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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0화 > 1200. 광명승천도 (980/2,000)

< 1200화 > 1200. 광명승천도

천유운이 고개를 획 돌리더니 나를 봤다. 그가 씨익 웃는다.

“재밌게 봤나? 혹시 너도 유령보를 익히고 싶은 건가?”

“…훔쳐볼 생각은 없었다. 지나가다 우연히 봤을 뿐이다.”

“알고 있다.”

천유운이 가볍게 대답하고선 내게 다가왔다.

“마음에 드는 무공은 찾았나?”

“글쎄. 아직 다 둘러보지 못해서 뭐라 말하기 좀 그렇군.”

“네게 딱 맞는 무공이 하나 있다. 내가 추천해도 되나?”

나는 고민하는 척하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일단 한 번 들어 보지.”

“흡성대법(吸星大法)이다.”

천유운이 망설임 없이 말했다. 원작과 똑같았다.

나는 멈칫하며 놀란 척 연기했다.

“흡성대법. 내가 알고 있는 그 흡성대법을 말하는 건가?”

“123번, 네게 부족한 건 내공이다. 내공만 있다면… 너는 지금보다 훨씬 강해질 수 있다.”

“흡성대법이 단기간에 대량의 내공을 쌓을 수 있게 해주는 무공… 아니, 마공이라는 건 나도 안다. 그리고 그 부작용도 알고 있다.”

흡성대법은 유명한 마공이다.

상대의 기를 빼앗아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마공.

듣기만 하면 인생을 날먹할 수 있을 것 같은 마공이다. 그러나 다른 마공들이 그러하듯 강력한 힘의 뒷면에는 심각한 부작용이 있다. 흡성대법의 경우 빼앗은 기 자체가 부작용이다.

흡성대법으로 빼앗은 내공은 당장 양은 많아지나, 순도는 혼탁해진다.

그리고 무공이란 건 대게 경지가 높아질수록 내공의 양보다는 순수함을 추구한다.

흡성대법은 처음엔 빠르게 강해져도, 나중이 되면 혼탁한 기 때문에 허덕이게 된다.

“부작용이라면 걱정 마라. 네가 훗날, 신교의 요직을 차지하게 된다면… 흡성대법의 부작용은 아무 의미 없어질 것이다.”

“……네가 그걸 어떻게 보증하지?”

“내 이름을 걸고 보증하지.”

“난 네 이름을 모른다.”

천유운이 조용히 웃으며 뒤로 물러났다.

우웅.

천유운의 내공으로 공기가 떨린다. 그가 입술을 달싹이며 내게 전음을 보냈다.

-나는 천유운이다.

자신의 이름을 밝히고 쿨하게 사라진다.

아주 고단수였다.

천마신교의 일원으로서 천유운의 이름을 모르는 이는 없었다. 소천마(小天魔) 천유운. 그는 자신의 이름을 밝힘으로써 내게 말하고 있다. 자신의 줄을 잡으라고.

나는 한참 동안 우두커니 서 있다가 입마서고를 떠났다. 떠나기 전에 천유운을 발견했다. 그는 366번과 대화 중이었다.

366번.

이름은 제갈모순. 제갈세가에서 강시 연구를 하다가 쫓겨난 방계다.

훗날 마뇌(魔腦)라 불리며, 천유운의 오른팔이 되는 놈이다.

‘빙의자답게 여기저기 작업하느라 바쁘시군.’

나는 교관에게 다가가 흡성대법을 선택했음을 알렸다.

???

“123번. 따라와라.”

교관의 뒤를 따라 움직였다. 교관과 나는 어두컴컴한 지하실로 향했다. 지하실 안쪽에 쇠사슬로 구속된 알몸의 남자가 바닥에 앉아 있었다.

“이번에 붙잡힌 산적이다. 입식 6단의 경지지. 흡성대법을 시작해라.”

특수한 마공인 흡성대법은 상대가 있어야만 수련할 수 있었다. 입마소 측에서는 붙잡힌 죄인을 데려와 내게 흡성대법을 연습하게 해줬다. 아마 천유운의 입김이 들어갔을 것이다.

나는 죄수의 어깨를 잡았다. 죄수는 두려움에 찬 눈으로 날 노려본다.

“손 치워!”

죄수가 버둥거린다. 나는 주먹을 치켜올려 죄수의 대가리를 후려쳤다. 죄수의 이빨이 부러졌다. 다시 그의 어깨를 잡고 흡성대법을 사용한다.

죄수의 기를 빨아들이기 시작한다. 잡스러운 기운이었다.

‘천마신공에 흡성대법 비슷한 기술이 있지.’

이세계 천마에게서 빼앗은 천마신공이다. 천마신공(天魔神功) 흑암혈(黑暗穴) 자신보다 수준 낮은 대상의 기운을 빼앗는 기술이다. 흡성대법과 매우 흡사하지만, 흡성대법과 다르게 빼앗은 기운을 몸속에 저장하지 않는다. 빼앗아서 바로 다른 기술을 사용하는 기술이다. 흑암혈은 흡성대법의 부작용이 없었다.

잠깐 딴생각을 하는 사이에 죄수의 몸이 비쩍 마르기 시작한다. 흡성대법으로 놈의 생명력까지 빼앗기 시작한 것이다.

“그, 그만….”

죄수가 애원했다.

그렇다고 멈출 내가 아니었다. 나는 놈이 죽든 말든 한계까지 흡성대법을 시전했다.

“훌륭하군.”

교관은 그리 말하며 시체를 들고 밖으로 나갔다.

혼자 있게 된 나는 바닥에 가부좌를 틀고 앉았다.

기름지고 소화 안 되는 음식을 먹은 것처럼 속이 더부룩했다.

뇌천류와 천마신공이 꿈틀거린다. 어서 빨리 흡수한 잡기(雜氣)를 없애버리라고 말하는 것 같다.

‘지금 금제로 인해 힘이 봉인된 상태인데… 뇌천류와 천마신공을 쓰면 금제가 풀리고 만다.’

입마기공(入魔氣功)으로 흡수한 기운을 다스리기 시작했다. 입마기공은 이곳에서 배운 기본 기공이었다.

‘젠장 강해지는 기분이 하나도 안 느껴지는군.’

그리고 며칠 뒤, 나는 시험에 통과해 1조에 남았다.

시험을 통과하지 못한 인물은 300명이 넘었다. 이 중 절반은 강등당했고, 나머지 절반은 퇴출당하여 입마소 밖으로 나갔다.

???

입마소 생활 4개월째.

나는 욕구 불만이었다. 수면 시간에 몰래 낙월산으로 돌아가 자유를 만끽하고 있지만, 그것도 슬슬 한계였다. 새로운 자극이 필요했다.

‘젠장. 못 참겠다.’

잠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두 눈을 감고 있어도 잠이 도저히 오지 않았다.

지금 내 머릿속에 떠오르는 건 딱 하나였다.

연예하.

마교제일미.

연예하를 지금 당장 따먹고 싶었다.

‘금제를 풀고 덮친다면…. 아니지. 꼭 금제를 풀고 덮칠 필요는 없어.’

나는 내가 가진 물건들을 활용하기로 했다.

우선 일루시터를 사용했다. 모습이 투명해진다. 나는 그대로 밖으로 나갔다. 교관이 숙소 주위에 경계를 서고 있었으나, 나는 영천류를 이용해 능숙하게 기척을 숨겼다. 놈들은 내 기척을 알아차리지 못했다.

성공적으로 여자 숙소에 들어왔다. 나는 숨을 죽이며 여자 숙소의 안쪽으로 들어갔다. 연예하의 방을 찾는 건 어렵지 않았다. 남자 숙소처럼 방 입구에 번호가 붙어 있었기 때문이다.

‘연예하는 567번. 567번 방을 찾으면 된다.’

찾았다.

3층 안쪽에 567번 방이 있었다.

나는 기뻐하며 손잡이를 잡으려다가 멈칫했다. 문은 분명 잠겨 있을 것이다. 억지로 문을 따고 들어가면 100% 들키겠지. 연예하는 이미 오기(五氣)를 바라보고 있는 경지니까.

잠시 생각에 잠겼다. 연예하의 감각에 들키지 않고 문을 딸 방법이 없을까?

창문을 통해 들어간다? 3층 창문이다. 정문을 열고 들어가는 것보다 귀찮을 수 있었다. 그리고 창문이 열려있다는 보장이 없다. 창문도 잠겨 있을 확률이 높다.

나는 스마트폰으로 시간을 확인했다.

자정까지 얼마 남지 않았다. 기상 시간까지 6시간 정도 남았고.

‘6시간… 이 정도면 시간적 여유는 많아.’

입술을 핥으며 일루시터를 해제했다. 투명해졌던 몸이 원래대로 돌아온다. 최악의 경우를 대비해 복면을 썼다.

‘연예하에게 들키지 않고 문을 딴다…. 연예하에게 들키지 않으려면… 연예하가 문 따는 걸 못 느끼게 하면 되는 거야.’

씨익 웃었다.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나는 실혼약을 꺼냈다. 과거 오동객잔에서 얻은 수면제다. 오기의 경지였던 나도 당할 뻔했던 수면제.

‘일단 실혼약을 광명승천도로 강화한다. 강화는… 다른 세계에서 하면 되겠지. 그럼 시간이 부족한 일은 없을 거야.’

현실에서 실혼약을 강화했다.

실혼약은 액체로 된 수면제였다. 물이나 음식에 타서 사용한다. 문제는 연예하에게 음식을 먹일 수 없다는 것이다. 잠긴 문 때문에 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

‘약을 기화시키자. 효과가 사라질 수도 있긴 한데… 성공할 확률도 있어. 그리고 이게 실패하면 미령의 도움을 받으면 그만이야.’

광명승천도로 강화한 실혼약을 작은 가습기에 넣었다. 가습기의 입구를 문 아래의 틈에 밀어 넣고 작동시켰다. 기화된 약이 연예하의 방을 가득 채우기 시작했다.

생각대로 되는 상황에 씨익 웃으며 기다렸다.

‘안에서 인기척이 느껴지지 않는군. 이상함을 느꼈다면 일어나서 창문을 열거나, 방 밖으로 나왔겠지. 이건 성공이다.’

그래도 혹시 모르니 30분 동안 실혼약을 방안에 넣었다. 실혼약은 두 시진 동안 사람을 잠들게 한다.

‘시간으로 치면 4시간이지. 광명승천도로 강화했으니 효과가 더 갈 수 있어. 뭐, 4시간이면 떡을 치고도 남지.’

진짜 떡을 칠 거지만.

나는 화련비도를 꺼내 문틈에 쑤셔 넣었다. 문을 막고 있는 걸쇠를 칼로 자른다. 댕강! 툭! 걸쇠가 바닥에 떨어지며 잠겼던 문이 열렸다. 뿌연 연기가 방 밖으로 빠져나가기 전에 방안으로 들어와 문을 닫았다.

침대에 누워 있는 연예하가 보였다. 잠든 그녀는 백설공주를 떠올리게 했다.

‘백설공주를 깨울 왕자! 그게 바로 나지! 크크.’

나는 하의를 벗고 그녀의 침대 위에 올라갔다. 침때 옆에 검 한 자루가 기대어있었다. 나는 검에는 시선도 주지 않고 이불을 벗겼다.

그녀는 잘 때도 수련복을 입고 있었다.

‘연예하답다면 연예하답다고 해야 하나…. 많이 불편해 보이는군. 내가 편하게 해주지. 크크.’

연예하의 옷을 모두 벗겨 나체로 만들었다. 그녀는 남궁린처럼 붕대로 가슴을 압박하고 있었다.

‘이해는 해. 검을 휘두를 때 커다란 가슴이 방해되기도 하니까. 그나저나 이 정도 크기면… G컵은 되겠군. 남궁린보다 더 커.’

꿀꺽. 군침을 삼키며 연예하의 가슴을 만졌다. 연혜아의 유륜과 유두는 깨끗한 분홍색이다. 유두가 함몰처럼 보일 정도로 유륜에 딱 붙어 있었는데, 조금 시간이 지나자 유두가 발기하기 시작했다.

끝까지 발기한 유두는 무려 손가락 한 마디 길이였다. 거기다 유두의 넓이도 만만치 않았다. 지름만 3cm는 될 것 같다.

‘이, 이런 꼴리는 젖꼭지라니…! 참을 수 없군!’

연예하의 가슴에 달라붙었다. 입으로 커다란 젖꼭지를 머금고 아기처럼 쪽쪽 빨았다. 물론 모유는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빠는 것만으로도 나를 만족하게 만들었다.

“으음….”

실혼약에 당한 연예하가 신음을 내며 미간을 찌푸렸다. 깜짝 놀란 내가 그녀의 가슴에서 떨어졌다. 그녀의 발기한 분홍색 젖꼭지는 내 침으로 반들거렸다.

연예하가 몸을 뒤틀었다. 양팔을 쫙 벌리더니 베개를 잡은 것이다. 덕분에 그녀의 크고 모양 좋은 젖가슴이 잘 보였다. 군살 하나 없는 허리 때문에 커다란 젖가슴이 더욱 강조된다.

‘휴. 깨어난 줄 알았네.’

아니었다. 호흡은 일정하고 다른 움직임도 없었다. 단순한 잠버릇이다. 안도하면서 그녀의 젖가슴을 주물렀다.

‘…가슴은 나중에 천천히 만지기로 하고… 보지를 확인해볼까.’

아래로 내려가 그녀의 길고 하얀 다리를 양옆으로 벌렸다.

“우와….”

나도 모르게 감탄사를 흘렸다.

그녀가 털이 많다는 건 아까 옷을 벗기며 알고 있었다. 그러나 직접 보니 그 양이 보통이 아니었다.

‘보지털 때문에 보지가 안 보이는 수준에다가… 설마 똥구멍에도 털이 있을 줄이야.’

마교제일미는 똥고털이 수북했다!

이 세상에 단 둘만 알고 있는 비밀이었다. 어쩌면 연예하 본인도 모를 수 있었다. 보통 자기 똥구멍을 확인하지는 않으니까.

나는 카메라를 꺼내 놓는 걸 잊지 않았다. 연예하의 첫경험은 기록될 것이다.

그녀의 수북한 털들을 보며 고민하던 나는 인벤토리에서 미용가위와 면도를 꺼냈다.

“연예하…. 넌 백보지가 잘 어울릴 거야.”

사각사각.

숲을 민둥산으로 만드는 작업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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