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29화 〉 829. 그대를 위한 폭군
“황제 폐하! 마탑과 흑마회의 마법사들이 알현하옵니다!”
그레이트 홀의 내부를 본 오닉스는 경악했다.
넓은 그레이트 홀은 여자들로 가득했다.
홀의 중심에는 춤추는 무희들이 있었다. 헐벗은 그녀들은 템포가 느린 끈적한 음악에 맞춰 춤을 추었다. 젖가슴을 흔들거나 엉덩이와 음부를 강조하는 동작이 많다. 남자를 유혹하기 위한 춤으로밖에 보이지 않았다.
여기까지는 오닉스도 이해할 수 있는 범위였다. 찬탈자인 유진 벨라카로스 황제는 특히나 여자를 밝힌다는 소문이 자자한 폭군이었으니까.
그러나 이게 전부가 아니었다.
그레이트 홀의 한쪽 벽에는 사슬에 묶인 여자들이 있었다. 모두 하나같이 두 눈이 번쩍 뜨일만한 미녀들이었다. 알몸의 그녀들은 근위기사와 귀족들이 보고 있음에도 몸을 가릴 생각도 하지 않는다.
‘그녀들은 죄인인가? 몇몇 여자들에겐 마나구속진이 몸에 새겨져 있군. 마법사 혹은… 마녀인가.’
유진 황제가 마녀 사냥을 제국 전역에 선포했던 걸 떠올랐다. 마녀 한 명을 생포해서 데려오면 3,000 골드의 포상금을 하사받을 수 있다.
‘다만, 사로잡은 마녀를 범해선 안 된다는 소문이 돌고 있었는데… 과연. 유진 황제는 지나칠 정도로 여자를 밝히는군.’
그리고 구속된 여자 중에는 고귀함이 느껴지는 여자도 몇 있었다.
‘…귀족 영애를 저리 대한다고? 마탑주가 황제를 두려워하는 이유를 알겠군. 황제는 내 생각 이상으로 미친 폭군이다.’
오닉스는 근위기사를 따라 걸으면서 반대편을 쳐다봤다. 화려한 소파와 테이블이 놓여 있었고, 그곳에서도 미녀들이 있었다.
나른한 눈을 한 미녀들은 대부분 귀족이었다. 알몸은 아니었지만, 헐벗은 상태인 건 마찬가지였다. 어느 여자들은 바닥에 드러누워 죽은 듯이 자고 있고, 어느 여자는 창피하지도 않은지 음부를 손으로 만지며 자위하고 있다. 개중에는 남성기를 본떠 조각한 장난감으로 음부를 쑤시는 여자도 있었다.
오닉스는 그쪽에서 풍겨오는 시면서도 서늘한 냄새를 맡았다.
뒷세계에서 생활하며, 범죄계의 큰손인 그는 모를 수가 없는 마약의 냄새였다.
‘제국법으로 금지된 마약을 대놓고 복용하다니…. 미쳤군. 흑마회의 회주인 내가 할 말은 아니지만, 이러고도 제국이 제대로 돌아가나?’
오닉스는 머리를 굴렸다. 지금 이 상황만 보면 제국은 조만간 떨어질 것이다. 비탄의 나날이 제국의 미래다. 부패한 귀족들과 손을 잡는다면 돈을 벌 수 있을 것이다.
‘…아니지. 상황이 이 지경인데도 내게 들려오는 황실의 정보는 별로 없었다. 믿기 힘든 사실이나, 황실은 궁내의 정보를 완벽히 통제하고 있다. 폭군이 그럴 리 없으니… 다른 유능한 자가 황제에게 붙어 있는 건가.’
그레이트 홀 중심에서 춤을 추던 무희들은 근위기사가 다가오자 춤을 멈추고 순식간에 해산했다. 덕분에 오닉스는 끝에 있는 옥좌를 볼 수 있었다.
옥좌는 비어 있었다.
대신, 옥좌의 옆에는 대형 침대가 놓여 있었다. 침대 주위에는 맛이 간 미녀들이 기절한 듯 힘없이 늘어져 있었으며, 황제는 침대 위에서 여자와 정사를 나누고 있었다.
오닉스는 황제가 왜 자신과 같은 흑마법사를 불렀는지 바로 이해했다. 황제의 반신, 몸의 왼편이 저주로 인해 검게 물들어 있었다. 저주는 무언가에 억제당하는 듯했으나 황제의 몸을 조금씩, 조금씩 좀먹고 있다.
‘범상치 않은 저주로군. 저번에 마녀섬의 대마녀가 제도를 습격하고 황제의 손에 죽었다고 하던데…. 대마녀가 남긴 저주인가….’
그런 저주에 당하고도 아무렇지 않게 정사를 나누는 황제도 보통이 아니었다. 황제가 얻었다는 성배의 힘 덕분일지도 모른다.
근위기사는 황제와 거리를 두고 무릎을 꿇으며 부복했다. 오닉스를 비롯한 흑마법사와 마탑의 마법사들도 모두 근위기사를 따라 부복했다.
“폐하.”
“딱 좋을 때다. 기다려라.”
후배위 자세로 허리를 놀리고 있던 황제는 더욱 빠르게 허리를 놀리기 시작했다. 철퍽철퍽, 찔꺽찔꺽.
듣기 민망한 소리가 울렸다.
“하악, 악! 아아앙!”
여성이 교성이 내질렀다.
오닉스는 곁눈질로 여성과 황제의 정사를 훔쳐봤다. 황제는 대단했다. 그의 거대한 존재감에 숨이 턱 막힐 정도다.
그런 황제에게 암캐처럼 쑤셔지고 있는 여성은 무척 아름다웠다. 물결치는 황금색 금발, 깨끗한 푸른색의 눈동자, 새빨갛고 도톰한 입술, 눈이 소복이 내린 듯한 하얀 살결, 출렁출렁 흔들리는 풍만한 젖가슴과 그 끝의 선홍색 젖꼭지.
여자는 겉으로 보기엔 젊어 보였으나, 분위기가 무척 성숙했다. 오닉스는 감각적으로 여성의 나이가 못해도 30대 이상일 것이라 생각했다. 이 세계에선 겉모습보다는 분위기로 나이를 짐작하는 편이 적중률이 더 높다.
“앙, 아응, 앙! 아, 안 돼…! 안에는 제발…. 황제 폐하…!”
“닥쳐라. 네년은 짐의 아이를 임신하고 낳을 거다. 물론, 네년의 자식이 옥좌에 앉는 일은 없을 테니 꿈도 꾸지 마라. 뭐, 어차피 계집을 낳을 테고, 그 계집도 짐에게 범해질 테지만..”
“흐윽, 학… 커윽, 컥, 커컥!”
황제는 여성의 뒷목을 콱 잡고 성기를 깊숙이 찔러 넣었다. 황제의 몸이 쾌락으로 떨린다. 결합된 음부에서 대량의 정액이 새어 나와 바닥에 뚝뚝 떨어졌다. 여자는 실신하듯 위로 올라간다.
‘…가만. 금발의 푸른 눈. 침대 근처에 뻗어 있는 미녀들…. 모두 어디서 들어본 듯한…. 헉! 저 금발의 여자는 선황의 황후다!’
선황의 황후.
다시 말해 황제의 어머니다. 비록 피가 이어지진 않았다곤 하나 족보상 어머니가 맞았다. 황궁 심처에서는 금기가 대놓고 벌어지고 있었다.
“후우. 제법 쓸만한 보지였다.”
짜악.
실신한 황후의 엉덩이를 때려준 황제는 침대에서 내려왔다. 그는 침대에 묶어 두었던 사슬을 쥐고 당겼다.
사슬은 개목줄이었다. 다만, 그 개목줄을 찬 건 개가 아니라 인간이었다. 연보라색 머리를 한 나체의 미녀가 목줄에 끌려온다. 제 3황녀, 오필리아였다. 그녀는 빛을 잃은 눈동자로 황제를 쳐다봤다.
“기어라, 암캐.”
“멍, 멍멍….”
황녀는 힘없는 목소리로 개처럼 짖으며 바닥을 기었다. 황제는 옥좌에 앉았고, 오필리아는 당연하다는 듯이 황제의 성기를 핥으며 입에 물었다.
쭈우우웁. 츄릅. 쭙.
천박한 소리가 옥좌에서 울렸다.
“근위기사 물러나라.”
“예. 폐하.”
근위기사가 떨어졌다. 오닉스는 몸을 긴장시켰다. 황제가 보통 미친놈이 아니란 걸 잘 알았다. 이제부터는 진짜 조심해야 한다.
“흑마회주와 마탑주는 일어나라.”
“황은이 망극하옵니다.”
“…황은이 망극하옵니다.”
오닉스는 로드릭을 따라 했다. 로드릭의 반응은 간결했다. 궁중 예법을 죽어라 익혔으나, 정작 황제는 예법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듯했다.
“마탑주. 짐이 왜 흑마법사를 궁으로 불렀는지 아느냐?”
“……황공하옵니다.”
“네놈과 대신관 년이 무능했기 때문이다.”
“하오나…, 하오나, 흑마법사만큼은 아니 되옵니다. 흑마법의 근간은 악마의 힘에서 나오니, 그들은 이 세상 모든 것을 배반한 모독자들이며….”
“말이 길다. 짐이 너를 부른 것은 기회를 주기 위해서다. 짐의 옥체를 좀먹는 대마녀의 저주를 해주 해라. 성공한다면, 짐이 친히 흑마법사들을 죽이겠노라.”
오닉스는 온몸의 털이 곤두서는 것 같았다. 역시 이건 함정이었던가.
“단, 실패한다면 네놈이 죽는다. 어찌하겠느냐?”
마탑주는 바닥에 엎드렸다. 양팔과 양다리, 이마를 바닥에 묻었다.
“……폐하. 저는… 대마녀의 저주를 해주 할 능력이 없사옵니다.”
“무능한 것. 네놈이 살아있는 건 마녀 탐지기를 제작한 공적 때문이다.”
“황공하옵니다….”
황제의 눈이 오닉스에게 향했다. 오닉스는 감히 시선을 마주하지 못하고 고개를 내렸다. 츄릅. 쭙. 황제의 성기를 빨고 있는 황녀가 보였다. 시선을 더욱 내렸다.
“흑마법사.”
“…예. 폐하.”
“짐은 대마녀의 저주를 받았다. 해주 해라.”
저주를 해주 하지 못한다면 어떻게 되는가. 물어볼 필요도 없다. 황제는 자신을 죽일 것이다. 오닉스는 정신을 단단히 붙잡았다. 흑마법사로 살아오며 목숨이 위험한 순간은 몇 번이나 있었다. 그때마다 위기를 넘겨왔고, 이번에도 잘 넘길 것이다.
‘위기는 동시에 기회다!’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황제의 눈에 든다면 제국내의 흑마법사의 대우는 바뀔 것이다.
“폐하. 송구하옵니다만, 가까이 다가가서 폐하의 옥체를 자세히 살펴봐도 되겠사옵니까?”
“윤허한다.”
오닉스는 조심스럽게 황제의 곁으로 다가갔다. 황제의 사타구니 사이에는 황녀가 음탕하고 천박한 표정을 지으며 성기를 물고 있었다.
그는 최대한 황녀에게 시선을 주지 않도록 주의하며 저주를 살폈다.
“…이 저주는…. 대마녀가 자신의 영혼을 대가로 발동한 저주이옵니다. 평범한 인간이라면 10초도 버티지 못할 강렬한 저주이온데, 어떠한 힘에 의해 저주가 억제되고 있사옵니다.”
“과연 저주의 전문가군. 저주를 억제하는 건 짐의 검이 가진 능력, 호수의 가호다. 호수의 가호가 있는 한, 짐에겐 마법은 통하지 않는다. 그러해야 하는데… 대마녀의 저주는 다르더군.”
“대마녀의 저주 실력은 저희 흑마법사도 경시하지 못하옵니다.”
“해주를 못 한다는 거냐?”
무심하면서도 귀찮음이 묻어 나오는 목소리였다. 등골이 오싹해지는 걸 느낀 오닉스는 서둘러 대답했다.
“아, 아니옵니다. 할 수 있사옵니다.”
“즉답이냐? 마탑주보다 유능하군. 해주 해라. …아니, 잠깐.”
“……?”
황제가 눈살을 찌푸렸다. 오닉스는 심장이 덜컥 내려앉는 기분이었으나, 황제는 오닉스를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그는 황녀의 머리를 손으로 꾹 누르며 몸을 부르르 떨었다. 황녀의 입안에 사정한 것이다.
“크우웁…! 흐웁.”
꿀꺽꿀꺽. 황녀는 콧물 대신 하얀 정액을 흘리며 대량의 정액을 삼켰다. 다만, 양이 너무 많아서 흘러내리는 정액이 더 많았다. 황녀는 입술을 오므리고 자지를 쪽쪽 빨며 요도에 남아 있던 정액까지 깔끔하게 먹어 치웠다.
“계속해라.”
오닉스는 순간 황녀에게 말하는 지, 자신에게 말하는 것인지 헷갈렸다. 내린 결론은 둘 다였다. 황녀는 자리에서 일어나 황제의 위에 쪼그려 앉았다. 찔꺽. 황녀의 음부가 황제의 성기를 받아들였다.
“하응… 앙… 아아….”
황녀는 규칙적으로 엉덩이를 아래위로 움직였다. 풍만한 가슴이 출렁인다. 황제는 입꼬리를 말아 올리며 황녀의 유방을 잡고 젖꼭지를 희롱했다.
“힉…! 하극! 앙!”
오닉스는 필사적으로 황녀로부터 시선을 돌렸다. 계속 보고 있노라면 하반신이 뜨거워질 것 같았다. 그런 불경을 저지른다면 폭군은 가만히 있지 않으리라.
“……폐하의 반신을 좀먹고 있는 이 저주에는 대마녀의 영혼이 깃들어 있사옵니다.”
“호오. 영혼도 보이느냐?”
“저는 흑마법사이옵니다.”
“그랬지. 시체와 영혼을 부리는 마법을 쓸려면 당연히 영혼을 볼 수 있어야겠지. 짐이 잠깐 멍청했군.”
철퍽철퍽철퍽철퍽!
황녀의 엉덩이가 갑자기 빨라졌다.
“흐웃, 흐으으읏… 아아아아아아아!”
갑자기 황녀가 소리 질렀다. 깜짝 놀란 오닉스는 무심코 황녀를 돌아봤다. 황녀가 몸을 경련하면서 엉덩이를 높이 들어 올렸다.
뽀옹. 민망한 소리와 함께 황녀의 털 하나 없는 미끈한 분홍색 보지에서 자지가 빠져나왔다. 보지에서 뿜어진 액체가 황제의 성기와 몸을 더럽혔다.
오닉스는 경악했다.
‘이, 이 미친년! 황제의 몸에 오줌을 뿌리다니…! ……오줌이 아닌가?’
황제의 불호령은 떨어지지 않았다. 황제는 재밌다는 듯이 황녀를 쳐다봤다.
“아으응! 하앙!”
황녀는 쾌락에 젖은 음탕한 표정으로 아까처럼 엉덩이를 움직였다.
“…폐하. 저주는 당장에라도 해주를 진행하고 싶으나, 준비물이 필요하옵니다.”
“준비물?”
“흑마법은 마나뿐만이 아니라 생명력이 추가로 필요하옵니다. 시간을 주신다면, 제물로 사용할 가축을 준비해오겠사옵니다.”
“가축이라…. 제물은 인간 같은 지성족의 생명력이 가장 좋지 않나?”
“그렇긴 하옵니다만…….”
오닉스는 말끝을 흐리며 황제의 눈치를 살폈다. 황제는 무덤덤했다.
“근위기사. 그것들 데려와라.”
“예. 폐하.”
근위기사가 그레이트 홀을 나갔다. 황제는 황녀의 머리채를 휘어잡았다.
“히이잇!”
황녀는 칠칠치 못한 얼굴이 드러났다. 반쯤 위로 돌아간 눈동자와 혀를 빼문 입. 황녀는 머리채를 잡힌 상태에서 더욱 빠르게 엉덩이를 움직였다. 철퍽철퍽철퍽. 보지에서 나온 애액은 오닉스의 옷까지 튀었다.
“크크. 이년, 보지 하나만큼은 일품이로구나. 크크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