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0870 - 870. 신의 아틀란티스 (650/2,000)

〈 870화 〉 870. 신의 아틀란티스

발데르트 공작가의 별장은 제국오공의 명성답게 으리으리했다. 근처에 다른 귀족들의 별장이 있었는데, 발데르트의 별장에 비하면 코끼리와 평범한 대형 개를 비교하는 수준이었다.

엘레나가 직접 머무는 본가도 아닌데도 100명이 넘는 사용인들이 있는 걸 보면 말 다한 수준이니 말 다한 수준이다.

제국오공.

그 명성과 위세는 평범한 사람이 생각하는 것보다 엄청나다.

“손님들이 머무실 방을 안내해드리겠습니다.”

우리는 그 어떤 곳보다 만족스러운 숙소를 구할 수 있었다.

???

나는 유서희와 함께 제도의 거리를 걸었다. 나는 힐끗 시선을 옆으로 돌렸다. 유서희는 내 오른팔을 꽉 끌어안고 있었다. 말랑하면서도 부드러운 가슴 촉감이 팔에 느껴진다.

유서희는 나와 눈이 마주치자 배시시 웃었다.

“둘이서 하는 데이트는 오랜만이네요. 가고 싶은 곳이 있어요? 전 유진 씨랑 함께라면 어디든 좋아요. 낡은 여관이라도 상관없어요.”

“그 낡은 여관도 구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지만 말이지.”

힐끗힐끗.

지나가는 남자들의 시선이 유서희에게 향한다. 유서희는 현재 하얀색 원피스를 입은 상태였다. 청순하기 짝이 없는 옷이다. 그러나 서큐버스라 그런 것일까. 몸을 가린 하얀 원피스가 오히려 더 야하게 느껴졌다.

나는 유서희와 제도의 거리를 돌아다니며 재밌어 보이는 가게에 들어가고, 고급 레스토랑에 들어가는 등의 데이트를 즐겼다. 마지막에는 도시로 돌아와 당연하다는 듯이 몸을 겹쳤다.

“하아아앙. 기분 좋아요. 내일도… 내일도 같이 놀아주실 거죠?”

“미안 약속이 있어.”

칼같이 대답하자, 유서희가 울상을 지었으나 내 태도는 확고했다.

???

릴스네와 함께 무도회에 입장했다.

무도회라고 해서 귀족들의 화려한 무도회는 아니다. 굳이 귀족은 아니더라도 무도회는 열 수 있고, 제도 내에는 부유한 평민과 귀족이지만 그 권세가 매우 낮은 귀족들이 즐기는 무도히도 있다.

나는 릴스네와 함께 이 무도회에 참가했다. 사람을 가려서 받았지만, 내가 발데르트 공작가의 감찰관이란 신분을 밝히자 아무 조건 없이 무도회에 들어갈 수 있었다. 발데르트의 이름은 엄청났다.

내가 선물해준 드레스를 입은 릴스네는 아름다웠다. 금색 머리카락을 틀어 올려 반짝이는 나뭇잎 모양의 장신구로 고정했다. 드러난 새하얀 목선이 무척 매력적이었다. 내가 뱀파이어였다면 어떻게든 그녀의 목을 물었으리라.

입장하자마자 모든 이들의 시선을 한 번에 사로잡았다.

“릴스네. 잘 어울려.”

“…고맙습니다, 유진 씨. 유진 씨 덕분에 이런 곳을 다 와보네요. 유진 씨가 아니었다면… 무도회를 즐기는 일은 한 번도 없었을 거예요.”

릴스네가 활짝 미소 지었다. 와인을 마신 그녀의 얼굴은 살짝 붉어져 있었다.

나는 릴스네에게 손을 내밀었다.

“한 곡 추시겠습니까, 아가씨?”

“네에. 기꺼이.”

릴스네가 웃으며 대답했다.

나와 그녀는 무도회 중심에서 춤을 췄다. 아름다운 그녀였기에 시작부터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받았다. 나야 ‘백환’ 세계에서 사교댄스를 배웠으니 자신 있었고, 릴스네의 경우 연습했는지 나쁘지 않은 스텝이었다. 물론 내가 그녀를 리드했다.

“…춤을 굉장히 잘 추시네요. 같이 추고 있는데도 알 것 같아요. 유진 씨의 춤선은 무척 세련됐습니다. 제게 춤을 가르쳐주던 선생님보다 더 안정적이고요.”

“예전에 사교댄스에 빠진 적이 있었지. 그리고… 내게 춤을 가르쳐 준 선생님이 엄청 뛰어났거든.”

내게 춤을 가르쳐준 건 유리아였다. 다른 어떤 선생들보다 유리아가 더 뛰어났다.

예전에 내가 사교댄스를 열정적으로 배운 건, 귀족이라는 이유뿐만이 아니었다. 이건 여자와 춤추는 일이었다. 춤을 잘 추면 여자 꼬실 때 유용할 것 같아서 열심히 배웠다. 그리고 여자와 손을 잡고 춤추는 건 재미있었다.

음악이 끝나고, 나와 릴스네의 동작이 멈추었다.

짝짝짝짝짝!

우리를 향한 갈채가 들렸다.

“과연 발데르트의 감찰관님…! 저렇게 우아한 댄스를 보게 될 줄이야.”

“…저도 한곡 같이 추고 싶은데… 다가가면 거절하실까요?”

“누구에게 댄스를 배웠는지 궁금하군.”

주위에 들리는 잡소리는 죄다 무시하고 오직 릴스네의 얼굴만 쳐다봤다. 호흡이 살짝 거칠어진 릴스네는 나와 눈이 마주치자 부드럽게 웃었다.

그 이후, 나는 힘들다는 이유로 다가오는 사람들을 죄다 거절하고 릴스네와 함께 룸으로 들어갔다.

방안에 들어온 릴스네의 호흡은 춤을 출 때보다 더 거칠어졌다.

“하아아앙! 여, 여기서 이래도 되는 건가요? 누, 누가 들어오기라도 하면… 앗응!”

“문을 잠갔으니 괜찮아.”

릴스네는 테이블 위에 누운 채로 다리를 벌렸다. 그녀의 양손은 머리 위로 올라가 하얀 손수건에 막혔다. 나는 그녀의 성감대인 겨드랑이를 혀를 핥으며 보지를 자지로 쑤셨다. 그녀의 보지는 일품이었다.

???

카앙! 깡! 까앙!

주서현의 검이 허공을 날아가 훈련장 바닥에 떨어졌다. 온몸이 땀으로 젖은 그녀는 여유롭게 서 있는 나를 한차례 노려보고는 입술을 달싹였다.

“…졌어.”

나와 주서현 사이에는 계약이 있다. 나는 일주일에 한 번 그녀에게 싸울 기회를 주고, 그녀가 나를 이기면 정조대의 열쇠를 얻는다. 즉, 내 손아귀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다만 패배하면 내 말을 들어야 했다.

그리고 지금까지 주서현은 나를 이긴 적이 한 번도 없었다. 검술 실력은 나보다 뛰어나지만, 신체 능력은 내가 압도적이었다.

“크크. 이번에도 내가 이겼구만.”

바지를 벗어 자지를 꺼냈다. 주서현은 굴욕적인 얼굴을 지으며 무릎 걸음으로 내 앞으로 다가왔다. 입을 벌리고 내 자지를 입에 물려는 찰나, 그녀가 성질을 부렸다.

“뭐야, 이 고약한 냄새는! 제대로 안 씻어?!”

“응? 방금전까지 릴스네랑 떡치고 있었거든. 그리고 이른 아침부터 너랑 싸운 탓에 땀까지 잔뜩 흘렸지. 냄새가 나는 것도 어쩔 수 없어. 이런 음탕한 냄새… 너도 좋아하잖아?”

“이런 냄새… 누가 좋아한다고…! 가서 씻고 와!”

“그럴 생각 없으니 평소처럼 빨기나 해. 누가 패배자인지 말하지 않아도 알잖아?”

“크윽….”

주서현은 혀를 내밀어 내 귀두를 강아지처럼 핥다가, 곧 입술을 오므리고 내 귀두를 입에 물었다.

“쪼옥, 쭙, 브웁….”

“평소처럼.”

“…….”

주서현은 내 자지를 입엔 문 상태로 바지와 팬티를 벗었다. 그녀가 팬티를 벗는 순간 후끈한 열기가 확 올라왔다. 그녀의 보지는 땀으로 후끈하게 젖어 있었다. 정조대는 싸우기 전에 벗겨 놨다.

“츄릅, 쭈웁. 쭉.”

그녀가 내 자지를 빨면서 자위를 시작했다. 곧이어 그녀의 보지에서 질척이는 소리가 들렸다. 그녀의 손가락이 보지 안으로 찌걱찌걱 들어간다.

“읏, 그으으….”

주서현이 몸을 떨었다. 쪼그려 앉은 그녀의 보지에서 애액이 퓻퓻 튀었다. 나는 그녀가 가는 것에 맞추어 입안에 사정했다.

꿀꺽꿀꺽.

정액을 전부 마신 주서현이 자지에서 입을 뗐다. 그녀는 나를 한 번 째려보고는 바닥에 네발로 엎드렸다. 그리고 엉덩이를 쭈욱 위로 들어 올려 내 허벅지에 비빈다.

“윽, 하윽….”

뜨거운 보지와 허벅지가 비벼지며 끈적이는 소리가 났다. 나는 잠깐 지켜보다가 그녀의 엉덩이를 잡고 한껏 젖은 분홍색 보지에 자지를 찔러 넣었다.

“아아아아아앙!”

우리는 평소처럼 섹스했다.

주서현은 섹스가 끝난 뒤에 알몸으로 엎어졌다. 그녀의 다리 사이에선 하얀 액체가 흐른다. 오른팔을 들어 눈가를 가진 그녀는 조용히 숨만 내쉬었다.

“주서현. 오늘은 나랑 밖으로 나가자.”

“…밖으로 나가?”

“데이트하자고. 데이트.”

“……내가 왜 너 따위랑 데이트해야 하는데?”

“내가 하고 싶으니까.”

“…….”

주서현의 표정이 와락 구겨진다. 패배자인 주서현은 내 말을 거부할 수 없었다.

주서현은 자리에서 일어나 보지에 들어간 정액을 긁어내고 옷을 입으려 했다.

“네가 입어야 하는 건 팬티가 아니라 이거라고.”

“…….”

“이게 어디서 은근슬쩍 팬티 입으려고.”

옷을 갈아입은 주서현과 나는 밖으로 나갔다. 나와 그녀는 평범한 옷차림이 아니었다. 두꺼운 코트를 입고 가발을 썼으며 수상쩍은 안경까지 썼다.

우리는 제도의 어두운 곳을 걸었다. 제도라고 해서 꼭 화려한 거리만 있는 게 아니다. 빈민가도 있고, 도적들도 숨어서 행동한다. 겉보기엔 화려한 도시인 만큼 어두운 면도 컸다.

나와 주서현은 골목길에서 몸을 마찰시켰다. 그녀의 정조대를 벗기고 자지로 보지를 문질렀다.

“미, 미친 자식! 누가 보면 어쩌려고?!”

“그래서 가발까지 썼잖아.”

“이러지 마…. 섹스라면 건물 안에서 해도 되잖아.”

“가끔은 노출 섹스도 나쁘지 않아. 그거 알고 있어? 넌 이미 포르노 스타야.”

현실의 이야기였다.

주서현은 이미 야동계의 스타였다. 이름과 얼굴은 물론이고 가슴과 보지, 똥구멍까지 노모자이크로 공개되었다. 내가 섹스넷에 올린 섹스 동영상 중 주서현의 조회수가 가장 높았다. 그녀의 가장 오래된 3분 인스턴트 보지 동영상의 조회수는 무려 5억이 넘는다.

한국은 물론이고 전 세계로 유명해졌다. 아마 한국 성인 남자 중 그녀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너 설마 동영상을….”

주서현이 이를 빠득 갈며 날 노려본다. 나는 피식 웃으며 엄지로 뒷골목 쪽을 가리켰다.

30대 초반에 왼팔이 없는 더러운 몰골의 남자가 이쪽을 지켜보고 있었다.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자지를 발기시키니 채로 말이다.

“…허억!”

깜짝 놀란 주서현이 반사적으로 코트를 여미며 몸을 가리려고 했다. 나는 그녀의 손목을 낚아챘다.

“보게 해줘. 팔 하나 없는 불쌍한 놈인데 보는 것 정도는 서비스해주라고.”

“이 미친 새끼가 진짜…! 하아윽?!”

찔꺽.

그녀의 보지에 자지를 넣었다.

“크크. 말은 그렇게 해도 보지는 평소보다 더 조여오는군. 기분 좋나 보군?”

“흐윽…. 내가 어쩌다 이렇게… 큭….”

주서현은 입술을 깨물고는 내 몸을 끌어안았다. 내 몸을 이용해 자신의 몸을 가릴 생각인 모양이었다. 나는 그녀의 한쪽 허벅지를 들어 올렸다. 이러면 그녀가 보지가 드러난다.

찌걱찌걱찌걱.

“하악, 읏… 앙!”

나와 주서현은 제도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섹스했다. 이날, 우리의 섹스를 본 사람의 수는 30명이 넘는다.

???

황제가 광장에서 십년제를 선포했다. 공식적으로 십년제가 시작된 것이다. 나와 일행들은 그 광경을 보지 못했다. 사람이 몰릴 게 뻔하니 일부러 가지 않은 것이다. 굳이 상태 안 좋은 황제를 보고 싶은 욕구도 없었다.

나는 이민정의 방에 들어왔다. 이민정과 마주 보고 앉았다. 이민정은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

“…명진 오빠. 전 옛날부터 오빠를 좋아했어요. 오빠와 사귀고 싶어요. 오빠를 위해서라면… 전 뭐든지 할 수 있어요.”

이민정이 떨리는 목소리로 고백했다. 정확히는 강명진을 향한 고백 연습이었다.

나는 고개를 저었다.

“민정아. 목소리가 떨렸잖아.”

“…이 정도 떨림은 괜찮지 않나요?”

“안 돼. 명진이의 취향은 똑 부러진 여자야. 고백하는데 목소리가 떨리는 건 똑 부러진 여자가 아니라고.”

“다, 다시 해볼게요.”

이민정이 날 강명진으로 생각하며 고백을 이어갔다. 나는 갖가지 이유를 대며 그녀의 고백을 지적했다.

“음. 고백 연습은 이 정도면 된 것 같네.”

“이걸로 명진 오빠와 사귈 수 있을까요?”

“아니. 지금 고백해봤자 차일 뿐이야. 명진이는 똑 부러진 여자를 좋아한다니까. 민정아, 넌 네가 똑 부러진 여자라고 생각하니?”

“그건… 아니에요.”

이민정이 고개를 숙이며 우울하게 대답했다. 이민정의 성격은 똑 부러진 것과는 정반대에 가까웠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요?”

“성격을 바꿔야지. 성격은 노력하면 바꿀 수 있어.”

나는 기습적으로 이민정의 어깨를 터치했다. 깜짝 놀란 이민정이 뒤로 다급히 물러섰다.

“유, 유진 오빠?”

“이것 봐, 이것 봐. 겨우 어깨에 손이 닿았을 뿐인데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잖아. 이러면 안 돼. 전혀 똑 부러지지 않다고.”

“까, 깜짝 놀라서….”

“민정아. 익숙해져야지.”

다시 그녀의 몸에 터치했다. 민정은 이번에는 물러나지 않았으나, 꺼림칙한 눈으로 날 쳐다봤다. 나는 훈련을 핑계 대며 그녀의 어깨나 팔, 허벅지 등을 터치했다.

그리고 다음 날.

강명진이 발데르트 저택으로 찾아왔고, 이민정은 나와 연습했던 대로 강명진에게 고백했다.

이민정은 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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