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56화 > 1356. 신의 아틀란티스
“하아아아아앙!”
주서현이 교성을 내지른다. 쪼그려 앉은 자세에서 몸을 일으키려던 그녀는 다시 균형을 잃고 주저앉았다. 거기서 그치지 않고 그녀의 몸이 무너지려고 한다.
“서현아. 겨우 여기서 쓰러지는 건 아니지? 겨우 이 정도로?”
도발적인 말투에 주서현이 이를 악물었다.
“시, 시끄러워….”
그녀는 억지로 몸을 일으켰다. 나는 바들바들 떠는 그녀의 양손을 꽉 잡아 줬다. 거부 반응이 없다. 손을 잡은 것 자체를 아직 깨닫지 못한 듯했다.
주서현은 내 위에서 몸을 위아래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찌걱찌걱.
엉덩이를 위아래로 움직이며 짐승처럼 목놓아 울부짖었다.
“아아아아아아아앙!”
이것을 시작으로 우리는 섹스에 점점 빠져들었다.
말은 필요 없었다. 그저 본능에 헐떡이면서 성적 쾌락만을 뒤쫓았다. 서로의 가슴을 빨고, 서로의 성기를 부딪친다.
“앙! 아아앙! 앙!”
출렁이는 가슴, 하얀 피부와 대조되는 검은색 머릿결. 내 위에서 허리를 움직이는 그녀는 하나의 예술작품이었다.
사정감이 치밀어올랐다. 주서현도 그걸 느낀 것일까. 그녀의 허리가 더욱 빨라졌다.
참을까. 아니면 사정할까.
고민은 길지 않았다. 내가 쾌락을 참아야 할 이유는 없었다. 싸고 또 싸면 되니까.
허락도 받지 않고 정액을 싸지른다. 정액이 분출되며 쾌락이 몰려왔다. 나는 그저 정액을 싸지르는 데 집중했다. 정액이 주서현의 자궁구를 때리고, 보지 안을 가득 채우는 느낌. 이 느낌은 몇 번을 받아도 기분 좋았다.
“하윽, 하아아아아아….”
사정이 끝났음에도 주서현의 경련은 꽤 오랫동안 이어졌다. 동시에 그녀가 내 상체로 쓰러진다. 아까와 같이 그녀를 끌어안았다.
“나, 나는….”
그녀의 목소리가 떨렸다. 무엇을 말하려는 걸까. 어차피 나를 증오하는 말이겠지만, 기꺼이 그녀의 말을 기다렸다. 그러나 한참을 기다려도 주서현의 말은 이어지지 않았다.
시선을 아래로 내렸다. 주서현의 얼굴은 보이지 않았다. 그녀는 내 가슴에 얼굴을 묻고 있을 뿐이었다.
그녀의 반응이 거의 멈췄을 때, 나는 몸을 일으켜 체위를 바꿨다. 그녀를 엎드려 눕히고, 나는 뒤에서 그녀의 크고 탱탱한 엉덩이를 잡았다. 그녀의 음부는 엉망이었다. 정액과 애액이 뒤섞여 끊임없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좋네. 아주 음탕해.”
엉덩이를 쓰다듬는다. 보지 위의 항문이 가늘게 떠는 걸 보았다. 항문에 넣을까? 아니, 나는 보지에 넣고 싶다. 나는 자지를 잡고 보지에 찔러 넣었다.
“아아앙! 앙! 으으으응…!”
주서현은 제단의 모서리를 양손으로 잡고 능숙한 고양이 자세를 취했다. 그 자세가 무척 자연스러웠다. 주서현은 인정하기 싫겠지만, 그녀는 나와 하는 섹스에 익숙해졌다. 나는 그녀의 굴곡진 허리 라인을 즐기면서 허리를 움직였다.
「대상에게 보지 자리의 축복을 내립니다.」
주서현에게 축복을 내렸다. 피부가 좀 더 하얘지고, 젖가슴이 더 커진 듯한 느낌이 든다. 실제로 커졌는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
나는 주서현에게 다가가 자지를 내밀었다. 멍한 표정의 주서현은 천천히 입술을 벌리더니 정액투성이의 내 자지를 물었다. 그러면서 쪽쪽 빨기 시작했다.
정신없이 내 자지를 빨아대는 그 모습에 흐뭇함을 느꼈다.
???
“릴리트 대표님.”
릴리트는 자신을 부르는 부하 직원을 바라봤다.
흑갈색 머리칼의 중년 남자다. 정장을 입은 그는 깔끔하면서도 무거운 분위기를 풍겼다.
콜린.
릴리트 엔터테인먼트의 이사다. 그는 회사 내의 매니지먼트 일을 담당하고 있다. 과거 릴리트의 매니저이기도 했고, 릴리트 엔터테인먼트의 시작부터 함께한 직원이었다. 콜린의 공로는 릴리트도 인정하고 있다. 비록 프로젝트를 연달아 말아먹으면서 콜린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지만.
“콜린 이사. 불만이 있는 표정이네? 그런 표정을 보는 건 오랜만이야.”
“…대표님. 주서현의 관리를 1팀에게 맡겨주십시오.”
“1팀? 주서현을 배우로 만들자고?”
“주서현의 비주얼은 뛰어납니다. 연기 실력이 부족하더라도 상관없습니다. 그 정도 비주얼이면… 단역부터 천천히 시작해 인지도를 얻으며 위로 올라갈 수 있습니다. 연기 실력도 천천히 쌓으면 됩니다. 주서현을 1팀으로 보내주십시오.”
콜린이 진지하게 말했다.
릴리트는 콜린의 안목을 의심하지 않는다. 웬만하면 그의 말을 들어줬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 일은 웬만한 일이 아니었다.
“콜린. 미안하지만, 주서현의 관리 권한은 내게 없어.”
“그 성유진인가, 뭔가 하는 놈 때문입니까?”
“맞아. 계약서에 적어났거든. 주서현의 담당은 성유진이야. 주서현을 배우로 만들려면 나나, 주서현이 아니라 성 매니저부터 설득해야 할 거야.”
“…이미 만나고 왔습니다. 그는 제 말을 들은 척도 안 하더군요. 거기다 마지막에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귀찮게 굴면 가만두지 않겠다고. 일개 매니저가 이사인 저를 협박했습니다. 이게 말이 되는 일이라고 생각하십니까?”
“하하하. 성 매니저가 좀 당돌하네.”
릴리트가 웃었다. 콜린은 웃지 않았다.
“당돌하다는 말로 끝낼 일이 아닙니다. 성유진은 언젠간 사고를 칠 게 분명합니다. 문제가 터지기 전에 내보내야 합니다.”
“성 매니저를 회사에서 내보내면 주서현도 내보내야 해.”
“…주서현과는 새로 계약했으면 합니다. 제가 주서현에게 협상하겠습니다.”
“안 될걸. 주서현은 연예에 관심 없어. 지금도 성 매니저의 강요에 억지로 하고 있는 거야.”
“…그게 무슨 소립니까? 주서현과 성유진은 정확히 어떤 관계입니까.”
“짐작하고 있잖아.”
“…연인관계 아닙니까?”
“아니, 그 이상의 관계야. 한 가지 확실한 건 주서현을 제어할 수 있는 건 성 매니저밖에 없다는 거야.”
콜린은 머리를 붙잡았다.
주서현은 간만에 보는 초대형 인재였다. 보자마자 감이 온다. 조금만 다듬으면 빛나는 스타가 될 수 있다.
“…대표님. 그럼 적어도 주서현의 아이돌 계획은 바꿔주십시오.”
“아이돌 무시하는 거야?”
“전혀 아닙니다. 부끄러운 말이지만, 현재 우리 회사에 주서현에 어울리는 아이돌 연습생이 없습니다. 차라리 솔로 가수로 데뷔시키는 게 더 나을 겁니다.”
“안 돼. 성 매니저는 이미 아이돌에 꽂혔어. 그리고 다른 멤버는 성 매니저가 알아서 데려온다고 했으니 한 번 믿어봐.”
“믿기지 않아서 문제입니다…. 성유진. 그놈은 이 업계의 초짜 아닙니까?”
“콜린 이사. 난 이미 성 매니저에게 기회를 주기로 했어.”
“…기회를 준다고 성과가 나오는 게 아닙니다. 이대로는 실패할 가능성이 더 큽니다. 그때는….”
“그때는 내가 나설게. 성 매니저도 실패했으니 뭐라 하지 못하겠지.”
“그때 가면 너무 늦을 수도 있습니다. 차라리 제가….”
“콜린 이사.”
릴리트가 표정을 싹 굳혔다.
콜린은 입을 꾹 다물었다. 릴리트는 얼핏 보면 사람이 좋아 보인다. 아름다운 외모, 밝은 목소리는 긍정적인 인상을 사람들에게 심으니까.
하지만 콜린은 릴리트의 실체를 알고 있었다. 그녀는 냉혹하다. 휘하의 연예인에게 성접대도 꺼리지 않고 요청한다. 그 외에도 필요하면 불법적인 일도 저지를 수 있다.
“성 매니저는 건들지 마.”
“…성유진을 아끼시는군요.”
“그게 아니야. 아끼는 건 널 더 아껴. 오랫동안 일한 너와 만난 지 일주일도 되지 않은 성 매니저…. 누구를 더 아끼는지는 당연하잖아. 내가 성 매니저를 건들지 말라고 하는 건… 위험하기 때문이야.”
“…위험이요?”
“내가 사람 보는 눈이 있다는 건 알고 있지?”
“그걸 누가 모르겠습니까. 회사가 여기까지 성장할 수 있었던 건… 릴리트 대표님의 안목 덕분입니다.”
“그렇게 말해주니 고마워. 내가 봤을 때 성 매니저는 미친놈이야. 그것도 보통 미친 게 아닌 진짜배기로 미친놈. 인간 중에 이런 놈이 있는 건 처음 봤어.”
“인간 중에… 말입니까?”
“그래. 내가 알고 있는 신중에 비슷한…. 음. 비슷하다고 해야 하나? 여튼 성 매니저를 보고 있으면 떠오른 놈이 세 명이야.”
“그게 누굽니까?”
“사탄. 바알제붑. 아스모데우스.”
“…….”
콜린은 순간적으로 아득해졌다. 릴리트가 내뱉은 존재들은 모두 악신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콜린은 곧바로 자세를 되잡았다.
“성 매니저는 콜린 너한테 별 관심 없어. 건들지만 않으면 돼. 해달라는 지원은 해주고.”
“…대표님. 저는 회사를 위해서라면 뭐든지 할 수 있습니다. 그게 설령 악신과 대항하는 일이라도….”
“말은 누구나가 할 수 있어. 아니, 미안. 그건 콜린의 의지를 표현하는 말이구나. 미안, 내가 좀 예민했네.”
“…아닙니다. 이후에 회의가 있어서 이만 나가보겠습니다.”
“응. 콜린 이사. 내가 했던 말 잊지 마.”
“네.”
콜린은 몸을 돌려 나갔다.
???
걸그룹 멤버를 구하기 위해 6,700 구역을 돌아다녔다.
그리고 나는 6,700 구역이 마음에 들었다.
화려한 도시. 예쁜 여자들. 수많은 인구수.
6,700 구역을 가지고 싶었다.
‘이 6,700 구역을 지배하게 되면… 6,700 구역의 연예계도 내 것이 된다. 여배우, 걸그룹, 연습생, 모델… 그 모든 미녀를 내 마음대로 따먹을 수 있다는 거지.’
목표는 정했다.
주서현을 중심으로 한 최고의 아이돌 걸그룹을 만들어 연예계의 정점에 오른다. 6,700 구역을 지배하는 것이다.
‘내게 주어진 시간은… 한 달뿐이군.’
주서현 다음의 두 번째 멤버를 소환했다.
눈앞에 청은발의 메이드가 나타났다.
[캐릭터를 소환합니다. 대상: 유리아 그레이스]
[유리아 그레이스의 남은 소환 유지 시간: 30일]
유리아는 나를 보자마자 싱긋 웃었다.
“주인님. 제가 뭘 하면 될까요?”
“아이돌 해 줘!”
“네. 그럴게요.”
유리아가 선선히 고개를 끄덕였다.
멤버 확보 완료.
[1,000 포인트를 소모해 미령(광명승천도)을 확정 소환하겠습니까?]
[광명승천도 세계의 미령이 소환되었습니다.]
[광명승천도 유희 세계가 비활성화됩니다.]
[소환 유지 시간은 33일입니다.]
“야호! 드디어 절 불러주시는군요?!”
미령은 활기찬 표정을 지으며 등장했다. 그녀의 여우 귀가 쫑긋쫑긋 움직인다.
“미령.”
“네에. 말씀하세요, 서방님.”
1,000 포인트를 소모해 소환한 미령은 기분 좋아 보였다. 여기가 지구라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너, 내 아이돌이 돼라.”
생각지도 못한 말을 들어서일까. 미령은 두 눈을 동그랗게 떴다. 그녀는 나를 보다가 주위를 둘러봤다. 그리고 유리아를 발견하고 깜짝 놀랐다. 유리아는 이미 메이드복을 벗어 던지고 트레이닝복을 입은 채로 아이돌에 관한 서적을 읽고 있었다.
“유, 유리아 언니도 아이돌이 되는 건가요? 이거, 이거… 재밌겠네요! 네! 아이돌 정도는 해드리죠! 사실 프로듀서가 되고 싶지만… 아이돌도 괜찮아요! 프로듀서는 서방님에게 맡길게요!”
미령의 텐션이 높았다.
예상했던 일이었기에 당황하지 않았다. 미령은 현실에서 개인 방송을 했었다. 그녀가 연예계에 흥미 있다는 건 예전부터 알고 있었다. 그리고 최근에 미령이 하던 게임이 아이돌과 관련된 게임이었고.
‘이제 남은 건 4번째 멤버다…. 가장 영입이 힘든 멤버지….’
나는 4번째 멤버에게 연락도 하기 전에 긴장했다.
주서현, 유리아, 미령.
이 세 명만으로도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지만… 아이돌 걸그룹이 3명이라 하니 거부감이 든다. 아이돌은 4명이 최소 인원이다. 그래야 한다.
인벤토리에서 소라고둥을 소환했다.
「바람에 묻히는 목소리
한 쌍으로 된 소라고둥.
대상과 아무리 멀리 떨어져 있어도 같은 하늘 아래에 있는 이상 실시간으로 대화를 나눌 수 있다.
랭크: A」
“엘레나. 한가해?”
-바쁜 건 아니니 괜찮다.
“그래도 네 시간을 많이 빼앗을 수는 없지. 단도직입적으로 말할게. 아이돌 하자.”
-드디어 돌아버린 거냐? 아니지, 넌 이미 돌아버린 놈이었지.
“아이돌 하자.”
-미친놈.
뚝.
연결이 끊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