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0966 - 966. 광명승천도 (746/2,000)

〈 966화 〉 966. 광명승천도

“언니. 아까부터 보지에서 물이 자꾸 떨어져서 마차 바닥을 더럽히잖아요. 좀 참을 수 없어요?”

“크읏….”

남궁린이 몸을 떨었다. 치욕적이다. 라고 하기에는 그녀의 표정이 너무 달아올라 있었다. 홍조를 띤 뺨은 야릇하고, 눈동자에는 어떠한 적의도 없었다. 더군다나 그녀의 음부에서 흘러?나오는 액체의 양이 더 늘었다.

남궁린의 보지에 손을 뻗었다. 수북한 보지털과 보지의 부드러움이 느껴졌다. 따뜻하고 끈적한 액체는 덤이다.

“앙! 하응!”

구멍에 손가락을 집어넣자 그녀의 반응이 한층 격렬해졌다. 질척하게 젖은 질벽이 손가락을 휘감는 감촉이 좋다. 옆에서 손이 불쑥 튀어나왔다. 가느다란 손은 능숙하게 내 바지춤을 풀어헤치고 발기한 자지를 만졌다. 남궁설의 손이었다.

“가가…. 이제, 이제 얼마 안 남았어. 낙월신녀 님의 음양조요대법(陰陽照耀大法)을 받으면 저도 가가랑 섹스할 수 있어.”

남궁설이 내 얼굴을 잡고 입술을 맞춰왔다. 자그마한 입술이 비비적거린다. 힐끗, 맞은 편에 앉은 미령을 봤다. 지금의 상황에 익숙해진 미령은 이쪽엔 신경도 쓰지 않고 게임에 집중하고 있다.

내 자지를 잡고 흔드는 남궁설의 손길은 정성스러웠으며, 그녀의 눈동자엔 사랑이 가득했다. 슬슬 쌀 것 같다. 내가 말하지 않아도 남궁설은 내 자지가 불끈거리는 걸 보고 알아차렸다.

“린 언니. 가가가 슬슬 쌀 것 같아. 이리 와서 쪼그려 앉아봐.”

“응. 설아.”

남궁린이 내 앞에 다가와 쪼그려 앉았다. 양손을 머리 뒤로 돌려 겨드랑이를 오픈한다. 커다란 젖통이 시계추처럼 흔들렸다. 발딱 선 분홍색 젖꼭지에 내 시선이 현혹된다.

“가가.”

남궁설이 내 귓가에 속삭였다. 그녀의 손은 쉬지 않고 내 자지를 훑었다.

“싸버려.”

남궁설이 말하는 대로 사정했다. 자지가 불끈거렸으나, 남궁설의 손에 고정되어 움직이지 않았다. 대량의 정액은 분수처럼 튀어 남궁린의 검은 머리카락과 고운 얼굴, 음탕한 몸에 뿌려졌다.

“아, 아아, 아아아…!”

변기가 되어 내 정액을 받은 남궁린이 쾌락으로 몸을 덜덜 떨었다. 그녀의 보지에서 흘러나온 애액이 바닥으로 늘어진다.

“언니. 마무리 부탁해.”

“네에….”

남궁린이 앞으로 다가와 내 자지를 빨기 시작했다. 나는 손으로는 남궁설의 가슴을 만졌다. B컵의 가슴은 내 손에 잘 들어왔다. 남궁린처럼 크지 않은 대신 특유의 쫀득쫀득함이 있었다.

‘이게 인생이지.’

???

마차는 어느 마을의 객잔 앞에 멈췄다.

밤길을 마차가 달리는 건 위험한 일이었다. 무엇보다 말에게도 적절한 휴식이 필요하다.

제법 큰 객잔에 들어서자마자 시끄럽던 주위가 조용해졌다. 그들의 시선은 나와 내 뒤를 따르는 남궁자매와 미령에게 꽂힌다.

‘하나같이 쉽게 볼 수 없는 엄청난 미녀들이긴 하지.’

주제 모르는 놈이 나타나서 추파를 던지지 않을까 싶었는데, 그저 조용하다. 우리가 입고 있는 옷에 남궁이란 글자가 적혀 있기 때문이리라.

‘보통 무협 소설을 보면 객잔에서 싸움이 일어나기 마련인데…. 뭔가 시시하군.’

이해는 한다. 여긴 안휘성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이니까. 남궁세가의 영향력이 닿는 곳이니 감히 나대지 못하는 거겠지. 나와 여인들은 비어 있는 테이블에 앉았다. 나는 손가락을 까딱이며 점소이를 불렀다.

“점소이. 여기 숙수가 가장 자신 있는 요리 5개. 가져와.”

“예, 공자님!”

점소이가 헐레벌떡 주방으로 향했다.

“서방님! 저 치킨 먹고 싶어요!”

“어제 먹었잖아.”

“치킨이야 매일 먹고 싶은걸요.”

“안 돼. 객잔에 왔으니 객잔 요리 맛을 한 번 봐야지. 여기가 제법 유명하다더라. 대신 콜라나 먹어.”

그녀에게 캔콜라 하나 던져줬다. 미령은 입을 삐죽 내밀었으나 콜라를 그대로 받아들였다.

“설아. 입에 맞지 않으면 무리하지 마.”

“괜찮아, 언니. 어떤 요리가 나올지 기대돼.”

남궁린은 요리에 별다른 관심이 없어 보였다. 반대로 남궁설의 두 눈은 반짝인다. 항상 남궁세가의 음식만 먹던 그녀는 바깥의 음식이 늘 새롭다고 한다. 나는 그녀의 새로움이 오래가지 않을 거라 확신한다.

곧 탁자 위를 고급 음식들로 가득 채웠다. 돼지고기는 기본이고 이 근처에서 보기 힘든 도미 요리도 있었다. 우리는 일단 젓가락을 들어 음식을 한 입 먹었다.

“별로네요.”

미령은 바로 젓가락을 내려놓고 캔콜라에 입을 갖다 댔다. 젓가락을 내린 건 나도 마찬가지였다.

‘내 입맛에 안 맞아. 맛없어.’

객관적으로 봤을 때 맛은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최고급 요리에 길들어진 혀는 맛없게 느끼고 만다. 딱히 굶주린 것도 아닌지라 먹을 생각이 들지 않았다.

“…….”

남궁 자매는 조용히 젓가락을 움직였다. 남궁린은 여행을 많이 해서 그런지 어떤 요리라도 잘 먹는 편이었고, 남궁설은 아까의 기대감은 서린 눈동자는 사라져 있었다.

식사가 끝났다. 점소이는 식은땀을 흘리며 절반도 사라지지 않은 음식을 치웠다.

자리에 일어나기 전에 한 무리가 우리에게 다가왔다. 고급스러운 옷을 입은 남자와 그 호위무사로 보이는 자들 5명이었다.

고급스러운 옷을 입은 남자는 정확히 남궁린을 보며 포권을 했다.

“이곳에서 여서검(麗曙劍) 남궁린 소저를 뵙게 될 줄이야. 행운이 저를 따라주는 모양입니다.”

“…누구시죠?”

“처음 뵙겠습니다. 오연채가(五宴債家)의 삼남인 채송경입니다. 이렇게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잠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런지요?”

오연채가는 안휘성에서 세 손가락 안에 드는 거대 상단인 오연상단을 운영하는 가문이다. 안휘성에서 제법 오랫동안 지냈기에 나도 어느 정도는 안다.

“여서검인 남궁린입니다. 제가 아니라 성 소협에게 물어보시지요.”

“성 소협? 아, 남궁설 소저… 아니 남궁설 부인의 남편이시군요. 이런, 제가 몰라뵀습니다.”

채송경은 분명 나에 대해 이미 알고 있었다. 단지 직계인 남궁린이 더 높다고 생각한 것뿐이다.

“성유진입니다. 가문과 관련된 이야기라면 저희가 아니라 남궁세가에 가서 이야기하십시오.”

“그렇게 중대한 이야기를 하려는 건 아닙니다.”

마음에 안 들긴 하지만, 마냥 내쫓을 수는 없었다. 나와 일행들은 남궁세가를 대표하고 있으니까. 관계없는 미령은 멍하니 앉아 있을 뿐이다.

“…피곤하니 조금만 이야기하겠습니다.”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본론부터 들어가시죠.”

“예. 예. 제 질문은 남궁린 소저에게 있습니다. 남궁린 소저. 왜 저희 가문과의 혼담을 거절했는지 여쭤봐도 되겠습니까? 혼담만 성사된다면 남궁세가의 입장에선 이득만 되는 일이었습니다. 저희 가문의 큰형이 그렇게 부족했습니까?”

남궁린은 내 좆집이자, 육변기지만 겉으로는 남궁세가의 직계이며, 안휘성 제일의 미녀였다. 그녀를 향한 혼담 요청은 쇄도한다. 허나 남궁세가는 모두 거절했다. 남궁세가의 사람들은 수명이 남들보다 많다 보니 결혼 같은 일에 느긋하다. 구태여 결혼을 강요하지 않는다.

“저랑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을 뿐입니다.”

“아아. 그렇군요. 네. 큰형님과 남궁린 소저는 어울리지 않습니다. 남궁린 소저, 저는 어떻습니까?”

“…소협. 전 앞으로 몇십 년 동안 강호를 둘러볼 생각입니다. 혼담은 그 이후에 다시 이야기하시죠.”

“몇십 년이라….”

채송경이 쓴웃음을 지었다. 무인이 아닌 평범한 인간에 불과한 채송경에겐 낯선 시간관념일 수밖에 없었다.

“안타깝군요. 전 남궁린 소저에게 한눈에 반했습니다. 제 모든 걸 바쳐서라도 남궁린 소저와 함께하고 싶을 정도로.”

“그러시군요. 허나 저와 소협은 인연이 아닙니다.”

남궁린이 딱 잘라 말했다.

“…포기하겠습니다. 소저의 말씀대로 우린 인연이 아닌 듯하군요.”

나는 미령에게 전음을 보냈다.

-진짜 포기했을까?

-그럴 리가요. 저건 포기한 게 아니에요. 야망으로 타오르는 눈이에요.

내 직감도 그렇게 말한다.

“이대로 헤어지기는 뭔가 아쉽군요. 여러분은 혹시 석 달 뒤에 열리는 만무탑에 대한 소식을 들어보셨습니까?”

만무탑(萬武塔).

만개의 무공이 있다는 탑. 황제의 지원으로 무를 숭배하는 자들이 운영하는 탑이다.

10년마다 한 번씩 탑의 문이 열리고 도전자를 받는다. 도전자의 제한은 하나, 50세 미만일 것.

탑의 시련을 통과하면 영약, 무공, 법기를 보상으로 받을 수 있다. 그렇기에 만무탑은 젊은 낭인의 지옥이자, 기적이라 불린다.

“이번에는 특히나 젊은 무인들이 많이 도전한다고 하더군요. 그 이유가 구월선자(九月仙子)의 구월영검법(九月靈劍法)이 이번 만무탑 정복 보상으로 걸렸기 때문이라 합니다. 구월선자는 아시지요?”

“구월선자는 이미 100년 전에 돌아가신 고인이시죠. 그분의 검법이 정복 보상으로 걸렸다면…. 수많은 젊은 무인들이 모여들겠군요.”

“그뿐만이 아닙니다. 보상이 보상이다 보니 명문 문파의 젊은이들이 만무탑으로 모여들고 있습니다. 남궁린 소저는 관심 없으십니까?”

“제게는 남궁세가의 검법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아, 남궁세가의 검법을 무시하는 건 아닙니다. 전 구월영검법보다 남궁세가의 무공이 더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채송경은 어떻게든 말을 이어갔다. 남궁린과 남궁설은 처음엔 흥미를 보이다가 곧 시큰둥해졌다.

나는 만무탑에 듣고 흥미가 생겼다.

‘만무탑… 이거 그거 같잖아. 게임에서 나오는 도전의 탑 같은 거.’

만무탑은 20층으로 이루어져 있다. 층마다 시련이 있고, 시련을 통과할 때마다 보상을 준다. 보상은 무공, 영약, 법기 등을 선택할 수 있다.

그리고 20층의 시련을 모두 통과한 것을 정복이라 하며, 10년마다 매번 정복 보상이 바뀐다.

‘영약을 확실하게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나쁘지 않은데?’

경지를 높이는 데 필요한 것들을 손에 넣을 수 있다. 무공과 영약. 그리고 경험.

‘성지곤을 데려가야겠어. 난 천마신공이 있으니 구월어쩌고 무공은 있으나마나지만, 성지곤은 아니지.’

성지곤은 무공이 애매했다. 이 기회에 성지곤을 성장시키는 것도 나쁘지 않다. 이대로 있으면 성지곤은 나와 격차만 벌어질 뿐이다.

‘성지곤. 이 자식은 착한 놈이야. 저번에 만났을 때도 나한테 처녀를 바쳤지.’

그리고 성지곤은 그 처녀의 조모를 따먹었다. 경악스러우면서도 웃긴 놈이었다.

“남궁린 소저. 괜찮으시다면 저와 함께 마을을 둘러보지 않으시겠습니까? 제가 안내해드리겠습니다.”

“죄송합니다.”

나는 채송경의 웃기지도 않는 수작을 보다가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슬슬 자리를 파하도록 하지요. 저희는 마차를 타고 오느라 피곤하니 객실에서 따로 휴식을 취하겠습니다.”

“아. 그러십시오.”

방으로 올라왔다.

남궁린이 내게 말했다.

“성 가가. 느낌이 좋지 않아요. 채송경은 이상한 수작을 부릴 것 같아요.”

남들의 시선이 없자 남궁린의 말투가 변했다.

“나도 그렇게 생각해. 근데 꽤 차분한 것 같군?”

“이런 비슷한 일은 몇 번이나 겪어 봤어요. 강호가 얼마나 더러운 곳인지 철저하게 깨달았죠.”

남궁린은 구음절맥 치료법을 찾기 위해 강호를 돌아다녔다. 그녀의 미모가 미모이니 남정네의 더러운 수작은 몇 번이나 겪어 봤을 것이다.

“안 그럴 수도 있겠지만… 만약, 개수작을 부린다면 죽여야겠군.”

내 말에 남궁린이 눈살을 좁혔다.

“죽인다고요? 저래 보여도 오연채가의 삼남이에요. 증거를 잡아내고 그가 저지르려고 했던 일을 사방에 알리는 게 훨씬 좋아요. 그편이 놈에겐 더 지옥일 테니까요.”

“그렇겠지. 하지만 알아둬.”

나는 남궁린의 턱을 잡았다. 남궁린의 목울대에서 꿀꺽 소리가 들렸다. 갑작스러운 접촉에 무언가를 기대하는 듯했다.

“난 내 여자를 건들려는 놈을 살려두고 싶지 않아. 귀찮게 살려둘 생각도 없어. 알아들었어?”

“네, 네에… 가가….”

남궁린이 내 입술을 빤히 바라본다. 그녀가 무엇을 원하는지는 뻔했다.

그녀의 턱을 잡은 김에 입을 맞췄다. 혀가 끈적하게 뒤섞인다.

“나머지는 나중에 하자, 알았지?”

“네. 가가….”

그녀는 아쉽다는 듯이 입술을 핥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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