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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4. 다크 문 (894/2,000)

〈 1114화 〉 1114. 다크 문

“염력이랑 속성검…. 쓸만한데?”

바닥에 꽂힌 속성검을 쥐었다. 아직 전류의 영향이 남아 파직거렸으나, 뇌전 이능을 가진 내겐 따끔하지도 않다.

‘쓸만하더라도 가져갈 순 없어. 여기 숨겨둬야지. 어디 보자. 어디에 숨기는 게 좋을까.’

나는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그냥 여기에 내버려 둬도 누군가가 찾아와 이곳의 기믹을 풀지 않는 이상 안전할 것이다. 그러나 심리적인 거부감이란 게 있었다.

‘벽을 파내고 그 안에 숨겨둘까? 아니면 천장에? 땅바닥은 피하는 게 좋을 것 같은데.’

어떻게 숨기든 물건을 찾는 게 전문인 트레저 헌터가 찾아오면 바로 들킬 것이다.

‘트레저 헌터가 이곳에 안 오기를 바라야지.’

고민하던 나는 천장에 틈을 만들어 교묘하게 숨기기로 정했다. 마법을 사용하려는 순간, 위쪽에서 인기척이 느껴진다. 이곳에 올 만한 인물은… 렉시 교관을 제외하고 없다.

‘찰나!’

느려진 세계 속에서 술식을 짜내고 트랜스패런시 마법을 사용한다. 내가 3급의 경지에 오른 사실을 숨긴다. 트랜스패런시 마법은 스스로가 생각하기에도 완벽했다.

찰나 덕분에 여유가 생긴 나는 주위를 살폈다. 속성검을 숨길 시간은 없었다.

‘…이럴 때는 숨기기보다는 보여주는 편이 의심을 덜 사겠지.’

속성검을 포기했다. 미련을 접는다.

뚜벅뚜벅.

계단 위에서 렉시가 내려왔다. 그녀의 옆에 빛의 구체가 둥실 떠 있었다. 아직 졸려 보이는 그녀의 옷차림은 흐트러져 있었다.

“갑자기 사라졌다 싶었더니 이런 유적을 발견했구나? 으음. 바닥의 물웅덩이가 끈적하네. 워터 슬라임인가?”

렉시 교관이 느릿한 어조로 말했다.

“…용변을 보러왔는데 우연히 유적을 발견했습니다. 원래라면 렉시 누나를 깨워야 하는 게 맞지만…. 호기심이 생기는 바람에….”

“정말 용변이야?”

“네?”

“여기에 올 때 용변을 본 흔적은 없던데? 아니면 냇가에 용변을 본 거야?”

“그게….”

나는 당황했다. 비몽사몽 해 보였는데 설마 주위 흔적을 보면서 왔을 줄은 몰랐다.

렉시 교관의 표정이 바뀌었다. 졸린 표정은 온데간데없고, 대신에 음흉한 미소가 그려진다.

“이해해. 너도 남자니까. 굳이 폭포를 찾은 건 기억을 좀 더 잘 떠올리기 위해서겠지.”

“…….”

뭔가 터무니없는 오해를 하는 것 같았다. 입을 벌렸다가 다물었다. 차라리 이렇게 오해하는 편이 더 나을지도 모른다.

“마, 맞습니다. 죄송합니다, 렉시 누나. 참을 수 없었습니다.”

“이해한다니까. 네 나이 때는 특히 성욕을 컨트롤 하기 힘든 것도 알아. 그런데 말이야. 너무 둔감한 거 아니니? 경험이 없어서 그런가…?”

“네?”

렉시 교관이 다가왔다. 도망칠 곳은 없었다. 그녀가 내 어깨를 잡았다. 그녀의 뺨은 분홍색으로 물들어 있었다.

“몇 번이나 신호를 보냈잖아. 왜 이 악물고 모르는 척하는 거야?”

“…렉시 누나. 저는….”

“내가 싫어?”

“그건 절대 아닙니다.”

렉시 교관이 내 옷깃을 잡아 열었다. 그녀의 가는 손에는 어떠한 강제력도 없다. 뿌리치려면 뿌리칠 수 있다.

“싫으면 거절해도 돼. 책임을 묻지 않을 거라고 약속할게. 지금이라면 잠결에 저지른 실수로 넘어갈 수 있어.”

“…이해가 잘 안 됩니다. 렉시 교관은 제게 무엇을 느낀 겁니까?”

“글쎄. 나도 잘 모르겠어. 처음에는 남자로도 느껴지지 않았는데… 시간이 지나고 점점 편안해지고…. 어느 순간부터 네가 남자로 보였어. 이런 경우는 나도 처음이라 꽤 속을 썩였다고?”

“…전 노예입니다.”

“넌 재능이 있어. 저격수로서도, 마법사로서도. 군대는 너 같은 인재를 놓치지 않으려 할 거야. 3급만 되어도 대우는 확 바뀔걸. 노예 인장도 공적을 쌓으면 지워질 거야. 어쩌면 십 년 후에는 귀족 작위를 받을지도 모르지.”

“…너무 희망적이라 소설처럼 느껴집니다.”

“너라면 할 수 있어.”

털썩.

내 옷이 아래로 떨어졌다. 나는 두근거리는 심장을 느끼며 손을 움직였다. 렉시 교관의 상의 끝을 잡고 티셔츠를 위로 올린다. 아찔한 하얀 살결이 드러났다.

검은색 브래지어에 감싸인 풍만한 가슴이 존재감을 내뿜었다.

“211호. 날 좋아해?”

“…싫어하진 않습니다. 어느 쪽이냐고 말하면 좋아하는 편입니다.”

“질문을 잘못했네. 날 사랑해?”

“…….”

나는 대답을 망설였다. 렉시 교관을 좋아해도 사랑이란 감정까지는 아니었다.

이대로 질문을 무시하는 건 예의가 아니었기에, 억지로 입을 열어 대답하려고 했다. 그 순간 렉시 교관의 손이 더 빠르게 움직였다. 내 입술을 막은 것이다.

“대답은 나중에 듣기로 할게. 넌 날 사랑하게 될 거야. 내가 그렇게 만들 거니까.”

렉시 교관은 스스로 브래지어와 하의를 벗어 던졌다. 그녀가 입고 있는 건 면적이 작은 검은색 팬티뿐이다.

“팬티는 네가 벗겨줘. 들어보니까 남자들은 여자 팬티를 벗기는 걸 좋아한다며?”

“누가 말했는지 몰라도 유언비어입니다.”

“그런 것 치고는 네 거기가 딱딱하게 발기했는걸?”

렉시 교관이 씨익 웃으며 내 고환을 움켜쥐었다. 나는 움찔 몸을 떨었다. 생전 처음 느껴보는 낯선 감각에 팔다리가 후들후들 떨린다.

이를 악물고 버텼다. 자지 좀 잡혔다고 꼴사나운 모습을 보일 순 없다. 그러나 손아귀의 힘이 더 강해지자 비명까지 튀어나올 뻔했다.

“…렉시 누나. 너무 강하게 잡았습니다. 힘을 좀….”

“아, 미안. 나도 이런 건 처음이라. 물렁물렁해서 괜찮을 줄 알았어.”

“급소입니다. 급소. 살살해주십시오.”

“말 편하게 하면 살살해줄게.”

그녀가 손에 힘을 줬다. 나는 눈살을 찌푸렸다.

“…윽, 렉시 누나. 부탁이야.”

“그래. 그래. 너한테서 반말을 들으니 새롭네.”

그녀의 손이 떨어졌다. 그제야 몸이 편해진 나는 바닥에 쪼그리고 앉았다. 그녀의 하반신과 시선을 맞춘다. 팬티를 벗기는 순간을 눈앞에서 보고 싶었다.

피식. 바람 빠지는 소리가 들렸다. 렉시가 날 내려다보며 그럼 그렇지 하는 표정을 지었다. 나는 얼굴을 붉히면서 그녀의 팬티 끝을 잡고 천천히 내렸다. 매끈한 보지 둔덕이 나오고, 클리토리스를 숨긴 포피가 보였다.

나는 꿀꺽 침을 삼키며 팬티를 조금 더 내렸다. 예쁜 분홍색 보지가 드러난다. 음순 사이로 끈적한 실 하나가 팬티와 이어져 있었다.

“렉시 누나. 이, 이건….”

“…부끄럽네. 너무 빤히 보지 마.”

불가능한 요구였다. 생생한 여자의 그곳은 이미 내 시선과 정신을 사로잡아서 놓아주지 않는다.

꿀꺽.

군침이 돌았다. 저 보지는 어떤 맛일까. 호기심이 마구 치솟는다.

‘…아무리 그래도 느닷없이 입을 가져다 대는 건 아니지.’

팬티를 끝까지 내렸다. 그녀가 발을 들어준 덕분에 쉽게 팬티를 벗겼다.

우리는 알몸이 되어 서로의 몸을 바라봤다. 그녀는 가늘게 뜬 눈으로 내 자지를 바라봤다.

“…너무 큰 것 같은데?”

“여, 여기서 그만둘까?”

“뭘 쫄고 그래. 내가 아는 언니한테 들었는데 좆은 클수록 좋다고 해서. 자신감 가져.”

렉시의 손바닥이 내 가슴께를 탁탁 쳤다. 그녀의 스킨십에 이성이 흔들리는 걸 느꼈다. 나는 숨을 삼키며 그녀의 가슴에 손을 뻗었다. 생각 외로 묵직했다. 말랑하면서도 탄력이 느껴졌고, 살결이 굉장히 부드러웠다.

“으응.”

렉시가 작은 콧소리를 흘렸다. 나는 아무렇게나 그녀의 가슴을 주물렀다. 발기한 분홍색 유두의 존재감이 손바닥을 통해 느껴졌다.

그녀의 양팔이 내 목을 휘감았다. 그녀의 얼굴이 조용히 다가오더니 입을 맞췄다. 나도 모르게 숨을 멈췄다. 입술이 비벼지다가 열린다. 혀가 내 입안으로 들어왔다. 두 개의 혀는 미끄러운 타액과 함께 뒤섞였다.

숨을 내쉬고 싶었다. 그러나 그녀와 떨어지고 싶지 않았다. 한참 버티던 나는 결국 그녀의 입안에 내 숨을 뱉었다. 그리고 역으로 그녀의 숨결이 내 입안으로 들어왔다. 이건 달콤한 독이었다. 이성이 마비되어가고 욕망이 들끓는다.

혀가 저려올 때가 되어서야 키스가 끝났다. 그녀의 입술뿐만이 아니라 턱까지 타액으로 반질거린다. 아마 내 턱도 그녀와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다.

“…가슴만 만지는 걸로 만족할 거야? 보지는 안 만질래?”

“…만져도 돼?”

“이제 와서 뭘.”

그녀가 바닥에 앉았다. 워터 슬라임의 흔적이 바닥에 남아 있었지만, 흥분한 우리에겐 아무래도 좋은 일이었다. 렉시가 다리를 M자로 벌렸다. 그 중심에 젖은 보지가 빛을 받아 반짝였다.

자연스럽게 포피를 벗은 클리토리스가 뾰족하게 발기해 있었다. 보지에서 유독 튀어나와서 만지고 싶었다. 그 아래의 소음순은 다리를 벌렸음에도 1자로 다물려 있다.

나는 홀린 듯이 그녀의 보지를 잡고 벌렸다. 끈적한 물소리와 함께 꽃잎이 만개했다.

“……생각 이상으로 부끄럽네.”

“예뻐.”

무심코 본심을 흘리면서 보지를 만지작거렸다. 움찔움찔 그녀의 몸이 떨린다. 특히 클리토리스를 만졌을 때 항문이 강하게 움찔거렸다. 뒤늦게 그녀의 성감대 중 하나가 클리토리스란 걸 떠올렸다.

나는 집요하게 그녀의 클리토리스를 자극했다. 이런 경험은 처음이라 질구멍에 손가락을 넣기 왠지 무서웠다. 만만한 게 클리토리스다.

“흐읏, 아으?! 아긋, 아아앙!”

렉시의 입에서 여자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그녀의 목이 뒤로 젖혀지고 몸이 경련한다. 작은 질구멍이 급격히 수축하더니 투명한 애액을 울컥 쏟아냈다. 그녀는 내 애무로 절정을 느낀 것이다.

남자로서 자신감이 차오른다. 축축한 보지를 계속해서 만졌다. 만지다 보니 뭔가 알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여기서는 좀 더 힘을 주는 편이 더 나을 것 같군.’

본능이 이끄는 대로 손가락을 움직였다. 효과는 뛰어났다. 렉시의 교성이 한 옥타브 더 올라간다.

“하아아아아아아앙!”

하반신에서 고통이 느껴진다. 퍼뜩 정신을 차린 나는 시선을 아래로 내렸다. 한계까지 발기한 자지 끝에서 쿠퍼액이 질질 흘러내리고 있었다. 반사적으로 자지를 잡았다. 당장이라도 사정할 것 같았다.

‘허무하게 쌀 수는 없어. 싸더라도… 보지 안에 싸야지.’

삽입.

드디어 하는 진짜 섹스.

귀두가 그녀의 보지에 닿았다. 막상 삽입하려니 걱정이 되었다. 내 커다란 자지에 비해 그녀의 보지 구멍은 매우 작았기 때문이다.

“흐우, 하으…. 하아. 괜찮아. 넣어.”

렉시가 한 손으로 내 자지 기둥을 붙잡아 방향을 살짝 조절하며 말했다. 나는 굳게 고개를 끄덕이고 허리에 힘을 주었다.

귀두가 좁은 구멍을 넓힌다. 무언가가 찢어지는 느낌과 함께 귀두가 쑥 들어갔다. 그녀의 성기에서 핏물이 줄줄 흐르는 걸 확인했다.

렉시의 처음이 나다. 그 사실이 나를 더욱 흥분하게 만들었다.

“……!!”

렉시는 말이 없었다. 허공을 바라보며 입을 뻐끔거렸다.

쿵.

자지가 끝까지 들어갔다. 동시에 한계가 찾아왔다.

잔뜩 흥분한 자지는 밀려오는 쾌락을 버티지 못하고 사정했다.

“크윽, 렉시 누나…!”

그녀의 몸을 끌어안으며 사정의 순간을 만끽했다.

“하윽, 흐으읏!”

렉시의 허리가 펄떡 뛰었다. 그녀의 좁은 보지가 내 자지를 밀어내려고 했다. 나는 그녀에게 달라붙어 끝까지 버텼다.

한 번 사정한 자지는 발기를 그대로 유지했다.

첫 섹스다. 겨우 한 번 사정한 걸로 흥분은 가라앉지 않는다.

‘이게 섹스…!’

나는 간신히 붙잡고 있던 이성의 끈을 놓았다. 그녀의 젖가슴에 얼굴을 파묻고 허리에 시동을 걸었다. 허리가 뒤로 후진했다가 다시 앞으로 급발진했다.

쿠웅.

귀두가 자궁구를 강하게 두들겼다.

“하악…!”

렉시가 숨을 토해냈다. 그녀는 팔다리를 허우적대며 눈물 어린 눈동자로 날 바라봤다.

“잠깐만. 잠깐만 쉬다가 하자. 응?”

“아, 안 돼, 누나. 누나의 보지가 너무 기분 좋아서 허리가 안 멈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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