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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03화 > 1503. 광명승천도 (1,283/2,000)

< 1503화 > 1503. 광명승천도

나는 스마트폰으로 현재 위치를 검색했다.

한국 경상남도의 어느 산속이었다.

사실 한국 어디에 나타나든 상관없었다. 일단 지구에 온 이상 공간 이동 주문서를 사용하면 그만이니까.

내가 주목한 건 시간이었다.

내가 버려진 차원에 떨어지고 10분밖에 지나지 않았다.

‘못해도 몇 시간은 거기에 있었는데…. 시간 축이 다른 모양이군.’

수십 시간이 지나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찌이이익!

공간 이동 주문서를 찢고 집으로 돌아갔다.

집으로 돌아온 나는 갑옷을 벗고 샤워를 한 뒤에 소파에 앉았다. 냉장고에 넣어둔 생수를 꺼내 원샷하고 곰곰이 생각에 잠겼다.

브라마센, 추종자, 버려진 차원, 레브르의 권속….

머릿속이 꽤 복잡했다.

브라마센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대단한 놈이란 것을 알았다. 또 이 현실이 마냥 안전하지 않다는 것도 깨달았다.

‘저번에. 회귀권을 쓰기 전에 현실은 한 번 멸망했다. 브라마센이 지구에 소환되면 지구는 끝장이다.’

브라마센의 광기의 신이다. 그 진짜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 A급 헌터도 버티지 못하고 미쳐버린다.

‘브라마센을 방해하고 싶은데… 어떻게 방해해야 할지 모르겠군. 절대황권을 써버리는 게 낫나? 절대황권으로 브라마센을 없앨 수 있다는 보장은?’

절대황권을 쓰지 않고 브라마센을 엿 먹이고 싶었다. 하지만 마땅히 생각나는 건 없었다.

‘그나마 쓸만한 건… 레브르의 기생체들이 브라마센의 군세를 잠식해 들어가고 있다는 거지. 지금이 아니더라도 언젠간 도움이 될 거다.’

나는 소파에 등을 깊게 묻었다.

브라마센에 대한 증오가 마음 깊은 곳에서 슬금슬금 올라오는 게 느껴졌다. 동시에 아멜리아가 떠오른다. 그녀의 삶은 기도로 시작되어 기도로 끝났다. 삶 자체가 신앙이었다. 과연 그녀는 행복했을까?

고민은 끝도 없이 이어졌다.

[현신의 사용 시간이 끝났습니다.]

“……박수호, 이 자식은 잘하고 있는 거 맞지?”

***

“유진 형. 고마워요. 형이 도와준 덕분에 성공적으로 악신의 성을 공략했어요. 거기서 사악한 의식을 치르던 놈들을 없앴고요.”

박수호가 들뜬 어조로 말했다.

“어, 그래. 축하한다.”

나는 대충 대답했다. 브라마센에 의해 버려진 차원으로 떨어졌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 말해도 박수호가 뭔가 해줄 거라는 기대는 전혀 되지 않는다. 무엇보다 레브르의 기생체에 관해선 박수호에게도 숨기는 편이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정보는 아는 사람이 적을수록 좋으니까.

“…근데 너 이번에 좀 강해진 것 같다?”

“하하. 강해지긴 했어요. 악신을 두려워한 사람들이 베로프린으로 몰려서 인구수가 급격히 늘어났거든요.”

베로프린.

박수호가 문신 세계에서 운영하는 도시였다. 박수호는 베로프린이 발전할수록 강해진다.

박수호는 내게 무언가를 건넸다. 방울토마토와 비슷하게 생긴 과일이었다. 색깔은 은색으로 은은하게 빛나고 있었다. 썩 맛있어 보이지는 않는다.

“셀 교단이 이번에 보상으로 준 성과(聖果)예요.”

“성과? 귀한 거야?”

“쉽게 구할 수 없는 물건인 건 맞아요. 이번에 셀교단에게서 3개 받았어요. 하나는 제가 먹었었고, 하나는 형에게 드릴게요. 성과는 처음 먹을 때만 효과가 있어요. 나머지 1개는 가인이에게 주려고요.”

박가인은 박수호의 병약한 여동생이다.

“무슨 효과인데?”

“영약이에요. 몸이 튼튼해져요. 극적인 변화가 일어나는 건 아닌데… 그래도 꽤 도움이 될 거예요.”

“몸에 좋은 건 못 참지.”

나는 그 자리에서 성과를 입에 넣었다. 어금니로 성과를 와그작 씹었다. 뭔가 선선한 기운이 몸 안으로 스며드는 게 느껴졌다.

“어때요? 체력이 좀 좋아졌죠?”

“그런 것 같기도 해.”

[성유진

레벨: 85

근력: 110 체력: 111 민첩: 110 지능: 110 정력: 110 마나: 110]

체력이 딱 하나 올랐다.

“소소하게 좋네.”

“소소하게 좋다니요? 이거 경매에 올리면 못 해도 수십억은 받을 수 있을 거요? 그 귀한 걸 제가 형에게 준거예요.”

박수호가 생색을 냈다. 생색낼만한 물건이긴 했다.

포인트를 이용해 능력치를 올릴 수 있는 나와는 달리 평범한 헌터들은 능력치를 올리기 쉽지 않으니까. 애초에 박수호를 비롯해 평범한 헌터들은 자신의 강함을 수치로도 파악하지 못한다.

“고맙다, 고마워.”

“이거 감사 인사 듣기가 엎드려서 절받기네요.”

박수호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아, 맞다. 형. 요즘 대학교에는 아예 안 나오시던데. 졸업식 때까지 안 나오실 거예요?”

“그럴걸? 딱히 대학에 갈 이유가 없잖아. 헌터과라 졸업 논문이나 졸업 작품을 제출할 필요도 없고.”

“이번에 학교에서 축제를 아주 크게 한다던데요?”

“축제? 그거 별거 없어. 홍대 가서 노는 게 더 재밌을걸? 연예인도 초청하긴 하는데 죄다 듣보 수준이야.”

“승희가 이번에 학교에 엄청나게 기부했대요. 총학이 각 잡고 축제를 준비한다는 말이 들리고 있어요.”

“총학이 그렇게 힘이 좋았나?”

“몰랐어요? 총학에 승희 있잖아요. 승희가 부회장이에요. 내년 학생회장을 노릴 것 같아요.”

올해에는 대학교에 가는 일이 없다 보니 몰랐던 사실이다. 하승희를 가끔 만나기는 하는데 학교에 대한 이야기는 잘 하지 않는다.

‘하승희가 학생회장을 노리는 건가. 뭐, 이상한 일은 아니네. 걘 감투 쓰는 걸 좋아하는 것 같으니까.’

하승희가 나서면서 본격적으로 진행하게 된 대학 축제라. 내 호기심을 자극하기엔 충분했다. 축제 때 한번 찾아가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싶다.

“가인이는 어때?”

“평소랑 같아요. 그래도… 좀 나아진 것 같기도 해요.”

박수호의 얼굴은 밝았다. 힘이 강해지면서 돈에 대한 걱정이 사라진 것이다. 아직 빚은 덜 갚은 모양이지만, 그것도 조만간일 테지.

나는 박수호와 함께 저녁을 먹은 뒤에 헤어졌다.

***

[유희를 시작합니다.]

오랜만에 광명승천도 세계에 들어왔다.

나는 팔다리를 흔들며 숨을 내쉬었다. 몸에서 충만한 기운이 느껴진다.

힘이 느껴진다. 다른 세계에서 느껴볼 수 없는 힘이다. [백환] 세계나 [신의 아틀란티스] 세계의 나와는 비교도 되지 않는 강력한 힘이다.

나는 옆을 힐끗 봤다. 연예하가 나와 같이 걷고 있었다. 그녀의 분위기는 차분했다. 하얀 피부와 긴 검은색 머리카락이 대조되어 눈길을 끌었다. 입고 있는 옷도 하얀색의 무복이다.

걸음걸이에 흐트러짐이 없다. 한 떨기의 청초한 수국화가 길을 걷고 있는 것 같았다.

‘이렇게 청초한 여자가 실제로는….’

연예하의 옷 아래의 알몸이 떠오른다. 조금만 움직여도 출렁거리는 풍만한 젖가슴과 청초한 얼굴과는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수북한 음모. 심지어 그녀에겐 똥꼬털까지 있었다.

‘생각해보니 갑자기 꼴리는군.’

연예하를 보는 건 상당히 오랜만이었다.

내 뜨거운 눈길을 느낀 걸까. 그녀가 무표정한 얼굴로 날 바라봤다.

“…뭐죠?”

“못 참겠다.”

연예하가 뭐라 하기도 전에, 나는 그녀의 손목을 낚아채듯이 잡고 옆의 골목길로 들어갔다.

쿵!

벽에 그녀를 밀어붙이고, 그녀의 옷을 풀어 헤치기 시작했다.

가슴을 압박하는 붕대를 뜯듯이 잡아당겼다. 붕대가 풀리고 새하얀 가슴이 출렁거리며 나왔다. 말랑한 가슴을 주무르다가 손은 아래로 내려가 연예하의 치마를 벗겼다. 뽀얀 허벅지 사이로 음부를 가리고 있는 속옷이 보였다.

“…….”

연예하는 저항이 아예 없었다. 그저 무표정한 얼굴로 나를 무덤덤하게 바라볼 뿐이다.

이건 강간이다. 하지만 나에게나, 그녀에게나 이 상황은 무척 익숙했다. 오랜만에 그녀를 범하는 나로서는 김빠진 느낌도 들었다.

“저항 안 하나?”

“제가 어떻게든 반응하면 당신은 기뻐하겠죠. 어차피 이 몸은 당신에게 더럽혀진 몸입니다. 지금 저항한다고 해서 더럽혀진 몸이 깨끗해지는 건 아니지요.”

그녀의 목소리에선 분노와 증오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툭. 그녀의 속옷이 발치에 떨어진다.

“하지만 복수는 할 겁니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당신이 저지른 것과 똑같은 방식으로.”

“그거참 무섭군.”

강간에는 강간.

연예하는 똑같은 방식으로 복수한다. 복수의 시기는 오늘 밤이 될 수 있었고, 어쩌면 내일 아침이 될 수도 있었다. 나는 그녀의 보지에 손을 뻗었다가 멈칫했다.

오랜만이라 잊고 있었는데 보지털은 자른 상태였다. [광명승천도] 세계 기준으로 대충 이틀 정도 되었을 거다.

그런데 보지는 대충 면도한 턱수염처럼 꺼슬꺼슬했다. 시선을 내려서 보니 하얀 사타구니 사이에 작은 점들이 무수히 많았다,

샤프심을 박아 넣은 것 같은 짧은 보지털이다.

“벌써 자란 건가? 이거 상상 이상의 속도로 자라잖아. 왜 처리 안 했지? 따가울 텐데.”

“제가 당신 말을 따라야 하는 이유가 있나요? 그곳의 털은 자라는 게 이상한 일입니다.”

그렇게 나오니 딱히 할 말은 없었다.

‘뭐, 됐나. 이건 이것대로 꽤 재밌기도 하고.’

성감 고조를 사용한 상태로 그녀의 보지를 애무하기 시작했다. 손가락으로 그녀의 두툼한 소음순을 만지작거린다. 때로는 잡아당기고, 때로는 벌리고, 때로는 문질렀다.

어느 순간부터 연예하의 볼이 빨갛게 달아올랐다. 그녀는 분홍색 입술을 살짝 열어 뜨거운 숨을 조금씩 내쉬었다.

“…….”

소리 없이 입술 사이로 열기를 내뱉는다. 찔꺽찔꺽. 보지에서는 음란한 물소리가 났다. 그녀의 보지를 애무하던 손가락이 항문 쪽으로 향했다. 쫀득한 항문 주위에도 꺼슬꺼슬한 털의 감촉이 느껴졌다.

보지에서 손가락을 뗐다. 그리고 연예하에게 보란 듯이 들어 올렸다. 손가락 사이로 투명하고 끈적한 액체가 묻어있었다.

“…….”

연예하의 얼굴은 여전히 무표정했다.

나는 바지를 내리고 자지를 꺼냈다. 자지를 두툼한 보지에 갖다 댄다. 끈적한 애액이 좆을 코팅한다. 허리에 힘을 주어 넣기 직전이었다.

“방심하셨군요.”

연예하의 발이 내 발을 걸고, 양손으로는 내 몸을 밀쳤다. 나는 뒤로 넘어지려다 골목 벽에 부딪혀 바닥에 주저앉았다.

그녀의 말대로 방심했다. 자지에 넣는 것에 정신이 팔렸다. 연예하가 끝까지 저항하지 않으리라고 생각했었다.

연예하는 쓰러진 나를 내려다보더니 그대로 무릎을 굽혀 쪼그려 앉았다. 발기한 자지가 그녀의 보지에 삼켜지고, 그녀의 얼굴이 내 코앞으로 다가온다.

“형세가 바뀌었습니다. 당신이 저를 범하는 게 아니라, 제가 당신을 범하는 거예요.”

연예하가 양손으로 내 어깨를 잡고 허리를 위아래로 움직였다. 하얀 젖가슴이 음란하게 흔들리고, 맞닿은 음부에선 찌걱이는 소리가 계속 들렸다.

“하읏, 앙…!”

연예하의 무표정한 얼굴이 조금씩 부서졌다.

우리는 골목길에서 거의 2시간 동안 몸을 섞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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