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0905 - 905. 신의 아틀란티스 (685/2,000)

〈 905화 〉 905. 신의 아틀란티스

엘레나가 인연 레벨 10을 달성하고 공유 스킬로 완전 회복을 사용하게 됨으로써 전력이 바뀌었다. 그녀에게 붙어 있던 수명이라는 제약이 사라지게 된 것이나 다름없게 되었다.

완전 회복은 12시간 마다 1번만 사용할 수 있다는 제약이 있긴 하지만, 그리 큰 제약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지난 사흘.

나와 엘레나는 가뭄 지옥에서 「마몬의 사과 씨앗」을 모으는 데 집중했고, 총 100만 개가 넘는 씨앗을 모을 수 있었다.

엘레나 덕분이었다. 그녀가 환술을 이용해 가뭄 지옥에 폭우를 내리게 하여 대량의 나무를 키우고 열매를 수확할 수 있었다.

“엘레나. 네가 있으니 숲을 만들 때 폭우의 피리를 사용하지 않아도 되겠어.”

“폭우를 내리게 하는 건 범위에 따라 달라진다. 이곳을 기준으로 반경 100km 내에 폭우를 내리게 하는 건 내 수명 전부를 사용해도 1시간 정도가 한계다.”

“겨우 1시간이 한계라고?”

엘레나의 남은 수명이라면 약 80년이 넘는다. 그 수명 전부를 사용하고도 1시간. 쉬이 믿기 힘든 사실이었다.

“내 환술도 만능이 아니다. 이 가뭄 지옥의 특성을 생각해라. 이곳에 비를 내리게 한다는 건, 이 구역의 법칙을 비튼다는 것이다. 좀 과장해서 말하자면 세계의 법칙을 바꾼다는 뜻이지. 오히려 1시간이나 유지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말도 안 되게 대단한 거다.”

“폭우의 피리는 3시간을 유지하는데?”

엘레나가 날 찌릿 노려봤다.

“…그 물건과는 다르다. 그 폭우의 피리는 가뭄 지옥의 법칙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왜인지는 말을 하지 않아도 알고 있겠지?”

“폭우의 피리가 더 상위 법칙에 속해있기 때문이겠지.”

“맞다. 물건의 효과는 시스템의 법칙에 속해있다. 랭크가 낮은 물건이라면 모를까. A랭크 이상의 물건쯤 되면 구역의 법칙에 영향받을 일은 없다.”

“알았어. 그럼 기존의 계획대로 3시간 안에 숲을 만드는 데 집중하자.”

“최악의 경우도 대비해야 한다. 100만 그루. 그 숫자는 대단하다. 허나 나무가 너무 많으니 물이 부족할 수도 있다.”

“숲의 기준이 모른다는 게 문제지. 1,000 그루만으로 숲으로 인정받을 수 있으면 더할 나위 없는 베스트고, 그게 안 된다면 폭우가 내릴 때까지 최대한 사과나무를 심어야 해.”

“내가 있으니 수월하게 진행될 것이다. 일은 내일 아침에 시작하면 되겠지.”

???

「폭우의 피리

일회용

폭우를 부를 수 있다.

폭우는 세 시간 동안 유지된다.

랭크: S」

붉은 사막 한가운데에서 폭우의 피리를 입에 물고 불었다. 삐이이이익. 하고 날카로운 소리가 울린다. 연주라도 해서 엘레나에게 멋진 척이라도 하고 싶으나, 피리에 대해선 전혀 모른다. 차라리 리코더였으면 노래를 부는 척이라도 했을 텐데.

「폭우의 피리를 사용합니다.」

손에 쥐고 있던 폭우의 피리에 금이 가더니 부서져 먼지가 되었다.

“온다.”

붉은 망토, 헤카테 케이프를 뒤집어쓰고 있는 엘레나가 하늘을 보며 말했다. 하늘에는 어디에서 왔는지 모를 새까만 먹구름이 몰려오고 있었다.

그녀가 말하지 않아도 나는 몸으로 느끼고 있었다. 이 사막에서 처음 느껴보는 서늘한 바람이 불어와 내 몸을 훑고 지나갔으니까.

“엘레나. 계획대로 하자.”

“알겠다.”

뚝. 뚝뚝. 뚝뚝뚝뚝뚝.

폭우가 내렸다. 붉은 모래가 젖어 들어간다.

‘천안.’

[천안(天眼)을 개안합니다.]

감각이 민감해지고 시력이 올라간다. 나는 먹구름을 끝을 내다보려고 했다. 그러나 보이지 않는다.

‘아마도 이 구역 전체에 폭우가 내리는 거겠지. 먹구름에서 내리는 폭우도 생각보다 훨씬 많아. 이 정도면 할만해.’

엘레나가 마법을 사용해 하늘로 날아올랐다. 나는 그녀의 반대 방향으로 내달렸다. 비가 내려서 그런지 가뭄 지옥에서 나를 지독히도 괴롭혔던 더위가 느껴지지 않는다. 몸이 가볍다.

나는 사막을 뛰어다니며 사과 씨앗과 헤빌의 촉진제를 뿌리고 다녔다.

사과 씨앗은 모래에 닿자마자 싹을 트고 성장하기 시작해 금세 나무가 되었다. 끊임없이 내리는 폭우 덕분에 성장이 멈추는 일은 없었다.

‘계속 뛰어다니려니 힘들어 죽겠군.’

천마신공(天魔神功) 천마씨뿌리기.

천마기를 담아 사과 씨앗을 뿌렸다.

파파파팟!

수 백 개의 씨앗이 한 번에 사방으로 날아가 바닥에 떨어졌다.

???

3시간이 지났다.

하늘을 가득 채우던 먹구름이 사라졌다.

‘성공이다.’

약 60만 그루의 사과나무를 키워내는 데 성공했고, 시스템에게 숲으로 인정받았다.

「제 9,371 구역, 가뭄 지옥에 숲을 만들었습니다.」

「지배를 위한 조건을 만족했습니다.」

「가뭄 지옥은 당신과 당신의 동료에게 굴복합니다.」

「가뭄 지옥 지배의 기여도는 당신이 더 높습니다.」

「당신의 동료가 지배권을 포기합니다.」

「제 9,371 구역, 가뭄 지옥의 지배권을 얻었습니다.」

「메마른 가뭄 지옥에 숲을 일궈냈습니다. 경이로운 업적입니다.」

「‘지옥을 살린 농부’ 칭호가 주어집니다.」

「근력과 체력 능력치가 2 상승합니다.」

「300,000 AP를 획득합니다.」

「가뭄 지옥의 지배자로서 30일 마다 80,000 AP를 획득합니다.」

「가뭄 지옥에서 죽는 사람의 AP의 10%를 획득합니다.」

「가뭄 지옥의 저주는 지배자에게 통하지 않습니다. 」

「지배자는 가뭄 지옥의 저주를 제어할 수 있습니다.」

「1개의 지옥 구역을 지배하며 지옥 남작이 되었습니다.」

「지옥 남작으로서 다른 지옥 구역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습니다.」

「지옥 남작은 지배하는 지옥 구역에서 능력치가 20% 상승합니다.」

「제 9,371 구역, 가뭄 지옥을 지배한 보상으로 붉은 가뭄을 획득합니다.」

「붉은 가뭄

가뭄 지옥을 소환한다.

소환하는 가뭄 지옥의 크기는 마나 1당 5제곱미터.

가뭄 지옥의 지배자만이 사용할 수 있다.

랭크: SS」

붉은 가뭄은 붉은색의 지팡이였다.

“이걸로 가뭄 지옥을 벗어날 수 있게 됐군. 문제는 어디로 가야 하는 지 모른다는 건데…. 그건 마몬에게 물어봐야겠다.”

???

“크크. 당신에게서 지옥 귀족의 품격이 느껴집니다. 가뭄 지옥을 지배하는 데 성공한 모양이군요.”

짝짝짝.

마몬이 나를 보며 박수를 쳤다. 축하의 의미일 텐데, 내게는 마치 비아냥거리는 것처럼 느껴진다.

“정보를 사러 왔다.”

“저는 언제나 손님을 환영합니다. 그런데 여자분이 안 보이시는군요. 수명도 얼마 남지 않으셨을 텐데…. 이런. 혹시 제가 실례를 저지른 겁니까?”

엘레나는 멀쩡하다 못해 팔팔 뛰어다닐 정도였다. 그녀는 지금쯤 술에 꼴아 잠을 자고 있을 것이다.

“쓸데없는 말은 됐고, 정보 거래다.”

“원하시는 정보가 무엇인지 짐작 갑니다. 지옥 구역을 벗어날 방법을 찾는 게 아닙니까?”

“…맞다. 넌 알고 있겠지? 정보 값은 어느 정도지?”

“50만 AP는 받아야겠습니다.”

마몬이 빙긋 웃는다. 아무렇지 않게 바가지를 씌운다. 악질적인 건 바가지라는 걸 알면서도 구입 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마몬을 빼면 정보를 얻을 방법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너무 비싸군. 나는 지옥 구역을 벗어날 방법을 대략 알고 있다.”

“호오. 그렇습니까? 알고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물어봐도 되겠습니까? 그에 따라 값어치도 달라질 테니까요.”

“지옥 구역의 동서남북에는 각각 출입구가 있지. 지옥에 들어오거나, 지옥 밖으론 나갈 수 있는 대문 같은 구역.”

“예. 맞습니다. 정확히 알고 계시군요. 알고 있는데도 저를 찾아와 정보를 요구하시는 것은… 길을 찾기 위함이겠지요.”

“북쪽. 북쪽을 통해 밖으로 나가려고 한다. 북쪽으로 향하는 길을 알고 싶다.”

마몬이 한쪽 눈을 빛냈다. 그는 재밌다는 듯이 나를 보며 웃었다.

“북쪽…. 재밌는 곳을 골랐군요. 그곳이 어떤 곳인지 알고 있습니까?”

“최소한의 정보는 알고 있다. 다른 세 곳 중에서 가장 난이도가 낮은 곳이지.”

“비교적 안전한 곳이긴 하죠. 그러나 그만큼의 다른 대가가 따르는 곳입니다. 정말 북쪽을 선택할 것입니까? 그 선택은 최악이 될 수 있습니다.”

“아니. 이게 최선의 선택이다. 북쪽이 가능성이 가장 크니까.”

무엇보다 내게는 북쪽 외의 구역에 관한 정보가 없었다. 정보를 완벽히 활용하려면 북쪽으로 가야 한다.

“좋습니다. 북쪽으로 향하는 길을 알려드리죠. 5만 AP입니다. 추가로 10만 AP를 더 내시면 아주 유용한 정보까지 알려드리죠. 크크.”

“10만 AP를 더 내지.”

AP를 아낄 때가 아니었다. 바가지를 쓰더라도 확실한 정보를 얻어야 했다.

마몬은 입을 나불거리며 정보를 내뱉었다. 나는 최대한 집중해서 정보를 머릿속에 기억했다.

떠나기 전, 마몬이 내게 나침반을 내밀었다. 겉으로 봤을 때는 평범한 나침반으로 보였다.

“이건?”

“지옥의 나침반입니다. 이게 있으면 지옥 구역에서 길을 잃을 걱정이 없지요.”

「지옥의 나침반

지옥 구역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정확한 방향을 알 수 있다.

랭크: A」

쓸만했다. 이게 있으면 길을 지옥 구역을 헤매는 시간도 줄어들 것이다.

“5만 AP입니다. 방향을 잘 찾을 수 있다면 꼭 필요한 물건은 아닙니다.”

“…….”

나는 지옥의 나침반을 구입했다.

???

“가자.”

“지옥 구역에서 벗어날 방법을 찾은 모양이로군. 이제 이 지긋지긋한 사막과도 헤어지니 마음에 든다.”

엘레나와 함께 붉은 사막을 걸었다. 목적지는 북쪽이지만, 마몬의 말에 의하면 일단은 서쪽으로 갈 필요가 있었다.

가뭄 지옥은 넓었다. 넓은 만큼 최소 일주일은 걸어야 했다.

나와 엘레나는 불평할지언정 걸음을 멈추지 않았다. 가뭄 지옥의 지배자가 되며 지옥의 특징이 통하지 않았기에 편하게 걸을 수 있었다. 밤이 되어도 더위를 느끼지 않는 건 좋았다.

나와 그녀는 밤이 되면 걸음을 멈추고 최대한 체력을 보존했다. 완전 회복이 있긴 한데,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지옥 구역인 만큼 완전 회복을 남발할 수 없다.

우리는 일찍 잠자리에 들었지만, 실제로는 늦은 새벽에 잠들었다.

“쪽, 쭈웁…. 츄르릅… 쯉.”

사막에 친 텐트 속에서, 엘레나는 내 사타구니 사이에 엎드려 혀로 자지를 핥았다. 선홍색의 작은 혀가 기둥을 아래에서 위로 올라가고, 오므린 입술이 귀두를 쪽쪽 빨았다. 음낭은 그녀의 한 손에 붙잡혀 주물러지고 있었다.

발기한 자지는 엘레나의 타액과 쿠퍼액으로 축축하게 젖은 상태였다.

나는 새어 나오려는 신음을 참았다. 엘레나의 펠라치오는 약점을 노리는 교묘한 펠라치오였다. 펠라치오를 받는 나 보다, 펠라치오를 하는 그녀가 더 즐거워하고 있다.

불끈불끈.

자지가 꿈틀거리자 엘레나의 손이 좆기둥 아랫부분을 꽉 붙잡아 사정을 막았다.

“엘레나. 이제 좀 싸게 해줘.”

“처음에 말했을 텐데. 30분 동안 버티라고. 너도 동의했지 않나. 아직 10분 남았으니 불평하지 마라.”

할짝.

그녀가 귀두의 갈라진 틈을 핥았다. 민감한 부분을 사정 봐주지 않고 찔러온다.

“하아아…. 좋구나. 자지를 통해 느껴지는 맥박과 열기가 참을 수 없을 정도로 마음에 든다.”

내 다리 사이에 엎드린 엘레나가 애벌레처럼 모을 꾸물거렸다. 그녀의 허벅지가 서로 비벼지면서 끈적이는 소리가 났다. 엘레나의 보지가 어떤 상황일지는 보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하읍….”

엘레나가 귀두를 입에 물었다. 그녀의 입술이 오물거리며 귀두를 씹는다. 나는 양손에 힘을 주어 땅을 짚으며 고개를 들어 올려 천장을 바라봤다. 조용히 숨을 내쉬면서 엘레나의 펠라치오를 견디려고 했다.

이제 3분.

3분만 견디면 된다.

“이쪽을 봐라.”

꽈악.

엘레나가 내 불알을 힘주어 잡았다.

“…….”

불알을 잡혔으니 어쩔 수 없었다. 고개를 아래로 내렸다. 내 좆기둥에 코와 입을 묻고 할짝이는 엘레나와 두 눈이 마주쳤다. 엘레나가 소악마처럼 웃었다. 그녀의 얼굴을 보자마자 사정감이 몰려 왔으나, 엘레나가 허락하지 않았다.

그렇게 괴로움에 몸부림치기를 3분. 갈망하던 때가 찾아왔다.

엘레나는 반개한 눈으로 입을 벌렸다. 그녀의 허락하에 자지가 사정을 시작했다. 새하얀 정액이 그녀의 입안으로 들어가 선홍색 혀를 더럽히고, 그녀의 파란색 머리카락에 툭툭 떨어졌다.

30분간 지독하게 참아서일까. 사정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끊임없이 이어질 것 같은 사정은 엘레나의 가슴과 등을 더럽히고 끝났다. 살짝 풀린 발기 자지는 하얀 정액으로 푹 젖어 있었다.

“아직 끝이 아니다. 다시 세워라.”

할짝.

엘레나가 내 자지를 또다시 핥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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