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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36 - 836. 그대를 위한 폭군 (616/2,000)

〈 836화 〉 836. 그대를 위한 폭군

“재상.”

“예. 폐하.”

“에르넬 라이스트가 짐에게 할 말이 있는 것 같더군. 독대하겠다. 조금 후에 데려와라.”

재상의 얼굴이 굳어졌다.

“폐, 폐하…. 라이스트 영애는…. 어, 어찌하여 부르시는지….”

재상이 당황했다.

라이스트 대공의 딸.

그 신분은 범상치 않은 것이었다. 이 제국에서 황제 다음으로 높은 작위가 대공이었다. 특히나 척박하고 몬스터가 많은 북부는 군사력이 뛰어났다. 북부대공 혼자서 제국과 전쟁을 치를 수 있다는 말이 자주 농담 삼아 나올 정도다.

재상이 걱정하는 건 내가 에르넬을 억지로 범하는 것이다. 북부가 군대를 일으키면 제국은 기나긴 내전에 들어갈 것이다. 라이스트 가문이 패하더라도 북부의 몬스터 때문에 제국은 큰 골치를 앓게 될 것이다.

물론 나는 북부를 평정할 자신이 있었다.

“재상이 걱정할 일은 일어나지 않을 거다. 짐은 그저 에르넬 영애와 대화를 하고 싶을 뿐이다.”

따먹을 생각 만만이었다. 북부대공이라 할지라도 나를 막지 못한다.

재상은 우려스러운 눈으로 날 쳐다봤으나, 막지는 못했다.

???

응접실에 도착한 나는 푹신한 의자에 앉아 스마트폰을 들었다.

여성의 가슴 크기를 키워주는 풍유약과 털을 길러주는 발모약. 이 두 개는 현실로 가져가고 싶을 만큼 탐이 났다.

‘발모약은 둘째치더라도 풍유약 만큼은 무조건 가져가고 싶어.’

[페널티 1. 인벤토리 사용 제한.]

[그대를 위한 폭군 세계의 물건을 인벤토리에 넣을 수 없습니다.]

[페널티를 완화하기 위해선 30,000 포인트가 필요합니다.]

30,000 포인트가 있으면 페널티를 완화할 수 있다. 문제는 30,000 포인트가 없다는 것이다.

‘풍유약에 한해서 페널티를 완화할 수 없나?’

나는 안 되는 걸 알면서도 인벤토리에 풍유약을 넣으려고 했다. 너무 아쉬웠기 때문이다.

[한 가지 물건에 한해 페널티를 없앨 수 있습니다. 물건에 따라 포인트가 소모됩니다.]

[이 물건을 인벤토리에 넣기 위해선 3 포인트가 필요합니다. 3 포인트를 사용하시겠습니까?]

나는 포인트를 소모해 인벤토리에 넣었다. 풍유약이 인벤토리에 들어갔다.

‘성공이다!’

[사용 가능 포인트: 5,411]

나는 포인트를 확인했다. 이 세계에 들어오기 전에는 이보다 적었는데, 몇 번 정산 받다 보니 포인트가 쌓였다.

‘100개면 300 포인트이니… 1,000개 넘게 빼갈 수 있겠군. 발모약 보다는 풍유약부터 가져가야지.’

발모약도 풍유약과 마찬가지로 3 포인트였다.

혹시나 해서 아론다이트를 인벤토리에 넣어봤다. 무려 2만 포인트가 필요했다. 아론다이트의 효과를 생각하면 그럴 만 했다.

‘아론다이트만 가지고 있어도 모든 마법이 통하지 않으니….’

똑똑똑.

“황제 폐하. 에르넬 라이스트 이옵니다. 절 부르셨다고 들었사옵니다.”

“들어와라.”

문이 열리고 에르넬이 당당하게 걸어 들어왔다. 그녀의 걸음걸이에 따라 긴 은발이 흔들렸다. 그러나 붉은 눈동자는 조금의 동요도 없다. 그녀는 가슴팍을 가리며 나를 향해 고개 숙여 인사했다. 그녀의 가슴은 다른 여자들보다 조금 더 큰 B컵 가슴이었다.

‘B컵이라도 작은 B컵이군.’

나는 신선함을 느꼈다.

황제인 내 앞에서 떨지 않는 여인은 손가락에 꼽힐 정도로 적었다.

“짐이 왜 그대를 따로 불렀는지 아는가?”

“황제 폐하께선 여인을 좋아하신다 들었사옵니다. 아마 제 미색이 황제 폐하의 이목을 끈 것이겠지요.”

“자신감이 넘치는군. 자신의 미모가 그리 뛰어나다고 생각하나?”

“…제게는 남들보다 뛰어난 두 가지가 있사옵니다. 하나는 신분이옵고, 다른 하나는 이 몸이옵니다. 저의 미색은 제국 최고라고 자부하옵니다.”

나는 에르넬을 빤히 쳐다봤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아름답지 않은 구석이 없었다. 제국 최고라는 말도 자뻑이 아니라 사실이다. 그녀에게 버금가는 미모를 가진 여자는 제국에서 오필리아 정도밖에 떠오르지 않는다.

“짐이 네게 무엇을 원하는지 잘 알고 있군. 짐은 네가 마음에 든다. 편하게 말할 것을 허락하지.”

“…감사합니다. 폐하.”

“도망치지 않고 짐에게 왔다는 건…. 그런 뜻으로 보면 되나?”

에르넬은 손에 쥔 부채를 꽉 쥐었다. 그녀의 손이 덜덜 떨린다. 분노해서가 아니다. 그녀는 나를 두려워하고 있다. 단지 내색하지 않았을 뿐이다.

“……황제 폐하는 신이나 다름없습니다.”

“나는 인간이다.”

“예. 인간이시지만 동시에 신이지요. 제국신민들은 모두 그리 생각하고 있습니다. 단 혼자서 하르멜의 30만 대군을 대적하여 몰살했는데 그 누가 황제 폐하를 의심할까요. 저의 아버지, 라이스트 대공도 폐하를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저는 아버지가 누군가를 그렇게 두려워하는 모습을 처음 봤어요.”

“……혹시 네가 이곳에 온건 대공의 뜻이었나?”

“아니요. 아버지는 절 북부에 두고 올 생각이었어요. 제가 억지를 부려 황궁에 온 것이죠.”

“재밌군. 네가 원하는 게 무엇인지 대충 짐작이 가는군.”

“황제 폐하.”

툭.

그녀의 손에 쥐고 있던 쥘부채가 바닥에 떨어진다.

“위대하신 황제 폐하. 제국의 모든 것은 황제 폐하의 것입니다. 그게 설령 사람이라 하더라도 달라지지 않겠죠.”

스르륵.

그녀의 검은 드레스가 아래로 떨어져 내리고 몸매가 드러났다. 꾸준히 아름답게 가꾸어온 몸이다. 피부에는 어떠한 잡티도 없이 깨끗하고, 작은 젖가슴 위에 놓인 분홍색 젖꼭지는 싱그럽다.

복부는 하나 없고 골반이 발단한 엉덩이는 매혹적이다. 아쉽게도 검은색 팬티가 그녀의 은밀한 곳을 가리고 있었다.

“평민이라도, 귀족이라도 황제 폐하의 거스를 순 없습니다.”

“네 말이 맞다. 짐의 명령은 절대적이다. 너도 마찬가지지. 짐이 너를 원하는 이상, 너도 짐의 것이 될 것이다.”

“그러나 폐하. 폐하께서 저를 강제로 취하신다 하여도… 제 마음까지는 가질 수는 없습니다.”

“맞는 말이다. 그런데 꼭 네 마음까지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나?”

“폐하는 제 전부를 가지고 싶지 않으십니까?”

나는 에르넬이 무엇을 원하는지 안다.

권력.

단지 여자라는 이유로 가문의 후계자가 되지 못한 그녀는 무소불위의 권력을 원한다.

원작에서도 그랬기에 남주인공에게 접근했다. 뛰어난 미모를 가지고 유혹하려 했으나, 남주인공은 폭군이지만, 여자의 미모에 유혹당하는 폭군이 아니었다. 하루에 4시간 자면서 일하는 성질 더러운 폭군이었다. 남주인공이 마음을 허락하는 건 오직 여주인공뿐이었다.

‘이런 여자가 유혹해오는데 어떻게 밀쳐낼 수 있지? 여주인공이 그렇게 엄청난가. 직접 볼 때가 기대되는군.’

에르넬이 천천히 내 앞으로 다가왔다.

같잖은 수작이다. 여기서 그냥 범해버리면 된다. 그러나 나는 망설였다. 유리아와 닮은 그녀의 얼굴이 탐욕을 일으키게 한다.

“…그렇군. 짐은 네 전부를 갖고 싶다. 너의 마음은 어떻게 해야 얻을 수 있지?”

에르넬이 멈췄다. 손을 뻗어도 아슬아슬하게 닿지 않는 거리를 유지했다.

“황후.”

그녀가 말했다. 자신의 수작이 먹혔다고 생각한 것일까. 아까보다 목소리가 편해졌다. 그녀의 옅은 붉은색 입술에 희미한 미소가 그려졌다.

“황제 폐하의 옆의 자리를, 북부의 대공도 내려다볼 수 있는 황후의 자리를 제게 주세요. 그 대가로… 저는 제 전부를 황제 폐하께 바치겠어요. 오직 황제 폐하만을 사랑하겠어요.”

에르넬은 말을 이어가면서 팬티와 구두를 벗었다. 그녀는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알몸이 되었다. 내 시선은 자연히 에르넬의 사타구니로 향했다. 머리카락과 같은 은색 음모 아래로 앙다물어진 분홍색 보지가 보였다.

“좋다.”

자지가 벌떡 섰다. 나는 옷을 벗었다. 에르넬이 긴장한 게 느껴졌다.

“단, 지금 당장 네게 황후의 자리는 내줄 수는 없다.”

“…왜죠?”

“황후와 너. 어느 정도의 차이가 있는지는 네가 잘 알 텐데?”

“…….”

“너무 실망하지 마라. 짐은 네가 마음에 들었으니. 황후의 자리는 줄 수 있으나 지금 당장은 아니다. 짐이 너의 사랑을 확신할 때, 짐은 네게 황후의 자리를 주겠다. 그때까지 짐과 너는 약혼이다.”

“…….”

에르넬이 얼굴을 찡그렸다. 아름다운 얼굴은 찡그려도 아름다웠다.

“마음에 들지 않느냐?”

마음에 들지 않아도 선택지는 없었다. 에르넬은 내가 기회를 주는 것만으로도 감사해야 한다.

“…좋아요. 대신 제가 폐하의 약혼녀라는 사실을 전 제국에 선포해주세요. 못해도 이번 달 내로 저와 약혼식을 올려주세요.”

“한 달? 당장 내일 약혼식을 올리겠다. 마음에 드느냐?”

“예. 폐하. 저는… 아니, 소첩은 만족해요.”

[악녀와 약혼했습니다!]

[제국의 미래는 깜깜합니다.]

[500 폭군 점수를 획득합니다!]

에르넬과 약혼했을 뿐인데 폭군 점수를 얻었다. 이유는 짐작 갔다. 에르넬은 아름다운 외모를 가지고 있으나, 인성이 좋지 않기로 사교계에 유명했다. 사치는 당연했고, 마음에 안 드는 하녀가 있으면 괴롭힌다. 하녀가 자살하더라도 눈 하나 까딱하지 않는다.

‘작가 후기를 보면 에르넬은 나라를 말아먹을 황후라고 했지.’

미래에 에르넬이 휘두를 폭정은 나의 폭군 점수가 될 것이다. 왜냐, 그녀의 권력은 내게서 나오니까.

“에르넬. 이리 와라.”

“네. 폐하.”

그녀가 한걸음 내디뎠다. 짧은 한 걸음에 그녀의 품위가 느껴진다. 고위 귀족만이 가질 수 있는 그 품위에 나는 더 만족스러웠다.

나는 에르넬을 탁자 위에 앉히고 허벅지를 잡아 다리를 벌렸다. 분홍색의 깨끗하고 예쁜 보지다. 향긋한 장미 냄새가 났다.

엄지로 그녀의 앙다문 보지를 만졌다. 클리토리스를 누르듯이 만지자 그녀의 몸이 흠칫 떨렸다.

“…앗, 으읏….”

소음순을 벌리니 처녀막과 작은 구멍이 보였다.

나는 에르넬의 손을 잡아 내 품으로 끌어당겼다. 그녀를 내 허벅지 위에 앉혔다. 발기한 자지가 껄떡이며 그녀의 허벅지를 퍽퍽 때렸다.

“아… 폐하. 그대로 안 하시나요?”

“그것도 나쁘지 않지만, 넌 황후가 될 여자다. 처음이니 차근차근 시작하는 것도 괜찮지.”

에르넬의 뺨을 잡고 입을 맞췄다. 기습 키스에 그녀의 입술이 떨리고 두 눈이 커지고 숨결이 내 입안으로 들어왔다. 하지만 곧 그녀는 두 눈을 감고 키스에 집중했다. 서로의 혀와 타액이 섞인다.

두근두근.

박동하는 에르넬의 심장 소리가 내게 전해져온다.

쪼옥, 쭙. 쪽.

키스를 이어가며 다른 손으로는 그녀의 가슴과 음부를 만졌다. 보지에선 습기가 느껴졌다. 천천히 젖어가고 있다.

그녀의 가슴은 아쉬웠다. 말이 작은 B컵이지 A컵이나 큰 차이가 없었기 때문이다.

‘풍유약이 있어서 다행이군. 이건 정말 기적적인 물건이다.’

풍유약의 분홍색 액체를 손에 적셔 에르넬의 가슴에 발랐다.

“흐윽! 자, 잠깐만요. 페하. 이건….”

“풍유약이다. 짐의 아내가 되겠다면, 가슴이 풍만해야 한다. 짐이 너의 가슴을 키워주마.”

풍유약이 그녀의 가슴에 흡수되었다. 에르넬의 가슴이 좀 더 커졌다. 유방뿐만이 아니라 유두와 유륜도 비례하듯이 커진다. 풍유약은 가슴에 무언가를 넣는 게 아니라 강제 성장이다.

“아, 하윽….”

“아프냐?”

“…아픈건 아니에요. 간지러우면서도 찌릿해서 놀랐을 뿐이에요. 하지만… 갑자기 제 가슴이 커지면 다른 사람들이 이상하게 생각할 텐데….”

“남들의 눈치를 볼 필요는 없다. 오히려 그들이 네 눈치를 봐야 하지. 만약, 무례하게 구는 놈들이 있다면… 짐이 직접 그놈들을 죽여주마.”

“…….”

에르넬이 소리 없이 웃었다. 내가 내뱉은 말이 무척 마음에 든 모양이다.

B컵이었던 그녀는 풍유약의 효과로 H컵이 되었다. 에르넬은 어색한 눈으로 자신의 가슴을 내려다봤다. 갑자기 커진 가슴이 썩 마음에 들어 하는 눈치는 아니었다.

나는 무척 마음에 들었다. 그녀의 가슴을 움켜쥐고 주무르고, 입에 물고 빨면서 즐겼다.

“폐하는… 큰 가슴이 마음에 드시나 봅니다.”

“그래. 큰 가슴이 내 취향이다. 어떻게 된 게 이 세상의 여자들은 죄다 가슴이 작더군.”

나는 그녀의 목덜미에 입을 맞추고 강하게 빨았다.

“흐윽…. 폐, 폐하…. 내일 약혼식인데… 목에 흔적을 남기시면….”

“짐의 너를 총애한다는 증거지. 당당하게 굴어라.”

“하아, 하아아앙…!”

에르넬이 허벅지를 좁혔다. 내 손이 그녀의 허벅지에 끼여 압박감을 받았다. 그녀의 몸이 움찔움찔 경련한다.

이어 에르넬의 몸에서 힘이 빠지고 내 품에 늘어졌다. 에르넬의 허벅지를 벌리게 하고 왼손을 들어 올렸다. 손가락이 애액으로 흠뻑 젖어 있었다.

“더는 짐도 못 참겠군.”

에르넬을 탁자 위에 앉히고 몸을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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