리하고 돌아가죠.”
미령을 결계를 지우고 술법을 이용해 시체와 전투 흔적까지 전부 없앴다. 그녀는 누군가에게 추적당할 일은 없을 거라고 장담했다.
???
공비의 전이술을 이용해 화월루의 전이대로 이동했다. 전이술을 사용한 공비는 땀을 잔뜩 흘렸다. 오기(五氣)의 경지인 그녀가 전이술을 사용하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일이었다.
미령은 주위를 살펴보며 두 눈을 빛냈다.
“여긴 꽤 흥미롭네요. 전이만을 위한 방은 아니에요. 전이대는 이방의 일부…. 진짜는….”
“서, 선배님! 많이 피곤하시죠? 제가 차를 내올게요. 밖으로 나가서 휴식을….”
“닥쳐보렴.”
나는 알몸의 공비를 뒤에서 끌어안았다. 공비는 인상을 썼으나 나를 밀쳐내거나, 소리 지르지도 못했다. 그녀의 목숨은 나와 미령의 손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푸우욱.
자지를 그녀의 보지에 찔렀다.
“큭….”
나는 허리를 천천히 흔들며 미령이 무엇을 하는지 지켜봤다.
미령을 한 손을 들었다. 그녀의 손바닥에서 반짝이는 빛이 나와 방안을 쓸었다. 방 전체가 은은하게 빛나기 시작했다. 숨겨져 있던 문양과 글자가 벽 곳곳에 나타난다.
미령은 거의 20분이 넘도록 집중했다. 그 과정에서 나는 공비의 보지에 2번이나 질내사정했다.
미령은 손을 내리고 감탄했다.
“미령. 대체 뭘 발견한 거야? 보아하니 엄청난 뭔가가 있는 것 같은데.”
“여긴… 말하자면 감시탑이에요.”
“감시탑?”
“네. 안휘성과 그 주변 일대를 감시하는 감시탑이요. 안휘성 내에 있는 사람이라면 지금 뭘 하고 있는지, 어제 뭘 했는지 알아낼 수 있어요. 안휘성과 그 주변의 정보가 이 방안에 차곡차곡 모이는 거죠.”
“정보가 모인다?”
“네. CCTV로 안휘성 전체를, 집안까지 감시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되요. CCTV로 기록된 영상물도 당연히 원하는 때에 볼 수 있고요.”
공비에게 내 강간 행적이 들킨 이유를 알겠다. 이런게 있는데 모른다면 오히려 이상하다. 남궁세가 내부도 감시할 수 있을 것이다.
“미친. 그런 게 가능해?”
“가능해요. 눈앞에 그 증거가 있잖아요. 술식이 좀 오래된 것으로 보면… 대략 삼천 년 전에 만들어졌을 거예요. 아마 저 이상의…. 최소 조화경의 술법사가 몇십 년에 걸쳐 안휘성에 설치했겠죠.”
“몇천 년 전? 내가 알기로 화월루의 역사는 기껏해야 수십 년이야.”
“이 방 안에 있는 것들은 어딘가에서 옮겨온 것이겠죠. 안휘성 내에 있다면 어디서든 발동할 수 있으니까요.”
나는 공비를 쳐다봤다.
“……,”
공비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 반응이 미령의 말이 전부 옳다는 걸 증명해주고 있다.
나는 한 가지 의문이 들었다.
“왜? 왜 안휘성을 감시하는 거지?”
내가 알기로는 안휘성에 특별한 건 없다. 안휘성의 지배자인 남궁세가? 대단한 가문이긴 해도 굳이 삼천 년 전부터 감시해야 할 위험한 가문으로 생각되진 않는다.
“대답해 봐.”
미령이 공비에게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