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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13 - 813. 백작가에 환생한 매화검수 (593/2,000)

〈 813화 〉 813. 백작가에 환생한 매화검수

“1,216개…, 1,217개…, 1,218개….”

금화를 세는 멜리사의 목소리는 무미건조하고 느릿했다.

바닥에 엎드린 테리우스는 입을 꾹 다물고 정면을 노려봤다. 눈에 핏발이 서고 하나밖에 없는 왼손에 힘이 들어갔다.

당장 뛰쳐나가 네피아를 범하는 유진을 죽이고 싶었다. 마음속으로는 이미 수백 번을 죽였다.

‘참아야 해, 참아야 해…! 이번이, 이번이 마지막이니까…!’

유진은 귀족이고 네피아는 그의 소유물인 노예다. 귀족이 정당하게 노예를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서 그저 감정에 몸을 맡겨 나서면 유진을 죽이긴커녕 붙잡혀 고문받은 뒤 처형당할 것이다. 멜리사의 실력은 자신보다 몇 배는 더 위에 있으니까.

‘내가 죽으면 네피아는 평생을 노예로 살아야 해. 참아야 해…. 이게 마지막이니까!’

테리우스의 입에서 붉은 피 한줄기가 흘러나왔다. 이를 너무 강하게 물어서 잇몸에 상처가 생긴 것이다.

“아읏, 앙! 주인님! 너무 격렬… 앗, 해요…! 아아앙!”

“격렬한거 좋아하잖아?”

“네, 네엣! 좋아해요! 하아아앙!”

철퍽철퍽철퍽.

네피아의 엉덩이와 유진의 허벅지와 부딪힌다. 굵은 자지가 네피아의 작은 보지를 쑤시고 나온다. 굵은 자지에는 투명하고 끈적한 액체가 덕지덕지 묻어 있었다.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알몸의 그들은 짐승처럼 교미했다.

“아앙! 앙!”

무심코 네피아의 얼굴을 본 테리우스는 자신의 그곳에 피가 몰리는 걸 느꼈다. 황홀하게 풀린 눈동자, 벌어진 입을 통해 흘러내리는 타액.

연기다.

유진의 비위를 맞추기 위한 연기가 분명하다.

애써 그렇게 생각하지만, 작은 분홍색 보지에서 끊임없이 나오는 애액과 달콤하다 못해 녹아내릴 것 같은 교성을 들어보면 그녀가 진심으로 즐기고 있다는 것이 느껴진다.

“1,406개…, 1,407개…, 1,408개….”

후배위 자세로 섹스하던 그들이 자세를 바꿨다. 유진이 보지에서 자지를 빼고 다시 의자에 앉았다.

네피아의 분홍색 보지는 유진의 자지 모양으로 한계까지 벌어져 있었다. 테리우스의 눈에 질내가 훤히 보였다. 작은 주름으로 빼곡한 분홍색 질내는 하얀 정액으로 가득 차 있다.

네피아는 질내에 손가락을 넣어 정액을 전부 긁어냈다. 작고 예쁜 분홍색 항문이 움찔거린다.

끝도 없이 나오던 정액이 바닥에 웅덩이를 만들었다. 네피아는 비틀거리며 바닥에서 일어나 유진이 앉은 의자 위로 올라갔다.

“아아앙, 주인님….”

달콤한 목소리와 헤실 웃는 얼굴로 유진에게 아양을 떨었다. 유진의 목에 양팔을 걸고 스스로 엉덩이를 내려 보지에 자지를 삽입한다. 거기서 그치지 않고 네피아는 유진의 입에 입을 맞추었다.

쪼옥, 쪽.

테리우스는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았다.

찌걱찌걱.

“앙! 주인님의 자지 크고 맛있어요! 좀 더…! 하아앙!”

테리우스는 거의 4시간 넘게 그들의 정사를 지켜봤다.

“1,997개…, 1,998개… 1,999개…, 2,000개.”

멜리사가 드디어 금화를 모두 셌다. 테이블 위에는 2,000개의 금화가 가지런히 올려져 있었다.

“주인님. 10억 네르가 확실합니다.”

“그렇군.”

유진은 품 안에 축 늘어진 네피아를 양손으로 주물럭거렸다. 그의 굵은 자지는 여전히 네피아의 보지에 들어가 있었다. 그녀는 연속된 절정에 실신하기 일보 직전의 상태였다.

“…프루커스 남작님. 말씀하신 대로 10억을 가져왔습니다…. 약속을…. 약속을 지켜주십시오. 네피아에게 자유를 주십시오!”

“약속은 지킨다. 멜리사. 네피아의 노예 증서를 가져와라.”

멜리사가 방밖으로 나갔다.

테리우스는 강렬한 충동을 느꼈다. 멜리사가 없는 지금이라면 유진을 습격해서 죽일 수 있지 않을까.

그러나 테리우스는 움직이지 않았다. 유진은 카일과 형제였다. 같은 가문 출신이다. 예전에 유진이 카일 못지않은 천재라는 소문을 스쳐 지나가듯 들었던 기억이 났다. 무엇보다 그의 품 안에는 네피아가 안겨서 움찔움찔하고 있다.

유진은 테리우스를 내려다보며 피식 웃다가 네피아의 목에 입술을 맞췄다.

“아… 아아….”

네피아의 입에서 쾌락 섞인 신음이 흘러나왔다. 보지에 삽입된 자지를 꾹 조인다. 유진은 네피아의 목덜미에 키스 마크를 새겼다.

테리우스가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그가 할 수 있는 건 그저 굴욕을 감내하는 것뿐이다.

“네피아의 노예 증서를 가져왔습니다. 주인님.”

멜리사가 들어왔다.

“크크. 이게 마지막이군.”

유진은 참았던 사정을 했다. 네피아의 작은 보지 안을 자신의 정액으로 가득 채운 뒤에 몸을 일으켰다. 네피아는 의자 위에 축 늘어졌다. 그녀의 보지와 애널에서 하얀 정액이 줄줄 새어 나왔다.

“자, 테리우스. 이게 네피아의 노예 증서다.”

유진은 손에 든 서류 한 장을 펄럭였다.

“……이제 네피아는 자유입니까?”

“아직 노예 증서는 내 손에 있다. 거래는 확실히 해야지. 지금부터 이 노예 증서를 태울 것이다. 그럼 네피아는 더 이상 노예가 아닌 평민이 된다. 네가 원하는 대로 자유를 찾는 것이지. 그 대가로 너는 10억을 바쳐야 한다.”

“알고 있습니다! 여기 있는 10억은 유진 님의 것입니다! 어서 그 증오스러운 노예 증서를 태워주십시오! 네피아에게 자유를 주십시오!”

“크크. 그러지.”

유진이 마나를 일으켰다. 파직. 노예 증서에 시퍼런 뇌전이 튀기더니 곧 불이 붙었다. 노예 증서는 활활 타올랐다.

무릎 꿇은 테리우스는 눈앞에서 흩날리는 재를 보면서 눈물을 흘렸다.

‘드디어, 드디어 네피아가 자유를 찾았어! 이제 나와 네피아는….’

노예 증서가 전부 사라졌다. 유진은 손을 탁탁 털었다.

“네가 원하는 대로 네피아는 이제 자유다.”

“…네피아! 네피아! 일어나봐! 넌 이제 노예가 아니야! 유진 님에게 억지로 안길 필요가 없다고!”

테리우스가 소리쳤다.

“으으응….”

의자에 나란히 앉아 졸고 있던 네피아는 눈살을 찌푸리며 일어났다.

“주인님…?”

“네피아. 이제 넌 자유다. 여기 있는 테리우스가 네게 자유를 주었지. 넌 더 이상 내 노예가 아니다.”

“……이제 주인님의 저택에서 떠나야 하나요?”

“글쎄. 그것도 네 자유지. 내 저택의 하녀로 일하겠다면 말리지 않겠다.”

“…….”

네피아가 입을 다물고 생각에 잠기자, 테리우스는 초조해졌다. 그는 무릎걸음으로 네피아에게 곁으로 다가갔다.

“네피아! 나랑 가자! 이 저택에 있을 필요는 없어! 약속했던 대로 널 데리러 왔다고! 내가 널 지켜줄게! 무슨 일이 있더라도 내가 널 행복하게 만들어줄게!”

테리우스가 네피아의 어깨를 향해 하나밖에 없는 왼손을 뻗었다. 네피아는 의자에 내려서 그의 왼손을 피했다.

“…네피아?”

“테리우스 나는….”

유진이 입을 달싹거렸다. 네피아가 입을 다물고 유진의 눈치를 한 번 살피고는 다시 입을 열었다.

“네가 와줘서 기뻐. 날 구해줘서… 기쁘고.”

테리우스의 얼굴이 밝아졌다.

“네피아! 내가 꼭 행복하게 해줄게! 지금 밖으로 가자!”

“진정해, 테리우스. 옷은 입어야지.”

“아. 그, 그렇지.”

테리우스의 시선이 흔들렸다. 네피아는 여전히 알몸이었다. 네피아는 천천히 떨어진 옷들을 주워 입었다.

“네피아. 네가 좋다면 식사 정도는 하고 가도 좋다.”

유진이 선심 쓰듯 말했다.

“…마지막으로 신세 지겠습니다. 주인님.”

“난 이제 네 주인님이 아니야.”

“…네. 유진 님.”

“짐을 챙겨서 나가도록. 멜리사, 네피아를 도와줘라.”

“네. 주인님.”

유진이 미련 없다는 듯이 몸을 돌려 방을 나섰다.

테리우스는 안심했다. 자신의 뒤에 카일이 있다고 해도 유진이 억지를 부리고 자신을 습격하거나, 죽이려 든다면 답이 없었으니까.

“네피아. 방 정리부터 해야 하지 않나?”

“멜리사 언니….”

“네가 저택을 나가는 날이 올 줄이야…. 행복하게 살길 바라마.”

“…….”

옷을 갈아입은 네피아는 멜리사와 함께 어딘가로 움직였다. 분위기는 가볍지 않았다.

기쁘다고 말한 네피아는 들뜨지도 않고 가라앉아 있었다. 얼굴도 무표정했다.

‘…이해하지 못하는 건 아니야. 나도 대장의 도움을 받아 노예 신세에서 벗어났을 때, 마음 한편으로는 이 세상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두려웠으니까.’

네피아가 믿을 건 자신밖에 없을 것이다. 테리우스는 그녀를 반드시 행복하게 만들어 줄 것을 마음속으로 다시금 맹세했다.

그들은 별채 3층, 네피아의 방문 앞에서 멈춰섰다.

“멜리사 언니. 정리는 저 혼자 할 수 있어요. 멜리사 언니가 할 일 많은 거 아니까 안 도와주셔도 돼요.”

“하아. 맞다. 네가 없으니 내가 해야겠지. 당분간은 바빠지겠군. 미안하지만 이만 가보겠다.”

“네. 언니.”

멜리사가 떠났다. 네피아는 떠나는 그녀의 등을 쳐다보다가 방문을 열었다.

테리우스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네피아. 여긴?”

“내가 지내는 방이야. 이젠 여기서 지낼 일은 없겠지만.”

“…여기가 네가 지내는 방이라고…?”

테리우스는 경악했다. 크기만 따져도 마차 10대는 들어가고도 남을 정도로 넓은 크기에 비싸고 화려해 보이는 가구와 침대가 있었기 때문이다. 벽 한쪽에 장식된 고급스러운 참새 조각상은 대체 얼마나 비쌀지 짐작도 가지 않는다.

침대는 또 어찌나 큰지. 성인 4~5명이 뛰어들어 뒹굴어도 될 정도다.

“처음에는 작은 방에서 지냈지만, 지금의 난 이 저택의 메이드장 대리니까. …이젠 이 방에서 지낼 일도 없겠지만.”

“내가, 내가 반드시 행복하게 해줄게. 네피아, 너도 자유를 얻었으니 더 좋은 삶을 살 수 있을 거야. 지배당하는 삶은… 괴롭잖아.”

“……고마워, 테리우스. 날 잊지 않고 데리러 와줘서. 10억이란 돈도 적지 않은 돈일 텐데….”

“아니야. 난 네피아를 위해서라면 뭐든지 할 수 있어.”

“정말 고마워. 테리우스.”

네피아는 서랍과 옷장을 열어 물건들을 확인하다가 말했다.

“음…. 잠시만 여기서 기다려줘. 배낭 좀 가져올게.”

“어? 어. 알았어.”

네피아가 잠시 방을 나섰다. 테리우스는 방안에 가만히 섰다. 넓은 방에 혼자 서 있으니 괜히 뻘쭘했다.

그의 시선은 자연스레 옷장과 서랍 속으로 향했다. 메이드복이 많았다. 그 외에도 귀족들이 입을 법한 드레스도 있었다. 그리고 속옷도 있었다. 테리우스는 얼굴을 붉혔다. 속옷 중에는 국부만 겨우 가릴 정도로 천의 면적이 작은 야한 속옷도 있었기 때문이다.

꿀꺽.

아까 본 네피아의 알몸이 떠오른다. 군살 하나 없는 몸, 티 하나 없이 깨끗한 하얀 피부, 봉긋한 가슴, 매끈한 보지…. 사타구니에 반응이 온다. 테리우스는 다급히 고개를 흔들어 떠오르는 생각들을 지웠다.

“기다렸지?”

곧 네피아가 돌아왔다.

그녀의 손에는 커다란 배낭 두 개가 들려 있었다.

“테리우스. 미안한데 잠깐 샤워 좀 하고 와도 될까?”

“샤워?”

“응. 조금 몸이 찝찝해서.”

“무, 물론이지. 급한 건 아니니 얼마든지 기다릴 수 있어.”

“5분 정도면 돼. 의자에 앉아서 기다려 줘.”

테리우스는 의자에 앉았다. 네피아는 수건과 갈아입을 옷을 들었다. 메이드복이 아닌 평민들이 입는 옷이었다.

그녀는 방 옆에 달린 샤워실로 들어갔다. 테리우스는 깜짝 놀랐다. 설마 씻는 곳이 바로 옆에 있을 줄 몰랐던 탓이다. 그는 몸을 씻을 때 대부분 우물가에서 해결했다.

쏴아아아아.

물 흐르는 소리가 들렸다. 테리우스는 심장이 두근두근 거렸다. 저 안에 네피아가 알몸으로 흐르는 물에 몸을 씻고 있다! 상상만으로도 그를 흥분하게 만든다. 그러나 그 흥분은 곧 들리는 소리에 차갑게 사라졌다.

“흑, 흐윽, 흑.”

물소리에 섞여 있지만, 확실하게 들렸다. 네피아가 안에서 울고 있다. 테리우스는 시선을 떨궜다. 네피아가 왜 울고 있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노예에서 벗어났으니 기뻐해야 옳지 않나? 실제로 기쁘다고 했고.

‘…기뻐서 우는 건가? 사람은 기쁠 때도 우니까. 나도 노예에서 벗어났을 때 울었고….’

그러나 네피아의 울음은 어딘가 다른 것 같았다.

몇 분 뒤 네피아가 몸을 드러냈다. 메이드복이 아닌 평범한 평민의 옷을 입었다. 본래의 미모가 뛰어나니 평민의 옷도 무척 잘 어울렸다.

“많이 기다렸지?”

“아니야. 금방이었어.”

네피아는 물건들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메이드복은 그대로 두고 옷과 종이, 볼펜 등등의 물건을 챙겨 배낭에 넣었다.

“…저기. 네피아. 이 화려한 드레스는 뭐야? 혹시 이것도 네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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