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27화 〉 1027. 백작가에 환생한 매화검수
“아아…, 나의 주인님….”
그녀가 내 몸을 으스러지듯 끌어안았다.
여기가 심상 세계라고 해도 느껴질 건 모두 느껴졌다. 그녀의 풍만하고 부드러운 가슴과 따뜻한 체온은 현실이나 다를 바 없었다.
“잠깐 기다려, 유리아. 지금 상황을… 읍….”
유리아의 입이 내 입을 덮쳤다. 그녀의 미끄덩한 살덩이가 내 입안으로 들어온다. 익숙하면서도 낯선 느낌이었다. 지금 내 몸이 작아진 상태이기 때문에 그렇다. 그녀의 혀만으로 입안이 가득하다. 거기에 그녀의 혀는 조금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그 어느 때보다 생생하게 내 입안을 누빈다.
“쭈웁, 츄르릅!”
내 침을 빨아 삼키고, 혀를 뒤섞고, 치아를 훑으며 입천장을 지배한다. 드물게도 키스를 하면서 범해진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런 색다른 느낌, 나쁘지 않았다. 고통스러운 것도 아니니 이건 이것대로 즐기면 된다. 라고 생각할 때 지금 상황이 불쑥 떠오른다.
여긴 심상 세계. 어딘가에 있는 드래곤 로드의 심장을 찾아 유리아에게 먹여야 한다. 그 보물을 카일이나 테리우스, 글베트 남작에게 빼앗길 수 없다.
“으우웁! 프우웁!”
나는 있는 힘을 다해 최대한 저항했다. 입안에 들어온 유리아의 혀도 밖으로 밀어내려고 했다. 밀려 나가지 않았다. 내가 저항할수록 유리아는 더욱 나를 구속했다.
‘몸이 작아져서 그런가. 힘이 약해졌고 마나도 사용하기 힘들어. 대체 왜 내 몸이 작아진 거지?’
두 눈에 힘을 줬다. 유리아는 아까부터 두 눈을 뜨고 내 눈과 마주하고 있었다. 그녀의 상기된 뺨과 황홀하게 풀린 눈동자는 이성의 느낌이 들지 않았다.
‘천심을 사용하면… 풀려날 수 있겠지?’
문제는 유리아의 품에서 풀려난 뒤다. 엘레나마저 쓰러뜨린 그녀를 나 혼자서 감당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나는 기회를 보기로 했다.
“츄릅, 쪼옥, 쪽, 쭙.”
키스는 거의 20분이 넘도록 이어졌다. 나는 10분이 넘었을 때부터 기분이 좋아 멍해지기 시작했다. 평소의 나라면 이러지 않았다. 뭔가 다른 영향을 받는 것 같았다.
‘절대 정신이… 제대로 발동하지 않는 건가? 심상 세계에 들어갈 때 잠시 절대 정신을 풀었기 때문에?’
원인은 그것밖에 생각되지 않는다. 절대 정신을 가진 유리아가 이상해진 것도 설명이 가능하다.
“푸아…. 최고였습니다, 주인님. 세상의 어떤 감미로운 음료라도 주인님의 타액보다는 감미롭지 못할 겁니다. 흐응….”
이쯤 되니 나도 참기 힘들었다. 머릿속이 유리아의 냄새로 절여지고, 입안으로는 유리아의 맛이 계속 남아 있다. 발기한 자지가 불끈거리며 유리아의 복부를 찔렀다.
“유리아…!”
“네, 주인님. 괴로우시죠? 전부 제게 맡겨주세요. 제가 주인님을 위해 봉사하겠습니다. 전 오직… 주인님을 위한 메이드니까요.”
유리아가 다시 나를 끌어안았다. 혀로 내 목덜미를 핥으며, 다른 한 손으로는 내 사타구니를 만진다. 기분이 좋아서 숨을 헐떡였다.
그때, 뒤쪽에서 인기척이 느껴졌다.
유리아의 행동이 딱 멈춘다. 순식간에 서늘한 표정으로 바뀐 그녀의 시선이 내 뒤쪽으로 향했다. 나는 발기한 자지를 계속 유리아의 몸에 비비적거리면서 고개를 살짝 뒤로 돌려 인기척을 확인했다.
“유진 프루커스…!!”
씹어뱉듯이 내 이름을 부르는 남자가 있었다. 테리우스였다. 팔이 잘린 그놈은 놀랍게도 팔이 제대로 붙어 있었다. 테리우스의 팔은 기괴하게 꿈틀거렸다.
“용서 못 한다, 유진 프루커스!!”
테리우스가 나를 향해 달려온다. 그의 팔이 기괴하게 일그러지더니 부풀어 올랐다. 인간의 것이 아닌 괴물의 팔이 되어 나를 노린다.
“주제도 모르는 것이….”
유리아가 중얼거렸다. 짜증이 가득 담긴 목소리였다. 의외였다. 평소의 그녀는 웬만해선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으니까. 그리고 동시에 나는 정신이 번쩍 들었다. 유리아의 몸에 자지를 비비던 것을 멈춘다.
‘…이건 기회다! 유리아가 테리우스를 상대하는 틈을 타서 도망치는 거야. 지금의 유리아는 위험해. 이대로 계속 같이 있다가는 내가….’
우선 유리아와 거리를 벌리고 지금 상황에 대해 차분히 파악해볼 필요가 있었다.
그러나 내 계획은 시작부터 막혔다. 유리아는 왼손으로 내 몸을 안아 들고 싸우기 시작한 것이다. 달려드는 테리우스에게 근접전을 하지 않았다. 그럴 필요가 없었다. 그녀는 오러 마스터인 동시에 아크 메이지다. 그림자 마법이 있다.
심지어 테리우스는 오래 버티지도 못했다. 악마의 힘을 사용했는데도 고작 10초 남짓이다. 비명도 지르지 못하고 온몸이 그림자 칼날에 난도질 당했다. 그 시체는 잿빛 먼지가 되어 사라졌다.
‘테리우스! 이 쓸모없는 새끼!’
유리아는 날 좀 더 편안하게 안아 들고 두 눈을 맞췄다. 그녀의 눈꼬리가 휘어진다.
“주인님이 걱정하실 건 전혀 없습니다. 제가 있으니까요. 무슨 일이 일어나도 주인님은 제가 지키겠습니다. 그 누구도 우리 사이를 방해할 수 없습니다.”
“유리아! 지금 그럴 때가 아니야. 드래곤 로드의 심장을… 헉…!”
유리아가 내 바지와 팬티를 살짝 내리더니, 내 자지를 손으로 잡았다. 내 자지를 본 유리아의 눈동자가 다시금 황홀해진다.
그녀는 나를 높이 들어 올리고는 내 자지에 얼굴을 가져다 댔다.
“하아아…. 주인님의 자지 냄새….”
그녀의 숨결이 자지 기둥을 훑는다. 자지가 움찔움찔 거렸다.
“귀여워요, 주인님.”
발정난 표정의 유리아는 놀랍게도 내 자지를 앞에 두고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내 반응을 보듯이 숨만 내쉬면서 보고 있을 뿐이다.
문제는 그녀의 숨결에 내 자지가 자극받는다는 것이다. 머릿속이 멍해진다. 유리아의 도톰한 분홍색 입술만이 시야에 들어왔다.
“유, 유리아…!”
난폭하게 유리아의 은발을 양손에 쥐고 당겼다. 그 어여쁜 입술에 자지를 쑤셔 넣으려고 했으나, 유리아는 꼼짝도 하지 않고 빙그레 웃을 뿐이었다.
“후우, 후우.”
유리아가 귀두를 향해 숨결을 내뱉었다. 자지가 움찔대며 반응한다. 요도 끝에 투명한 쿠퍼액이 방울져서 맺혔다.
그제야 유리아의 혀가 움직였다. 귀두 아래쪽에서 위로. 그 끝에 맺힌 쿠퍼액을 핥아서 삼켰다. 그녀가 몸을 부르르 떨었다.
“맛있습니다, 주인님.”
“유리아, 자지 빨아줘! 빨리!”
“안 돼요. 조금 더 참으면… 더 기분 좋아지실 테니…. 조금만 더 이대로…. 후우.”
숨결이 자지 기둥을 훑는다. 그러다 쿠퍼액이 나오면 귀두를 가볍게 핥는다. 나를 애태우기 위한 작전이었고, 그 작전은 매우 잘 먹혔다.
할짝.
혀가 또 귀두를 훑고 지나갔다. 이번 느낌은 저번과 달랐다. 사타구니 안쪽이 찌르르 울린다. 고환에서부터 정액이 차오른다.
‘크윽! 겨, 겨우 이런 거로 사정하기엔 내 자존심이…!’
사정했다. 몸이 작아진 영향인지 참기 힘들었다.
자지가 펄떡이며 유리아의 얼굴과 머리카락을 정액투성이로 만들었다. 유리아는 요염한 얼굴로 내 정액을 조용히 받아들였다. 그녀는 이어 혀를 움직여 입술에 묻은 정액을 삼켰다. 유리아는 마법을 이용해 청결을 유지했다.
자지는 여전히 발기해 있었다. 그러나 한 번 사정하고 나서 그런지 머릿속은 아까보다 깨끗했다.
‘뭔가 이상한데.’
뭐가 이상한지 확실히 말하기는 어려웠다.
나는 주위를 둘러봤다. 내가 농락당하는 동안에도 유리아는 꾸준히 움직이고 있었던 모양인지 어느새 다른 곳에 와있었다.
‘여긴… 프루커스 본가?’
내가 어린 시절 머물렀던 저택이다. 내가 드워프를 시켜 만든 저택에 비하면 작고 초라해 보였다. 유리아는 망설임 없이 프루커스 본가 안으로 들어갔다.
적지만 사람이 있었다. 그들은 유리아와 나를 보고서도 별다른 반응이 없었다. 여기가 심상 세계라는 것을 새삼 다시 깨닫는다.
‘엘레나와 테리우스가 죽었어. 심상 세계이니 실제로 죽지 않았지만…. 남은 건 카일과 글베트 남작인가. 그놈들은 아마 지금쯤 열심히 돌아다니고 있겠지.’
나는 유리아의 머리카락을 꽉 잡아당겼다.
“네, 주인님. 이제 곧 도착하니 조금만 참아주세요. 침실에 도착하면… 몸을 바쳐 봉사해드리겠습니다.”
유리아의 목소리에 색기가 담겼다.
아, 섹스!
‘윽, 또 이러네.’
아찔해지려는 정신을 다시 붙잡는다.
저택 안으로 들어서자 일하던 하인이 유리아에게 말을 걸었다.
“유리아! 지금 왔구나? 오늘 네가 해야 할 창고 청소는 내가 대신 해 뒀어. 그래서 말인데… 내일 잠깐 시간 있어?”
하인은 내가 보이지 않는 것처럼 행동했다.
나는 하인을 바라보며 눈살을 찌푸렸다. 짜증스러운 기억이라 그런지 쉽게 기억났다. 옛날, 본가에 있을 때 유리아에게 껄떡거리던 놈이었다. 나는 적당히 놈을 사고사로 위장해서 죽였었다. 물론 실행한 건 내가 아니라 유리아다.
“…….”
유리아가 힐끗 하인을 바라봤다. 그리고 귀찮다는 듯이 손을 내저었다. 그림자 칼날이 하인의 머리를 잘라냈다. 하인의 시체가 먼지로 변해 사라졌다.
유리아는 나를 데리고 침실로 들어갔다. 내가 사용하던 침실이었다. 옆에 붙어 있는 유리아의 방까지 완벽하게 구현되어 있었다.
“주인님. 드디어 도착했네요.”
유리아가 빙긋 웃으며 날 침대에 눕혔다.
철컥!
그리고 구속되었다. 침대 끝 벽에 걸린 쇠사슬이 목줄과 이어진 것이다. 반사적으로 쇠사슬을 양손으로 잡았다. 있는 힘껏 잡아당겼으나 꿈쩍도 하지 않았다.
“아, 아아…. 주인님….”
진득한 목소리였다. 광기와 집착, 성욕과 애정. 그 모든 것들이 섞인 듯한 질척한 목소리.
유리아는 한층 더 맛 간 눈동자로 나를 주시하며, 내게 양손을 뻗었다. 옷이 전부 벗겨져 알몸이 되기까지 오래 걸리지 않았다.
목에 걸린 이질적인 감촉이 내가 좆됐음을 알려준다. 더 큰 일은 이 와중에도 내 몸은 유리아의 손길에 닿아 흥분하고 있다는 거다.
“지금 이럴 때가 아니야. 정신 차려, 유리아!”
몸을 일으키려는 나를 유리아의 손이 저지했다. 그녀가 다시 날 침대에 눕혔다.
“전 제정신입니다. 주인님.”
유리아가 단언하듯 말했다. 그 눈동자를 보면 설득력이 전혀 없는 말이었다. 만화적 표현으로 눈동자에 하트가 들어 있어도 이상하지 않다.
“드래곤 로드의 심….”
나는 말을 잇다 말고 유리아를 빤히 쳐다봤다. 그럴 수밖에 없다. 침대 위, 내 위에 선 그녀가 나를 유혹하듯이 천천히 옷을 벗고 있으니까.
몇 번이나 본 그녀의 몸이지만, 오늘따라 유독 가슴이 뛰었다. 스륵, 상의가 벗어지고 풍만한 가슴이 출렁 세상에 드러났다. 하얀 피부와 아름다운 형태의 유방. 분홍색의 유륜과 이미 꼿꼿이 발기한 유두. 꿀꺽. 군침이 돌았다.
“흐응.”
유리아가 내 시선을 즐기듯 콧소리를 냈다.
스륵.
치마가 내려갔다.
하얀 스타킹, 하얀 가터벨트, 하얀 팬티. 그 세 개가 하나가 되어 내 시선을 끌었다. 나는 멍하니 입을 벌리며 그녀의 사타구니를 바라봤다.
하얀 팬티는 이미 흠뻑 젖어 있었다. 너무 젖어서 팬티의 중심 부분에선 투명한 애액이 아래로 뚝뚝 흐를 정도다. 만약, 액체에 점성이 없었다면 소변이라도 지린 것으로 오해했을지도 모른다.
팬티의 중심은 깊게 파여 도끼 자국이 적나라하게 보였다. 내 시선을 느낀 유리아는 팬티 끝을 잡았다. 내리는 것이 아니라 도리어 위로 올렸다. 젖은 팬티가 찌극이는 소리와 함께 그녀의 보지에 파고든다. 보지의 윤곽이 더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보세요, 주인님. 주인님 때문에… 아니, 주인님을 위해 제 보지가 이렇게 됐어요.”
동그란 클리토리스, 평행을 이루는 소음순, 안쪽으로 살짝 들어가고 애액을 뚝뚝 흘리는 질구의 윤곽.
그 음란한 광경에서 눈을 뗄 수 없었다. 내 발기한 자지 끝에는 쿠퍼액이 끊임없이 흘렀다.
“주인님. 시선이 뜨겁습니다. 혹시 이 팬티의 안쪽이 궁금하신가요?”
“…….”
나는 다급히 고개를 끄덕였다. 유리아가 방긋 웃는다.
“주인님이 원하시니 보여드릴게요. 제 보지는 주인님의 것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