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0853 - 853. 그대를 위한 폭군 (633/2,000)

〈 853화 〉 853. 그대를 위한 폭군

모르가나를 잡아 전장으로 돌아왔다.

잠깐 벗어나 있다가 돌아온 것뿐인데 100만이 넘던 인구 밀도는 5만도 남지 않게 되었다. 사막은 붉게 물들었고, 시체로 이루어진 언덕이 만들어져 있었다.

“폐하! 그 여자는…!!”

“모르가나다. 마침 이곳에 있더군. 슬레이드 제국이 이 년의 마지막 수였겠지.”

“…….”

머리채가 잡힌 모르가나가 나를 올려다봤다가 다시 시선을 내렸다.

나는 루테온의 앞에 무릎 꿇려있는 남자를 쳐다봤다. 슬레이드의 술탄이었다. 오른쪽 팔이 없었고, 입에서 피가 나오고 있었다.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는데 아까 봤을 때보다 20년은 더 늙어 보였다.

이번엔 적진을 쳐다봤다. 모래 위에 쌓인 수인족 시체들 사이에 커다란 검은색 시체가 놓여 있다. 흑마법사들이 소환한 대악마다.

전장의 상황이 어렵지 않게 머릿속에 그려졌다. 술탄은 병사들과 함께 대악마를 어떻게든 죽였을 것이다. 허나 그 대가로 군대가 괴멸하고 술탄은 붙잡혔다. 술탄은 내버려둬도 죽을 것이다.

나는 가마 위에 올라 의자에 앉았다. 모르가나를 허벅지에 올렸다. 머리채를 아무렇게나 휘잡아 보라색 머리카락이 흐트러졌는데도 추하기는커녕 퇴폐적인 매력이 느껴진다.

남자를 홀리는 타고난 요물이었다. 그렇기에 한때 선황을 뒤에서 조종하며 벨라카로스 제국을 제 뜻대로 휘둘렀겠지.

나는 그녀의 와인색 이브닝 드레스를 찢었다.

파직!

마법이 걸려 있었던 모양인데 내게는 아무 의미 없었다. 우유처럼 하얀 젖가슴이 출렁거렸다. 끝에 걸린 젖꼭지는 예쁜 분홍색이다. 수박만 한 가슴은 쳐지지도 않았다. 이게 어딜 봐서 애 둘 낳은 가슴인지 놀라울 지경이다. 손가락을 최대한 벌리고 성감 고조를 사용한 상태로 그녀의 가슴을 움켜쥐었다.

“흐으읍!”

모르가나가 숨을 삼키며 반응했다. 나는 그녀의 가슴을 천천히 주물렀다. 손가락 사이사이로 살집이 삐져나온다. 적당한 탄력과 부드러움. 최고 등급의 젖가슴이다.

“딸보다 낫군.”

“…….”

모르가나는 내게 반응하지 않으려고 한다. 자신의 반응이 내게 즐거움을 준다는 걸 알고 있다. 그래 봤자 헛수고다. 모르가나는 이제부터 영원히 내 노리개니까.

“벨라카로스의 황제여.”

술탄이 나를 불렀다.

“패배자가 짐에게 할 말이라도 있나?”

“너무하군. 그대의 말대로 짐은 패배자 불과하오. 허나 마지막인 만큼 술탄 대우 정도는 해줘도 되지 않겠소. 짐은 슬레이드의 술탄이오. 그대는 어차피 짐을 처형할 생각이 아니시오?”

“좋다. 슬레이드의 술탄이여, 그 위치를 봐서 약간의 자비를 베풀어주마.”

나는 모르가나의 목덜미를 핥았다. 그녀의 젖꼭지는 이미 딱딱하게 발기했다. 젖꼭지를 잡고 이리저리 꺾자, 그녀의 허리도 이리저리 꺾인다.

“하윽, 헉… 흐익….”

신음을 흘린 모르가나의 몸이 부르르 떨렸다. 젖꼭지를 괴롭힘당한 끝에 가벼운 절정을 느낀 것이다. 그녀의 미간에 주름이 잡히고, 얼굴이 붉어진다. 부끄러움을 느끼는 모양이다.

“……대단하군. 그 모르가나가 저렇게 반응할 줄이야.”

술탄이 말했다. 아까부터 그의 시선은 모르가나에게서 떨어질 줄 몰랐다. 모르가나를 향한 음습한 욕망이 느껴진다. 그는 모르가나에게 홀린 것이다.

‘꼴을 보아하니 모르가나와 섹스를 해보진 못한 모양이군.’

모르가나는 헤픈 여자가 아니다. 그녀는 육체적인 쾌락보다는 정신적인 쾌락을 추구한다. 사람을 가지고 놀기를 좋아하는 것이다. 권력은 그것을 위한 도구에 불과하다. 아들도, 딸도, 부모도 자신을 위해서라면 마음대로 버릴 수 있는 여자다.

원작 남주인공의 어미를 독을 이용해 죽인 건 권력 때문이 아니다. 애초에 하녀. 권력을 가지지도 못한다. 독으로 굳이 남주의 어미를 죽인 이유는 하나. 남주가 괴로워하는 꼴을 보기 위해서다. 남주를 죽일 기회가 몇 번이나 있었음에도 죽이지 않은 것도 그 때문이다.

‘내 생각이지만, 모르가나는 연합을 만드는 과정에서 즐거움을 느꼈을 거야. 연합을 뒤에서 조종하는 건 모르가나의 취향일 테니.’

모르가나는 이제 내 노리개에 불과하지만.

나는 모르가나의 허리에 아슬아슬하게 걸쳐 있는 이브닝드레스를 완전히 벗겼다. 맨살이었다. 예상했던 대로 그녀는 팬티 하나 걸치지 않았다.

“크크. 오필리아의 그곳이 털이 없던 이유가 있었군. 제 어미도 털이 없는데, 딸년이라고 있을까.”

모르가나의 음부는 매끈했다. 털이 한 가닥도 없었다. 거기에 놀랍게도 보지는 예쁜 분홍색이었다. 소음순이 약간 크고 살짝 벌어져 있다. 처녀 보지라 해도 믿을 정도로 예쁜 보지다.

푸욱.

이미 젖어 있었기에 손가락은 쉽게 들어갔다. 질벽이 기다렸다는 듯이 손가락에 달라붙는다.

“흐읏.”

찌걱찌걱.

손가락이 움직일 때마다 대량의 애액이 흘러나왔다. 내 자지는 그녀의 엉덩이 사이에 들어가 느릿하게 비벼졌다. 탱탱한 엉덩이와 따뜻한 체온. 본격적인 섹스 전의 애무로 적당했다.

“황제여, 부탁이 있소.”

술탄의 시선은 오직 한 곳, 모르가나의 음부로 향해 있었다.

“뭐지?”

“짐의 일생일대의 소원이오. 딱 한 번이면 족하니…, 모르가나를 안게 해주시오.”

술탄의 바지 중심이 솟아 있었다. 제법 큰 것 같았다.

“거절한다.”

단칼에 거절했다. 모르가나의 보지는 이미 내 것이다. 나는 모르가나의 허리를 잡아 들어 올리고 보지에 자지를 삽입했다.

“하아아악! 햑, 히읏!”

찌걱찌걱찌걱.

모르가나의 허리를 잡고 천천히 아래위로 움직였다. 귀두는 자궁구를 두들기고, 소음순이 좆기둥을 훑는다. 발딱 선 클리토리스가 외로워 보였기에 손가락으로 잡아 비틀었다.

“히야야야야야약!”

모르가나는 어딘가 고양이의 울음소리와 비슷한 교성을 내지르며 고개를 젖혔다. 그녀의 머리가 내 어깨에 기대어진다. 나는 그녀의 살짝 풀어진 황금색 눈동자와 황홀함에 젖은 표정을 보았다.

에르넬에게 버금갈 정도로 아름다운 얼굴은 둘째치고, 나를 꽤나 귀찮게 한 여자라 그런지 이상하게 애착이 갔다. 이게 흔히 말하는 미운 정이란 걸지도 모른다.

‘…사실 미워하지도 않지. 모르가나가 죽인 여자는 내 진짜 어미도 아니고.’

나는 내키는 대로 행동했다. 고개를 젖힌 그녀의 입을 내 입으로 덮었다.

“후웁…, 웁. 흐으응….”

입술이 비벼지고 혀가 얽힌다. 그녀의 혀는 내 혀에 착실하게 반응했다. 어느 순간부터 모르가나의 분위기가 바뀌었다.

“쭈웁. 쪽…. 쭙.”

나긋한 팔로 내 뒷머리를 잡아 누르면서 내 혀를 강하게 빨았다. 꿀꺽. 그녀의 목울대가 넘어간다. 내 타액을 빠는 것이었다. 그뿐만이 아니라 그녀 스스로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녀의 허리는 한 마리의 뱀처럼 관능적이었다.

나는 왼손으로 그녀의 아랫배를 받치고, 오른손으로 풍만한 젖가슴을 주물렀다. 점점 그녀에게 빠져드는 걸 느꼈다.

‘속셈이 눈에 보이는군. 몸을 이용해 나를 유혹할 속셈이겠지.’

모르가나가 바라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그녀는 노예고, 나는 주인이었다. 그 관계는 영원히 변하지 않는다. 이건 단지 그녀와 놀아줄 뿐이다.

“하앙, 흐응…. 내 몸이 무척 마음에 드나 봐? 떨어지려고 하지 않네. 위대한 황제 폐하가 이래도 돼?”

“크크. 건방지게 굴기는. 네년이 두 번이나 갔다는 사실을 내가 모를 줄 아나?”

“비겁하게 내 약한 곳만 노린 주제에.”

허리를 튕겼다.

“하아앙!”

모르가나가 격렬히 반응했다. 보지가 수축하고 애액이 튀었다. 그녀가 절정을 느끼는 사이에도 나는 계속 허리를 튕겼다.

쿵!

둔탁한 소리가 흥을 깼다. 나는 잠시 섹스를 멈추고 소리의 근원지를 노려봤다.

술탄이 나를 향해 이마를 땅을 찧고 있었다.

“위대한 황제여! 짐의 부탁을 들어주시오! 단 한 번이면 좋소! 단 한 번만, 모르가나의 그곳에 내 물건을 넣게 해주시오!”

쿵! 쿵! 쿵!

술탄이 머리를 박는다. 바닥이 모래라고 해서 단단하지 않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나는 잠시 그를 내려다보다가 모르가나에게 물었다.

“술탄이 왜 저러지? 저건 누가 봐도 정상이 아니다. 술탄에게 마법이라도 걸었나?”

“마법? 걸지 않았어. 저 정도 되는 사내가 정신계 마법에 걸릴 것 같아? 내가 드래곤이라 해도 불가능해.”

모르가나의 말이 맞았다.

술탄은 사막에서 가장 강한 전사다. 오러 블레이드를 획획 날리는 경지이니 당연히 뛰어난 정신력을 갖췄을 것이다.

“제정신으로 저런다고? 대체 왜?”

“그만큼 내게 빠진 거지. 어차피 죽을 테니 날 한 번이라도 안아보고 싶겠지. 흐으으응.”

내가 움직이지 않자, 모르가나는 저 스스로 들썩거렸다.

쿵! 쿵! 쿵!

술탄이 다시 지면에 머리를 박는다.

“옛날 기억나네. 네 아비도 내 몸을 한 번 안기 위해 무릎 꿇고 머리를 땅에 박았지. 내게 제국의 보물을 바치며 내 구두 끝을 핥는 그 꼴이 얼마나 우스웠는지.”

“선황이 그랬다고? 크크. 하긴 능력 없는 놈이니 그렇게 했겠지. 네년은 내 발을 핥아야 할 거다.”

“하앙…. 이렇게 기분 좋게 해주는데… 조금 봐주지 않을래?”

찌걱찌걱.

음. 휘감겨오는 보지가 마음에 들어서 봐줄까 생각했다. 자연산의 풍만한 가슴도 플러스 요인이기도 하고.

“황제여!! 짐은 그대가 대지모신을 찾고 있다는 걸 알고 있소! 짐의 부탁을 들어준다면, 대지모신에 대해 짐이 알고 있는 모든 걸 말하겠소.”

대지모신.

그에 관해서 백방으로 수소문하고 있으나 흔적도 잘 찾지 못하고 있다. 천신교도 대지모신에 대해서 잘 모른다.

“대지모신에 대해 알고 있다고? 너희 수인족은 대지모신에게 내쳐졌다고 들었다만.”

이 세계에서 인간을 제외한 다른 지성족은 대지모신으로부터 태어났다고 한다. 수인족은 대지모신에게서 태어났으나, 대지모신을 배신하여, 대지모신의 축복을 받지 못한다. 반대로 인간의 경우 그 시작이 천신이라고 한다.

“우리는 지금까지 후회하고 있소. 대지모신에게 사과하고 용서를 빌기 위해 대지모신을 끊임없이 찾으려 했소.”

나는 술탄의 말을 들으며, 내 위에서 들썩이는 모르가나를 쳐다봤다. 대지모신에 대해 모르냐는 무언의 질문에 그녀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신 따위에 관심 없어.”

“……일단 들어보지. 말해봐라, 술탄.”

“황제여, 약속해다오. 짐이 대지모신에 대한 정보를 알려준다면, 모르가나를 안게 해주겠다고.”

술탄이 나를 똑바로 바라봤다. 그의 이마에서 피가 주르륵 흐른다.

“좋다. 약속하지. 말해봐라.”

“황제여, 시작의 땅이라고 아는가?”

“시작의 땅? 모르겠군.”

“대지모신이 태어난 곳이라고 하오. 대지모신은 그곳에서 모든 땅을 들여다본다고 하오.”

“빙빙 둘러대지 말고 본론을 말해라. 대지모신은 시작의 땅이란 곳에 있나? 그 시작의 땅은 어디지?”

“시작의 땅은 남부요. 태초의 땅은 남부의 땅이었고, 시간이 지날수록 땅이 커져 대륙이 되었다고 하지.”

“남부라…. 메일로드 왕국을 말하는 건가.”

“그렇소. 시작의 땅은 메일로드 왕국을 가리키오.”

“엘프들이 왜 대지모신의 열렬한 추종자인지 알겠군. 대지모신이 왕국에 존재하니, 대지모신의 추종자가 될 수밖에. 혹시 메일로드의 여왕이 대지모신인가?”

가능성은 있었다.

메일로드 왕국은 초대부터 시작해 지금까지 왕조가 단 한 번도 바뀐 적 없고, 오직 여자만이 왕위에 오를 수 있었다.

신이 인간인 척 행세하며 국가나 세계에 영향력을 끼치는 소설은 제법 많다.

“가능성이 큰 가설이오. 그러나 우린 다르게 생각했소. 메일로드 여왕은 대지모신을 모시는 대신관일 뿐이오. 말하자면 하수인이지. 슬레이드의 역대 술탄들은 메일로드 여왕에게 대지모신의 정보르 알려달라 부탁했으나, 여왕은 대지모신과 관련된 일에 대해선 입을 다물었소. 이상할 정도로 말이오. 우리는 이렇게 생각했소. 대지모신의 정확한 위치는 오직 여왕만이 알고 있다고.”

“즉, 메일로드 여왕을 잡아서 족치다 보면 대지모신의 위치를 알 수 있다는 거군.”

“그렇소. 대지모신에 대한 건 모두 말했소. 이제, 그녀를, 모르가나를 안게 해주시오. 아까부터 내 그곳이 터질 것만 같소.”

“그런가. 짐은… 벌써 터지고 있다.”

나는 몸을 부르르 떨며 모르가나의 질내에 사정했다. 뽀옹. 자지가 빠져나가고 분홍색 보지 구멍에서 하얀 정액이 울컥 튀어나왔다.

나는 손가락으로 모르가나의 보지를 활짝 벌렸다.

“서비스다. 모르가나의 보지는 잘 보이나? 끝내주는 명기더군.”

“오, 오오! 황제여! 이제 짐에게도 모르가나를 맛보게….”

“그럴 수 없지.”

콰르르릉!

하늘에서 술탄을 향해 굵은 벼락이 떨어졌다.

“끄으으으억! 네, 네놈… 거, 거짓을 말하다니 황제의 이름이 부끄럽지도 않더냐…!”

“크크. 짐에게는 모든 것이 허용된다. 거짓을 말하는 것 또한 허용되지. 모르가나는 내가 네놈 몫까지 평생 따먹을 테니 이만 죽어라.”

벼락이 계속 내려쳤고, 술탄은 3번째 벼락에 목숨을 잃었다.

“황제. 너는 나 이상의 쓰레기야.”

모르가나가 나를 비웃는다.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그녀를 의자에 올려 후배위 자세를 취했다.

“시끄럽다, 육변기년. 네년의 역할은 그 천박한 보지로 짐의 자지를 조이는 것이다.”

철퍽!

“하앙! 하아아아앙! 앙!”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