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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56 - 956. 무지개 과일 (736/2,000)

〈 956화 〉 956. 무지개 과일

뚜벅뚜벅.

이쪽으로 오는 발소리가 느껴졌다. 발소리가 무겁다. 남자의 것이다.

“아, 안 돼. 제발…! 남편만큼은 살려주세요!”

살라미가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양손을 딱 붙이고 내게 싹싹 빌었다.

“그러지. 대신 이번엔 네가 움직여 봐.”

몸을 일으켰다. 끈적한 소리와 함께 자지가 보지 밖으로 나왔다. 자지는 애액과 정액으로 지저분했다. 내가 손가락을 까딱이자 살라미는 부들대는 다리로 일어서서 내게 다가왔다.

“말했잖아. 네가 움직이라고.”

“……네.”

입술을 깨문 그녀는 내 어깨를 타고 의자 위에 올라탔다. 커다란 엉덩이가 아래로 떨어진다.

찌걱.

적절한 무게감과 보지의 조임이 만족스러웠다.

“다녀왔습니다. 살라미, 밭일을 하는데 토끼를 잡았어. 오늘 저녁은 토끼 고기로… 살라미…?”

남자가 들어왔다.

30대로 보이는 젊은 남자였다. 호쾌하게 생긴 남자였다. 그는 집안의 광경을 보고 몸이 딱딱하게 굳었다.

바로 상황을 파악하지 못하고 눈동자를 굴렸다. 여전히 천장에 걸려 떨어지지 않는 노인의 시체, 울다 지친 아기, 내 위에서 알몸으로 눈물을 흘리며 엉덩이를 움직이는 살라미.

툭.

그가 손에 들고 있던 토끼 고기가 바닥에 떨어졌다.

“살라미! 한스!”

포효한 그가 나를 향해 달려왔다. 분노로 눈동자가 돌아갔다. 나를 향해 주먹을 내지른다. 나는 주먹을 잡아 던졌다. 바닥에 쓰러진 그는 다시 벌떡 일어나려고 했다. 내 발이 그의 머리를 짓밟았다.

“나대지 마. 원래라면 죽여버렸겠지만, 살라미의 부탁이 있어서 살려두는 거야. 봐, 살라미가 널 위해 허리를 흔들고 있다고.”

“흐윽, 흐읏…. 여보, 보지 마요…. 흑.”

찌걱찌거.

보지와 자지에서 음란한 소리가 났다. 보지는 그가 등장한 순간부터 더 조여왔다.

“오우. 제법 괜찮은 보지야. 이런 보지를 먹고 있었다니…. 부럽기 짝이 없군. 크크.”

짜악. 손바닥으로 엉덩이 한쪽을 때렸다. 살라미의 허리 놀림이 더 빨라졌다.

“한스!!!”

그가 고함치며 일어나려고 했다. 나는 허락하지 않았다. 그는 내 오른발을 감당하지 못했다. 그의 태도는 곧 바뀌었다.

“한스… 부탁이다…. 이러지 말아다오….”

무릎을 꿇고 머리를 조아렸다. 내가 마음만 먹으면 자신들을 쉽게 죽여버릴 수 있다는 걸 아는 것이다.

“시끄러워. 뒈지기 싫으면 가만히 있어. 지금 살라미가 너랑 네 새끼를 살리려고 열과 성을 다하고 있으니 그냥 지켜봐라. 귀찮게 하면 전부 죽여버린다.”

“여보… 흐윽, 전, 괜찮아요…. 아윽?!”

체위를 바꿨다. 살라미에게 의자 끝을 잡게 하고 엉덩이를 뒤로 쭉 빼게 했다. 나는 뒤에서 그녀의 엉덩이를 잡았다. 항문 근처에도 금색 털이 나 있었다. 벌어진 보지에선 내 정액이 바닥으로 뚝뚝 떨어졌다.

나는 다시 자지를 찔러 넣었다.

푸욱, 철퍽!

부랄이 시계추처럼 흔들리며 그녀의 클리토리스를 때렸다.

“히아아악!”

살라미가 교성을 흘렸다. 이전까지와는 다른 쾌락이 섞인 신음이었다. 그녀의 남편은 못 들은 척 아기에게 시선을 주었다.

나는 계속해서 섹스에 집중했다. 살라미는 던전 내의 존재이니 의미 없을지도 모르겠지만, 이번에 확실하게 임신시킬 것이다.

철퍽철퍽!

“아윽, 힛, 앙!”

살라미의 가슴을 움켜쥐었다. 부드러운 살집이 손가락 사이로 삐져나오고, 탁한 모유가 아래로 흐른다.

나는 저녁 식사도 하지 않고 계속해서 그녀의 몸을 탐냈다.

‘나쁘지 않아. 도시에 가면 더 괜찮은 여자들도 있겠지? 다 따먹어 버리자. 어차피 여긴 던전이니 현실에 영향을 주지 않아. 다른 헌터들의 시선이야… 안 들키게 하면 그만이지.’

이 던전에 며칠 머물러도 괜찮을 것 같았다.

뿌득뿌드득.

“응?”

나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갑자기 살라미의 보지 조임이 강해졌다. 그녀가 절정을 느꼈기 때문이 아니다. 아무리 그래도 이 정도로 조임이 강해지진 않는다. 지금은 꼭 내 자지를 끊어 먹을 듯이 조여지고 있었다. 마치 질벽이 잘 단련된 근육이 된 것 같았다.

“크으읍…. 보지에 힘을 주라고 하긴 했지만, 이건 너무 힘을 줬잖아. 보지에 힘 풀어.”

짜악! 짜악!

살라미의 엉덩이를 때렸다. 그러나 조임은 약해지긴커녕 더 강해졌다. 쾌락보다는 고통이 밀려온다. 버티기 힘들어진 나는 서둘러 자지를 뺐다. 쉽지 않았다. 질벽이 자지를 달라붙어 놓지 않으려 했다.

뽀옥!

겨우 자지를 빼낸 나는 자지를 허공에 흔들었다. 자지는 멀쩡했다.

“잘하다가 뭐하는 거야. 네 보지 조임이 대단한 건 알겠는데 이건 인간 수준이… 어?”

꾸드득, 빠드득, 콰드득.

살라미의 육체가 변하기 시작했다. 피부가 빨갛게 변하고 등에 뼈 가시가 피부를 뚫고 나타났다. 그에 핏물이 주르륵 흐른다. 꼬리뼈에는 검은색 꼬리가 생겼다.

그녀가 몸을 뒤로 돌렸다. 정면에도 변화가 생겼다. 이빨이 상어처럼 삐죽해졌으며 손톱이 길어졌다. 두 눈은 붉게 변했다. 몸 곳곳에 뼈 가시가 피부를 찢고 피와 함께 솟았다. 특히 유방을 뚫고 나온 뼈 가시는 끔찍했다.

가슴도 보지도 붙어 있지만, 누가 보더라도 인간의 생김새는 아니었다.

“부, 불가능. 아니, 이게 아니지. 살라미! 방금까지 인간이었잖아! 지금까지 날 속인 거냐?! 이 괴물! 네 보지가 마음에 들었었는데!”

나는 시선을 옆으로 돌렸다. 살라미의 남편이 조용한 게 마음에 걸렸다. 아내가 저렇게 변했다면 난리를 쳐야 정상 아닌가?

“저 새끼도 괴물이었잖아!”

그도 살라미처럼 변했다. 붉은 피부. 검은색 꼬리. 피부를 찢고 나온 뼈 가시.

콰득, 콰지직.

변화는 더 있었다.

천장에 박힌 노인. 내가 죽였던 그 노인이 손을 퍼덕이며 움직이더니 천장을 박살 내고 지상으로 떨어졌다. 죽은 노인도 괴물이 되어 있었다.

‘화련비도!’

화련비도를 소환해 손에 쥐었다. 칼날을 타고 붉은 뇌전이 꿈틀거리며 존재감을 뽐냈다.

“키이이잇….”

“키이이이이이이잇!”

“키이잇!”

광기로 일그러진 목소리와 시선이었다. 변화를 끝낸 괴물들은 나를 향해 덤벼들었다. 괴물들의 속도가 생각보다 훨씬 빨랐다. 무시할만한 수준이 아니었다.

살라미는 발로 차서 넉백시키고, 그녀의 남편의 손톱 공격은 몸을 젖혀 피했다. 빈틈을 노려 다리를 베었다. 고꾸라진 남편은 허우적거렸다.

‘살라미에게 살려주기로 약속했으니… 죽이지는 않았어.’

이래 보여도 여자랑 한 약속은 되도록 지키는 게 나다.

생쥐처럼 네발로 달려오는 촌장은 화련비도로 목을 깔끔하게 베었다.

절단된 목에서 붉은 피가 솟구친다. 살아 있다는 증거였다.

‘촌장은 분명 죽였었는데 다시 살아났다고…?’

의문을 느낄 새는 없었다. 어이가 없게도 머리 잃은 노인의 몸은 계속해서 움직이고 있었다. 바닥에 떨어진 머리도 두 눈을 부릅뜨고 날 쫓고 있다. 죽지 않은 것이다.

“안 죽으면 못 움직이게 하면 되지. 언제까지 사는 지 한 번 보자.”

칼을 휘둘렀다. 촌장의 팔과 다리를 잘랐다. 노인은 죽지 않았다. 단면이 부글부글 끓더니 천천히 재생하려고 했다. 놀라운 재생력이다.

촌장의 머리를 베고 뇌전으로 태웠다. 여전히 촌장의 몸은 살아 있었다. 목에서 새로운 머리가 재생하려고 했다.

이번엔 몸을 반으로 갈랐다. 내장이 꿈틀거린다.

‘…심장을 제외한 다른 내장은 문제없어.’

촌장의 심장은 검은색이었다. 색깔 이상으로 모양도 특이했다. 마치 고통받는 사람의 얼굴 모양으로 기괴하게 뒤틀어져 있었다.

“아아, 아아아아아악! 아아아아아아악! 아아아아악!”

거기에 심장은 고통에 찬 비명을 계속해서 질러댔다.

“시끄러.”

괴물 심장에 칼을 꽂았다. 심장은 팔딱거리다가 피를 흘리며 죽었다. 촌장의 재생도 끝났다.

“검은 심장이 약점이었군.”

감탄하고 있을 시간은 없었다. 살라미의 남편이 두 팔로 바닥을 짚으며 내게 다가왔다. 입을 쩌억 벌리며 내 발목을 노린다.

나는 인상을 쓰며 그의 목을 베었다. 이어서 그 심장을 꿰뚫으려고 하는데 그의 손이 내 칼을 잡았다.

힘이 엄청났다. 떨쳐내기 힘들었다. 결국, 검기를 일으켜 그의 팔을 잘라냈다.

“귀찮게 하기는.”

쾅쾅쾅! 넉백 시켰던 살라미가 다가온다. 젖가슴이 거칠게 흔들리며 사방에 모유를 뿌리고, 사타구니 사이에선 내가 싸지른 정액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광기에 찬 눈은 살벌했다.

“남편의 복수를 하려는 건… 아닌 모양이군.”

그러기엔 너무 짐승 같았다.

살라미는 달리는 기세를 그대로 담아 손톱을 휘둘렀다. 나는 고개를 젖히며 칼을 움직였다. 최단거리로 움직여 살라미의 심장을 노렸다.

까앙!

살라미의 유방을 뚫고 나온 뼈 가시와 칼이 부딪쳤다. 놀랍게도 뼈 가시의 강도는 검기를 버틸 정도였다. 살라미의 발이 내 복부를 걷어찼다. 뒤로 날아간 나는 바닥에 쓰러졌다. 가만히 누워 있을 순 없었다. 살라미가 내 위로 달려들었으니까.

‘찰나.’

살라미의 움직임이 느려졌다. 나는 칼을 쥐고 그녀의 심장을 찔렀다. 심장이 관통당한 살라미는 그대로 내 위에 축 늘어졌다. 짙은 피 냄새에 인상을 쓰며 살라미의 시체를 옆으로 내던졌다.

나는 칼로 시체 휘적였다. 화풀이가 아니다. 마석을 찾기 위해서였다. 위장 근처에 마석이 있었다.

8cm 정도의 마석. B급 마석이다.

놀라운 일은 아니었다. 던전 내의 생물에게는 마석이 존재한다.

‘던전 내에 인간이 나타나는 일은 드물지만 존재하지. 그리고 던전 내 인간에게도 마석이 있어.’

그래서 헌터들은 던전 내의 인간을 인간이 아닌 몬스터로 취급한다.

‘근데 이것들은 괴물로 변했지. 협회는 신종 몬스터로 처리하겠지.’

마석을 채취한 나는 밖으로 나가려고 했다. 여기에 있기엔 피비린내가 지독했다.

“키이잇.”

옆에서 소리가 들렸다. 보자기 위에 조용히 있던 아기가 내 머리를 노리고 솟구쳤다. 머리보다 몸이 먼저 반응했다. 왼팔을 들어 아기의 몸을 쳐냈다. 아기가 씨익 웃는다. 아기의 몸에서 발사된 뼈 가시가 왼 팔목에 박혔다.

“큭! 이 새끼가!”

아기의 몸에 칼을 쑤셔 넣어 심장을 관통했다. 아기는 광기에 찬 웃음을 흘리며 죽었다.

나는 고통을 삼키며 왼팔에 박힌 뼈 가시를 뜯어냈다. 이 괴물들은 뼈 가시도 쏘아낼 수 있는 모양이다. 기억해뒀다.

끼이이익.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간 나는 숨을 삼켰다. 사방에서 괴물의 기척이 느껴졌다.

‘대충 50마리 정도인가. 씨발. 완전 회복은 좀 있다 써야겠잖아.’

괴물들이 가까이 다가온다. 그중에는 내가 죽였던 노부부와 남자도 있었다.

“스톰브레이커.”

눈앞에 창이 소환되었다. 창은 분해되어 조각조각 나 내 몸에 달라붙었다. 믿음직스러운 갑옷이 되었다.

파지지직.

갑옷 위로 붉은 전깃불이 튀었다.

“떼로 몰려오면 내가 쫄줄 알아? 다 쓸어주마!”

???

터벅터벅.

해가 떠오르는 새벽하늘을 보며 도시를 향해 걸었다. 어젯밤에는 50마리가 넘는 괴물들을 전부 죽이느라 꽤 힘들었다. 스톰브레이커, 완전 회복, 찰나, 천심 등이 없었다면 위험했을 것이다. 괴물들이 짐승 이하 수준으로 지성이 없다는 점도 불행 중 다행이었다.

도시를 본 나는 감탄사를 흘렸다. 성벽이 높고 견고했다. 대도시 수준은 아니지만, 관리가 잘 되고 부유한 도시임을 알 수 있었다.

도시 안으로 들어가려는데 경비병이 막아섰다.

“한스. 그냥 들어가면 안 되지. 우리가 아무리 아는 사이여도 공과 사는 구분해야 하지 않겠어?”

경비병이 재수 없게 웃으며 말했다. 돈을 달라는 뜻이었다.

‘이 새끼들 날 아주 호구로 보고 있군.’

이 도시의 통행료는 없었다. 누구나가 쉽게 들어갈 수 있는 걸 아까 다른 사람이 도시 안으로 들어가는 걸 보고 알았다.

‘여기서 경비병을 죽여버리면 도시 전체 병력과 싸워야겠지. 그건 피해야 해.’

경비병들도 마을 사람들처럼 괴물로 변하는 게 아닐까? 의심하면서 돈을 꺼냈다.

철전 3개.

경비병이 정색했다.

“장난해? 통행료는 철전 10개다. 저번에 내가 말했을 텐데?”

“아직 덜 꺼낸 것뿐이에요. 잠깐만요.”

철전 10개를 줬다. 경비병의 얼굴에 미소가 그려진다.

“그래, 그래. 한스. 확실히 해야지. 도시에 온 걸 환영한다. 도시를 즐기라고!”

“뭐, 어차피 창녀나 살려고 왔겠지만.”

“크크. 한스따위 에게 몸을 대주는 창녀도 있나?”

한 경비병이 내 어깨를 두들기며 비켜주었다.

성문 안으로 들어선 나는 대번에 얼굴을 찌푸렸다. 어깨에 죽은 벌레가 묻어있었다. 벌레의 끈적한 체액이 옷을 적셨다.

경비병의 짓궂은 장난이었다.

‘이 씨발 새끼들이….’

짓궂은 장난은 그들만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어두운 골목길로 들어간 나는 일루시터를 소환해 손목에 찼다. 몸을 투명하게 만들고 경비병 3명의 목을 그었다.

“꺄아아아아아아아아악!”

지나가는 아줌마의 비명을 뒤로하고 도시 안으로 유유히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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