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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77 - 877. 신의 아틀란티스 (657/2,000)

〈 877화 〉 877. 신의 아틀란티스

노천탕에 들어가 있던 미녀들이 팔로 몸을 가리며, 노천탕에 목 끝까지 몸을 넣었다. 하얀 수중기가 노천탕 위로 올라와 내 시선을 막았다.

그녀들이 누구인지 바로 알아차렸다.

님프.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요정들이 틀림없었다. 아마도 아르테미스의 시중을 드는 요정들일 것이다. 그리고 아마도 전부 처녀다. 아르테미스를 따르는 여자라면 평생 처녀로서 살겠다고 맹세했을 테니까.

‘아마 위신이겠지.’

시스템 메시지가 뜨지 않는 건 격이 낮고, 아르테미스를 따르는 위신이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아르테미스의 부속물 같은 개념이다.

‘처녀들이 한가득이군. 크크.’

다섯 명 중에 누구부터 따먹어야 잘 따먹었다고 소문이 날까. 내가 고민하고 있을 때였다. 천장에서 세이라가 떨어졌다. 나는 반사적으로 그녀의 몸을 받았다. 물론 내가 받지 않아도 알아서 땅에 착지했겠지만.

“겨, 경. 고맙다. 이제 그만 내려주지 않겠나?”

“그래야지.”

대답한 나는 말과는 다르게 그녀를 계속 안고 있었다. 그녀의 가슴에 머리를 묻었다. 천위로도 느껴지는 풍만하고 부드러운 가슴에 기분이 좋아진다. 나는 어느 정도 만족한 뒤에 그녀를 땅에 내려줬다.

“…….”

세이라는 조용히 고개를 돌려 내 시선을 피하고 노천탕에 들어가 있는 미녀들을 쳐다봤다.

“…저 여인들은?”

“아마 님프들이겠지. 달의 사냥꾼을 모시는 시종들.”

세이라는 불편한 표정을 지었다. 나를 힐끔거리며 못마땅한 시선으로 님프들을 본다. 내가 님프들의 알몸을 보는 게 마음에 들지 않는 모양이다. 말하자면 일종의 질투였다.

“마, 맞아요! 저희는 아르테미스 님의 시종이에요. 여긴 당신들이 들어와선 안 되는, 아르테미스 님의 목욕탕이에요. 이 일은 불문에 부치겠어요! 그러니 당장 돌아가세요! 아르테미스 님이 오신다면 당신들은 편하게 죽을 수도 없을 거예요!”

님프가 말했다.

아르테미스의 성격을 생각하면, 님프들은 우리에게 자비를 베푼 것이다.

“…경. 님프들의 말대로 도망가는 게 낫지 않나? 신좌를 적으로 돌리는 건 결코 좋은 일이 아니다. 특히나 달의 사냥꾼은 무수히 많은 신좌 중에서도 상위에 속하는 신좌다.”

“우린 이미 달의 사냥꾼의 분노를 샀어. 달의 사냥군이 수작을 부린 멧돼지를 죽였고, 달의 사냥꾼은 날 직접 죽이기 위해 달빛 화살까지 쐈어. 밖으로 나가봤자 오히려 죽을 위기만 있을 뿐이야.”

“으음. 사냥대회를 포기하는 것도 한 방법이 아닌가?”

“안 돼. 공작 각하가 테러리스트를 심문하고 있으니까. 여기서 내가 포기하면, 내 종자로서 참가한 공작 각하도 밖으로 나가야 해.”

“달의 사냥꾼이 직접 너를 노리는 걸 나도 봤으니…. 어쩔 수 없지. 잠시동안은 이곳에 머물다가 밖으로 나가면 엘레나를 만나 사냥대회를 바로 포기해야겠군.”

나를 생각하는 세이라의 심정이 느껴졌다.

“고마워, 세이라.”

나는 그윽한 눈으로 세이라를 바라봤다. 세이라는 부끄러운지 얼굴을 살짝 붉히며 내 시선을 피했다.

“합리적으로 행동했을 뿐이다. 그보다… 저들은 어떻게 해야 하지? 저들이 달의 사냥꾼에게 보고라도 했다간 큰일이 일어날 텐데.”

“보고를 못 하게 막아야지.”

님프들이 들어가 있는 노천탕을 향해 다가갔다. 님프들은 저들끼리 모여 벌벌 떨었다. 그녀들에게 마땅한 힘이 느껴지지 않는다.

“오, 오지 마세요! 저희를 건드리면 아르테미스 님이 가만히 계시지 않을 거예요!”

“이미 아르테미스는 우리를 적대하는 상황이야.”

나는 침을 꿀꺽 삼켰다. 가까이 다가가니 님프들의 몸매가 잘 보였다. 흐뭇할 정도로 뛰어난 미모였다. 모두 제각각 매력을 가지고 있어서 보는 것만으로도 자지가 발기할 지경이다.

“경. 잠시 멈춰라. 그녀들은 우리에게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그녀들을 난폭하게 다뤄선 안 된다.”

세이라가 내 어깨를 잡았다.

끊어지기 직전의 이성의 끈을 가까스로 붙잡았다. 이곳에는 나 혼자만 있는 게 아니었다. 세이라가 있었다. 세이라와의 관계를 생각하면 내 멋대로 행동하며 님프들을 강간할 수 없다.

‘세이라와는 좋은 관계를 유지해야 하니까. 내가 님프들을 강간하면 분명 싫어하겠지.’

실망한 수준으로 끝나면 다행이다. 날 경멸할 수도 있고, 분노하며 적대할 수도 있다.

“세이라. 그녀들을 잡아둬야 해.”

나는 붉은색의 밧줄을 손에 소환했다. 물론 평범한 밧줄이 아니다.

「백본의 밧줄

백철나무의 뿌리로 만든 밧줄.

뿌리 한 가닥, 한 가닥을 잘라내어 만들었다. 매우 질기다.

특수한 마법이 걸려 있어 주인의 의지대로 늘리고 줄일 수 있다.

잘린 밧줄 부위는 다시 자란다.

랭크: S」

철뿌리 부족 드워프가 만든 S 랭크의 밧줄이다. 내 앞에 있는 님프 중에서 나보다 강하거나, 특별한 무기를 가진 님프는 보이지 않는다. 그러니 이 밧줄에 묶이면 도망가지 못하리라.

“경의 계획에는 동의한다. 허나 그녀들도 여자다. 수치심을 느낄 테니 옷 정도는 입혀줘야 하지 않겠나?”

“…네 말이 맞아. 하지만 옷을 입으며 수작을 부리거나, 도망칠 수 있으니 철저하게 감시해야지.”

“그거라면 내가 하지. 경은 출입구에 서서 기다려라.”

반론은 허락하지 않는 분위기였다. 어쩔 수 없었다. 나는 세이라에게 밧줄을 건네주고 출입구로 향했다. 노천탕 옆에 놓인 하얀 천이 보인다. 아마 님프들의 옷이리라.

동굴 출입구에 선 나는 안 그런 척하면서 힐끗힐끗 노천탕을 훔쳐봤다. 왜인지 아까 봤을 때보다 수증기가 더 많아서 잘 보이지 않았다. 거기에 내 시선은 의식했는지 몸을 묘하게 틀었다.

「천공의 주인이 탄식합니다.」

탄식하고 싶은 건 나다. 눈앞에 미녀들이 차려져 있는데 먹지를 못하니….

“끝났다.”

세이라의 말이 들렸다. 나는 노천탕 쪽으로 걸어갔다. 노천탕의 옆, 검은 밧줄에 묶인 5명의 미녀가 묶여 있었다. 아쉽게도 모두 옷을 입고 있었다. 그래도 모두 미녀인지라 눈이 호강하는 기분이다.

“당신들은 실수하는 거예요.”

“아르테미스 님이 얼마나 무서우신 분인지 모르시죠?”

“들짐승이 되어 고통받을 거예요.”

님프들이 우리를 노려보며 입을 털었다. 나와 세이라는 꼼짝도 하지 않았다. 내게는 완전 회복과 천심이 있다. 아르테미스가 저주를 내려도 문제없다. 세이라의 경우 따뜻한 화로의 여주인과 계약하며 저주 면역의 스킬을 받았다. 본체가 아닌 위신의 저주는 그녀에게 통하지 않을 것이다.

“이제 이대로 휴식을 취하면 되나?”

“편하게 쉬면 돼.”

“으음. 그래도 뭔가 불편하군.”

세이라는 님프들을 힐끔거렸다.

“그녀들은 신경 쓰지 말고 내버려 둬.”

나는 세이라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세이라의 코트를 조심스레 벗기기 시작했다.

“겨, 경?”

“세이라. 모처럼 이렇게 좋은 노천탕이 옆에 있잖아. 들어가면 피로가 싹 풀릴 거야. 우리도 즐겨야지.”

“…경. 옷을 전부 벗지 않고도 노천탕을 즐길 수 있다.”

“다시 말하지만, 그녀들을 신경 쓸 필요는 없어. 인간이 아니니까. 아마 이 구역에서 벗어나지도 못할걸? 그리고 노천탕에는 알몸으로 들어가야지 그게 예의야. 그리고 여긴 무려 달의 여신의 목욕탕이라고? 언제 이런 호화스러운 목욕을 즐기겠어?”

저 묶여 있는 님프들의 역할은 아르테미스의 발닦개다. 아르테미스의 허락 없이 제멋대로 행동하지 못할 것이다.

“으음….”

세이라는 곤란한 듯 침음을 흘렸다. 그러나 내 손길을 피하진 않았다. 그녀는 님프들을 한 번 보고는 내게 시선을 고정했다.

“…목욕만. 목욕만 즐기는 거다.”

“그래.”

물론 나는 그럴 생각이 전혀 없었다. 세이라를 안전한 곳에 데려온 목적 중 하나는 강명진을 위해 시간을 끌기 위해서만은 아니다. 나는 처음부터 세이라와 몸을 섞을 생각이었다. 그 생각은 지금도 변하지 않았다.

“…옷은 내가 벗을 수 있다.”

한 발짝 뒤로 물러선 세이라는 스스로 옷을 벗었다. 속옷을 벗기 직전에는 잠시 망설였지만, 곧 결심한 듯 속옷까지 전부 벗어 알몸이 되었다.

출렁. 가리는 것 하나 없는 세이라의 거대한 가슴은 압도적이었다.

나도 옷을 벗어 알몸이 되었다. 축 늘어져 있던 자지는 세이라의 가슴을 보자마자 고개를 쳐들었다.

“꺄아아아악!”

“휴, 흉측해!”

“아르테미스 님, 도와주세요!”

순결한 님프들이 마치 내 물건이 혐오스럽다며 야단법석을 떨었다. 그러나 그녀들의 시선은 내 자지에 머물러 떨어질 줄 몰랐다. 순결을 맹세한 처녀라곤 하나 여자. 내 자지에 흥미가 아예 없지는 않았다.

“저, 저건 너무 크잖아.”

“내가 알고 있던 것과는 다른데….”

나와 세이라는 님프들을 무시하고 함께 노천탕에 몸을 담갔다.

탕의 온도는 딱 좋았을 뿐만이 아니라 물도 특별한 것 같았다. 들어가자마자 피로가 녹아내리며 몸이 풀어진다. 기분 좋았다. 물론 내 단단한 자지가 풀어지는 일은 발생하지 않았지만.

「달의 목욕탕에 입욕합니다.」

「피로가 풀리고 체력과 생명력을 천천히 회복합니다.」

“세이라. 기분 좋지?”

“아. 좋다. 이런 목욕탕은 처음이다. 육신뿐만이 아니라 정신까지 치유되는 기분이다. 과연 달의 여신의 목욕탕이라 해야 하나…. 그건 그렇고 경은 손버릇이 안 좋군. 우리는 목욕만 즐기기로 하지 않았나?”

내 손은 세이라의 유방을 주무르고 있었다.

“가슴이 너무 큰 것 같아서 마사지해주는 거야. 싫어?”

“…마사지 정도라면.”

힐끔.

세이라는 묶여 있는 님프들을 쳐다봤다. 님프는 숨을 죽이고 우리를 지켜보고 있었다. 흥미진진한 시선이었다.

나는 인벤토리에서 어느 물건을 소환했다. 물컵과 가루가 담긴 통이었다. 세이라는 두 눈을 동그랗게 떴다.

“이건… 예트 가루군.”

예트 가루. 복용 시 몸을 민감하게 만들어주는 약. 세이라는 수련할 때 이 약을 애용했다. 몸을 민감해진다는 건 달리 감각이 날카로워진다는 뜻이기도 했다. 사용하기에 따라 수련에 큰 도움이 된다.

“한 잔 어때?”

“부탁하지.”

세이라는 거절하지 않았다. 물컵에 예트 가루를 평균보다 더 많이 넣고 그녀에게 건넸다. 세이라는 잠시 망설였으나 곧 꿀꺽꿀꺽 마시기 시작했다.

“후우.”

원샷한 그녀는 몸을 부르르 떨었다. 눈동자가 살짝 풀린다. 감각이 예민해지며 한층 더 기분 좋을 것이다. 실제로 그녀의 커다란 분홍색 젖꼭지는 이미 한계까지 발기한 상태다.

참고로 나는 예트 가루를 먹지 않았다.

“어때? 기분은 나쁘지 않아?”

“나쁘기는커녕 뼈까지 질척하게 녹아내리는 기분이다…. 후우…. 녹아내리는 건 내 뇌인가…? 여신의 목욕탕과 예트 가루는… 지나치게 상성이 좋다…. 흐으응….”

그녀가 쾌락에 녹아내린다.

나는 세이라의 어깨를 잡아 내 품으로 당겼다. 노천탕에 몸을 담고 있어서 그런 것일까. 그녀의 몸이 힘없이 끌려와 내 허벅지 위에 안착했다. 크고 탱탱한 엉덩이가 허벅지 위로 느껴진다.

“하아…. 안 된다. 여기서 이러면… 으응….”

말과 행동이 달랐다. 세이라는 한쪽 팔을 올려 내 목과 어깨를 감쌌다. 내 품에서 떨어지지 않으려고 했다. 그러면서 은근슬쩍 엉덩이를 움직였다. 그녀의 엉덩이 아래로 들어간 내 발기한 자지가 그녀의 보지와 항문에 천천히 비벼진다.

더 큰 쾌락을 원하고 있는 건 그녀였다.

“세이라.”

“유진….”

서로의 이름을 불렀다. 분위기는 이미 충분히 만들어졌다.

나와 그녀는 입을 맞추었다. 입이 벌어지고 혀가 끈덕지게 뒤섞인다. 내 양손은 그녀의 젖가슴과 엉덩이를 쉬지 않고 만지고 주물렀다.

“저 인간들 미쳤나 봐! 여긴 아르테미스 님의 목욕탕인데!”

“벼, 변태 인간들이야.”

“우와….”

님프들의 반응이 들려온다. 소란스러운 반응이었다. 그러나 달아오른 세이라에겐 님프의 반응 따윈 아무래도 좋은 모양이었다. 한동안 키스를 이어가던 그녀가 입을 뗐다.

“푸하아…. 경…. 나는 미칠 것 같다. 더는 참을 수 없어….”

세이라가 자리에서 조금 일어났다. 물에 젖은 애쉬그레이 머리카락이 무겁게 가라앉았다. 세이라의 손이 내 자지를 잡아 위치를 조정한다. 귀두 끝부분에 그녀의 보지가 느껴졌다. 소음순 특유의 쫄깃하면서도 말랑한 감촉이 기분 좋았다.

그리고 그녀는 천천히 허리를 아래로 내렸다.

“하웃, 하아아아아아아앙!”

보지는 좁았다. 내 자지가 그녀의 보지 안을 넓혀가는 게 실시간으로 느껴졌다.

쿵.

이윽고 자지는 들어갈 수 있는 끝까지 닿았다.

“……!”

세이라는 입과 눈을 크게 벌리며 소리 없는 아우성을 내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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