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16화 〉 1016. 백작가에 환생한 매화검수
여자 엘프의 안색을 살폈다. 혹시 지랄하면 어쩌지 하는 생각에 변명을 미리 준비해뒀다. 그러나 내 우려와 달리 여자 엘프의 두 눈은 기대감으로 반짝였다.
“고문입니까?”
“그건 아니고 확인 작업입니다. 저 그림자들도 마녀의 역병에는 오래 버티지 못합니다.”
여자 엘프가 실망했다. 나는 이 여자 엘프의 앞에서라면 벨라를 강간해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여자 엘프라면 도리어 좋아할 것 같다.
“확인 작업이라니요?”
“악마 계약자의 몸 어딘가에는 계약의 증표가 있습니다. 벨라 휴트리스의 경우엔….”
나는 알몸이 된 벨라를 바라봤다. 벨라는 그림자 인간에게 저항하고 있었다. 양팔을 휘두르고, 발차기까지 거리낌 없이 날린다. 물론 역병도 풀풀 풍긴다. 그림자 인간은 그 영향을 받아 조금씩 녹아내렸다.
출렁출렁.
벨라의 커다란 H컵 가슴이 격렬하게 흔들렸다. 그 끝에 맺힌 분홍색 유두에 자꾸만 시선이 갔다.
“…저 오른쪽 가슴 아래 부위에 있군요. 녹색 마법진이 보이십니까?”
“진짜 마법진이 있군요.”
“악마 계약자에게는 예외 없이 존재하는 증표입니다. 악마와 계약한 증표.”
그림자 인간은 벨라를 괴롭히기 시작했다. 어깨를 잡아 누르거나, 가슴을 꽉 쥐고 당기고, 다리를 벌리게 하고 여기저기 밀친다.
유리아가 나를 위해 그러는 것임을 알았다. 나는 즐겁게 벨라의 몸을 감상했다. 벨라의 음부에는 머리카락 색과 같은 백금색 보지털이 가득했다. 털이 제법 많은 편이지만, 가늘고 옅은 색깔 때문인지 분홍색 보지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멀리서 보면 털이 아니라 피부로도 보인다.
일자로 꽉 다문 보지. 높은 확률로 처녀이리라. 나는 조용히 입맛을 다셨다.
“꺄아아아악! 이것들이…!!”
벨라가 짜증을 담아 손바닥을 휘두르며 저항했다.
“…….”
힐끗.
여자 엘프를 확인했다. 그녀의 눈빛은 변함이 없었다. 여전히 벨라를 죽일 듯이 노려보고 있다.
‘…뭐지.’
여자 엘프의 시선이 좀 신경 쓰였다. 그녀의 시선을 따라가 봤다. 벨라의 사타구니…. 보지를 열렬하게 노려보고 있었다.
“…….”
나는 침묵하며 생각에 잠겼다. 결론에 도달하기까지 오래 걸리지 않았다.
‘이 여자 엘프… 레즈비언이군!’
“꺄아아아악!”
벨라가 또 비명을 내질렀다. 쿵하고 그녀의 몸이 바닥에 넘어졌다. 민망하게도 우리를 향해 엉덩이를 들어 올린 자세였다. 그녀의 분홍색 항문과 보지가 훤히 보였다. 보지는 깨끗했다. 소음순은 두툼하고 평행했다. 딱 붙어 있어서 보지구멍은 잘 보이지 않는다.
“…음.”
여자 엘프의 얼굴을 확인했다. 무표정한 얼굴인데, 입꼬리가 바들바들 떨리고 있었다. 아마도 성욕이 차오르는 것일 거다. 벨라는 악마 계약자지만 미모만큼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뛰어나니까.
그림자는 곧 사라졌고 벨라는 씩씩 거리며 바닥에 앉았다. 그녀는 감옥 밖에서 지켜보는 우리를 짜증과 증오를 담아 노려봤다.
“이름이 어떻게 되십니까?”
“아, 자기 소개를 하지 않았군요. 수호대의 3조의 데미테라 휘스트라고 합니다.”
나는 새삼스러운 눈으로 그녀를 바라봤다. 옅은 녹색의 머리카락과 푸른색의 눈동자. 길쭉한 귀는 그녀가 엘프라는 것을 증명한다. 몸에 착 달라붙는 가죽옷을 입고 있어서 몸매를 쉽게 가늠할 수 있었다.
가슴은 A컵으로 작았지만, 골반은 무척 뛰어났다.
“주로 맡는 일은 감옥의 관리와 고문입니다.”
“…그건 혹시 간수로 일하고 계십니까?”
“네. 평소에는 간수로 일합니다. 혹시 저 마녀를 고문하는 일이 꺼려지신다면… 제게 맡겨주십시오.”
그녀가 담담하게 말했다.
나는 갑자기 긴가민가해졌다. 레즈비언이라 생각했는데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문기술자는 인간의 성기를 고문하는 것도 일이니까.
“…데미테라. 만약 당신이 벨라의 고문을 한다면… 어떤 식으로 고문하실 겁니까?”
나는 기대감을 담아 물었다.
“저 마녀는 기가 셉니다. 고통에 약해보이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성격은 고약합니다. 저런 타입은 고문을 해도 고분고분 따르지 않을 가능성이 큽니다. 저라면 우선 그녀를 강간해서 기를 꺾을 놓을 겁니다.”
뜻밖의 말에 깜짝 놀랐다.
“……강간이요? 당신은 여자지 않습니까. 아, 남자를 불러서 강간하는 겁니까?”
“아뇨. 제가 직접 강간합니다. 여자라고 해서 여자를 강간하지 못하리라는 생각은 편견입니다. 여자도 여자를 강간할 수 있습니다. 어떤 의미로는 남자가 강간하는 것보다 더 효과적이지요. 강간으로 정신적 충격을 준 뒤에 본격적으로 고문하는 겁니다. 육체적인 고통 보다는 정신적인 고통으로… 예. 우선 인간으로서의 존엄을 박탈하는 것부터 천천히 시작하는 편이 좋겠지요.”
데미테라는 주먹을 꽉 쥐었다. 감정이 격해졌다기보다는 손이 근질근질거려서 주먹을 쥔 느낌이다.
나는 씨익 웃으며 데미테라의 어깨에 손을 얹었다.
데미티라가 흠칫 놀라며 나를 바라본다.
“…유진 님?”
촉이 왔다.
데미테라는 변태다. 그게 아니라면 저렇게 간단하게 여자를 강간한다는 말을 내뱉지 못한다. 나는 그녀가 마음에 들었다.
“데미테라. 내 밑에서 일하지 않겠습니까?”
“…베리카 님이 말씀하셨습니다. 이번 일이 정리되면 저희는 유진 님의 영지에서 터전을 잡고 살아가게 될 거라고.”
“그것과 제 밑에서 직접 일하는 건 다릅니다. 좀 더 신분이 더 높다고 할 수 있죠.”
“…제가 할 줄 아는 거라곤 별로 없습니다. 검을 휘두를 줄 아나 성미에 맞지 않습니다. 저는….”
“고문 기술자로서 고용할 생각입니다. 저희 영지에는 주제를 모르는 것들이 좀 많습니다. 따로 교육이 필요한 노예들도 있고요.”
“…그러시군요.”
“제 밑에 들어오신다면… 벨라뿐만이 아니라 다른 미녀들의 고문도 당신에게 맡길 예정입니다. 아니지. 고문이 아니라 조교를 맡길 예정이라고 할까요.”
“조교… 말입니까?”
데미테라의 눈빛이 팍하고 빛났다. 조교라는 단어가 마음에 든 모양이다.
‘반항적인 여자들이 좀 있지. 내가 직접 조교하기에는 시간이 없어. 조교사를 구하는 편이 시간을 절약할 수 있어.’
남자 조교사는 거절이다. 다른 건 몰라도 내 여자에 다른 남자의 떼가 타는 건 참을 수 없다.
‘내 여자가 내 여자를 조교하는 건 허락할 수 있지.’
데미테라의 어깨에 올라간 내 손은 천천히 내려갔다. 그녀의 등허리를 지나 엉덩이 쪽으로.
“단, 조건이 있습니다. 데미테라. 당신이 내 여자가 되어야 한다는 조건입니다.”
“……유진 님의 뜻을 알겠습니다. 저도 조건이 있습니다. 벨라. 저 여자의 조교를 제게 맡겨주십시오. 그럼 유진 님의 고문기술자가… 아니, 조교사가 되겠습니다.”
나는 씨익 웃었다.
“물론이지. 네 실력을 기대할게. 데미테라.”
“맡겨만 주십시오.”
나는 데미테라의 하의를 벗겼다. 속옷까지 한 번에 벗겨 바로 하얀 엉덩이가 나왔다. 나는 자지를 꺼내 엉덩이 사이에 비볐다. 데미테라는 안색하나 바뀌지 않았다. 도리어 허리를 살짝 숙이고 엉덩이를 뒤로 내밀어 내가 좀 더 편하게 할 수 있도록 자세를 잡았다.
‘엘레나가 여기 없어서 다행이군. 있었다면 아마 잔소리를 했겠지.’
자지가 데미테라의 허벅지 사이로 들어간다. 나는 한 손으로 그녀의 엉덩이를 잡아 벌렸다. 깨끗한 항문이 보이고, 자지에 맞닿은 분홍색 보지가 보였다. 뒤쪽에서 털은 보이지 않는데 자지 앞부분에 털의 감촉이 느껴진다.
“벨라를 어떻게 조교 할 거야? 역병 때문에 가까이 가지도 못할 텐데.”
“물의 하급 정령을 다룰 수 있습니다. 정령이라면 마녀의 역병에도 어느 정도 견디는 게 가능할 겁니다. 시간을 정해두고 적절히 휴식을 취하면서 조교를 하면 가능하겠지요. …으읍…!”
꾸욱.
그녀의 보지 안에 자지가 들어갔다. 처녀는 아니었으나 보지 조임이 뛰어났다.
“훌륭한 물건을 가지고 계시는군요.”
“너도 보지 조임이 뛰어난데?”
“아래쪽은 이런 식으로 사용하지 않습니다. 안쪽에 무언가를 넣는 건… 거의 8년 만이군요.”
“…그럼 어떤 식으로 사용하는데?”
“페니스 벨트를 사용해 다른 여자를 강간하는 쪽이 취향입니다. 으으응. 남자의 물건은 크게 관심 없습니다만… 유진 님의 물건은… 기분 좋군요….”
찌걱찌걱.
성감 고조를 사용하고 있으니 기분 좋을 수밖에 없다. 나는 데미테라의 상의를 벗기고 젖가슴을 만졌다. 작은 가슴에 분홍색 젖꼭지가 도드라졌다.
데미테라는 정면을 빤히 쳐다봤다. 그 앞에는 벨라가 있었다. 데미테라는 벨라를 보며 흥분했다. 그녀가 벨라를 가지고 무슨 상상을 하는지는 뻔했다.
“안에 싼다.”
“네. 그러십시오.”
“임신하면 어쩌려고.”
“안전한 날입니다.”
데미테라의 안에 사정하고 자지를 빼냈다. 끈적한 소리가 났다. 데미테라는 아무렇지 않게 팬티와 가죽 바지를 들어 올렸다.
“데미테라. 그럼 여긴 너한테 맡길게. 괜찮지?”
데미테라의 두 눈이 반짝였다.
“네. 실망하실 일은 없을 겁니다.”
데미테라를 믿고 유리아와 함께 지상으로 올라갔다.
“더러운 것들.”
벨라의 경멸 섞인 목소리가 들렸으나 무시했다. 나중에 만난 벨라가 어떻게 나올지 기대되었다.
???
다음날.
숲이 불탔다.
이전보다 훨씬 더 활활 불탔다.
역병으로 인해 진격을 멈췄던 군대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다. 이전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이미 역병으로 가망이 없는 군대. 죽기 전에 공적이라도 쌓겠다는 건가.’
군대 지휘관은 임무를 완수하면서 면책받으려는 걸지도 모른다. 역병으로 병사를 잃은 책임 말이다.
‘멍청하긴. 그래 봤자 군대가 벨리아크 마을에 도달할 일은 없어. 베리카가 나서서 고대 유물을 사용하면 며칠의 시간을 더 벌테고, 그 며칠은 역병이 날뛰기에 충분한 시간이 될 테니까.’
군대 하나가 이렇게 작살나는군.
나는 느긋하게 아침 식사를 했다.
집밖에서 인기척이 느껴졌다. 엘프들이 우르르 몰려와서 집을 포위했다. 나는 눈살을 찌푸리며 바깥으로 문을 열었다.
무장한 엘프 수십 명과 함께 베리카가 있었다.
“장로님. 이게 갑자기 무슨 일입니까? 꼭 저희를 위협하는 것 같군요. 장로님은 저희를 손님이며, 은인이라 하지 않았습니까. 벨리아크 마을의 엘프들은 손님을 이런 식으로 대우합니까?”
내 뒤로 유리아와 엘레나, 엘노아가 위치했다. 그녀들도 돌아가는 분위기를 보며 조용히 마나를 움직였다.
“이 짓이 금수만도 못한 짓이란 걸 알고 있네. 자네들을 볼 면목이 없어. 이 늙은 목숨이라도 바치고 싶을 정도라네. 하지만… 내 어깨 위에는 엘프들의 생명이 걸려 있다는 걸 이해해주게.”
“……저희가 대체 무슨 잘못을 저지른 겁니까?”
“자네들에겐 아무 잘못도 없네. 잘못은 우리가 저지르고 있지.”
나는 포위하고 있는 엘프들의 얼굴을 살펴봤다. 노골적으로 우리를 적대하는 이들은 없었다. 자기 스스로를 혐오하는 느낌이다.
“…사정을 설명해주시죠.”
“새벽에 베인트 휴트리스라는 자가 찾아왔네. 그 마녀년의 동생이라 하더군. 자네들을 죽이고, 벨라를 무사히 넘기면 역병을 없애고 우리를 더는 건들지 않겠다고 약속했네. 그놈은 스스로의 마나까지 걸었지.”
베인트 휴트리스.
벨라의 남동생이라는 걸 뒤늦게 떠올렸다. 남자 새끼라 잊고 있었다.
“……그 말을 믿으십니까?”
“비트라세 군대가 진격하고 있는 건 알고 있겠지? 그놈이 비트라세 군대를 뒤에서 조종하고 있었네. 놈이 말했던 대로 군대가 진격을 시작했네.”
“장로님.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습니다. 우리가 힘을 합하면 비트라세 군대도, 간악한 악마도 상대할 수 있습니다.”
“늦었네. 이미 마을의 전원이 역병에 감염됐네. 그리고 거기엔… 나도 포함되네. 놈들은 이미 훨씬 예전부터 역병을 풀어둔 것이네. 자네들이 오기 훨씬 이전부터 말이야. 우리의 운명은 처음부터 정해진 것이었네. 그 마녀가 어젯밤에 나타난 건… 우리를 가지고 놀기 위해서였어.”
베리카가 손을 내보였다. 아크메이지인 그녀의 손등엔 검은 반점이 나타나고 있었다.
‘역병은 이미 전부 퍼져서 잠복기 상태에 빠져 있었나. ……어쩐지 벨라. 그년이 얌전하게 굴더니.’
벨라의 싸대기를 한 대 갈겨주고 싶으나, 지금은 그럴 여유가 없다. 눈앞에 닥친 상황을 해결해야 한다.
“장로님. 벨라는 저희 손에 있습니다. 벨라의 구출이 장로님의 목적이 아닙니까? 섣불리 움직이시면 벨라를 죽여버리겠습니다.”
“…항복하고 벨라는 우리에게 넘기게. 나는 벨라를 넘기는 조건으로 우리와 자네들의 목숨을 다시 협상할 것이네.”
“그걸 어떻게 믿어 망할 할망구야.”
나는 베리카의 머리에 벼락을 내리꽂았다.
콰콰콰콰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