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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81 - 881. 신의 아틀란티스 (661/2,000)

〈 881화 〉 881. 신의 아틀란티스

다시 아틀란티스 세계로 들어왔다.

현실으로 이동해 유희 생활 어플 포인트를 정산받고 사격 특성을 레벨 9까지 올렸으나 불안감은 있었다.

아르테미스는 궁술의 신이다. 신이 괜히 신이겠는가.

나는 손아귀에 물통을 소환했다. 아르테미스가 이쪽을 보며 눈살을 찌푸렸다.

“그건 뭐지?”

관심도 주지 않을 줄 알았다만, 의외로 바로 물어왔다. 그만큼 아르테미스가 나를 경계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했다.

“예트 가루를 넣은 물이다.”

“예트 가루?”

“감각을 좀 더 예민하게 만들어주는 신비한 가루지. 설마 이걸 먹는다고 반칙이라고 생각하는 건 아니겠지?”

“고작 감각이 예민해진다고 날 이길 거라 생각하나? 아둔하긴.”

아르테미스가 오만하게 말했다. 이미 나와 달리기 경주를 벌여 졌다는 사실을 잊은 모양이다. 아니, 떠올리고 싶지 않은 걸지도 모른다.

‘궁술에 대한 절대적인 자신감을 가지고 있군. 그 잘난 콧대가 무너졌을 때의 꼴이 기대되는군.’

내가 특별한 능력을 가진 물건을 사용하든, 계약 신좌의 도움을 받든, 약물로 도핑을 해도 반칙이 아니다. 모두 다 내 능력으로 인정되기 때문이다. 내가 잘나지 않았다면 특별한 물건을 가질 수도 없고, 계약 신좌와 계약할 일도 없으니까.

거기에 이런 것 하나, 하나 트집 잡는 건 신으로서의 위엄이 손상된다. 태어날 때부터 인간보다 우월했으며, 인간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 세월을 살아왔다. 그들의 자존심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다.

꿀꺽꿀꺽.

예트 가루를 섞은 물을 마셨다. 감각이 한층 예민해진다. 멀리서 불어오는 바람이 좀 더 잘 느껴졌다.

이후, 나와 아르테미스는 각각 편한 위치에 섰다. 바람의 영향을 많이 받지 않는 위치였다.

활을 손에 쥐자 알림창이 떠오른다.

「첫 번째 과녁을 소환합니다.」

「10초 뒤, 대결을 시작합니다.」

「10. 9. 8.」

아르테미스가 활시위를 당겼다. 그것만으로 화살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시위에 걸렸다. 단지 활을 당기면 화살이 나타난다. 시간적으로 그녀가 더 유리했다.

나도 활시위를 당겼다. 아르테미스보다 1~2초 정도 늦게 화살이 나타났다. 이 화살의 정체는 스톰브레이커의 분신 화살이다.

나는 화살이 좀 더 빠르고 정확하게 날아가기를 바라면서 마나를 담았다. 파직직. 화살에서 뇌전이 번뜩인다. 아스트라페(B)는 화살에도 통했다.

요란한 내 화살과 다르게 아르테미스의 화살은 달빛처럼 은은하게 빛났다.

허공에 나타난 과녁판을 응시했다. 10M 짜리 과녁. 중요한 것은 중심을 맞춰서 10점을 획득하는 것이다.

「3. 2. 1.」

나와 아르테미스는 동시에 시위를 놓았다. 화살이 뻗어 나간다. 아스트라페를 화살에 담아서 그런 것일까. 내가 쏜 화살이 조금 더 빨랐다.

힐끗.

아르테미스의 입술이 파르르 떨리는 걸 확인했다.

「과녁판에 명중합니다. 10점입니다.」

「보유한 점수는 10점입니다.」

「두 번째 과녁판을 소환합니다. 거리는 50M입니다.」

첫 번째 과녁판을 맞춘 건 내가 먼저였지만, 두 번째 화살을 쏘는 건 아르테미스가 더 빨랐다. 집중해서 분신 화살을 만들어야 하는 나와는 달리 그녀는 활시위만 당기면 자동으로 화살이 만들어졌으니까.

「과녁판에 명중합니다. 10점입니다.」

「보유한 점수는 20점입니다.」

「세 번째 과녁판을 소환합니다. 거리는 150M입니다.」

점점 차이가 벌어지고 있다. 아르테미스가 더 빠르다. 그 사실에 초조함이 몰려온다. 어쩌면 이번 대결을 질지도 모르겠다는 불길한 상상이 떠오른다.

‘…아니야. 아직 초반이야. 중요한 건 후반이지. 그때는 아르테미스에게도 한계가 올 거야.’

아르테미스의 능력치는 나와 똑같다. 그 사실을 간과해선 안 된다.

그리고 화살의 속도만 따지면 내가 더 빠르다. 과녁판이 멀어질수록 내가 더 유리하다는 뜻이다.

「과녁판에 명중합니다. 10점입니다.」

「보유한 점수는 30점입니다.」

「네 번째 과녁판을 소환합니다. 거리는 300M입니다.」

20번째 과녁판까지 어려움 없이 맞췄다.

아르테미스는 22번째 과녁판이었다. 그녀는 입술을 꽉 깨물었다. 마나를 더 사용해서 화살의 속도를 억지로 높였다.

나는 그녀가 지쳐가는 것을 느꼈다. 동시에 내가 초반에 느꼈던 초조함을 그녀가 느끼고 있다. 이해한다. 그녀는 궁술의 여신이기도 했으니까. 내가 상상하는 것 이상의 중압감을 가지는 것이겠지.

「과녁판에 명중합니다. 10점입니다.」

「보유한 점수는 210점입니다.」

「스물두 번째 과녁판을 소환합니다. 거리는 4Km입니다.」

이제부터 조금 더 집중이 필요했다. 불어오는 바람도 힘만으로는 무시하지 못한다. 다만, 나는 직감적으로 바람을 느낄 수 있었다. 아마도 사격 특성의 영향이겠지.

파지지지직!

‘조금 더…. 조금 더 힘을 담아야 해. 그래야 더 멀리 뻗어 나가지.’

「아스트라페(B)의 숙련도가 뛰어납니다!」

「아스트라페의 랭크가 B에서 A로 상승했습니다.」

「아스트라페

무기에 번개의 힘을 부여할 수 있다.

종류: 신좌 스킬

랭크: A」

예상치 못한 쾌거였다. 아스트라페의 랭크가 오르면서 나는 한결 편안해졌다. 화살에 담긴 힘도 더 강해진다.

활시위를 놓았다.

번개처럼 직선으로 날아가는 화살은 아까보다 훨씬 빨랐다.

???

“안 돼…!”

아르테미스의 비통한 음성이 내 귓가에 들렸다.

29번째 과녁판에서 그녀가 실수했기 때문이다. 화살은 과녁판의 중심을 맞추지 못하고 옆으로 살짝 빗나가 8점을 명중했다.

「과녁판에 명중합니다. 10점입니다.」

「보유한 점수는 290점입니다.」

「서른 번째 과녁판을 소환합니다. 거리는 10Km입니다.」

아르테미스와 나는 동시에 화살을 메겼다. 아르테미스의 실수는 큰 실수가 아니었다. 이건 스피드 런이다. 우리 둘 중에서 먼저 서른 개의 과녁을 전부 맞히는 쪽이 추가 점수를 얻는다. 그 추가 점수는 10점. 아르테미스가 저지른 실수를 만회하고도 남는다.

‘하지만 아르테미스의 멘탈은 이미 흔들리고도 남을 정도의 실수지.’

나와 아르테미스는 집중력을 끌어 올렸다. 두 눈에 마나를 이용해 시력을 극대화한다. 화살을 막 쏘던 초반과 다르다. 15Km 떨어진 과녁판을 맞추려면 준비가 필요했다.

‘크크. 내겐 이럴 때 좋은 스킬이 있지. 찰나.’

세계가 느려졌다.

느려진 세계에서 나는 활의 각도를 조절하고 화살을 쏘았다. 콰르르릉! 화살은 천둥과 함께 쏘아졌다.

아르테미스는 한 박자 늦게 화살을 쏘았다. 달빛으로 이루어진 화살은 은은한 빛의 궤적을 그리며 앞으로 뻗어 갔다.

그녀는 이미 패배를 직감했다. 그러나 일말의 희망을 담아 화살을 지켜봤다. 그러나 그녀가 원하는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다.

「과녁판에 명중합니다. 8점입니다.」

「보유한 점수는 298점입니다.」

「상대보다 빨리 모든 과녁을 명중했습니다. 스피드 런에서 승리했습니다.」

「추가로 10점을 획득합니다.」

「총 308점. 상대보다 10점 앞섭니다. 대결에서 승리했습니다.」

“오예에에에에에!”

기쁨의 환호를 내지르며 그 자리에서 방방 뛰었다. 벅차오르는 승리의 감동을 구태여 숨기지 않았다. 물론 아르테미스를 도발하려는 속셈도 있었다. 지금 멘탈을 흔들어 두면 다음 대결에서도 내가 유리해지니까.

“…….”

하지만 내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르테미스의 반응은 없었다. 그녀는 석고상처럼 굳어버린 채, 멍하니 과녁판이 있었던 곳을 쳐다봤다. 그녀가 느낀 패배의 충격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큰 모양이다.

‘하긴. 궁술의 신이란 년이 나한테 졌으니까. 크크.’

제일 자신 있는 분야에서 인간인 내게 패배했다. 내가 아르테미스였어도 미칠 것 같았다.

“크크크. 전리품을 맛볼 시간이군!”

나는 뒤쪽에 밧줄로 몸이 묶여 있는 님프에게 다가갔다. 밝은 금발의 님프가 벌벌 떨었다. 도망칠 수는 없었다. 시스템이 그걸 허락하지 않는다. 나는 아르테미스와의 대결에서 이겼기에 그녀를 범하는 건 정당한 일이었다.

“아, 아아아아악!”

그녀의 옷을 찢고 출렁이는 풍만한 가슴에 얼굴을 처박았다. 그녀의 유방은 부드러웠고, 살 내음은 달콤했다. 한동안 그녀의 가슴을 탐닉하던 나는 바지에서 성기를 꺼내 보지에 찔러 넣었다.

“흐으윽! 아르테미스 님!!”

님프가 얼굴을 찡그리며 아르테미스를 불렀다. 멍하니 서 있던 아르테미스가 반응했다. 그녀가 고개를 돌려 이쪽을 쳐다본 것이다. 아르테미스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그러나 아르테미스는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퍽! 퍽! 퍼억!

나는 허리를 흔들며 님프의 보지를 즐겼다.

“하아아아악! 아르테미스 님…! 구, 구해주세요! 아아아악!”

그러나 아르테미스는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시간이 조금 더 지나자 님프의 입에서는 비명이 아닌 젖은 교성이 흘러나왔다.

“아응, 앙! 아, 안 돼…! 하아앙!”

아르테미스는 두 주먹을 불끈 쥐고 분노에 몸을 떨었다.

???

세 번째 대결은 내가 제안한다.

“낚시를 제안하지. 낚시의 룰은 지난번에 열린 낚시 대회를 따라서…. 물고기를 잡을 때마다 점수를 얻는다. 낚시 시간은 1시간. 점수가 더 많은 쪽이 이긴다. 설마 수렵의 여신께서 낚시를 싫어하진 않겠지?”

“…네 제안을 받아들이지. 단, 상대방을 방해하는 건 금지다.”

나는 아르테미스를 지긋이 쳐다봤다. 아르테미스는 뭐냐는 듯이 내 눈을 피하지 않았다.

방금까지 시종이 내게 범해졌는걸 알면서도 아르테미스는 차분했다. 차가운 냉정함을 유지하고 있었다. 심정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모르겠다.

시스템의 힘으로 산꼭대기에서 강가로 이동했다.

나와 그녀가 낚싯대를 들었다.

내 낚싯대는 스톰브레이커였다. 스톰브레이커는 낚싯대로도 형태 변화가 가능했다. 낚싯줄이 끊어지는 불상사가 일어날 일은 없을 것이다. 물론 낚싯바늘은 유혹의 낚싯바늘이다.

아르테미스의 낚싯대는 은은한 달빛을 가진 낚싯대였다. 평범해 보이는 낚싯대가 아니라서 경계심이 들었으나, 결국 이기는 건 내가 될 것이다.

「낚시 대결의 제한 시간은 1시간입니다.」

「10초 뒤, 낚시 대결을 시작합니다.」

「10. 9. 8.」

적당한 위치를 잡았다. 나는 커다란 나무의 그늘 밑이었고, 아르테미스는 나와 5M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했다.

「3. 2. 1.」

풍덩.

찌가 강에 빠졌다.

1분도 지나지 않아 신호가 왔다. 나뿐만이 아니라 아르테미스에게도. 우리는 거의 동시에 낚싯대를 당겼다. 내가 잡은 것은 팔뚝만 한 붕어였고, 아르테미스가 잡은 건 크기가 비슷한 가재였다.

‘능력치가 평준화되었다는 건, 나와 아르테미스의 행운도 똑같다는 것. 평범하게 낚시해서는 내가 질 수도 있다는 말이 되지.’

「붕어를 낚았습니다. 3점을 획득합니다.」

아마도 내가 더 낮은 점수일 것이다. 붕어보다 가재가 더 희귀해 보이니까.

아르테미스가 나보다 더 앞서 나갔지만, 전혀 불안하지 않았다. 내게는 유혹의 낚싯바늘이 있다.

유혹의 낚싯바늘의 효과를 사용하자마자 찌가 움직였다. 낚싯대를 당기는 힘이 보통이 아니었다. 닭이 잡혔다.

「워터치킨을 낚았습니다. 11점을 획득합니다.」

“큭.”

아르테미스였다. 그녀는 분한 표정으로 내가 잡은 워터치킨을 쳐다보다가 낚시에 집중했다.

그리고 제한된 1시간이 지났다.

이변은 없었다.

낚시 대결의 승자는 나였다.

「총195점. 상대보다 48점 앞섭니다. 대결에서 승리했습니다.」

시스템은 담담하게 승자를 알렸다. 나는 함박웃음을 지었다.

“크크크크!”

“…….”

아르테미스는 반응하지 않았다. 분노도 내비치지 않았다.

나는 아르테미스의 앞에서 님프를 범했다.

“지켜온 순결이…! 아르테미스 님 앞에서 순결을 빼앗겨 버려요…!”

“…….”

아르테미스는 침묵했다.

나는 알아차렸다. 아르테미스는 시종들의 순결보다, 이 대결 자체가 더 중요해졌을 것이다. 인간에게 연달아 3번 패배하면서 그녀의 권위는 이미 땅에 떨어진 것이나 다름없으니까. 그리고 님프들은 본체가 아닌 위신이니까.

“아르테미스. 네 시종 년의 보지 좀 보라고. 아주 흠뻑 젖었어. 내 자지도 얼마나 잘 조이는지…. 이런 여자가 순결을 맹세하다니 너무 아깝다고 생각되지 않아?”

“내 시종을 모욕하지 마라!”

“널 따먹을 때가 정말 기대되네.”

“닥쳐라, 천박한 것. 이제부터 네가 승리할 일은 없을 것이다.”

나는 님프를 1시간 동안 범하고 4번째 대결에 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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