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22화 〉 922. 아카데미의 구원자
아침 조회 시간.
담임인 윤희정이 강의실 안으로 들어와 단상 앞에 섰다. 그녀는 언제나처럼 출석을 부르고 담담히 일정을 설명했다.
나는 비릿하게 웃으며 그녀의 몸매를 감상했다. 정장을 입고 있으나 숨길 수 없는 육덕진 몸매다. G컵의 가슴은 살짝 처졌고 엉덩이는 크다.
책상 아래에서 리모컨을 딸깍였다. 보지 안에 넣은 작은 장난감이 진동할 것이지만, 그녀는 차분한 표정을 전혀 바꾸지 않았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흠칫흠칫 놀라더니… 이제는 필사적으로 아닌 척 연기까지 하는군.’
이건 이것대로 재밌겠지. 나는 윤희정을 계속 지켜봤다.
“일주일 후에 반대항전이 시작돼. 우리 반의 상대는 4반이야.”
그녀의 말이 끝나자마자 강의실 안의 분위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반대항전.
아카데미에선 2달마다 정기적으로 반대항전을 치른다. 이름 그대로 반끼리 싸우는 건데 그 종목은 다양하다. 대규모의 전쟁 같은 전투가 될 수 있고, 달리기 같은 레이스, 몬스터 사냥, 생존 등이 될 수 있다.
아카데미 학생들의 유대감과 즐거움을 위해서 만들어진 일종의 전통이다. 그러나 반대항전의 승패 결과는 성적에 반영된다. 성적이 중요한 학생들에게 있어 반대항전은 마음 놓고 즐길 수 있는 일정이 아니다.
딸칵.
리모컨으로 장난감의 진동을 최대한 높였다.
“이번 종목은 사냥이야. 준비된 필드 던전에서 몬스터를 사냥해 점수를 보다 많이 모으는 쪽이 승리하는 방식이야. 등장하는 몬스터는 헬하운드. 상대를 방해하는 것도 허용돼. …흣.”
윤희정이 갑자기 단상을 붙잡고 고개를 숙였다. 몸을 가늘게 떨고 크게 호흡했다. 나는 그녀가 절정을 느꼈음을 눈치채고 소리 없이 웃었다.
“선생님? 괜찮으세요?”
“선생님?!”
학생들이 놀라 자리에서 일어났다. 윤희정은 움찔대는 몸을 견디며 고개를 들어 올렸다. 식은땀이 맺힌 얼굴로 애써 미소 지으며 말한다.
“괜찮아. 오늘은… 컨디션이 좀 안 좋아서 그래. 반대항전에 앞서 너희에게 미리 말해 줄게. 반대항전에 걸린 성적은 그리 높지 않아. 그다음에 있는 중간고사가 더 중요해. 그러니 반대항전에 무리하지 말렴.”
효율적으로 생각하면 윤희정의 말이 맞다. 반대항전은 적당히 하고 중간고사를 준비하는 쪽이 낫다.
그런데 혈기 왕성한 놈들에게 그 말은 잘 통하지 않는다.
“오늘 전달한 내용은 이게 전부야. 다른 특별한 일은 없어. 오늘 수업도 잘 받고… 반장은 잠깐 사무실로 따라와.”
“네. 선생님.”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그녀를 따라 강의실에서 나갔다.
1반의 반장과 부반장은 나와 최다연이었다. 투표가 아니라?투표가 아니라 담임인 윤희정의 선택으로 정해졌다. 의외로 최다연은 불만은 표하지 않았다.
씰룩씰룩.
노골적으로 윤희정의 엉덩이를 바라보면서 사무실 안으로 들어갔다. 찰칵. 사무실의 문을 잠그자마자 윤희정은 치마를 벗었다. 그녀는 노팬티였다. 내가 손가락을 까닥이자 테이블 위에 올라앉아 다리와 보지를 벌렸다.
나는 리모컨을 딸칵거리며 윤희정을 지켜봤다.
“아윽, 아아… 아앙!”
신음을 흘린 윤희정은 하체를 바들바들 떨었다. 보지에서 핑크 로터가 툭 튀어나와 테이블에 떨어졌다. 애액 범벅인 그것은 조용히 진동했다.
윤희정은 수북한 보지털을 한 손으로 쓸어 넘기며 손가락으로 보지끝을 잡고 활짝 벌렸다. 젖은 구멍이 사정없이 벌렁거렸다.
“주, 주인님. 오늘도 육변기에 정액 오줌 싸주세요…!”
???
나는 방과 후에 선도부로 향했다.
아카데미 선도부는 여러 가지 일을 하고 교사와 직원의 일을 돕는다. 아카데미 내의 질서를 지키는 것도 선도부의 일이다.
선도부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20명이 넘는 선도부원들이 있었다. 빈자리까지 합하면 대충 30명 내외로 파악된다.
그들의 시선이 내게 향했다. 대부분 2학년이고 3학년은 적었다.
“무슨 일로 선도부에 왔지? 신고 거리인가? 아니면 개인적인 도움이 필요하나?”
키 큰 2학년 남자가 내게 말을 걸어왔다.
“선도부장을 만나러 왔는데요.”
“선도부장은 부장실에 계신다. 약속은 잡고 왔나?”
“아뇨.”
“……일단 선도부장께 말은 건네두마. 이름이 뭐지?”
“1학년 1반의 성유진입니다.”
“성유진…. 과연, 네가 그 문제아 성유진인가.”
남자가 씨익 웃으며 말했다. 근처에 있던 다른 학생들도 아! 하고 반응한다. 나는 미간을 좁혔다. 문제아. 나를 그렇게 부르는 건 선도부장인 남궁화연 뿐이었다.
“부장이 들어와도 된다고 하는군. 들어가라, 문제아.”
“거 문제아라고 안 하시면 안 됩니까?”
“하하. 기분 나빴나? 미안하군. 앞으로 평범하게 이름으로 부르도록 하지.”
한숨을 내쉬고 부장실로 들어갔다. 깔끔하게 정리된 사무실이었다.
선도부장 남궁화연은 책상 앞에 앉아 있었다. 한데 묶은 검은색의 포니테일. 매사에 진지해 보이는 근엄한 얼굴.
“성유진. 네가 직접 찾아올 줄 몰랐다. 선도부원이 되고 싶어 찾아왔나? 너는 실력에 싹수가 보이니 특별히 내가 전담해서 가르쳐주마. 네가 지각하는 버릇도 고쳐주지.”
“선도부에 들어갈 생각은 없어요. 그리고 요즘은 지각 안 하는데요.”
“오늘은 안 했겠지. 앞에 앉아라.”
그녀의 맞은편에 앉았다. 그때, 문이 열리더니 여학생이 들어왔다. 소매 부분에 파란색 줄이 들어가 있다. 1학년이다. 그녀는 나와 남궁화연 앞에 커피잔을 두고 떠났다. 선도부는 어딘가 사회적인 분위기를 풍겼다.
“커피는 싫어하나?”
“싫어하지는 않습니다.”
“미안하지만, 바로 용건을 말해주길 바란다. 현재 선도부는 꽤 바쁜 상황이다.”
“밖을 보니 20명 넘게 놀고 있던데요.”
“그들도 일하고 있다. 문제가 생기면 바로 출동해야 하고, 순찰도 돌아야 하지. 그리고… 아니지. 이건 외부인에게 말할 게 아니군.”
커피를 한 모금 마셨다. 싸구려 인스턴트 맛이 났다. 바로 커피잔을 내려놓았다.
“아카데미 내에서 수상한 인물을 봤습니다.”
“……호오. 겨우 그건가? 그런 일이라면 내가 아니라 다른 선도부원에게 말해도 될 텐데.”
남궁화연의 목소리에 깃든 짜증을 감지했다.
예상했던 남궁화연의 반응이 아니라 조금 당혹스러웠다. 내가 아는 남궁화연은 사소한 일에도 전력을 다하는 열혈을 가진 여자다.
‘……사소한 일을 신경 쓰지 못할 만큼 바쁜 건가.’
이러다가 암살자를 빌미로 친해지려는 계획이 물거품이 되게 생겼다.
머리를 굴려 원작을 떠올렸다. 지금 시기의 그녀의 개인 이벤트 스토리는… 몬스터 침입 사건을 조사하고 있을 시기다.
‘…개인 이벤트 스토리가 하나만 발생하라는 법은 없지. 여긴 게임 속이 아니라 현실이니까.’
그래도 일단 확인할 필요는 있다.
나는 입을 열었다.
“오른쪽 등교로 아십니까?”
“등교로….”
남궁화연의 얼굴이 굳어졌다. 몬스터 침입 흔적이 발견된 곳이 오른쪽 등교로이기 때문이다. 무언가 단서를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한 그녀의 태도가 보다 진지해졌다.
“오른쪽 등교로라면 아카데미 정면을 중심으로 해서 오른쪽을 말하는 거겠지?”
“예.”
“거기서 수상한 인물을 봤나? 좀 자세히 말해보지.”
“오늘 새벽에서 봤습니다. 얼굴을 가린 수상한 인물이 오른쪽 등교로에서 나타나 헐레벌떡 도망치더군요. 처음에는 직원인 줄 알았습니다만… 아무리 생각해도 수상해서 이렇게 선배를 찾아왔습니다.”
“새벽? 새벽에는 무슨 일로 있었지?”
구라다.
새벽에는 윤희정의 방에서 몰래 떡치고 있었다. CCTV는 해킹으로 조작하면 그만이니 들킬 일은 없다.
“제가 반장이라 담임 선생님을 돕기 위해 일찍 등교했습니다. 뭣하시면 물어보셔도 됩니다.”
“오늘 지각하지 않은 이유가 그 때문이었나. 어쩐지 오늘 아침에 안 보이더니.”
아니. 윤희정이랑 섹스하다가 같이 뒷문으로 등교했다. 그러니 지각하지 않았지.
“정보를 제공해줘서 고맙다. 이 일은 우리 선도부가 해결하도록 할 테니 그만 돌아가도 좋다. 너는 반장이고, 반대항전이 코앞이니 할 일이 많을 테지.”
이대로 물러서기엔 좀 아쉽다.
“……사실 오기 전에 오른쪽 등교로에 있는 담벼락을 확인했습니다. 담벼락 아래에 개구멍이 교묘하게 숨겨져 있더군요.”
“뭐…? 개구멍이 있었다고…? 거짓말하지 마라. 등교로는 아까 나와 부원들이 직접 가서 조사하고 오던 참이다.”
나는 손가락으로 눈을 가리켰다.
정령안은 발동한 눈동자는 황금색으로 변해 있었다.
“제 눈이 조금 특별해서요. 숨겨져 있거나, 감춰져 있는 걸 남들보다 잘 찾는 편입니다.”
남궁화연이 놀란 듯 눈을 동그랗게 떴다.
“…대단하군. 넌 역시 선도부원이 잘 어울릴 것 같군. 선도부원이 되지 않겠나?”
“제 대답은 언제나 같습니다.”
“아쉽군.”
남궁화연은 잠깐 생각에 잠겼다가 입을 열었다.
“…네 도움이 필요하다. 이번만이라도 좋으니 도와주지 않겠나?”
“누구 부탁인데 거절합니까. 당연히 선배를 도와드려야죠.”
“고맙다. 나와 같이 오른쪽 등교로로 가서 조사해주면 된다. …밖에서 조금만 기다려다오. 지금 당장 이 서류를 작성해야 해서 말이다.”
“서류요?”
“선도부 일지다. 매일 기록해야 하지. 작성까지 10분도 안 걸린다.”
“예. 그럼 밖에서 기다리겠습니다.”
밖으로 나갔다. 선도부원들의 시선이 내게 달라붙는다. 여기서 10분 동안 기다리기엔 귀찮아질 것 같았다. 대충 인사하고 선도부 밖으로 나갔다. 목이라도 축일겸 복도 끝에 있는 음료수 자판기로 향하는데 담배 냄새가 났다.
‘…여자 화장실에서 담배라니. 의외군.’
아카데미 내에서 흡연은 금지일 텐데. 어차피 남 일이니 그냥 지나치려고 했는데, 여자 화장실에서 쑥 나온 손이 내 목덜미를 잡아당겼다. 얼떨결에 여자 화장실로 들어온 나는 여자 3명에게 둘러싸였다.
“야. 오랜만이다?”
염색한 금발의 여자 일진이 담배를 꼬나물고 씨익 웃었다. 블라우스의 윗단추가 풀려 풍만한 가슴골이 보인다. 마루한 아카데미 최고의 불량 학생인 고은하다. 2학년 4위이며 가슴은 D컵.
나는 찐따처럼 얼어붙은 척 가만히 있었다.
“얘가 은하, 네가 말했던 걔야? 발랑 까진 1학년?”
내 오른쪽에는 작은 체구의 갈색 단발머리 여자가 있었다. 파란색 헤어밴드를 쓴 그녀는 귀걸이, 목걸이, 반지, 팔찌 등의 화려한 액세서리로 몸을 치장했다. 분홍색의 반짝이는 손톱이 눈에 들어온다.
고은하의 친구이자 2학년 21위인 유채영이다. 가슴은 B컵.
“흐응. 귀엽게 생겼잖아.”
내 왼쪽에는 장신의 여자가 있었다. 붉은색 웨이브 펌 헤어에 차가워 보이는 인상의 미녀였다. 오른쪽 귀에 피어싱을 했고 손톱은 파란색의 네일아트를 했다. 셋 중에 가장 가슴이 큰 F컵으로 성숙한 미녀였다.
2학년 17위인 손지연이다.
“야, 마침 잘 만났다. 꼬추 꺼내 봐.”
“서, 선배 갑자기 왜 이러세요.”
“아씨. 어리바리 굴래? 우린 어차피 다 본 사이잖아. 빨리 꼬추 까. 아니면 네가 훈련실에서 여자랑 섹스한 사진 인터넷에 까발려버린다? 너도 인생 조지고 싶은 건 아니잖아.”
나는 훈련실에서 같은 반 여학생인 신정미와 섹스를 하다가 고은하에게 들키고 사진까지 찍혔다. 그리고 그 후로 일방적으로 협박당해 그녀와 야한 사진을 교환했다.
‘억울한 게 나는 자지 사진을 보내는데 가슴 사진만 보내준단 말이지. 딜교가 너무 안 맞아.’
마음속으로나마 투덜거렸다.
“아씨. 빨리 안 벗어? 진짜 좆되고 싶어? 내가 못할 것 같아? 앙?”
이 상황이 무척 재미있었다.
나는 떨리는 척 연기하며 바지를 잡았다. 호기심이 왕성한 날라리 세 여자의 시선이 꽂힌다. 긴장한 그녀들은 조용히 마른침을 꿀꺽 삼켰다.
‘그렇게 내 자지가 보고 싶으시다는데… 보여줘야지.’
천천히 바지와 팬티를 내렸다. 한 번에 내리는 것보다 천천히 내리는 쪽이 더 조마조마하다. 내 자지털이 약간 삐져나왔을 때 그녀들은 숨소리조차 내지 않았다. 그리고 축 늘어진 자지가 나오자 입을 벌리며 놀랐다.
“얘 이거 왜 이렇게 커? 이게 평범한 거야?”
유채영이 깜짝 놀랐다. 얜 처녀가 확실했다.
“이게 평범한 크기 일리가 없잖아. 엄청 큰 거라고.”
손지연은 좀 애매했다. 경험이 있는 것 같으면서도 내 자지를 보는 눈이 반짝이는 걸 보면 처녀처럼도 보였다.
“키킥. 니들, 뭐 이거 갖고 놀라냐.”
손에 쥔 담배를 아무렇게나 버린 고은하는 내 앞에 쪼그리고 앉아 자지를 마주했다.
“잘 봐. 이게 펠라치오라는 거다.”
고은하는 허세를 부리며 내 자지를 입에 물었다. 그리고 쪽쪽 빨았다.
그게 전부였다.
고은하는 펠라치오가 처음인 듯 전혀 못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