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0915 - 915. 하와이 (695/2,000)

〈 915화 〉 915. 하와이

“훈련생. 너는 나와 단련하면서 근육을 느꼈을 것이다.”

“느낀 적 없는데요.”

“아니. 느꼈다. 느끼지 못했다면… 다시 느끼게 해줄 수밖에.”

“느낀 것 같습니다.”

거의 10시간 이상을 쉬지 않고 운동만 했다. 어느 순간부터 능력치도 오르지 않았다. 이 이상 하면 말 그대로 고통받기 위한 운동이 된다. 나는 고통을 즐기는 취미가 없었다.

“그래. 그 느낌을 잊지 마라. 너는 근육을 어떻게 써야 하는 지 충분히 깨달았을 것이다. 근육의 비명을 되새겨라.”

“네. 지금도 되새기고 있습니다.”

현재 내 근육은 절찬리 비명을 지르고 있다. 아직 쿨타임이 남아 있는 완전 회복이 그리웠다.

“그 근육을 쥐어 짜내는 거다. 그리고 어느 타이밍이, 완전하게 차오른 근력의 감각이 느껴질 것이다.”

“잘 모르겠는데요.”

“보여주마.”

벨리스 교관이 나를 향해 주먹을 내질렀다. 한순간 주먹의 움직임을 놓칠 정도로 빠른 주먹이었다. 주먹은 정확히 내 얼굴 앞에서 멈췄다. 권풍이 머리를 헤집고 지나간다.

나는 식은땀을 흘렸다. 마나를 사용하지 않은 순수한 근력의 힘이 실린 주먹. 저걸 맞았다면 머리가 터져 죽는다는 것을 직감했다.

“알겠나?”

“대단하다는 건 알겠는데…. 솔직히 봐도 뭐가 뭔지 모르겠습니다.”

“그렇겠지. 나도 한 번 보고 이해할 수 있으리라고는 기대하지 않았다. 시간은 많다. 네가 이해할 수 있을 때까지 계속 시범을 보여주마. 너는 검사인 것 같으니… 주먹이 아닌 검을 쓰는 걸 보여주는 편이 더 나을지도 모르겠군.”

벨리스가 허공에 손을 뻗었다. 허공에서 검이 나타났다. 검을 손에 쥔 그녀가 자세를 잡는다.

내가 그녀와 싸울 때 사용했던 영천류(影天流) 뇌광(雷光)의 자세였다. 물론 뇌기도 검기도 없다. 다만 자세만 놓고 봤을 때 상당히 퀄리티가 높았다.

“잘 봐라.”

벨리스의 말에 천안을 사용하고 그녀를 바라봤다.

그녀가 허공에 검을 휘두른다. 마나 없이, 뇌전 없이 휘두른 쾌속의 일격이 허공을 가른다. 내가 사용했던 뇌광보다 훨씬 빨랐다.

“잘 봤겠지?”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차이점을 보여주는 게 좋겠지. 내 근육을 잘 봐라. 이게 네가 검을 휘두를 때의 근육 움직임이다.”

벨리스가 검을 휘둘렀다. 아까보다 속도가 느렸다.

“그리고 이게 네가 성공해야 할, 육체 100%의 온전한 힘을 사용한 검.”

벨리스의 근육이 잠깐 꿈틀거렸다가 검이 휘둘러졌다. 나는 신음을 흘렸다. 천안 덕분인지 차이점을 어렴풋이 알 것 같았다.

내가 사용하는 뇌광은 근육의 필요한 부분을 쓰는 반면에, 벨리스의 뇌광의 전신 근육을 전부 사용한다. 전신의 힘을 검 하나에 담아서 휘두르는 것이다.

비효율 적이다. 라고 말할 수는 없었다. 그녀는 이미 내게 보여줬다. 더 빠르고, 더 강한 뇌광을.

“훈련을 시작해라.”

나는 그녀를 따라 허공에 뇌광을 휘둘렀다. 마나가 없으니 위력의 반의반도 나오지 않는다. 뇌광이란 이름을 붙이기도 뭣한 일격이다.

“근육에 힘을 줘라. 옆구리, 종아리, 목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네 근육은 폼이 아닐 텐데?”

“교관님. 다시 한 번 시범을 보여주십시오.”

“그러지.”

벨리스가 자세를 잡았다. 나는 목소리에 힘을 주어 추가로 요구했다.

“교관님. 옷 때문에 교관님의 근육이 보이지 않습니다. 전부 벗고 보여주십시오.”

벨리스가 눈살을 찡그렸다가 폈다.

“기도 차지 않는 요구로군…. 하지만 너한테는 효과적이겠지. 알겠다.”

그녀는 내 앞에서 거침없이 탈의했다. 그녀의 균형 잡힌 근육과 D컵의 터질 듯 탄력적인 가슴. 정면으로 발사될 듯한 딱딱한 분홍색 젖꼭지. 그리고 근육이 잘 발달 된 굵은 허벅지 사이로 당당하게 존재감을 과시하나 털 하나 없이 매끈한 분홍색 보지.

앞으로 살짝 튀어나온 보지는 살짝 벌어져 있었고, 클리토리스가 큰 편이었다.

내 자지는 자연스럽게 발기했다. 당장 저 쫀득해 보이는 소음순을 당겨서 벌리게 하고 자지를 쑤셔 박고 싶으나, 상대는 내 힘으로도 제압할 수 없는 강자였다.

“훈련생! 내 보지가 아니라 근육을 봐라!”

“아, 네.”

교관의 일갈에 퍼뜩 정신을 차렸다. 그녀가 원하는 대로 그녀의 근육을 봤다. 여자의 알몸을 보는 건 언제나 즐겁다.

“역시 집중력이 7배 이상 올라갔군. 어처구니없는 놈이다….”

“세, 섹스 한 번 하면 집중력이 10배 이상으로 올라갈 겁니다.”

“음.”

벨리스는 내 말을 허투루 듣지 않았다. 실없는 말이라도 일단은 생각해봤다. 그리고 대답했다.

“…안 된다. 섹스는 보상이다. 네가 성공하면 섹스하게 해주겠다.”

“그, 그럼 보지만 조금 만지게 해주십시오. 그래야 집중이 잘 됩니다.”

“만져라.”

벨리스가 내 앞에 당당하게 섰다. 나는 그녀가 말을 바꾸기 전에 탄탄한 허벅지 사이로 손을 넣었다.

손바닥 전체로 그녀의 음부를 덮었다. 벨리스는 몸을 움찔거리지도 않았다.

그녀의 말로는 음부나 항문도 단련할 수 있다고 하는데, 실제로 만져본 보지는 평범하게 말랑하고 부드러운 보지였다. 전혀 딱딱하지 않고 단련된 느낌도 없었다. 아, 유일하게 딱딱한 부위라면 클리토리스가 전부다.

손바닥으로 보지를 문지르다가 음순을 벌리고 구멍에 중지를 살짝 넣었다. 꽉 닫혀 있어서 넣는 것도 힘겨웠는데, 넣자마자 느껴지는 질압에 깜짝 놀랐다. 보지를 단련했다는 말은 아예 틀린 말은 아닌 것 같다.

‘성감 고조는… 사용하지 않는다. 이제 성감 고조에 의존할 시기는 지났지.’

성감 고조는 급하게 달아오르게 할 때나, 여자를 공략할 필요가 있을 때 쓰는 거다. 굳이 성감 고조가 없더라도 내 테크닉 만으로 벨리스를 달아오르게 할 수 있다.

“……으음.”

벨리스가 신음인지 탄식인지 모를 미묘한 소리를 흘렸다.

그녀의 보지가 점점 뜨거워지며 습기 차는 걸 느꼈다. 이대로 있으면 물이 차는 건 일도 아니다. 나는 중지를 보지 깊숙이 넣었다.

“그만.”

벨리스가 내 손목을 잡고 뒤로 뺐다. 순수한 힘만으로는 그녀를 이기지 못한다. 손은 그녀의 음부에서 멀어졌다.

내 중지의 끝 부분은 살짝 젖어 있었다. 벨리스의 얼굴을 살폈다. 아까와 변화 없이 당당했다.

“맛보기는 여기까지다.”

나는 중지를 코 근처로 가져다 댔다. 중지에 남아 있는 보지 냄새가 느껴진다. 자지에 힘이 더 들어갔다.

보통 이러면 여자들은 부끄러움을 느끼기 마련인데 벨리스는 여장부처럼 당당히 서 있었다. 표정 변화도 없었다.

“성공해라. 성공하기만 하면, 너는 내 보지를 마음대로 해도 된다. 물고, 빨고, 쑤셔도 된다. 내가 허락하지.”

“애널도 마찬가지입니까? 엉덩이를 때리거나 입에 자지를 넣어도 됩니까?”

“좋을 대로 해라.”

의욕이 났다. 나는 힘차게 검을 휘둘렀다.

“……궁금한 게 있는데 그렇게 몸을 막 굴리시는 이유가 뭡니까?”

“말할 수 없…. 아니지. 네게는 말해도 되는군. 너는 진실을 어느 정도 알고 있군.”

“진실이요?”

“나는 셀브리어의 인간이었다.”

셀브리어.

나는 그 이름을 알고 있다. 박수호의 문신 세계의 정식 이름이 셀브리어다.

“인간이었다… 라는 건 지금 인간은 아니라는 말입니까?”

“나는 이미 죽은 인간이다. 이 육체는 이 공간의 힘으로 구성된 육체에 불과하다.”

“영혼이 이 던전에 귀속된 겁니까?”

“너희는 이곳을 던전이라 부르는군. 네 질문에 답하자면, 내 영혼은 이곳에 있지 않다. 나는 계약을… 쯧. 이건 말할 수 없군. 다만, 한 가지 말해주자면 이런 곳은 한 군데가 아니라는 것이다.”

벨리스가 이미 죽은 상태라면, 죽은 자의 소생으로 살릴 수 있지 않을까?

그러나 막상 사용하겠다고 생각해보니 아까웠다. 벨리스도 매력적이지만, 내 취향 저격은 아니었다.

“몸을 막 굴리는 이유는 결국 이미 죽었기 때문입니까?”

“뭔가 착각하고 있군. 나는 몸을 막 굴리는 창녀가 아니다. 살아 있는 생전에는 지조 있는 여자였다. 너무 있어서 남자가 다가오지 않을 정도였지.”

“지조라니….”

그 말이 이토록 안 어울릴 수가 있나.

“죽고 난 뒤 개방적이게 되었다는 건 부정하지 않으마. 허나, 지금 내가 이러는 건 네겐 그편이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나는 훈련생인 널 강하게 만들 필요가 있다. 특히나 너처럼 재능이 없으나, 경지에 이른 녀석을 보면 가만히 있기 힘들고 관대해지기도 한다.”

벨리스는 약간의 착각을 하고 있는 모양이었다. 나는 그녀가 생각하는 것처럼 성실한 놈이 아니었다.

하지만 굳이 그 착각을 바로 잡을 필요는 없지.

“궁금증이 해소됐나? 훈련을 계속해라!”

“예, 교관님!”

검을 휘둘렀다. 계속 휘둘렀다.

벨리스는 내가 검을 한 번 휘두르고 자세를 갈무리할 때, 내게 시범을 보이기 위해 검을 휘둘렀다. 그리고 내가 뭐가 부족한지 친절히 가르쳐준다. 약간 부담스럽긴 했는데 익숙해지니 좋았다. 나 같은 놈에겐 그녀의 훈련 방식이 최적이다.

“집중력이 떨어졌군.”

“네? 이 정도 집중이면 그럭저럭 괜찮지 않습니까?”

“네 자지를 봐라. 발기가 약간 풀리지 않았나.”

고개를 내려 자지를 확인했다. 발기가 풀려 살짝 고개를 숙이긴 했다. 그래도 우람한 건 변함이 없었다.

“이 정도는 뭐…. 다른 것에 집중하면 원래 발기가 풀리지 않습니까.”

“아니다. 너는 완전히 발기했을 때가 가장 집중력이 강하다.”

벨리스가 확신에 찬 어조로 말했다. 어째 나보다 내 몸을 잘 알고 있는 것 같았다.

“그러니 네 집중력을 끌어 올리려면….”

벨리스가 다리를 벌렸다. 그리고 손가락으로 보지를 잡아 스스로 활짝 열었다. 나 조차도 깜짝 놀랄 정도의 치태였다.

“봐라. 네가 원하는 보지다. 네가 성공하면 이 보지를 마음대로 할 수 있다.”

“교, 교관님… 클리토리스 좀 까볼 수 없습니까?”

“뭐가 어렵겠나.”

벨리스는 클리토리스를 포피에서 깠다. 안 그래도 컸던 클리토리스가 더 커졌다.

나는 침을 꿀꺽 삼켰다.

“교관님! 부족합니다!”

“한 번 만져 볼 테냐?”

“그것보다는 교관님이 자위하는 걸 보고 싶습니다!”

“내가 하는 자위라….”

교관의 시선이 내 사타구니로 향했다. 나는 필사적으로 발기를 멈추고 있었다. 아직 완전히 발기되지 않은 걸 본 벨리스는 보지를 만지작거리며 자위를 시작했다. 그녀의 손가락이 클리토리스를 꽉 잡아 자위하고, 보지가 약간 젖자 중지와 약지를 붙여 보지 구멍 속에 쑤욱 넣었다.

손가락이 현란하게 보지를 쑤신다.

찰박찰박. 음란한 물소리가 났다.

“여기까지.”

한참 자위를 하던 벨리스는 손가락을 뺐다. 애액 방울이 내 발등 위로 튀었다. 그녀의 벌어진 보지 구멍은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며 벌렁이다가 꽉 닫혔다.

“눈이 충혈될 정도로 집중력이 올랐군. 자, 훈련을 시작해라.”

나는 이를 악물고 검을 휘둘렀다.

“잘하고 있다. 너는 지금 발전하고 있다. 다만 양손에 힘을 너무 줬군. 근육이 긴장하며 발생하는 최적의 타이밍이 있다. 그 타이밍을 포착해야 한다.”

벨리스가 나를 격려했다. 내가 조금이라도 느려지거나, 집중력이 흐트러지면 스스로 젖가슴을 움켜쥐거나, 허리와 엉덩이를 흔들며 나를 유혹해 집중력을 올린다.

그렇게 1시간이 지났다.

“모, 몸이 움직이지 않습니다.”

“한계까지 훈련했기 때문이다. 내가 마사지를 해줄 테니 가만히 누워 있어라.”

알몸의 벨리스가 내 몸을 마사지해줬다. 힘을 빡빡 주는 마사지라 아프긴 했는데 스킨십이 무척 마음에 들었다.

나와 같이 검을 휘둘렀던 그녀의 피부는 땀으로 미끈했고, 슬쩍 보지에 얼굴을 갖다 대자 음란한 냄새가 났다. 자지가 다시 발기했다.

“됐다. 다시 훈련을 시작해라.”

여전히 근육통이 남아 있었으나, 억지로 몸을 일으켰다.

‘젠장. 이러다가 40시간 내로 성공 못 할지도 몰라. 최대한 내 힘만으로 하려고 했지만….’

애액을 뚝뚝 흘리는 두툼한 근육 보지가 너무 꼴렸다.

‘천안(天眼). 천재의 시간.’

[10초 동안 천재의 시간을 발동합니다.]

검을 휘두르는 벨리스를 봤다. 지금까지 보이지 않던 근육의 움직임이 보였다. 따라 하는 것도 어렵지 않으리라.

나는 허공을 향해 검을 휘둘렀다. 스스로가 느끼기에도 더할 나위 없이 깔끔한 일격이었다.

마나를 사용하지 않았음에도 마나를 사용한 것 같은 쾌검이다.

“성공했군. 나는 네가 갑자기 천재가 된 줄 알았다.”

“이걸로 섹스를!”

“아니. 다시 해라.”

“네? 그, 그게 무슨! 말이 다르지 않습니까!”

“한 번 성공한 건 뽀록일 가능성이 크다. 연속으로 3번 이상 성공하면 인정해주마.”

“그, 그게 무슨!”

“다 너를 위한 일이다. 그리고 이미 한 번 성공한 이상 어렵지 않은 일이다. 한 번의 성공으로 감을 익혔을 테니.”

[천재의 시간을 종료합니다.]

팔짱을 낀 벨리스는 타협할 생각이 없어 보였다.

사기당한 기분이었다. 그러나 여기서 당장 때려치우고 포기하기에는 저 근육 보지가 너무 탐났다.

“씨바알….”

나는 계속해서 검을 휘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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