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70화 〉 970. 광명승천도
위유가 영천류의 검술을 휘두르는 내게 원하는 건 정확도였다.
검의 속도가 느려져도 확실한 정확도를 원했다. 조금 생각해보면 어처구니없는 말이었다. 영천류가 기본적으로 쾌검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영천류는 속도가 느려지면 당연히 위력도 낮아지잖아.’
영천류의 살상력은 쾌검에서부터 온다.
“이해하지 못한 표정이군. 여기 나무를 봐라. 작은 틈이 있다. 보이지?”
“네. 보여요.”
위유가 옆에 있는 나무를 가리켰다. 나무에는 작은 틈이 있었다.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틈으로 보인다. 위유가 틈을 냈을 텐데, 나는 그녀가 언제 틈을 냈는지 전혀 모르겠다. 며칠 전에 틈을 냈나?
“뇌광이라고 했나? 그 기술로 이 틈을 정확하게 검끝으로 베어봐라. 검끝으로.”
위유가 강조했다. 의문이 들었지만, 하나, 하나 따지지 않았다. 공간을 아무렇게나 베는 강자의 말이다. 이유가 있을 것이다.
영천류(影天流) 뇌광(雷光).
검이 푸른 섬광이 되어 나무를 스치고 지나갔다.
“어?”
나무를 확인한 나는 두 눈을 크게 떴다. 그녀가 가리킨 나무 틈 아래에 상처가 생겼다. 그 크기는 틈보다 더 컸고, 약간 탔는지 연기가 피어올랐다.
“맞추지 못했군.”
“하, 한 번만 더 해볼게요.”
위유가 고개를 끄덕였다.
영천류(影天流) 뇌광(雷光).
이번에는 틈을 맞췄다. 문제는 검흔이 틈과 완벽히 일치하지 않았다. 나는 얼굴을 딱딱하게 굳혔다. 완벽함을 추구하며 몇 번 더 뇌광을 사용했다. 5번째 휘둘렀을 때 그나마 완벽한 틈을 만들어냈다. 그러나 뽀록에 가까웠다.
“너는 오기(五氣) 2단이다.”
“네. 오기 2단이에요.”
“그 나이에 오기의 단계에 오르는 건 천재만이 가능한 일이다. 자랑스러워해도 좋다. 그러나 네 실력은 그 경지에 걸맞지 않다. 힘만 따지면 오기가 맞겠지만, 미세한 부분에서 못 미친다. 다른 오기의 실력자라면 이런 일 따윈 아무렇지 않게 성공했을 것이다.”
나는 머리를 긁적였다. 솔직히 말해서 할 말이 없었다. 나도 순수한 실력 면에서 다른 오기의 무인들보다 부족하다는 걸 안다.
‘나는 영약, 그리고 천강성 시스템으로 경지를 올린 거니까.’
다른 이들은 이리저리 돌면서 차근차근 쌓으며 올라갈 때, 나는 자잘한 건 다 무시하고 일직선으로 올라갔다.
“네가 검사라면, 검끝까지 완벽히 제어해야 한다. 그게 가능해야 의지가 곧 검이 될 것이고, 검이 곧 너의 의지가 될 것이다.”
“…가르침 감사합니다.”
내게 과제를 던져 놓은 위유는 남궁설이 있는 가옥으로 들어갔다. 남궁설은 현재 공령신공(空靈神功)의 기본과 운기토납을 익히느라 정신이 없었다.
나는 그녀가 떠나고도 계속해서 검을 휘둘렀다. 검의 속도가 느리면 정확도는 높고, 검의 속도가 빨라지면 정확도가 흔들린다.
‘당연한 일이지. 하지만 위유가 원하는 건 최고속도의 정확도야. 낮은 속도에서부터 정확도를 점점 올려볼까.’
영천류(影天流) 뇌광(雷光).
뇌광을 몇 번 사용하니 온몸이 땀으로 흠뻑 젖었다. 뇌광은 기본적으로 뇌전과 기운을 다뤄야 했다. 다시 말해 뛰어난 집중력이 필요했다.
나는 몸이 지치면 바로 휴식을 취했다. 수련도 결국 다 먹고 살자고 하는 짓이 아닌가. 몸이 축날 정도로 수련하고 싶진 않았다. 설령 축이나도 완전 회복이 있어서 문제없지만.
‘아, 섹스하고 싶다. 남궁린에게 가봐야지.’
5분 정도 걷자 숲 속에 있는 남궁린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녀는 두 눈에 천을 감고 허공에 검을 휘두르고 있었다. 파지직, 그녀의 검에서도 전류가 튀었다.
나는 그녀가 들을 수 있도록 중얼거렸다.
“쎅쓰!”
움찔.
남궁린의 집중력이 흔들렸다. 그녀의 앵두 같은 입술이 살짝 벌어지고, 뺨이 살짝 붉어졌다. 그녀는 모르는 척 검을 계속 휘둘렀다.
‘내가 왔는데도 수련에 집중하겠다? 크크. 재미있군.’
나는 그녀에게 다가갔다. 기척을 감출 필요는 없었다. 내가 다가가자 그녀의 움직임이 둔해졌다. 내게 집중하고 있다는 증거였다. 가까이 다가가자 그녀의 모습을 더 자세히 볼 수 있었다.
목덜미가 땀으로 흠뻑 젖어 있다.
킁킁.
냄새를 맡아본다. 땀을 흘린 양에 비해 땀 냄새는 아주 희미했다. 그 땀 냄새도 역하지 않고 나를 적당히 흥분시킨다.
양손이 그녀의 가슴을 움켜쥐었다. 옷에 감싸여 있어서 작아 보여도 직접 만지면 뛰어난 볼륨감을 느낄 수 있었다. 손가락이 꾸물거리며 그녀의 젖가슴을 주무른다.
“응, 으응….”
그녀가 달콤한 신음을 흘렸다. 그와 반대로 그녀의 검이 갈댓잎처럼 흔들렸다.
한 손을 내리고 그녀의 엉덩이를 쓰다듬었다. 그녀의 엉덩이가 날 유혹하듯 조금씩 흔들린다.
“암캐야. 어떻게 해줬으면 좋겠어?”
“머, 멍! 멍멍!”
“박아 달라고?”
“멍!”
그녀의 옷을 풀어헤치려는 순간이었다.
“갈(喝)!!!!!”
옆에 갑자기 나타난 위유가 크게 소리쳤다. 그녀의 꾸짖음은 엄청났다. 나무가 격렬히 흔들리고 나뭇잎이 아래로 우수수 떨어졌다.
“지금은 수련 시간이다! 떨어져라! 유진! 수련 시간에는 수련에 집중해라!”
“죄, 죄송합니다. 위유님!”
“…예. 스승님.”
위유의 찌릿한 시선이 따가웠다. 나는 입맛을 다시며 남궁린에게서 물러났다.
‘위유…. 어떻게든 공략하고 싶은데….’
위유는 평범한 여자가 아니었다. 오래 살아온 만큼 빈틈이 없었다. 자기 자신에 대한 절제가 확실했다.
‘억지로 덮치는 건 당연히 불가능해. 그랬다간 순식간에 육편이 되겠지….’
며칠 함께 지냈는데도 위유의 약점은 보이지 않았다.
‘일단 함께 지내면서 정을 쌓아야겠지. 10년. 20년이 지나면 달라지겠지?’
시간은 걱정하지 않는다. 내게는 자동 진행이 있으니까.
그렇게 사흘이 더 지났다.
나는 여전히 쾌검의 정확도를 높이고 있었다. 단순히 빠르게 검을 휘두르는 거라면 마스터했다. 문제는 뇌광이다.
유독 뇌광에서 정확도가 부족했다.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네. 위유에게 물어봐도 하다 보면 깨달을 거라는 말만 하고….’
위유는 쉽게 정답을 가르쳐주지 않았다. 스스로 깨닫는 편이 최고로 좋다고 생각하는 부류였다. 영 안 되겠다 싶으면 후에 힌트를 던져주겠지. 그러나 그래선 내가 못 견딘다.
‘방법이 있지.’
[10초 동안 천재의 시간을 발동합니다.]
천재의 시간을 사용한 직후 뇌광을 휘두르며 찰나를 발동했다.
느려진 세계 속에서 모든 감각을 검에 집중했다.
‘속도와 정확도는 양립할 수 없다. 라는 핑계는 안 통해. 뭔가 문제가 있을 거야.’
몇 번 더 뇌광을 연속으로 펼친 나는 깨달았다.
자세는 완벽하다. 근육은 과거에 배웠던 대로 100% 활용하고 있다. 뇌광에 사용하는 기운에도 흠잡을 곳이 없다.
문제는 뇌전이었다.
정확하게는 전류. 뇌전의 방향성.
‘뇌전은 한 방향으로 뻗치지 않아. 사방으로 퍼져나가려고 해.’
그렇다고 뇌전을 뺄 수는 없다. 뇌광은 뇌전의 힘으로 가속하니까.
‘뇌전의 방향을 완벽히 컨트롤 해야 하는군.’
뇌광을 사용했다. 뇌전의 전류를 모조리 한 방향으로 바꿨다.
검끝은 정확히 나무에 있는 틈을 갈랐다. 약간의 오차도 없었다.
‘성공이다.’
[천재의 시간을 종료합니다.]
나는 다시 뇌광을 사용했다. 그러나 이번엔 실패했다. 수십, 수백 가닥의 뇌전을 한 번에 제어하는 건 쉽지 않았다.
‘이건 숙련도로 극복할 수밖에 없군.’
무차별적으로 뇌광을 사용하기보다는 손바닥 위에 뇌전을 일으켰다.
파지지지직! 파지지지직!
푸른 뇌전을 정돈되지 않고 사방으로 뻗어 나가려고 했다. 나는 전류를 제어하기 위해 깊이 집중했다.
???
야심한 밤. 나와 남궁설, 위유는 내 방에 모였다.
우리 셋은 모두 침대 위에 앉았다. 나와 남궁설은 알몸으로 서로를 마주 봤다. 익숙한 남궁설의 몸은 오늘따라 달라 보였다.
하얀색의 머리카락은 윤기가 돌았고, 붉은색의 눈동자는 기대감으로 반짝였다. 작은 체구지만, 들어갈 곳은 들어가고 나올 곳은 나온 몸체였다. 가슴은 B컵이나 생기가 넘치고 분홍색 젖꼭지는 작았다.
특히 그녀의 골반이 매력적이었다. 남궁린과 비교하면 당연히 작은 편이긴 한데 비율이 좋았다. 보지는 보이지 않았다. 남궁설은 부끄러운 듯 손으로 보지를 가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설아. 보지 보여줘.”
“으으… 부끄러워, 가가….”
그러면서도 손을 치우고 다리를 활짝 벌렸다. 나 시선은 자연스럽게 그녀의 보지로 향했다.
남궁설의 보지 둔덕은 털이 한 가닥도 없었다. 분홍색 보지는 1자로 앙 다문 상태였다. 주위 보짓살이 두툼해서 더 그렇게 느껴졌다.
나는 두근거리는 심장을 뒤로하고 그녀의 보지를 손가락으로 벌렸다. 따뜻한 습기와 함께 분홍색의 살이 드러났다. 작은 보지였지만, 처녀막을 포함해 있을 건 다 있었다. 손가락이 그녀의 보지를 훑었다.
“설아. 예뻐.”
“으응, 가가…!”
이미 남궁설의 성감은 개발되어 있었다. 삽입은 안 했지만, 만지기는 계속 만졌으니까. 나는 발기한 자지를 잡고 남궁설의 다리 사이로 들어갔다. 귀두가 그녀의 보지에 닿았다. 쬽하고 다소 귀여운 소리가 났다.
“크흠!”
옆에 앉은 위유가 헛기침을 터트렸다. 그녀가 옆에 있다는 사실을 잠깐 잊고 있었다. 알몸인 우리와 다르게 그녀는 평소처럼 옷으로 몸을 꼭꼭 감추고 있었다.
“너희가 부부의 첫날밤을 기대하고 있다는 건 알겠다. 그러나 지금 너희에겐 그보다 중요한 게 있지 않나. 특히, 남궁설. 네가 정신을 똑바로 차려야 한다. 이 일이 성공해야 구음절맥을 떨쳐 낼 수 있다는 걸 잊지 마라.”
위유가 당부했다. 나와 남궁설은 무겁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스승님. 스승님은 옷을 벗지 않으십니까?”
위유가 눈살을 찌푸렸다.
“내가 왜 벗어야 하지?”
“저희도 벗고 있지 않습니까.”
“갈!!!!! 나는 너희의 스승이다! 그리고 지금부터 할 일은 구음절맥의 치료가 주목적이지, 부부의 정사가 목적이 아니다! 목적을 혼동하지 마라!”
“예. 예. 죄송했습니다….”
“집중해라. 내가 돕는다곤 하나, 너희의 의지도 필수다. 그리고 한 번에 구음절맥을 치료할 수 있다는 생각은 버려라. 최소 수십 번, 수백 번을 해야 할지도 모른다.”
나야 상관없었다. 섹스는 수천 번도 할 수 있다.
위유는 양손을 뻗어 나와 남궁설의 등에 접촉했다.
“시작하지.”
“예.”
꿀꺽. 남궁설은 대답 대신 마른 침을 삼키며 성기의 접합부를 바라봤다.
나는 성기를 잡고 아래위로 움직여 그녀의 보지와 마찰했다.
“…뭐 하는 거지? 시작하라고 했을 텐데.”
위유가 퉁명스러운 어조로 물었다.
“제 자지가 커서 설이의 보짓물을 묻히는 중입니다. 그래야 자지가 쉽게 들어가니까요. 모르셨습니까?”
“……아니. 그 정도는 알고 있었다. 오랜만이라 쉽게 떠오르지 않았을 뿐이다.”
위유는 접합부를 바라봤다. 찌긋찌긋.
“…설이야. 물이 너무 많은 것 같구나. 혹시 몸 상태가 안 좋으냐?”
“하으…? 아, 아뇨…. 가가의 자지가… 너무 기분 좋아서… 하으응…. 넣지도 않았는데 갈 것 같아요….”
남궁설이 느끼는 것도 당연했다. 나는 현재 성감 고조를 사용하고 있었으니까.
“간다고? 어디를 말이냐?”
위유가 모르겠다는 듯이 물었다.
“그, 그게… 하앙! 앙! 가, 간다아앙! 아아아…!”
귀두로 적절히 그녀의 클리토리스를 건드려주자, 기다렸다는 듯이 몸을 부르르 떨며 절정에 닿았다.
퓻퓻.
남궁설의 보지에서 쏘아진 물총 애액이 내 얼굴에 까지 튀었다.
“하아, 하아, 하아아앙….”
자지를 옆으로 옮겨 남궁설의 보지를 살펴봤다. 보지 구멍이 수축과 팽창을 반복하며 벌렁거렸다. 투명한 애액이 울컥이며 흘러나온다.
“뭐, 뭐지. 오줌을 지리다니… 갑자기 몸이 안 좋아진 것이냐?!”
깜짝 놀란 위유가 남궁설의 몸을 살펴봤다. 진기를 흘려보내 몸 안쪽까지 확인한다.
“…몸의 문제는 없는데…?”
“스승님. 설이는 절정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혹시 스승님은 절정을 느끼신 적 없습니까?”
“절정?”
“성적인 만족감 말입니다.”
“……쓸데없는 질문을 하는구나. 준비는 모두 끝났을 터이니 빨리 시작하거라.”
“전 괜찮습니다만, 이대로 하면 설이가 힘들어 할 테니 조금 쉬다가 하죠.”
“으음.”
위유가 고개를 끄덕였다. 남궁설은 진정할 필요가 있어 보였다.
그렇게 약간의 시간이 지나고. 남궁설은 오르가즘의 늪에서 벗어났다. 한결 편안해진 그녀가 뜨거운 눈으로 날 바라봤다.
“가가…. 이제 넣어주세요.”
“알았어.”
나는 자지를 밀어 넣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