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57화 〉 857. 그대를 위한 폭군
원래 세계로 돌아온 나는 메일로드 왕국의 땅을 밟았다.
메일로드 왕국은 국토의 90% 이상이 산과 숲으로 이루어진 곳이었다. 누군가는 메일로드 왕국을 자연 그 자체인 나라라고 말한다.
‘그 말에 동의해야겠지. 이건 뭐, 나라가 아예 정글이니까.’
현실의 아마존보다 더 엄청난 정글이었다. 군대가 나아가기 힘들 정도로.
‘대륙에 붙어 있을 때도 메일로드 왕국은 폐쇄적이었지.’
엘프로 이루어진 왕국.
인구수는 다른 나라에 떨어져도 제국도 쉽게 볼 수 없는 강대국이다. 정령의 힘을 사용하는 엘프들은 문화, 경제, 군사력에서 제국에 밀리지 않는다.
‘물론. 내가 없을 때의 이야기지.’
나는 정면을 바라봤다. 빽빽하게 자란 나무와 덩굴이 가로막고 있다. 260만이 넘는 제국군이 나아가기엔 알맞지 않았다.
“대장군.”
“예. 폐하.”
“메일로드 왕국의 수도, 여왕이 있는 곳이 어딘지 알고 있나? 짐의 눈에는 나무밖에 보이지 않는군.”
“…송구하옵니다, 폐하. 메일로드는 숲의 가호를 받고 있기에 밖에서 봤을 땐 어디에 있는지 알아낼 수 없었습니다.”
“숲의 가호가 아니라 대지모신의 가호겠지.”
“신도 그리 생각하나이다.”
이곳에 오기 전에 엘프를 붙잡아 고문하며 메일로드 왕국에 대한 정보를 캐냈다. 다만 얻은 소득은 별로 없었다. 엘프들도 잘 모르기 때문이다. 엘프들이 지껄이는 말은 대부분 비슷했다.
‘허락받지 못한 자는 영영 숲을 헤매게 된다라….’
나는 잠깐 생각하다 결정을 내렸다.
길이 없으면 길을 만들면 된다. 내게는 마법사도 있고 300만… 아니, 다리를 건너면서 20만 정도 죽었으니 280만의 인력이 있다.
“대장군. 이대로면 전진하지 못한다. 숲을 태워라.”
“예. 폐하.”
루테온은 전투 마법사들을 시켜 숲에 불을 질렀다. 비바람이 내리긴 했으나, 마법으로 일으킨 불은 활활 타올랐다. 불은 빠르게 번졌고 메케한 연기와 함께 주위 일대가 타오른다.
그때, 불에 타오르던 나무가 뿌리째로 움직였다. 제국군을 향해 다가와 굵은 나뭇가지를 휘두른다. 제국군은 대처했으나, 사망자가 발생하는 건 어쩔 수 없었다.
불길이 막혔다.
“다시 태워라.”
제국군은 성실히 내 명령에 임했다. 숲에 붉은 불길이 치솟는다. 이번에도 나무가 움직여 제국군을 공격했다.
“몬스터 인가? 마나는 안 느껴진다만. 정령이라 하기엔 정령의 기척도 느껴지지 않는군.”
“나무와 비슷하게 생긴 몬스터는 존재하나, 저렇지 않사옵니다. 저건 단지 움직이는 거대 나무일 뿐이옵니다.”
“대지 모신의 짓거리군. 귀찮은 년이다.”
나는 아론다이트를 들었다. 검신에 푸른 오러블레이드가 빛나며 거대해졌다. 숲을 향해 검을 휘둘렀다. 길을 가로막던 나무들은 오러블레이드에 베이고, 충격파에 박살 났다.
대충 50M의 길이 만들어졌다.
‘효율이 안 나는군.’
나와 마법사들이 전력을 다한다면 빠르게 길을 만들 수 있겠지만, 아직 적들은 나타나지도 않았다. 대지모신이 상대인 만큼 힘은 최대한 아껴두고 싶다.
“계속 불태워라.”
“예. 폐하.”
제국군은 숲을 불태우며 천천히 전진했다.
???
야심한 밤.
제국군은 행동을 멈췄다. 천막을 치고 야영을 하기로 했다. 이미 다리를 건넜으니 급할 필요는 없었다. 전투 물자 또한 충분하다. 차근차근 전진하면 된다.
“아앙! 앙! 좀 더…! 좀 더 보지에 박아줘! 하앙!”
모르가나가 음탕하게 소리쳤다. 그녀는 침대 위에 네발로 엎드렸고, 나는 그녀의 탐스럽게 익은 엉덩이를 잡고 뒤에서 허리를 놀리고 있었다. 퍽퍽, 내 아랫배에 모르가나의 살덩어리가 부딪히며 찌그러진다.
“흐읏, 흐아아아앙!”
그녀의 상체가 침대에 쓰러지고, 몸이 경련하기 시작했다. 보지가 강하게 수축해온다. 나는 멈추지 않고 허리를 움직였다.
“흐으어어어, 아아아아아!”
모르가나가 짐승처럼 울부짖었다. 무너지려는 엉덩이를 내 손으로 잡아 고정했다. 그리고 나도 몸을 부르르 떨며 숨을 내쉬었다. 내 안의 모든 것들이 밖으로 빠져나간다. 쾌락이 척추를 달려 뇌를 찌르르 울리게 만들었다.
역시 섹스는 몇 번을 해도 질리지 않는다.
나는 나른해진 눈으로 아래를 내려다봤다. 온몸이 땀에 젖은 모르가나는 여운에 잠겨 숨만 내쉬었다. 조명의 빛이 반사되어 그녀의 매끈한 몸이 반짝거렸다. 자지를 천천히 빼내자 기다렸다는 듯이 정액이 울컥 튀어나온다.
“이번엔 애널 섹스로 해볼까.”
자지를 빼내 바로 위쪽, 분홍색 항문을 건들었다. 꽉 닫혀 있던 항문이었으나, 내가 힘을 주자 점점 열리기 시작했다. 본격적으로 애널 섹스를 하려던 찰나. 침대 아래 그림자 속에서 무언가가 움직였다.
그림자 속에서 단검이 날아온다. 어떤 소리도 없고, 어떤 위화감도 없었다. 일류 암살자다. 허나, 나를 죽이기에는 부족해도 턱없이 부족했다.
가볍게 손을 들어 단검을 낚아챘다.
“……!”
뒤에서 당혹스러운 시선이 느껴졌다. 나는 천천히 고개를 돌려 암살자를 확인했다.
검은색의 옷과 복면으로 몸을 감춘 여자 암살자가 있었다. 여자인 것을 바로 알아본 건 풍만한 몸매 때문이다. 그녀는 키가 컸으며 가슴과 엉덩이가 컸다. 몸매만 봐도 알 수 있다. 그녀는 최상급의 미녀일 것이다.
“메일로드 여왕이 보냈나?”
“…….”
“크크. 말하지 않아도 상관없다. 짐은 확신하니.”
제국 내에서 나를 죽이려고 하는 어리석은 놈은 한 명도 없다. 제국인들은 내게 보내는 암살자의 의미가 없음을 누구보다 잘 알았다.
“…2. 1.”
암살자가 숫자를 셌다. 신호를 말하는 것이다. 숨어 있던 암살자들이 사방에서 달려든다. 땅은 물론이고 천장에서까지 암살자가 떨어진다. 그들 한 명, 한 명이 일류 암살자였다.
그들의 손에 들린 날붙이가 흉흉했다. 시커먼 독까지 발라져 있다. 물론 내게는 같잖을 뿐이었다.
나는 그들을 비웃으며 염력을 사용했다.
시간이 멈췄다. 아니, 시간이 멈춘 것처럼 느껴졌다. 하늘에서 떨어지는 암살자, 내 뒤를 노리는 암살자, 대놓고 달려드는 암살자. 그들 전원이 마네킹처럼 멈췄다. 그들이 자기 의지로 움직일 수 있는 건 눈동자뿐이다.
천천히 주위를 둘러봤다. 암살자는 13명. 그들의 눈에 공포감이 서린 걸 확인했다.
‘이 중에서 남자는 열 명이고 여자는 셋이 전부군.’
가장 뛰어난 암살자는 내게 단검을 던졌던 여자 암살자다. 아마도 그녀가 암살자들의 리더일 것이다.
‘남자는 죽인다.’
나는 손가락을 들어 남자 암살자를 가리켰다. 보이지 않는 힘이 남자의 머리를 잡아 뜯어냈다. 피가 흘렀으나, 내 몸에 닿는 일은 없었다.
한 명씩. 제각각 다른 방법으로 암살자를 죽였다.
그들은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내 염력을 저항하기엔 암살자들의 수준이 너무 낮았다.
남은 건 여자 암살자 3명.
나는 리더를 향해 손가락을 가리켰다. 지목당한 그녀의 은회색 눈동자가 요동친다.
“크크.”
염력을 사용했다. 물론 그녀의 몸이 조각나는 일은 없었다. 대신, 그녀가 입고 있던 암살자복이 염력에 찢겨나가 바닥에 떨어졌다. 이 세상에 태어났던 그대로 알몸이 되었다.
나는 그녀의 몸을 위에서 아래로 천천히 훑어봤다.
“다크 엘프였군.”
하얀 머리카락과 커피 향이 날 것 같은 갈색 피부. 봉긋하게 솟은 가슴은 물풍선처럼 탄력적이었고, 탄탄한 근육들이 조각상처럼 세밀했다. 손가락을 휘둘렀다. 그녀의 몸이 허공에 떠오르며 나를 향해 다리를 벌렸다.
보지털은 머리카락과 같은 백색이었다. 어두운 갈색 피부 덕분에 백색 음모가 아주 잘 보였다.
보지와 항문도 전체적으로 검은색이다. 대음순과 소음순을 벌렸다. 보지 속살은 선홍색이었다. 아쉽게도 처녀는 아니었다.
내가 손을 까딱이자 다크 엘프가 내 앞으로 다가온다. 나는 발기한 자지를 잡아 다크 엘프의 보지에 조준했다.
“입은 막지 않았다. 할 말이 있으면 해도 좋다.”
“…네가 무슨 짓을 하더라도. 우리는 침묵할 것이다.”
정보를 빼낼 생각은 하지도 말라는 뜻이었다.
이들은 일류 암살자다. 고문에 대한 훈련도 완벽히 받았을 테니, 어지간한 방법으로는 정보를 빼내기 힘들 것이다.
‘고문을 할 생각도 없지만.’
어차피 메일로드 어딘가에 있는 여왕과 대지모신을 죽이면 끝날 일. 내가 귀찮음을 감수할 필요는 없었다.
“넣는다. 예전에 맛본 다크 엘프는 보지가 아주 쫄깃했지. 너는 다크 엘프 중에서도 뛰어난 것 같으니 얼마나 보지가 쫄깃할지 기대되는구나.”
“…….”
“그만두는 게 좋을걸?”
자지를 삽입하려고 했는데, 뒤에서 모르가나가 일어나 내 자지를 잡았다. 자지의 조준이 빗겨나가며 다크 엘프의 보지 둔덕을 스쳤다.
“모르가나. 이게 무슨 짓이지?”
나는 모르가나를 쏘아봤다. 아무리 명기라고 하더라도 감히 내 섹스를 방해하다니. 이건 선을 넘는 짓이었다.
“진정해. 난 널 도와준 거니까. 이 다크 엘프의 질에는 독이 발라져 있어.”
“독?”
흥미가 생겼다. 다크 엘프의 보지를 염력으로 최대한 벌리게 했다. 딱 봐도 탄력적으로 보이는 질주름과 자궁구가 드러났다.
“딱히 독 같은 물질은 없다만?”
“뭐라는 거니. 저기 발라져 있잖아.”
“조금 젖어 있군. 애액이 아닌가?”
“주독(呪毒)이야. 저주로 만든 독. 마법이 아니니 호수의 가호도 발동하지 않을걸.”
“고작 독 따위에 짐이 어떻게 되리라 생각하느냐?”
“평범한 주독이 아니야. 엘프가 정령을 희생해 만든 특수한 주독이야. 아무리 너라도 이건 감당하기 힘들 걸?”
나는 다크 엘프의 눈을 빤히 쳐다봤다. 다크 엘프는 당황하고 있었다. 이게 주독이 맞긴 한 모양이다.
푸욱.
다크 엘프의 주독 보지에 자지를 찔러 넣었다.
“…헉!”
허가 찔린 다크 엘프가 두 눈을 동그랗게 뜨며 숨을 삼켰다. 손을 뻗어 다크 엘프의 젖가슴을 주물렀다. 손안에 딱 들어오는 크기. 검은색의 빨딱 선 젖꼭지. 보통 여자에게선 느껴질 수 없는 탄력이 느껴졌다.
찌이퍽. 찌이퍽.
나는 느긋하게 허리를 움직였다. 모르가나가 옆에서 한숨을 내쉰다.
“난 말했어. 네가 저주에 걸려도 내 탓은 아니야.”
모르가나는 침대에 엎어졌다. 그녀는 손가락을 까딱이며 마법을 사용해 다른 다크 엘프를 괴롭혔다. 옷을 벗기고 나무 막대기로 항문을 찌르는 등의 우습지도 않은 장난이었다. 선을 넘지 않았으니 내버려 두기로 했다.
“오만하기는…. 황제여, 너는 내장이 썩어 죽을 것이다.”
침묵을 유지하던 다크 엘프가 서늘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나는 그녀를 쳐다봤다. 식은땀을 흘리고 있었다. 신음을 참기 위해 호흡을 최대한 조절한다.
찌걱. 찌걱. 찌걱.
그러나 보지는 정직했다. 자지가 쑤실 때마다 끈적한 마찰 소리가 울리고, 보지에서 애액이 주르륵 흐른다.
“확실히 톡 쏘긴 하군.”
모르가나가 말한 주독이 자리를 통해 내 몸 안으로 침입하려 한다. 그 과정에서 자지가 따끔따끔 거렸다. 그리고 그 따끔거림도 시간이 지날수록 줄어들었다.
“그렇게 여유로울 수 있는 것도 지금뿐이다. 황제여, 마음껏 날 범해라. 그게 너의 마지막 쾌락일 테니.”
“뭘 그리 여유로운 척하는 거냐. 이미 한 번 가버린 년이.”
나는 다크 엘프를 비웃었다. 다크 엘프는 내가 주독에 당해 죽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사실 나도 어느 정도 걱정하긴 했다. 모르가나가 위험하다고 호들갑을 떨었으니까. 그러나 내게는 완전회복이 있었다. 한 번 정도 죽어도 상관없다고 생각했다.
‘주독은 내게 어떤 해도 못 끼치지만.’
10분이 지났다.
찔꺽찌걱찔꺽.
“하아, 하아, 읏…, 하아….”
다크 엘프가 뜨거움 숨결을 연신 토했다. 나와 그녀의 결합부는 끈적한 액체로 흠뻑 젖어 있었다. 반쯤 풀린 눈동자의 다크 엘프는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날 바라봤다.
“말도 안 돼…! 주독이 왜 통하지 않는 거지?!”
“우습군. 고작 이따위 독으로 짐을 죽이려 했나? 이따위 독에 당해 죽을 정도였다면, 짐은 훨씬 전에 죽었다.”
“상급 정령 5마리가 희생해서 만든 주독이다…! 몸에 닿는 순간 죽어도 이상하지 않을 터인데…!”
“그게 네 실수다. 짐을 죽이려면 최상급 정령으로 만들었어야지.”
나는 침대에 누웠다.
염력에 붙잡힌 다크 엘프가 내 위로 올라왔다. 그녀의 양다리가 머리까지 위로 올라갔다. 다크 엘프라 그런지 무척 유연했다.
오랜만에 염력을 활용한 프로펠러 섹스를 즐기려고 했는데, 다크 엘프의 지금 자세는 프로펠러와는 거리가 멀었다.
나는 다크 엘프를 빤히 보다가 중얼거렸다.
“…3. 2. 1. 고우 슛!”
회전하는 다크 엘프가 아래로 내려왔다. 회전하는 보지가 내 자지를 힘겹게 삼켰다. 마찰이 보통이 아니었다.
“아아아아아악!”
다크 엘프가 비명을 질렀다. 팽이처럼 회전하고 있어서 그 비명도 웃기게 들렸다.
“크크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