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03화 〉 903. 신의 아틀란티스
“하아아아앗!”
엘레나의 몸이 활어처럼 펄떡였다. 그녀의 허리가 위로 올라와 브릿지를 그린다. 나는 그녀의 복부에 손을 얹어 쓰다듬었다. 올라갔던 배가 다시 아래로 내려간다.
“하아, 하아, 하아….”
엘레나는 나를 올려다보며 숨을 헐떡였다. 흐트러진 머리카락, 바닥에 널브러진 양팔, 흔들리는 젖가슴, 벌어져서 떨리는 양다리. 내 자지를 꽉 물고 있는 분홍색 보지. 환상공이라 불리며 많은 이들로부터 경외 받던 그녀는 내 밑에 깔려 지나칠 정도로 가련하게 보였다.
“…유진?”
잠깐 넋이 나간 나를 엘레나가 불렀다.
정신 차린 내가 몸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급하지 않게 천천히. 그녀의 보지가 내 자지를 잘 느낄 수 있도록.
찌걱찌걱찌걱.
“하아아…, 앗, 하아앙…!”
몇 분 지나지 않아 엘레나의 얼굴이 칠칠치 못하게 변했다. 이해는 한다. 혼자서 하는 것과 내가 직접 해주는 것. 차원이 다르니까. 내가 그녀의 약점을 파악하고 있다는 것도 한몫 했다.
“엘레나. 그런 귀여운 표정도 지을 줄 알았어? 의외네.”
“우읏…. 보, 보지 마라.”
엘레나가 양손으로 얼굴을 가리려 하는 것을 손목을 잡아 막았다.
“이제 와서 부끄러워할 이유는 없잖아.”
“…확실히 그렇기는 하다만…, 이게 내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니다.”
엘레나가 얼굴을 붉혔다. 나는 속도를 더 높였다.
철퍽철퍽철퍽.
살 부딪히는 소리가 계속해서 울린다. 나와 그녀의 숨소리와 땀이 섞인다.
“흐으, 읏으응!”
엘레나가 아랫입술을 깨물었다. 그와 동시에 그녀의 보지가 경련하며 강하게 조여왔다.
“나도 싼다!”
“하윽…! 네 물건이 맥박치는 게 느껴진다…!”
엘레나의 안쪽을 내 정액으로 가득 채운다. 나와 그녀는 오르가즘의 여운을 즐기면서 천천히 숨을 내쉬었다.
천천히 자지를 빼냈다. 막혔던 것이 뚫렸으니 자연스럽게 하얀 정액이 바깥으로 흘러나왔다. 그리고 질벽이 수축하면서 퓩, 뿌직 등의 다소 민망한 소리가 나며 정액방울이 맺혔다가 터지기를 반복했다.
엘레나는 팔을 들어 얼굴을 가리며 계속해서 숨을 내쉬었다. 현재 그녀는 일반인 이하로 체력이 약해진 상태다. 휴식 시간이 필요 했다.
나는 아예 엘레나의 옆에 드러누웠다. 엘레나가 고개만 옆으로 돌려 이쪽을 쳐다봤다.
“…혼자서 할 때와는 전혀 다른 느낌이다. 너는 어떻지? 내 몸이 마음에 들었나?”
“기분 좋았지. 네 보지 안에 들어있는 정액이 그 증거야.”
“대체… 얼마나 싼 거냐. 몸이 무겁다.”
엘레나가 손을 들었다. 첫 경험의 여파가 아직 사라지지 않은 듯 아직까지도 미세하게 덜덜 떨리고 있었다. 허공을 허우적거리던 손은 내 얼굴로 내려왔다.
“뭐야.”
“만지는 느낌이 좋아서 그렇다. 가만히 있어라. 내가 누군가를 이렇게 만지는 건 네가 처음이니.”
“네가 이런 성격일 줄은 몰랐어.”
“나라고 해서 이런 성격인 줄 알고 있었겠나. 그저 마음이 시키는 대로 행할 뿐이다.”
가만히 당하기만 하는 건 내 성격에 맞지 않았다. 나도 손을 움직여 엘레나의 얼굴을 만졌다. 엘레나는 내 손이 얼굴에 닿자 킥킥 웃었다.
“…간지럽군.”
손가락을 통해 엘레나의 얼굴이 느껴졌다. 눈을 감으니 그녀의 얼굴이 자연스레 떠오른다. 킥킥 웃던 엘레나는 어느새 웃음을 멈추었다. 대신에 그녀의 입에서 뜨거워진 숨결이 흘러나왔다.
한창때의 여자답게 금세 몸이 달아오른 것이다.
나는 손을 이동시켜 그녀의 몸을 만지기 시작했다. 가느다란 목덜미를 쓸어가듯 지나치고, 땀에 젖은 풍만한 유방을 손에 쥐었다. 매끈하고 탄력적이다.
“앗, 흐응….”
내 얼굴을 쓰다듬던 엘레나의 손이 떨어졌다. 그녀는 온전히 내 손길을 즐기려는 모양이었다. 나는 그녀가 원하는 대로 행동했다.
젖꼭지를 손가락으로 굴리고, 복부를 손바닥으로 문지르고 배꼽을 찌르기도 했다.
“흐읍…! 배꼽은 너무 간지럽다… 흐읍, 읏….”
“배꼽이 약점이었어?”
“가, 간지러울 뿐이다. 프읍….”
배꼽을 간지럽히는 걸 관뒀다. 이러다가 분위기가 완전히 깨질 수 있었다. 섹스는 분위기가 중요했다.
내 손은 엘레나의 은밀한 곳에 도착했다. 매끈한 보지는 애액과 정액으로 끈적하고 후끈하다. 보지에 손이 닿자마자 질척이는 소리가 났다.
꼼지락 꼼지락. 엘레나의 허벅지가 조금씩 움직였다.
나는 계속해서 그녀의 보지를 만졌다. 소음순을 벌리고 클리토리스를 툭툭 건드린다.
“……!!”
엘레나가 소리 없이 턱을 치켜세웠다. 바닥을 짚은 손에 힘이 들어가고 무릎이 올라간다.
찌걱찌걱찌걱.
“아…! 아응, 앙!”
내 손이 움직일 때마다 그녀의 몸이 반응했다. 꾸밈없이 솔직하게. 귀여울 정도로 쾌락에 반응한다. 육체가 움찔거리고, 가슴이 출렁이고, 파란색 머리카락이 흐트러진다.
타오르는 정욕을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휴식은 끝이다.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엘레나를 일으켜 세웠다. 내 손길을 즐기던 엘레나는 당혹스러움을 숨기지 못했다.
“뭐, 뭐지?”
“충분히 쉬었으니 하던거 계속해야지.”
엘레나의 귓가에 속삭였다. 엘레나는 얼굴을 붉히면서도 나를 바라봤다.
“……일어서서 말이냐? 좀 더 편하게 아까처럼 누워서 하는 편이 더 낫지 않나?”
“계속 한 체위로 하는 건 재미 없어. 너도 다른 자세를 하는 게 마음에 들 거야.”
엘레나의 한쪽 다리를 잡아 들어 올렸다. 한계까지 올릴 생각이었는데 정확히 1자로 벌어졌다.
“유연하네?”
“내가 마법사라고 해서 몸이 약하다고만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약간의 호신술도 익혔지.”
“몸을 움직이는 걸 싫어하지 않았어?”
“의미 없이 움직이는 걸 싫어할 뿐이다.”
벌어진 보지에서 하얀 정액이 허벅지를 타고 주르륵 흐른다. 나는 그녀의 보지에 자지를 가져다 댔다. 엘레나는 약간 긴장한 눈으로 내 자지를 쳐다봤다.
“그러지 않아도 물건이 크다고 생각하긴 했다만… 이렇게 보니 위용이 남다르군. 이런 게 내 안에 들어왔단 말이지.”
“익숙해지면 감흥도 없을걸.”
자지를 밀어 넣었다. 좁은 보지살을 헤치며 안으로 파고든다.
“으응… 응, 으으응….”
엘레나가 미간을 찌푸렸다. 그러면서도 보지 안으로 들어가는 자지에서 눈을 떼지 않았다.
찔꺼억.
자지의 뿌리 끝까지 그녀의 안으로 들어갔다. 엘레나가 숨을 내쉬었다.
“…아프지는 않지만… 조금 더부룩하다고 해야 할지… 답답하다고 해야 할지. 이상한 기분이다.”
“나쁜 기분은 아니지?”
“…….”
엘레나가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그녀의 올라간 다리를 한 손으로 꽉 잡으며 허리를 천천히 움직였다. 보지와 자지가 마찰한다. 자지가 빠져나갈 때마다 보지 속에 남아 있던 정액이 밀려나와 바닥에 뚝뚝 떨어졌다.
나는 엘레나의 출렁이는 가슴을 보면서 물었다.
“엘레나. 확실하게 하자. 너는 이제 내 여자지?”
“흐으응, 지금 상황에서 말하는 거냐?”
“지금이니까 말하는 거야. 지금이니 내가 널 확실하게 이길 수 있으니까.”
“오오읏!!”
철퍽! 그녀의 클리토리스가 내 하복부에 부딪혔다. 그녀는 감전당한 것처럼 몸을 움찔움찔거렸다.
“…평소라면. 턱도 없는 소리다. 나는 평범한 여자가 아니다. 나는 여자이기 전에 발데르트다.”
“평소라면 말이지?”
“……지금의 나는 발데르트도, 제국오공도 아니다. 그저 한 명의 여자. 엘레나지. 네 여자가 되어 줄 수 있다.”
그녀가 오만하게 웃으며 말했다. 땀을 흘리면서, 목에 힘을 주며 신음을 참는다. 누가 봐도 허세가 섞인 표정이었다.
나는 엘레나의 다른 다리 하나까지 들어 올렸다. 내게 들려 박히게 된 엘레나가 당황하며 다급히 내 어깨를 잡았다. 그녀의 얼굴과 내 얼굴이 급격히 가까워졌다.
“엘레나.”
“…왜 그러지?”
엘레나는 내가 움직이지 않자 스스로 허리를 움직였다. 개미가 기어가듯 느리다. 그러나 확실하게 움직이고 있다. 자지와 보지의 마찰은 쾌락으로 변하고 있다.
“너는 네가 반년 뒤에 수명을 다해 죽는 걸 전제로 말하고 있어. 그렇지?”
“…그렇다. 곧 죽을 년이 네 여자가 되겠다고 하니 기분 나쁜가?”
“그런 게 아니야. 내가 원하는 건 네가 죽지 않을 때, 유스티아 제국으로 돌아갔을 때를 말하는 거야. 수명을 찾고 발데르트 공작, 환상공이 되었을 때도 내 여자로 있을 수 있겠어?”
“그 과정에 의미가 있나?”
“나한테는 있어.”
엘레나의 움직임이 멈췄다. 그녀는 지긋이 내 눈을 마주했다.
“……과연. 너는 진심으로 날 살리려고 하는군. 나는 여전히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만, 네게는 진지하게 대답해줘야겠지. 지금의 나도, 환상공인 나도, 발데르트의 가주인 나도 모두 나다. 그러니 네 여자가 되는 건 어렵지 않다. 하지만 발데르트를 네게 넘겨주는 일은 없다. 무슨 일이 있어도 그것만큼 안 된다.”
“그래?”
“웃는 걸 보니 만족스러운 대답이었나 보군.”
“애초에 내 목적은 발데르트가 아니라 엘레나, 너였으니까. 그러니 엘레나. 말해도 되지?”
“……말하지 말라고 하면, 말하지 않을 텐가?”
“이미 늦었어. 네가 나한테 안긴 순간부터. 사실은 너도 기대하고 있지?”
“……부정할 수 없군. 기대하고 있다. 무척… 기대된다. 지금도 이렇게나 기분이 좋은데… 그 말까지 들으면 어떻게 될지…. 두려울 정도다. …그러니 말하지 마라. 내게 미련을 남기지 마라.”
“미안한데 늦었어. 엘레나, 사랑해.”
“아, 아아….”
엘레나가 몸을 부르르 떨었다. 그녀가 내게 안겨들었다. 그녀의 파르르 떨리는 눈가에 투명한 눈물이 맺혔다.
“…기어코 내게 미련을 남기는구나.”
“엘레나. 넌 죽지 않아. 솔직하게 말할게. 널 구할 방법이 3개나 있어.”
“……흐음. 그런 중요한 이야기를 이러면서 해도 되는가…?”
철퍽철퍽.
나는 엘레나의 엉덩이를 잡고 아래위로 움직이고 있었다. 엘레나는 불만스러운 눈으로 날 흘겼다. 눈물을 흘릴 정도로 잔뜩 분위기를 잡고 있었는데 갑자기 거칠게 섹스를 시작하니 분위기가 깨졌다.
나는 머리를 앞으로 내밀어 그녀의 뺨에 입을 맞추었다.
“하읏… 앙…. 그 방법이란 건… 흐응, 뭐지…?”
“그런 건 나중에 말해줄게. 네가 알아야 하는 건 하나야. 내가 너를 절대로 죽게 내버려두지 않겠다는 것. 그것 하나만 알고 있으면 돼.”
“흐으응… 말만이라도 기쁘기 그지 없… 흐웁.”
엘레나와 입을 맞추었다. 나는 사정하면서도 들박을 멈추지 않았다.
밤 동안 섹스를 이어갔다. 엘레나의 체력을 고려해서 적절히 휴식을 취했다. 여러 가지 체위를 시도하며 서로 즐겼다.
엘레나는 정상위를 가장 좋아했다. 편하다는 것이 그 이유다.
반대로 싫어하고 부끄러워하는 체위는 후배위다. 바닥을 네발로 기는 것과 항문을 고스란히 보인다는 것이 천박하게 느껴진다고 한다.
내 얼굴을 가지고 자위를 하던 엘레나가 떠올라, 살짝 어이가 없었으나 그냥 넘어가기로 했다. 내 경험상 이런 거에 집착해서 깊게 파고들면 기분 나빠질 뿐이었다. 대충 그러려니 하고 넘어 가는 게 최고다. 어차피 별로 중요한 것도 아니다.
“하아. 하아. 하아…. 큰일 났군. 몸 전체가 아프다. 특히 허리의 고통이 심하다. 아무리 그래도 섹스를 너무 많이 했다….”
“괜찮아. 괜찮아.”
엘레나에게 다가갔다. 키스를 하기 위해 머리를 들이밀었는데, 엘레나가 인상을 쓰며 내 얼굴을 잡아 밀쳤다.
“하지 마라. 그럴 기분 아니다. 나는 한계라고 몇 번 말했을 텐데.”
“키스만 할 뿐인데?”
“키스할 기분이 아니다.”
“…….”
나는 물러났다. 그녀의 의견을 존중해주기로 했다. 엘레나는 바닥에 대자로 누워서 멍하니 허공을 쳐다봤다. 그녀의 몸 곳곳에 내 흔적이 가득했다. 키스 마크는 기본이고, 가슴과 엉덩이는 이빨 자국이 남아 있으며, 정액을 질질 흘리고 있는 보지는 빨갛게 충혈되어 있었다.
조용히 휴식을 즐기던 엘레나가 돌연 툭 내뱉었다.
“살고 싶다. 살고 싶어졌다. 이대로 죽기엔 너무 억울하다. 이제야 겨우 섹스가 얼마나 기분 좋은지 알게 되었는데 고작 반년밖에 즐기지 못한다니…. 슬퍼서 눈물이 다 나올 것 같다. 유진, 네겐 방법 3개가 있다고 했지. 그게 뭔지 알려다오.”
“네가 죽을 일 없다니까. 그리고 이미 난 해결 방법을 정했어. 오늘 당장에라도 할 수 있어. 문제가 되는 건… 네가 정신적 충격을 받지 않을지 걱정된다는 건데….”
“날 너무 얕보지 마라.”
“그럼 지금 당장 시작할까?”
“……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