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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24 - 824. 그대를 위한 폭군 (604/2,000)

〈 824화 〉 824. 그대를 위한 폭군

궁정악단이 연주를 시작했다.

내가 원하는 대로 흥겨운 곡을 연주한다. 고분고분하다. 죽일 필요는 없어 보였다.

나는 옥좌에서 귀족들을 내려다봤다. 귀족 중 누구도 나서지 않았다. 그들은 내 그저 내 눈치를 살폈다. 몇몇은 이미 연회장을 빠져나간 것으로 보였다.

[황제를 죽이고 황위를 찬탈했습니다!]

[500,000 폭군 점수를 획득합니다!]

500,000 폭군 점수.

퀘스트 완수 조건은 최소 100만 폭군 점수를 획득하는 것이다. 간단히 말해서 퀘스트의 절반은 성공했다.

‘내 목표는 단순한 퀘스트 성공이 아니라 1억 이상의 폭군 점수를 얻어 전지의 파편을 얻는 거지. 갈 길이 멀군.’

폭군 점수는 폭군 행위를 하면 얻는다.

‘즉, 내가 황제로 제국에 군림할 필요가 있어. 마음 같아선 죄다 찢어 죽여버리고 싶지만…. 그 방법으로 1억 폭군 점수를 모으는 건 불가능하겠지.’

점수를 전부 모을 때까지 제국은 멸망해선 안 된다. 최소한이라도 제국은 유지되어야 한다.

효율적으로 폭군 점수를 얻을 방법에 대해 생각하고 있을 때였다. 누군가가 내 앞으로 다가왔다.

금색의 올림머리. 보석과 황금으로 치장된 화려한 백색 드레스. 끝이 뾰족한 귀. A컵의 가슴과 작고 슬림한 몸매.

제 5황비 제르미나였다. 그녀는 인간과 엘프의 혼혈이었다. 아까 슬금슬금 도망치더니 금세 마음이 바뀌었나 보다. 어쩌면 이게 기회라고 생각하는지도 모른다.

“나…. 아니, 짐에게 할 말이라도 있나?”

무심한 목소리로 물었다. 제르미나는 두려움을 숨기지 못하고 몸을 떨었다. 그런데도 물러서지 않았다. 내가 죽인 선대 황제보다 강단 있는 모습이었다.

“오, 오만하구나! 황제 폐하를 죽였다고 해서 네가 그 자리의 주인이 되는 것이 아니다! 내려오거라! 그 자리는 오직 벨라카로스 제국의 주인만을 위한 자리다! 너는 한낱 반역자일 뿐이다.”

“망할 년이…. 벌써부터 점의 성질을 긁어대는구나.”

왼손을 뻗었다. 조금 떨어진 곳에 있던 금발의 미남자, 13황자 오르탄 벨라카로스가 미증유의 힘에 당해 끌려온다.

염력.

성배에 담긴 성액을 먹으면서 갖게 된 힘 중에 하나다.

“허억?! 으아아아아!”

오늘 연회의 주인인 오르탄이 옥좌 앞에 처박혔다. 그는 황제의 머리를 보며 비명을 내질렀다.

“오, 오르탄!! 네이놈! 당장 그만두지 못하겠느냐?!”

제르미나가 소리친다. 오르탄은 제르미나의 아들이었다.

제르미나를 무시하고 염력에 힘을 주었다. 오르탄의 오른팔이 섬뜩한 소리와 함께 비틀린다.

“아아아아아아악!”

오르탄이 벌레처럼 꿈틀거렸다. 내 손의 움직임에 따라 그의 몸이 허공에 떠올랐다가 떨어지거나, 사지가 뒤틀렸다.

이것도 질린다. 슬슬 죽여볼까.

오르탄의 몸이 허공에 높이 떠오르자 제르미나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그만…! 그만하거라! 내가 잘못했다!”

“잘못한 걸 알고 있으니 다행이군. 가까이 와라.”

제르미나를 향해 손짓했다. 제르미나가 덜덜 떨었다.

“오라고 했다. 짐의 명령을 무시하는 것이냐? 아들이 죽어도 상관없나 보지?”

“아, 알겠다.”

“아까부터 말투가 거슬리는군. 짐은 황제다. 이 나라의 지존이다. 죽고 싶지 않다면 말투에 신경 써라. 이게 마지막 기회임을 잊지 마라.”

“……알겠습니다.”

제르미나가 내 앞으로 다가왔다. 나와 눈이 마주치자마자 깜짝 놀라서 고개를 푹 숙였다. 내 머릿속에 있는 제르미나는 이렇게 담이 약한 여자가 아니었다.

‘이토록 겁을 먹은 이유는… 성배의 힘 때문이겠지.’

제르미나는 본능적으로 내가 인간을 벗어난 힘을 손에 넣었다는 것을 아는 것이다.

그리고 내가 결국에는 처형당할 것이라 생각한다. 그건 제르미나 뿐만이 아니라 다른 귀족들도 마찬가지다. 그렇기에 헐레벌떡 도망치지 않고 숨을 죽이고 조심히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나는 스톰브레이커의 갑옷을 벗었다. 갑옷이 내 의지에 따라 분해되어 내 옆으로 이동해 창으로 변한다. 창은 쓰러지지 않고 허공에 두둥실 떴다.

놀라는 제르미나의 어깨를 잡아 끌어당겼다. 내 품 안에 안기게 된 제르미나가 두 눈을 치뜨고 경악했다. 내가 알기로 제르미나는 40대에 가까운 나이인데 가까이서 봐도 얼굴에 주름 하나 없다. 엘프의 피가 섞였기 때문만은 아니다. 따로 특수한 방법으로 젊음을 관리하고 있다.

나는 양손으로 그녀의 가슴과 엉덩이를 만졌다. 출산 경험이 있는 여자의 몸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늘씬한 몸매였다. 가슴은 A컵으로 아쉽긴 하나, 손에는 잡힌다. 그리고 그녀는 가슴보다 엉덩이가 더 큰 편이었다.

“괜찮군. 선황이 왜 그대를 황비로 책봉했는지 알겠어.”

선황은 나 정도는 아니지만, 여자를 꽤나 밝히는 놈이었다. 성에서 일하는 하녀를 건드려서 서자를 낳았으니 말 다 했다. 아마 비공식적으로 건든 여자만 해도 수백 명은 될 것이다.

“하, 하지 마십시오! 나와 그대는 비록 피가 이어지지 않았더라도 모자 관계입니다!”

드레스를 벗기려고 하자 제르미나가 기겁하며 내게서 떨어지려고 했다. 나는 그녀의 허리를 꽉 잡고 놓지 않았다.

“가만히 있어라. 지금부터 조금이라도 저항한다면, 네 아들의 내장이 어떻게 생겼는지, 어떤 감촉인지 알게 해주지.”

“어, 어찌 이리도 무도하게…!”

제르미나가 치욕에 몸을 부르르 떨었다. 그녀는 더 이상 저항하지 않았다. 아들이 죽는 걸 보고 싶지 않은 모양이다.

드레스를 벗겼다. 그녀의 속살이 드러났다. 가슴은 드러났으나 은밀한 곳은 하얀 팬티로 가려져 있었다. 몇몇 남성 귀족들이 주제도 모르고 음탕한 눈으로 제르미나의 가슴을 쳐다본다. 나는 그들을 기억했다.

“작지만 모양이 괜찮군. 젖꼭지도 분홍색이라 예쁘고.”

그녀의 어깨에 턱을 올렸다. 피부에서 좋은 냄새가 났다. 달콤한 과실의 냄새다.

“흐으윽…. 하늘이…. 천신께서 그대에게 천벌을 내릴 것입니다…!”

“천신도 까불면 내 손에 죽어.”

팬티 손에 손가락을 넣었다. 가늘고 부드러운 음모가 손가락에 얽혀온다. 슬쩍 시선을 내려 확인해보자 살짝 곱슬거리는 황금색 보지털이 보였다.

손가락으로 보지를 몇 번 만져주자 금세 젖어들었다. 성감 고조의 성능은 확실했다.

찌걱찌걱찔걱.

손가락으로 보지를 쑤시던 나는 아예 팬티마저 뜯어냈다. 그레이트 홀 여기저기서 숨을 삼키는 소리가 들렸다.

“어, 어마마마…!”

오르탄이 이쪽을 쳐다보며 비통하게 중얼거린다. 딱 그뿐이었다. 그에겐 내게 달려들 담력도, 실력도 없었다.

“보, 보지 말거라…! 제발! 모두 눈을 돌리거라!”

제르미나가 소리쳤다. 대부분의 귀족이 고개를 돌렸다. 일부 귀족들은 몰래 이쪽을 쳐다봤다. 나는 제르미나의 몸을 잡고 내 쪽으로 돌렸다. 직접 보고 싶었다.

“호오. 임신을 경험한 주제에 보지는 처녀처럼 분홍색을 유지하고 있군. 엘프의 피가 섞여서 그런가?”

나는 자지를 꺼냈다. 굵은 자지를 본 제르미나는 입술을 깨물며 두 눈을 질끈 감았다. 그녀의 보지에 내 자지가 들어갔다.

“흐으윽, 하아아아아악!”

그녀가 비명을 내질렀다. 자지가 한 번에 들어가긴 했는데 보지가 무척 좁았다.

“거의 신품 보지잖나. …아니지. 선황은 거시기도 무척 작았나 보군. 크크.”

그것도 있겠지만 그녀의 보지가 선천적으로 작을 뿐이었다.

나는 제르미나의 허리를 잡고 오나홀을 가지고 놀 듯 위아래로 움직였다.

“아아악! 악! 아악!”

제르미나는 비명을 내질렀다. 그러나 보지는 뜨거워지고 애액의 분비가 많아지고 있었다. 내 자지가 자궁구를 두들길 때마다 그녀의 질벽이 꿈틀거리며 반응한다. 빼도 박도 못하게 느끼고 있다.

“아아아아악! 아아아아악!”

제르미나는 교성이 나오려 하면 처절하게 비명을 질렀다. 그래야 강간당하는 자신을 어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제르미나는 이미 후일을 생각하며 연기하고 있다.

철퍽철퍽. 제르미나의 보지는 꽤 쓸만했다.

저 밖에서 인파가 몰려오고 있다.

귀족과 기사. 그리고 병사들이다.

황자들, 재상, 외무대신, 내무대신, 재무장관, 대법관, 대신관, 궁정마법사, 시종장관, 대장군, 기사단장들. 그 외에 실무를 담당하는 귀족들.

저들이야말로 제국을 끌어가는 자들이다.

“흐으으응…, 하으아아아아아악!”

제르미나가 이전과 비교도 되지 않게 커다란 비명을 질렀다. 자신이 현재 느끼고 있는 절정을 숨기기 위해서다.

자지가 불끈거리며 그녀의 보지 안에 정액을 분출했다. 시원하게 사정을 끝낸 나는 그녀를 옆으로 밀쳤다. 보지에서 대량의 정액을 흘리며 바닥에 쓰러진다. 제르미나에게 시선도 주지 않고 바지춤을 올리며 옥좌에서 일어났다.

“유진 벨라카로스!!”

거대한 목소리가 울린다. 나는 목소리의 주인을 쳐다봤다. 누구보다 앞장서서 그레이트 홀에 입장한 남자였다.

나와 선황과 같은 검은 머리를 가진 그는 하얀 제복을 입고 있었다. 다부지고 장대한 체격. 정의감이 느껴지는 호감형의 얼굴. 흔들리지 않는 눈동자. 가장 황제에 가까운 황자.

제 1황자, 세레드 벨라카로스다.

“지금, 짐의 이름을 불렀나? 처돌았군.”

불쾌함과 짜증을 담아 노려보자, 그가 움찔거렸다. 허나 그는 이윽고 얼굴을 일그러뜨리며 소리쳤다.

“황제 폐하를 시해한 반역자! 당장 그 옥좌에서 내려와라! 그 자리는 감히 네가 더럽혀도 될 옥좌가 아니다!”

세레드가 검을 뽑았다. 그러자 갑옷을 갖춰 입은 50명의 기사가 그를 따라 검을 뽑았다. 세레드에게 충성을 맹세한, 그의 직속 기사들이다.

“반역자를 죽이고 이 소란을 정리하라! 옥좌를 탈환하라! 벨라카로스 제국을 위하여!”

세레드의 눈동자는 탐욕으로 번들거렸다. 선황은 죽었다. 여기서 내가 죽으면 차기 황제는 자연스럽게 그가 된다. 다른 형제들이 나를 죽이기 전에 먼저 나를 죽일 필요가 있다.

“내게 이를 드러낸 놈은 한 놈도 살려두지 않겠다.”

옆으로 손을 뻗었다. 거대한 창, 스톰브레이커가 날아와 내 손에 잡힌다. 스톰브레이커는 내 의지에 따라 그 모습을 장검으로 바꾸었다. 오러 블레이드가 번쩍인다.

나는 달려드는 기사들을 향해 검을 휘둘렀다.

뇌전을 품은 오러 블레이드가 반월을 그리며 기사들을 향해 날아간다. 허공을 날아갈수록 검기는 커졌고, 오러 블레이드에 닿은 기사들은 그대로 몸이 베여 즉사했다.

30명이 넘는 기사가 칼질 한 번에 사망한 것이다.

“괴, 괴물 같은 놈…! 그게 바로 전설의 성배의 힘인가…!”

“아직 성배의 힘이 온전히 몸에 녹아든 건 아니지만, 너희들을 죽이는 데 충분하다.”

스톰브레이커가 분해되어 내 몸에 달라붙어 갑옷이 되었다. 투구까지 쓴 나는 스톰브레이커의 분신검을 손에 쥐고 적들을 향해 뛰었다. 그저 가볍게 뛰었는데 몸은 이미 10M를 훌쩍 넘었다.

‘…성배가 대단한 힘인 걸 알고 있었는데… 설마 이 정도일 줄이야.’

아마도 [폭군 퀄리티]가 좋게 작용한 것이겠지.

“황제 폐하의 복수다!”

한 기사가 나를 향해 오러가 담긴 검을 휘두른다.

‘느려. 움직임이 훤히 보이는군.’

검을 휘두를 필요도 없다. 그를 향해 주먹을 휘둘렀다. 건틀릿을 낀 내 주먹이 그의 검과 부딪혔다. 기사의 검이 박살 나고, 그의 몸이 뒤로 수십 미터 날아갔다. 갑옷이 깨지는 감촉이 들렸으니 내 주먹을 맞은 순간부터 즉사했을 것이다.

이후에도 기사들이 불나방처럼 달려들었다. 그들의 사기는 높았으나, 의미 없는 짓이었다. 주먹으로 그들의 머리를 터트리고, 검을 휘두르면 기사의 몸이 갈라졌다.

피가 튀었다.

그들이 지르는 비명이 거슬렀다.

“강하군. 그 힘으로 율하네스 경을 죽인 건가.”

“지금 이 순간에도 강해지고 있어. 아까 그 말은 거짓이 아니겠지. 우리가 감당할 수 없는 괴물이 되기 전에 죽여야 해!”

기사단장 두 명이 움직였다. 각각 내 왼편과 오른편을 노린다. 둘의 검에는 오러 블레이드가 검명을 토했다. 둘은 소드 마스터다.

확실히 이건 좀 위험할지도 모르겠다. 스톰브레이커가 없었다면 말이다.

손을 들어 올렸다. 집중하기 위한 제스처였다.

내 주위에 20개가 넘는 분신검이 나타났고, 오러 블레이드가 맺힌 분신검을 염력으로 움직여 기사단장 둘을 썰었다. 처음에는 몇 번 대응하던 그들은 곧 온몸이 토막 나 바닥을 굴렀다.

제 일을 끝낸 분신검이 사라졌다. 20개가 넘는 분신검을 유지하는 건 지금의 나라도 힘들었다.

나는 기사들의 시체를 넘어 세레드의 앞에 섰다.

“히이이이이이익!”

공포에 질린 세레드가 새된 비명을 지르며 검을 휘둘렀다. 그의 오러는 바람 앞의 촛불처럼 불안하게 흔들렸다. 공격을 피하거나 막지 않았다. 그럴 가치도 없었다. 그의 검은 내 갑옷을 뚫지도 못하고 튕겨 나갔다.

“유언을 받아 주마. 지껄여봐라.”

“…괴, 괴물 자식. 너 같은 놈은 천한 네 어미처럼 진즉에 죽여뒀어야 했는데…!”

“네 어미랑 네 마누라는 걱정하지 마라. 짐이 마음껏 귀여워해 줄 테니.”

검광이 세레드의 목을 지나갔다. 세레드의 머리가 떨어졌다.

주위를 둘러봤다. 모두가 두려움에 질린 눈동자로 나를 쳐다보고 있다. 시선을 스윽 돌리자 그들은 고개를 숙여 내 시선을 피했다.

나는 목소리에 힘을 담아 말했다.

“꿇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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