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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46 - 946. 아카데미의 구원자 (726/2,000)

〈 946화 〉 946. 아카데미의 구원자

콰직! 낡은 나무 바닥이 충격을 버티지 못하고 부서졌다. 나는 아래로 추락했다. 다행히 피아노는 바닥에 걸렸는지 떨어지지 않았다.

바닥에 떨어진 나는 푹신함을 느꼈다. 본능적으로 알았다. 이건 농익은 여체의 감촉이다. 머리로 상황 파악을 끝낸 나는 두 눈을 질끈 감았다. 입으로는 신음을 흘렸다.

“끄으으으….”

그러면서 양손을 버둥거렸다. 오른손은 탄력적인 젖가슴을 주무르고, 왼손은 탱탱한 엉덩이를 매만졌다.

“아으읏….”

야릇한 신음 소리가 들렸다. 내 밑에 깔린 그녀의 정체는 뻔했다. 이번에 새로 부임한 칼레스 교사다. 자지에 힘이 더욱 들어갔다. 그녀의 아랫배를 쿡쿡 찌르고 있었다.

‘다크 엘프의 보지 맛은 어떨까….’

기대된다.

탄력적인 질벽으로 내 자지를 꽉 조이지 않을까?

“이러면 안 돼….”

칼레스가 말했다. 나긋한 목소리와 다르게 목소리에 묘한 힘이 서려 있었다. 나는 정신이 번쩍 들었다. 칼레스를 이런 식으로 강간해서 따먹으면 안 된다. 그런 직감이 팍팍 들었다. 그리고 나는 직감을 신뢰하는 편이다.

“끄으응…. 죄, 죄송합니다. 선생님.”

나는 몸을 일으키며 사과했다. 경황이 없었던 척 연기까지 했다.

“괜찮아. 위층에서 악령을 발견했니?”

“네. 발견했어요.”

“그렇구나. 그런데 바지는 왜….”

“악령과 싸우다가 벗겨졌어요.”

칼레스는 뚫어지라 내 굵고 긴 발기 자지를 쳐다봤다. 나는 천천히 바지를 올렸다. 미녀에게 내 자지를 자랑하고 싶은 건 본능이었다.

나는 혹시나 싶어 칼레스의 호감도를 확인했다.

『칼레스의 호감도: 55』

내게 희롱당한 칼레스의 호감도는 낮아지기는커녕 오히려 올랐다. 이걸로 확신했다. 칼레스는 남자를 모르는 처녀와 달리 문란한 여자였다.

‘조금만 작업해도 따먹을 수 있을 것 같네.’

그러나 지금 당장은 아니었다. 나는 일단 주위를 둘러봤다. 책장과 서류들이 보인다.

“칼레스 선생님. 여긴?”

“자료실이야. 꽤 쓸만한 자료들이 있어. 저기 저 책은 기초 정령술과 관련된 책이고, 이 자료는 한국에 존재하는 상급 정령에 관해 서술되어 있어.”

“자료는 나중에 정리하시고 우선….”

나는 말을 멈췄다.

“그래. 우선 악령을 막는 게 맞겠지. 아깝긴 하지만 자료야 나중에 정리하면 되니까….”

“아, 아뇨. 선생님은 자료를 정리하고 계세요. 이 사태는 저와 남궁화연 선배가 처리할게요.”

칼레스가 함께 움직이면 처녀 보지… 아니, 처녀 귀신을 따먹는데 눈치가 보인다. 그녀가 없는 편히 훨씬 낫다. 내 평판을 위해서라도.

“괜찮겠어? 방금 악령과 싸워서 당한 거 아니야?”

“당하기는요. 보세요. 저 멀쩡해요.”

나는 몸을 내밀었다.

실제로 다친 곳은 없었다. 피아노에 맞았다고 뼈가 부러질 정도로 약한 몸은 아니었다.

“…멀쩡하네.”

“칼레스 선생님. 선생님이 자리를 비웠을 때 악령이 나타나 자료실을 엉망으로 만들 수 있어요. 자료실은 지켜야죠.”

“맞는 말이야. 악령은 사람이 싫어하는 짓을 하니까. 내가 여기 있다는 것도 악령은 알고 있을 테지…. 그럼 유진이랑 화연이를 믿고 맡겨볼까…?”

“하하. 오늘 안에 악령을 퇴치할 테니 맡겨만 주세요.”

나는 가슴을 두들기며 자신 있게 말했다. 내 가슴을 보는 칼레스의 눈꼬리가 휘어진다.

그녀의 뺨에 손을 뻗었다. 손가락이 그녀의 뺨에 닿았다. 갈색 피부는 부드러우면서도 매끄러웠다.

“…갑자기 뭐니?”

“뺨에 먼지가 묻어서요.”

“어머. 그랬니? 고마워. 여기에 워낙 먼지가 많잖니….”

칼레스가 손을 뻗어 내 귀를 만지작거렸다.

“제 귀에도 먼지가 묻었나요?”

“아니. 귀가 예쁜 것 같아서.”

“제 귀가 좀 예쁘긴 하죠.”

아쉽지만 그녀에게서 떨어졌다. 계속 이러고 있을 시간이 없었다.

‘괜찮아. 나중에는 시간이 많아질 테니까.’

나는 아카데미 유일한 정령사 학생이고, 그녀는 아카데미 유일의 정령학과 교사다. 우린 싫어도 만날 수밖에 없는 운명이다.

다시 2층으로 올라갔다. 주위를 두리번거린다. 천장에서 뚝뚝 떨어지던 핏물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피아노가 있던 방으로 들어갔다. 피아노는 바닥에 널브러진 채다. 구멍난 바닥은 피아노로 가려져서 보이지 않는다.

‘악령은 2층에서 완전히 모습을 감췄어. 아까 볼때 3층으로 올라가는 것 같았지…. 남궁화연이 악령을 끝장냈을 수도 있겠어.’

악령과 남궁화연.

남궁화연이 악령 따위에게 패배하는 모습은 잘 상상되지 않았다.

아는 남궁화연이 아직 악령을 발견하지 못했기를 바라면서 3층으로 올라갔다. 3층은 2층과 비슷했다.

복도를 걷던 나는 눈살을 찌푸렸다. 복도가 살아있는 것처럼 울렁거린다. 이딴 복도를 계속걷다 보면 멀미에 걸릴 것 같았다.

나는 가까운 방 안으로 들어가 봤다. 의자와 책상이 아무렇게 널려 있는 엉망진창인 방이었다. 다른 방들도 확인했다. 남궁화연은 발견하지 못했다.

남궁화연은 마지막 방에 있거나, 4층으로 올라갔을 것이다.

‘악령도 4층에 있는 건가…. 남궁화연이 있으면 처녀 보지를 따먹기 힘든데.’

역시 아까 기회가 왔을 때 따먹었어야 했다. 나는 이전의 행동을 후회하며 마지막 방으로 들어갔다.

“……!!”

남궁화연이 있었다. 그녀는 벽에 끼어 옴짝달싹하지 못하는 상태였다. 데자뷰가 느껴진다. 예전에도 남궁화연은 벽에 끼였었다.

“…이 기척. 성유진인가.”

치마에 감싸인 엉덩이가 말했다. 나는 혀로 입술을 핥았다. 짧은 치마라서 예쁜 꿀벅지와 하얀 팬티가 살짝 보였다.

“어, 네.”

“면목없군. 난 악령에게 당하고 말았다.”

“괘, 괜찮으세요?”

“아픈 곳은 없다. 다만… 내게 저주라도 걸었는지 몸에 힘이 잘 들어가지 않는군. 뭐, 바깥을 풍경을 보고 있으니 답답함은 덜하긴 하다.”

남궁화연의 몸은 안쪽이 아닌 바깥쪽 벽에 끼어 있었다. 숲이 보일 것이다.

나는 그녀에게 천천히 다가갔다. 벽에 박힌 엉덩이를 보니 자지가 발기했다. 저 부드러운 허벅지를 만지고 싶었다.

“선배. 제가 도와드릴게요.”

“아니. 하지 마라.”

“예?”

“지금 내 몸은 꽤 중요한 곳에 끼어 있다. 억지로 빠지다가 정령과 건물 일부가 무너질 확률이 높다. 천천히 벽을 뜯으면서 빼야 한다. 다만 그랬다간 악령이 또 난리를 피우겠지…. 나는 내버려두고 악령을 먼저 처리해라. 놈은 4층으로 도망갔다. 칼리세 선생님과 함께라면 어렵지 않을 거다.”

“아, 예.”

합법적으로 남궁화연의 다리를 만질 기회가 날아갔다. 아쉬움을 느끼며 물러가다가 구석에서 꿈틀거리는 벌레가 보였다.

좋은 생각이 번뜩 지나쳤다. 원작의 남궁화연은 벌레를 끔찍이도 싫어했다.

나는 벌레를 잡아 그녀의 허벅지로 던졌다.

“히이이이익?!”

“서, 선배님?!”

반응이 생각했던 것보다 격렬했다. 그녀의 다리가 쿵쿵쿵 움직인다. 만약 저주를 받지 않아 신체 능력이 원래대로였다면 벽이나 바닥은 부서지고도 남았을 거다.

“벌레! 벌레가! 내 몸에 달라붙었다! 떼 줘! 떼 줘어어어!!”

“아, 알았어요. 선배. 잠시만요.”

남궁화연의 포동포동한 허벅지를 잡았다. 생각했던 대로 끝내주는 감촉이었다.

“선배! 진정해요! 다리가 너무 거칠게 움직여서 벌레를 잡기가… 악!”

“떼 줘! 빨리! 히이이익!”

완전히 패닉에 빠졌다. 설마하니 이 정도 일줄은 몰랐다. 그리고 이건 기회였다.

“알았어요. 아, 벌레가 빨라서 잡기 힘드네….”

은근슬쩍 팬티를 살짝 들어 옆으로 젖혔다. 패닉에 빠진 남궁화연은 전혀 알아차리지 못했다. 허벅지를 기어 다니는 벌레에 정신이 완전히 팔렸다.

‘이게 남궁화연의 보지군.’

풍성한 검은색 보지털과 다소 색깔이 진한 선홍색 보지다. 소음순이 두툼하고 처녀막이 있다. 어떻게 생긴 보지인지 확인했으니 만족스러웠다. 팬티를 다시 놓고 허벅지를 기어 다니는 벌레를 잡았다.

“잡았어요, 선배!”

버둥거리던 남궁화연의 다리가 뚝 멈췄다.

“죽여라! 한 마리라도 죽여야 세상이 깨끗해진다! 벌레를 죽여!”

“예. 죽였어요.”

벌레를 땅에 버리고 밟아 죽였다.

“…잘했다. 못난 꼴을 보였구나.”

“방금 있었던 일은 모른 척할게요.”

“…고맙다.”

“뭘요. 원래 사람은 싫어하는 게 있는 법이죠. 벌레는 징그럽잖아요. 저도 싫어해요.”

나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지금이 남궁화연을 범할 절호의 기회다. 남궁화연은 현재 저주로 인해 힘을 못 쓰고 있다.

‘그깟 악령의 저주는 일시적이지. 아마 오래 걸리지 않아 풀릴 거야. 그리고 범할 계획은 없었어.’

『남궁화연의 호감도: 42』

그리고 지금까지 쌓아온 남궁화연의 호감도가 아까웠다.

“선배. 전 악령을 쫓아갈게요.”

“…그래. 조심해라. 나처럼 방심하다가 이 꼴을 당하지 말고. 부끄러운 말이다만, 나는 잠시 악령에게 홀렸었다.”

그러고 보니 남궁화연은 의외로 정신력이 약했었다. 원작에서도 다른 플레이어블 캐릭터보다 정신계 공격에 쉽게 걸렸다.

“걱정 마세요. 제가 다른 건 몰라도 정신력에는 자신 있거든요.”

벽에 끼인 남궁화연을 뒤로하고 4층으로 올라갔다.

악령, 처녀 보지는 복도에서 날 기다리고 있었다. 다만 아까 보았던 소복 입은 여자가 아니었다. 과학실에서나 있을 법한 인체 모형이었다. 나는 두 눈을 가늘게 떴다. 인체 모형의 위로 투명한 처녀 보지의 모습이 흐릿하게 보였다.

내 정령안과 천안이 악령의 빙의를 꿰뚫어본 것이다.

‘가능한가. 불가능한가. 어느 쪽인가 따지면 가능이군. 빙의한 처녀 보지에 집중하면 미녀로 보이니까.’

자지가 꿈틀거렸다.

문제는 처녀 보지가 빙의한 인체 모형엔 쑤실 구멍이 없었다.

“드디어 왔네. 난 처녀 귀신이긴 하지만, 딱히 인간에게 악감정은 없어. 어쩌다 보니 여기에 흘러들어온 것뿐이고, 가끔씩 건물 내로 들어오는 인간들을 골려주는 게 내 취미야. 하지만 넌 안 돼. 너같은 미친놈은 이 세상에서 죽여버려야 해.”

처녀 보지가 손을 들었다. 어디서 가져온 건지 몰라도 날이 바짝 선 식칼이 들려 있었다.

“겨우 그걸로 날 죽이겠다고?”

“내 힘은 이게 전부가 아니야.”

바닥과 천장에서 손이 나타났다. 핏줄이 서고 피에 젖은 손이 내 몸을 잡으려 한다.

파지지직.

푸른 뇌전이 내 몸에서 뿜어져 나왔다. 전류는 창백한 손들을 모두 감전 시켰다. 처녀 보지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그래. 이건 어떨까. 네 손으로 네 목을 직접 조르는 거야. 쉽지?”

손을 들어 내 목을 감싸 쥐었다. 처녀 보지의 입가에 미소가 걸린다. 내가 정신 조작에 걸렸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나는 처녀 보지에게 다가갔다.

“오, 오지 마! 멈춰!”

멈추지 않았다. 이상함을 깨달은 처녀 보지가 도망치려고 했다. 허나 나는 그녀에게 먼저 달려들었다. 마나를 일으켜 처녀 보지의 몸, 인체 모형을 꽉 잡았다.

“크크크. 드디어 내 손에 잡혔군. 내가 널 성불 시켜주마.”

자지를 꺼냈다. 식칼을 손에 쥔 그녀의 손이 바들바들 떨렸다. 그러나 내 손아귀에서 벗어나진 못했다.

“…하. 지금 내 몸은 인체 모형이야. 넌 날 범하지 못해. 그리고 난 절대로 빙의를 절대로 풀지 않을 거야.”

킥킥.

처녀 보지가 날 비웃는다.

확실히 이대로는 그녀를 범할 수 없다. 모형을 박살 내더라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빙의는 물리적인 힘만으로 해제할 수 없을 테니까.

나는 처녀 보지를 빤히 쳐다보며 고민했다. 내 눈에는 인체 모형 위로 처녀 보지의 외모가 겹쳐져서 보인다.

콰직!

인체 모형의 손목을 박살 냈다. 처녀 보지가 얼굴을 구겼다. 빙의한 상태라서 그런 것일까. 인체 모형인데도 감각이 어느 정도 있는 모양이다.

“좋은 생각이 났다.”

“뭐?”

“넌 너무 날 얕봤어.”

인벤토리에서 오나홀을 꺼내 가랑이 사이에 박아 넣었다. 잘 안 들어갔지만, 힘으로 넣으니 어떻게든 들어갔다.

“미, 미친 새끼…!”

내 의도를 깨달은 처녀 보지가 버둥거렸다. 허공에서 식칼이 나를 향해 날아온다. 나는 이빨로 식칼을 물었다. 내 치악력에 식칼이 그대로 찌그러져 바닥에 떨어졌다. 식칼 표면에 이빨 자국이 선명했다.

“보지 세팅 완료. 자지 일발 장전.”

자지를 꺼냈다.

나는 오나홀에 자지를 가져다 댔다. 신기하게도 보지 모양의 오나홀 입구는 따뜻했다. 마치 사람의 체온처럼.

“미, 미안해. 하지 마, 하지 말라고! 이 미친놈아! 아아아악!”

귀두를 넣었다. 처녀막이 찢어졌다. 신기하게도 처녀혈이 나왔다. 동시에 처녀 보지는 포기한 듯 몸을 축 늘어뜨렸다.

오나홀 내부가 꿈틀꿈틀거렸다. 마치 살아있는 보지 같았다. 오나홀을 슬쩍 보니 진짜 보지였다. 털이 나 있는 분홍색 보지. 내 눈에는 처녀 귀신의 보지가 확실히 보였다.

“크크. 이게 처녀 귀신의 처녀 보지인가. 좋군.”

오나홀 내부에서 끈적하고 뜨거운 애액이 분비되기 시작했다. 나는 힘차게 허리를 흔들었다.

“악! 아파…! 아픈데… 왜… 이렇게… 기분이… 하윽! 악! 아앙!”

“좋지? 좋지, 이년아? 자, 이게 자지다! 넌 운이 아주 좋은 거야. 나 같은 대물은 좀처럼 없거든. 자, 성불해라! …아니지, 지금 성불하지 말고 조금 있다가 성불해! 으랴앗! 우선 첫 번째다! 싼다!”

“하윽, 하아아아앙! 이, 이건 말도 안 돼…!!”

정신없이 허리를 흔들며 사정하던 나는 문득 악령의 신음이 들리지 않는 걸 깨달았다.

시선을 내리니 내장을 표현한 인체 모형이 보였다.

“아이 씨발!”

나는 기겁하며 뒤로 물러났다. 인체 모형의 가랑이 사이에는 내 정액이 가득한 오나홀이 박혀 있었다.

“씨발년, 말도 없이 성불했어! 기분 더럽게!”

발기한 자지가 팍 죽었다. 나는 인체 모형의 머리를 발로 찼다. 한순간에 기분이 더러워졌다.

어쨌든, 이걸로 정령과의 악령은 퇴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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