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18화 〉 818. 백작가에 환생한 매화검수
“주인님.”
멜리사가 날 부르며 다가왔다.
유리아와 네피아와 함께 침대에 자고 있던 나는 몸을 일으켰다. 스르륵. 이불이 내려갔다. 유리아와 네피아의 하얀 몸매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나는 양손으로 그녀들의 가슴을 주물렀다.
유리아의 부드럽고 풍만한 가슴과 네피아의 작지만 쫄깃한 가슴 감촉이 상반되어서 무척 즐겁다.
“멜리사. 벌써 점심때야?”
“점심까지 2시간 정도 남았다.”
“그런데 왜? 사고라도 났어?”
“그건 아니다. 사고라기보단 이변이라 하는 게 맞겠지. 병신 741호가 돈을 모두 갚았다.”
나는 머리를 긁적였다.
병신 741호.
일종의 은어였다. 코리아 상단에 대출 및 계약으로 묶인 병신들을 뜻하는. 아니지. 병신은 병신을 뜻하니 은어는 아닌가.
‘……741호가 누구지?’
내가 멍하니 있자 멜리사는 그럴 줄 알았다는 듯이 이어 말했다.
“테리우스다. 3주 전쯤에 저택에 찾아와 10억 네르를 줬던 놈.”
“아, 그 팔 병신? 벌써 2억을 갚았다고? 카일이 대신 갚아 준 거 아니야?”
카일이라면 가능성이 있었다. 호구니까. 구구절절 사연을 팔아서 도와달라고 말하면 높은 확률로 도와줄 것이다.
“주인님은 카일을 너무 무시하고 있군. 카일이 도와줬다는 건 사정을 어느 정도 알았다는 건데, 테리우스가 유물을 빼돌린 사실을 그냥 넘어갈 리 없다. 법대로 처벌하진 않더라도 테리우스를 돕지는 않겠지.”
“그건… 그런가. 그럼 어떻게 갚았는데?”
“최근에 카일 진영에 합류한 귀족이 있다. 올론드 글베트 남작. 내 생각과 직감으로는 이 남자가 관여한 게 아닌가 싶다만…. 정확한 증거는 없고, 아직 조사 중이다.”
“심각한 일은 아니네.”
“그렇게 판단해도 되는 건가? 나는 왠지 모르게 이 일이 자꾸 걸린다만….”
“괜찮아. 카일이나 테리우스나. 그 새끼들이 뭘 할 수 있겠어.”
나는 자신 있었다.
원래 원작의 카일은 이미 오러 마스터가 되고도 남았다. 내가 카일의 기연을 앞서서 가져가 유리아와 메이드들에게 몰아준 덕분에 그는 아직 오러 익스퍼트 최상급 경지에 머무르고 있었다.
유리아의 도움도 필요 없이 현대 병기를 잘 이용하면 카일을 죽이는 건 어렵지 않다.
“음. 그래도 계속 신경 쓰이는군. 조사는 계속하고 싶다. 아마, 기억을 잃기 전의 메이드장이라면 더 확실히 했겠지.”
“마음대로 해.”
멜리사가 하겠다는 걸 말릴 생각은 없었다. 나는 그대로 침대에 누웠다. 양쪽에 안겨 있는 유리아와 네피아를 팔에 힘을 주어 끌어당겼다.
“흐으응….”
“앙…. 주인님….”
역시 그녀들은 안는 감촉이 뛰어났다. 몸도 따뜻하고 부드러워서 다시 졸음이 찾아온다.
“…….”
방에서 떠나지 않고 말없이 보고 있던 멜리사가 갑자기 옷을 벗기 시작했다. 10초도 지나지 않아 팬티까지 전부 벗은 그녀는 나를 보며 씨익 웃었다.
“주인님을 보니 나도 움직이기 귀찮아졌다.”
“뭐, 잠깐.”
내가 말리기도 전에 멜리사는 이미 나를 향해 뛰었다. 내 몸 위에 멜리사가 올려졌다. 전혀 대비하지 못한 충격에 배와 가슴 부분이 좀 아팠다.
“끄으으으….”
“이 정도로 엄살떨지 마라.”
“갑자기 뛰어들면 아무리 나라도 아프다고.”
멜리사는 내 말을 듣지도 않았다. 내 자지를 한 손으로 잡고 자신의 보지에 쑤욱 넣었다. 아직 충분히 젖지 않아 보지가 뻑뻑했는데, 멜리사는 개의치 않았다. 크고 하얀 엉덩이를 이리저리 움직이며 내 자지를 조금씩 조금씩 먹어 치운다. 귀두가 그녀의 자궁구에 닿을 때까지 오래 걸리지 않았다.
“아아…. 역시 주인님의 자지다. 안에 넣고 있으니 마음까지 풍족해지는 듯하군. 후우, 후웅….”
멜리사는 천천히 아래위로 움직이면서 내 유두까지 빨기 시작했다. 멜리사의 보지는 점점 뜨거워졌다.
곧 유리아와 네피아가 깨어났고, 침실 안은 그녀들의 체온과 신음으로 후끈해졌다.
???
[유희를 종료합니다.]
현실로 돌아온 나는 기지개를 켜며 방에서 나와 거실을 둘러보았다. 오랜만에 집으로 돌아온 기분이지만, 실제로는 유희 생활을 시작하고 1초도 지나지 않았다. 미령은 자신의 방에서 방송 중이었다.
[성유진
레벨: 75
근력: 85 체력: 80 민첩: 80 지능: 80 정력: 90 마나: 90]
[사용 가능 포인트: 3,796]
포인트를 확인하다가 뇌 정지가 왔다.
쌓인 포인트를 보니 쓰고 싶었다. 그런데 어디에 써야 하지? 고민되기 시작했다. 능력치, 특성, 스킬. 각 잡고 랜덤 뽑기를 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이럴 땐 랜덤 뽑기를 하면서 생각해야지.’
생각 없이 랜덤 뽑기를 누르니 순식간에 50 포인트 이상이 사라졌다. 그동안 대박 아이템은 하나도 없고 잡동사니만 가득했다. 놀라운 일이었다.
‘이거 또 이러면 오기가 생기는데.’
몇 번 반복하자 내 흥미를 끄는 물건이 나왔다.
「호감도 확인 렌즈.
눈에 렌즈를 끼면 자신을 향한 대상의 호감도를 볼 수 있습니다. 호감도는 대상의 눈에 표시됩니다. 이성의 경우 붉은색 하트, 동성의 경우 푸른색 하트로 표현됩니다.
호감도가 높을수록 하트의 선명도가 높습니다.
렌즈는 일회용입니다. 한 번 사용한 렌즈는 3시간 뒤에 자동 소멸합니다.
가격: 2,000 포인트
※주의
대상의 그날그날 감정에 따라 호감도가 변하기도 하니 맹신하지 마십시오.」
겉보기엔 평범한 렌즈처럼 생겼다. 참고로 두 개가 아니라 하나였다. 오른쪽, 왼쪽 구분 없이 한쪽에 끼면 되는 듯했다.
‘이런 신박한 물건은 바로바로 써줘야 제맛이지.’
난생처음 렌즈를 끼는 거라 어색했지만, 어떻게든 렌즈를 오른쪽 눈에 착용했다. 처음에는 굉장히 어색했지만,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레 익숙해질 것이다.
우선 거울 앞에 섰다. 아무 변화도 없었다. 자기 자신에 대한 호감도는 확인이 불가능한 모양이다.
‘미령의 호감도를 확인해볼까?’
방송 중인 미령의 방에 쳐들어갈 수는 없으니 스마트폰으로 잠깐 나오라고 메시지를 보냈다.
-아, 여러분 잠깐만요. 물 다 떨어져서 물 좀 가져올게요.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아, 급똥 아니라고!
미령이 문밖으로 나왔다. 그녀는 거실에 우두커니 서 있는 나를 보고 고개를 갸웃거렸다.
“서방님. 왜 불렀어요?”
“…….”
미령의 눈동자를 빤히 쳐다봤다. 눈동자 속에 선명한 붉은색 하트가 있었다.
“서방님?”
미령이 고개를 갸웃거린다. 선명한 하트가 있는 걸 보면 날 좋아하는 것 같긴 한데, 어느 정도로 좋아하는지 감이 잡히지 않는다. 기준이 명확하지 않았다. 그래서 물어봤다.
“미령아. 날 위해 죽을 수 있을 정도로 날 사랑해?”
“가, 갑자기 왜 그러세요?”
미령이 떨떠름한 표정을 지었다.
“나는 진지해.”
“무, 물론이죠. 서방님을 위해서라면 죽을 수도 있어요! 제가 서방님을 얼마나 사랑하는데요! …설마, 진짜 죽으라고 하는 건 아니죠?”
“설마. 내가 그러겠어.”
아까부터 그녀의 가슴이 눈앞에서 출렁였다. 가벼운 상의 한 장만 입고 있어서 은근히 꼴린다. 손을 뻗어 그녀의 가슴을 주물렀다. 미령은 곤란한 듯 웃었다.
“서방님. 제가 지금 방송 중이라서… 섹스는 나중에 해요. 네? 정 못 참겠다면… 저번처럼 몰래 하던가…?”
“아니야. 난 미령의 취미를 존중해. 방송 열심히 해.”
“아, 네….”
묘하게 아쉬워하는 미령과 입을 맞췄다. 미령은 움찔거리다가 키스를 받아들였다. 기분 탓일까. 미령의 하트가 더 선명해진 것 같다.
미령을 뒤로 하고 한하린의 집에 들어갔다. 현관 비밀번호는 당연히 알고 있었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소파에 앉아 음료를 홀짝이는 그녀가 보였다. 머리카락과 피부가 축축한 걸 보아 방금까지 샤워했던 모양이다. 티셔츠와 짧은 반바지 한 장. 무척 가벼운 차림새다.
한하린은 나를 보며 조건반사적으로 눈살을 찌푸렸다.
“갑자기 왜 온 거야?”
“하린이가 보고 싶어서.”
“반말하지 말랬지? 죽고 싶어?”
“크흠….”
나는 몸에 가해지는 중력을 느꼈다. 한하린이 사용한 것이다. 물론 위험한 수준은 아니었다. 무거운 옷을 껴입은 느낌이다.
“하린 선배가 보고 싶어서 온 건 맞아요. 옆에 앉아도 되죠?”
“…앉아.”
몸을 누르던 중력이 사라졌다. 나는 그녀의 옆에 앉았다. 한하린의 얼굴을 빤히 쳐다봤다. 한하린의 눈동자 속 하트는 미령만큼이나 선명했다. 못해도 미령만큼이나 날 좋아한다는 뜻이다.
‘한하린은 날 어느 정도로 좋아하는 거지?’
한하린은 좀처럼 표현을 안 해서 애매했다. 어쩌면 미령이 나를 생각보다 안 좋아하는 것일 수도 있다.
“……왜 가만히 쳐다보고 있는 거야. 하고 싶은 게 있으면 하던가.”
“하린 선배는 날 위해 죽어줄 수 있어요?”
“미쳤어? 그럴 리 없잖아.”
“역시 그렇죠?”
“…….”
“…….”
묘한 침묵 속에서 한하린이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내 오른손을 잡아 자신의 가슴으로 가져간다. H컵의 가슴은 언제 만져도 파괴적이었다.
“어차피 섹스하러 온 거잖아. 갑자기 이상하게 굴지 마.”
“아니. 꼭 그런 건 아닌데요.”
“그 말을 내가 믿을 것 같아?”
한하린이 같잖다는 듯이 나를 비웃고는 옷을 벗었다. 상의를 벗자 H컵의 풍만한 가슴이 출렁인다. 젖꼭지를 딱딱하게 발기되어 있었다. 짧은 반바지는 팬티와 함께 한 번에 벗어버렸다. 직후, 나를 향해 하얀 다리를 벌렸다. 아직 물기가 다 마르지 않은 무성한 보지털과 분홍색 보지가 나를 반겼다.
한하린의 눈동자 속 하트는 여전히 선명한 붉은색이었다.
“어차피 너니까 또 시답잖은 꿍꿍이겠지.”
한하린이 내 양손을 잡았다. 내 오른손을 가슴에 가져가고, 왼손은 보지에 가져댄다.
“평소처럼 굴어. 나도 그게 편하니까.”
“진짜 오늘은 섹스 때문에 온 게 아닌데…. 어쩔 수 없네요.”
나는 그녀의 보지와 가슴을 만졌다.
“아응….”
한하린이 남자를 유혹하는 관능적인 신음을 흘렸다. 무심코 신음을 내뱉었다가 얼굴을 붉히며 부끄러워하던 그녀는 없었다.
나는 한하린에게 다가갔고, 한하린은 자연스럽게 소파에 몸을 눕혔다.
쯥쯥.
내 중지가 그녀의 보지를 쑤시자 나는 소리였다. 손가락에 달라붙는 질벽이 사랑스럽다.
“하악…, 아앙.”
한하린이 내 옷을 전부 벗겼다. 가늘고 부드러운 손으로 내 자지를 조용히 어루만졌다. 이윽고 나와 그녀의 성기가 서로 결합했다.
???
한하린과 섹스하고 동네를 한 바퀴 뛰고 집으로 돌아왔다.
나와 일면식도 없는 여자들의 눈에도 하트가 있었다. 다만, 하트는 윤곽만 있을 뿐이고 내부가 비어 있다. 그게 호감도 0의 상태가 틀림없었다. 남자의 경우도 대부분 그랬다.
‘의외인 건 여자 중에 보통 이상의 호감도가 많았다는 거야. 뭐, 나 정도면 몸매도 좋고, 잘생긴 편이기도 하니 당연한가.’
은근슬쩍 입고 간 명품 옷과 명품 손목시계가 빛을 발했을지도 모른다.
‘한아영이랑 진세영의 호감도도 확인해보고 싶은데… 여건이 안 되네.’
거실 소파에 앉아 고민하다가 유희 생활 어플을 켰다.
[캐릭터를 소환합니다. 대상: 유리아 그레이스]
[유리아 그레이스의 남은 소환 유지 시간: 30일]
“여, 여보…? 여기는…?”
내 앞에 갑자기 나타난 유리아가 당황한 듯 고개를 두리번거린다.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그녀의 어깨를 잡았다.
“유리아. 나를 바라봐.”
“…네. 여보.”
당황하던 유리아가 나를 빤히 쳐다봤다. 그녀의 푸른 눈동자 속의 붉은 하트는 한하린과 미령 이상으로 선명했을 뿐만이 아니라 은은하게 빛나고 있기 까지 했다.
역시 나를 가장 사랑하는 건 유리아였다.
나는 그녀에게 덮치듯이 키스했다.
“으읍…?”
유리아는 어리둥절하면서도 내 키스를 피하지 않았다. 내 손은 그녀의 옷을 천천히 벗기기 시작했다.
“자, 잠깐, 여보. 이렇게 갑자기… 하아앙….”
“유리아. 넌 나를 위해 죽어줄 수 있어?”
“네? 당연해요. 전 여보를 죽을 만큼 사랑하니까요. 여보를 위해서라면… 뭐든지 할 수 있어요.”
“그럼 지금은… 섹스에 집중해줘. 나는 지금 네 보지를 굉장히 따먹고 싶으니까.”
“아… 네. 원하시는 만큼 따먹어주세요.”
유리아와 나는 소파를 두고 바닥을 굴렀다. 알몸이 되는 건 순식간이었다. 내 자지가 그녀의 보지를 마구잡이로 쑤시기 시작했다.
“앙! 아아아앙! 앙!”
유리아가 나를 끌어안으며 울부짖는다. 나는 정신없이 그녀의 몸을 탐했다.
“서방님! 방송 끝났으니 이제…….”
방문이 열리고 미령이 나왔다. 그녀는 내 밑에 깔려 헐떡이는 유리아를 보며 눈살을 찌푸렸다.
“그 여자는 또 누구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