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80화 〉 880. 신의 아틀란티스
“종목은 제가 정했으니 달리기 경주 장소는 그쪽이 정해도 돼.”
선심 쓰듯 말했다. 애초에 목욕탕에서 할 수 없으니 한 말이다.
아르테미스는 고개를 끄덕였다.
“시스템이여! 나와 저 인간, 그리고 님프들을 내가 생각한 곳으로 이동시켜다오.”
「원활한 신과 인간의 대결을 위해 허락하겠습니다.」
우리는 시스템의 힘으로 순식간에 어딘가로 이동했다.
초원이었다. 하늘을 쳐다보니 날이 서서히 밝아오고 있었다.
‘밤이 아니라서 다행이군.’
아르테미스는 달의 여신. 달은 밤을 상징한다. 정확히 뭔지 몰라도 밤이 되면 그녀에게 이점이 있을 것이다. 비록 이 구역에서는 대낮에도 달이 떠 있긴 하지만, 밤에 떠 있을 때보다는 약할 게 분명하다.
「달리기 경주의 시작점과 도착점을 표시합니다.」
초원 위에 붉은 선이 나타났다. 나와 아르테미스는 선 앞으로 뚜벅뚜벅 걸어갔다.
저 멀리 도착점이 표시된 붉은 선이 보인다. 길이는 대충 10Km로 추정된다.
10Km.
일반인들에겐 몰라도 나와 아르테미스에겐 그리 긴 길이가 아니다. 10km 정도는 전속력으로 달리면 5분 내로 주파하는 건 일도 아니다.
「10초 뒤, 경주를 시작합니다.」
「10. 9. 8.」
떨어지는 카운트 다운을 보면서 마나를 끌어 올렸다. 힐끗 본 아르테미스에게서도 마나가 느껴진다.
‘나와 그녀의 능력치는 똑같아. 내가 좀 더 유리하지.’
내 능력치는 변동이 없었다. 즉, 아르테미스가 내 수준으로 갑자기 약해졌다는 것이다. 나는 내 능력치에 익숙하지만, 그녀는 아니다. 그녀에게 적응할 시간을 주지 않을수록 내가 승리할 가능성이 커진다.
「5. 4. 3.」
‘가속.’
스킬을 사용했다.
[가속을 사용합니다. 10분 동안 유지됩니다. 남은 스택: 4]
능력치가 같은 이상 아르테미스와 나의 차이를 벌리는 것은 경험과 기술이다. 내게는 유희 생활 어플이 있으니 더 유리하다.
「2. 1.」
나와 아르테미스가 동시에 지면을 박찼다. 콰앙! 충격파가 울린다. 마나를 이용해 순간적으로 앞으로 튀어나간 것이다.
“먼저 간다잉!”
가속을 사용한 내가 치고 나갔다. 아르테미스와 거리가 멀어진다.
“네가 첫 번째 대결을 달리기로 제안했을 때부터 무언가가 있다는 것을 예상했었다!”
멀어지던 거리가 좁혀들었다. 나는 고개를 뒤로 빼며 두 눈을 가늘게 뜨고 아르테미스를 바라봤다. 가속을 쓴 것도 아닌데 점점 빨라지고 있다. 차이점이라곤 그녀의 다리가 더 빨리 움직인다는 것뿐이다.
‘…가속 같은 스킬은 아니야. 요령인가.’
오랫동안 살아온 만큼 달리기에 대한 요령이 있어도 이상하지 않다. 나와는 다른 방식으로 사용하는 마나에 비밀이 있거나.
‘이대로면 내가 진다. 가만히 있을 수 없지.’
인벤토리에 넣어두었던 가방은 소환했다. 나는 가방 안의 물건을 잡아 뒤로 던졌다. 수류탄이었다.
쾅! 쾅!
수류탄이 터지며 폭발음이 울렸다.
“크크. 나는 달리기 중에 방해가 금지라고 한마디도 하지 않았아.”
쾅! 쾅! 쾅!
수류탄을 뒤를 향해 계속해서 던졌다. 내 뒤를 바짝 쫓던 아르테미스의 기척이 멀어지는 게 느껴진다. 나는 승리에 가까워지고 있었다.
“네놈이 비열하게 나올 거라는 것도 알고 있었다!”
기척이 확 가까워졌다.
“아닛?!”
나는 깜짝 놀랐다. 연기를 뚫고 나온 아르테미스는 빠르게 날아가는 화살을 양손으로 붙잡고 달리고 있었다. 그 모습은 꼭 수상 스키를 타는 듯한 모양새였다.
아르테미스가 나를 지나쳤다. 나는 그녀의 입가에 걸린 비웃음을 확인했다. 내 얼굴이 대번에 구겨졌다.
아르테미스라면 화살에 타고 날아가는 게 가능했을 것이다. 그런데도 그러지 않았다는 건 이 대결이 달리기 경주이기 때문이다.
‘일단 다리는 움직이니까 달리기는 맞지. 날아갔으면 당장 이의를 제기했을 텐데! 아니지. 지금이라도 제의해볼까?’
먼저 수류탄을 던져 상대를 방해하는 행동을 한 건 나였기에 뭐라 하기도 뭐하다.
‘어쩔 수 없지. 계속 방해하자!’
콰르르릉! 쾅!
하늘에서 아르테미스를 향해 벼락이 떨어졌다.
“칫.”
아르테미스가 혀를 차며 화살을 놓았다. 화살은 일직선으로밖에 날아가지 않기에 벼락을 피하려면 손을 놓아야 했다. 그러나 아르테미스는 다시 활과 화살을 소환해 아까와 같은 방식으로 달렸다.
나는 계속해서 벼락을 떨어뜨려 아르테미스를 방해했다. 아르테미스와 거리가 좁혀지긴 했으나 여전히 그녀는 내 앞에서 달리고 있었다.
‘…젠장. 아르테미스는 벌써 익숙해졌어. 이대로라면 역전하지 못하고 내가 진다…! 방법을 찾아야…!’
마음이 초조해졌다. 골인 지점까지 2km도 남지 않았다.
「천공의 주인이 1,000 AP를 후원합니다.
“번개처럼 달려라.”」
천공의 주인이 조언했다. 그는 나와 계약한 신좌였기에 이 대결에서도 어느 정도 간섭할 수 있었다.
“번개처럼… 전광석화!”
전광석화(D)를 발동한다. 내 신체가 뇌전으로 바뀌었다. 몸이 가벼워졌으며 나는 훨씬 빠르게 달릴 수 있었다. 아르테미스를 제치고 전광석화가 풀렸다.
“이, 이놈! 이건 반칙이다!”
“반칙? 무슨 헛소리야. 나는 벼락처럼 날아간 게 아니라, 전기로 변해서 달렸다고. 꼬우면 너도 달빛으로 변해 달리던가.”
“이이익! 시스템!!”
「반칙이 아닙니다.」
시스템이 인정했다. 아르테미스는 입술을 곱씹었다. 시스템은 한 번 판결 내린 일에 어지간해선 바꾸지 않는다. 아르테미스의 몸에서 심상치 않은 마나의 기류가 느껴졌다.
쾅!
고막을 때리는 강렬한 충격음과 함께 그녀가 앞서 나간다. 아까보다 더 강하게 화살을 쏜 것이다.
‘헉! 아직 전력이 아니었나! 큰일이다. 전광석화는 바로 연속으로 쓰지 못하는데…! 찰나를 쓰더라도 이 정도 거리를 단번에 좁히는 건 힘들어.’
전광석화를 다시 쓰려면 앞으로 10초는 더 있어야 했다. 그리고 10초는 아르테미스가 골인점에 들어가기에 충분한 시간이다.
「천공의 주인이 당신에게 번개의 축복을 후원합니다.
“아르테미스에게 남자의 맛을 알려주어야 한다….”」
「번개의 축복을 받아 전광석화의 랭크가 D에서 B로 상승합니다.」
「전광석화(電光石火)
신체를 일시적으로 뇌전으로 바꾸어 이동합니다. 물리 공격에 면역됩니다.
종류: 스킬
랭크: B」
“감사합니다, 신중의 신이시여! 아르테미스 이년! 번개 나가신다!”
전광석화로 변해 달렸다. D랭크 일 때보다 훨씬 빨랐다. 나는 아르테미스를 추월하고 골인점에 도착했다.
「첫 번째 대결은 성유진의 승리입니다.」
심판의 판정이 떨어졌다. 나보다 2초 늦게 골인점에 들어온 아르테미스의 얼굴이 터지기 일보직전이 되었다.
“제우스으으으으으!!!”
아르테미스가 분노의 일갈을 토했다. 소름이 돋을 정도의 끔찍한 살의가 담긴 외침이었다.
천공의 주인이 내게 번개의 축복을 후원한 것을 눈치챈 모양이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천공의 주인은 나와 계약한 신좌다. 시스템은 그와 계약한 것도 내 능력으로 친다.
“크크크. 시스템! 님프를 데려와라! 약속된 승자의 권리를 행하겠다.”
밧줄에 묶인 님프 5명이 나타났다. 나는 그중 한 명을 풀었다. 이 대결에 걸렸던 여자였다. 갈색 머리에 커다란 눈을 타고난 인상의 미녀였다. 나는 단숨에 그녀의 옷을 찢어발겼다.
“꺄아아아악!”
다소 힘이 너무 들어간 것일까. 놀란 님프가 초원 잔디 위에 쓰러졌다. 진주처럼 뽀얀 피부와 봉긋 솟은 언덕 위에 맺힌 분홍색의 아기자기한 과실. 입안에서 군침이 대량으로 분비되었다.
나는 그녀의 앞에서 옷을 벗었다. 내 사타구니 사이의 남성기가 하늘로 떠오르는 태양의 빛을 받아 번쩍인다.
“하, 하지 마세요! 제발 이러지 마세요!”
님프가 기겁해서 땅을 네발로 기어 도망치려고 했다. 하지만 어림도 없지. 나는 도망치는 그녀의 다리를 꽉 붙잡고 옆으로 확 벌렸다.
“도망치면 안 되지. 나는 대결에서 이겼다고. 정당한 권리를 행하는 것뿐이야. 약속한 대로 네 순결은 이제 내 꺼야.”
갈색 머리 님프의 보지는 처녀답게 앙 다물어 있었으며, 분홍색이었다. 클리토리스 윗부분에는 역삼각형의 보지털이 자라 있었다. 보지털은 꼬불꼬불했다.
자지를 보지에 가져다 댔다. 쭙. 보지에서 젖은 소리가 났다. 의외였다.
‘나와 세이라의 섹스를 보고 흥분했었지. 그 흥분이 아직 전부 가시지 않은 모양이군.’
그래도 자지를 바로 삽입하기에는 부족했기에 귀두로 그녀의 보지를 비볐다.
두려움에 잔뜩 질린 님프를 지켜보는 맛이 있었다. 그녀는 아주 오랫동안 순결을 지켜왔으나, 그 순결은 곧 내게 더럽혀진다. 비록 그녀는 본신이 아닌 위신이지만, 그녀가 범해지는 순간을 300이 넘는 신좌가 지켜보고 있다.
그녀의 순결은 이 나에게 범해진다.
“안 돼…. 안 돼…! 아르테미스 님! 도와주세요! 제발! 아르테미스 님!!”
아르테미스를 향해 울부짖는다. 그러나 효과는 없다. 아르테미스가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크윽…! 이놈…! 당장 그 더러운 것을 넣고, 그녀에게서 떨어져라!!”
분노로 눈이 돌아간 아르테미스가 나를 향해 화살을 쏘았다. 깜짝 놀라 행동을 멈췄으나, 화살이 내 몸에 닿는 일은 없었다.
「대결의 승자는 성유진입니다.」
시스템이 화살을 막은 것이다. 나는 보란 듯이 아르테미스를 비웃었다.
“낄낄낄. 패배자는 짜져 있으라고! 네 시종은 내가 아주 맛있게 따먹어 줄 테니까.”
퍽.
자지가 님프의 처녀 보지를 꿰뚫었다.
“아아아아아아!”
님프가 비명과 함께 눈물을 주르륵 흘렸다. 나는 허리를 흔들면서 상체를 숙여 그녀의 몸을 끌어안았다. 혀를 내밀어 님프의 뺨을 타고 흐르는 눈물을 핥는다. 님프라서 그런 것일까. 그녀의 눈물이 무척 달콤하게 느껴졌다.
퍼억, 퍽, 퍽!
나는 아르테미스의 앞에서 그녀의 시종을 범했다.
“반드시, 반드시 네놈을 무한한 고통 속에 처박아 버리겠다!!”
아르테미스가 울부짖었다. 나는 그럴수록 더 힘차게 님프를 범했다. 아르테미스는 나를 향해 달려들려고 했으나, 보이지 않는 시스템의 장벽에 막혔다. 그녀는 나와 정사가 끝날 때까지 나를 죽일 듯이 노려봤다. 정사는 1시간 동안 이어졌다.
‘더 하고 싶으나, 다음 대결도 해야지.’
???
“두 번째 대결은… 궁술이다…!”
아르테미스가 씹어뱉듯이 말했다. 그녀의 밤하늘 같은 두 눈이 이글이글 타오른다.
“…뭐, 좋아.”
궁술 대결이 나올 것이라는 건 예측했다. 아르테미스는 궁술의 여신이기도 하니까. 그녀가 가장 자신 있어 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궁술이다.
내가 수락하자 우리는 어느 산꼭대기로 이동되었다.
아르테미스는 자신만만하게 활을 들었고, 나는 스톰브레이커를 소환해 창의 형태에서 활로 바꿨다.
내가 노리는 것은 아르테미스가 간과한 것이다. 아르테미스의 신체 능력은 나와 동일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궁술이라면 내게도 가능성이 있다.
“표적은 뭐지?”
“표적은 과녁판이다. 과녁판에 적힌 점수를 맞출 때마다 점수를 얻는다. 과녁판은 총 30개.”
약 10M 앞에 과녁판이 나타났다.
“과녁판을 맞추면 새로운 과녁판은 더 먼 거리에 나타난다.”
“조건이 있어.”
“무슨 조건이지?”
아르테미스가 신경질적으로 반응했다. 독이 잔뜩 오른 그녀는 내게 유리한 조건이라면 바로 거절할 것이다.
“첫 번째는 스피드 런. 먼저 30개의 과녁을 모두 명중한 자에게 추가 점수를 주기로 하지.”
“어리석군. 그건 네 목을 조르는 조건일 뿐이다.”
“그래서 안 되나?”
“…네 조건을 받아들이지.”
“두 번째는 방해 금지. 집중하는 데 방해하면 기분 나쁘잖아. 그렇지?”
“흥. 비열한 놈이. 방해가 없으면 불리한 건 오히려 네 쪽이다. 조건은 그게 끝이냐.”
“끝이야.”
나는 그렇게 말하고서 잠시 현실로 나갔다.
[유희를 종료합니다.]
현실로 나온 이유는 하나였다.
“포인트를 쓰지 않고 모아두기 잘했어.”
[사용 가능 포인트: 3,751]
[사격 Lv.7
사격 실력이 늘어납니다.]
[1,400포인트를 사용해 사격 Lv.7의 레벨을 상승시키겠습니까?]
[1,800포인트를 사용해 사격 Lv.8의 레벨을 상승시키겠습니까?]
[사격 Lv.9
사격 실력이 늘어납니다.]
[사용 가능 포인트: 551]
사격 특성의 레벨을 최대한 높이고 다시 아틀란티스 세계로 들어갔다.
나는 반드시 아르테미스와의 대결에서 승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