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11화 > 1511. 광명승천도
“아앙! 앙! 아으으으응…!”
철퍽철퍽.
살이 부딪칠 때마다 점점 그녀의 교성이 커졌다.
미령의 하얗고 매끈한 피부는 땀으로 젖어 광택이 돌았다. 방안은 두 사람이 내뿜는 열기로 후끈했다. 뿐만이 아니라 차오르는 쾌락에 육체가 반응하고 있었다.
“아악…! 아아아아앗!”
미령의 반응이 최고점을 찍었다. 허리를 들썩이며 보지가 순식간에 수축한다. 나는 단단한 자지를 빈틈없이 조여드는 질벽을 느끼며 사정했다.
여자의 내부를 내 정액으로 가득 채우는 감각. 이건 몇 번을 느껴도 질리지 않는 감각이다.
자지는 시원하게 사정했음에도 작아지지 않았다. 여전히 단단한 채로 보지 안에 들어가 있다. 나는 파르르 떨리는 미령의 다리를 잡으며 잠시 아무것도 하지 않고 기다렸다.
막 가버려서 꾸물대는 보지의 감촉을 즐긴다. 보지와 자지 틈 사이로 빠져나오는 액체들이 그녀의 모양 좋은 엉덩이를 타고 흘렸다.
“후욱, 후욱… 힉…!”
물고기처럼 허리를 들썩이던 그녀가 안정되었다. 눈물이 맺힌 눈동자로 멍하니 나를 바라본다.
‘움직여도 되겠네.’
그녀를 향한 배려. 라기보다는 좀 더 섹스를 오래 즐기기 위한 방법 중 하나였다. 여자가 쾌락에 허덕이는 장면은 몇 번을 봐도 질리지 않지만, 나도 섹스를 즐기고 싶다.
자세를 살짝 바꿨다.
그녀의 다리를 모으고 옆으로 눕힌 것이다.
“으읏….”
옆치기 자세였다. 안 그래도 커다란 그녀의 엉덩이가 더 크게 느껴졌다. 움찔대며 존재감을 드러내는 항문도 적나라하게 보였다.
‘자세를 조금 바꿨을 뿐인데, 조임이나 자지를 감싸는 느낌이 조금씩 다르단 말이지.’
섹스의 즐거운 점 중 하나였다. 물론 시각적으로도 즐겁다. 지금 이 체위의 경우 내 시선을 잡아끄는 것은 엉덩이. 그리고 그녀의 옆 가슴이었다.
가슴 위에 놓인 가슴이 중력을 이기지 못하고 살짝 늘어졌다. 겨드랑이에서 이어진 가슴의 선은 보면 볼수록 신기하다. 어떻게 저런 몸에 저렇게 커다란 몸이 달려 있는지.
찌걱.
“하앙!”
허리를 움직인다.
보지를 들락거리는 자지에는 하얀 거품이 잔뜩 끼였다. 정액과 애액이 섞인 탓이다. 줄어들었던 미령의 교성이 다시 커지기 시작했다.
나는 호흡을 조절하며 계속해서 보지를 쑤셨다. 그러다 잠깐 자지를 뺐다.
뾰오오옥!
“하윽!”
내 자지 모양으로 벌어진 보지 구멍을 통해 꾸물대는 분홍색 질벽이 볼 수 있었다. 다른 평범한 여자들보다 질주름이 훨씬 많고, 살아있는 것처럼 꿈틀거리며 수축한다. 질 끝의 자궁구도 보였다. 자궁구가 조금씩 벌렁거렸다.
“임신하고 싶어서 안달 난 것 같군.”
“이, 임신…! 서방님이 괜찮으면 전 얼마든지 임신해도 상관없어요. 서방님의 아이라면 몇 명이든 낳을 테니까… 자, 빨리 자지 넣어줘요!”
귀두를 보지에 비볐다. 소음순과 클리토리스의 오돌토돌한 감각이 꽤 기분 좋다.
장난치듯 움직이던 귀두가 항문 쪽으로 미끄러졌다. 움찔대던 항문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귀두 일부를 삼켰다. 나도 모르게 살짝 힘이 들어갔다. 귀두 부분이 완전히 들어갔다.
“아극! 뒤, 뒤로 하려구요? 갑자기 넣으셔서 당황했네요. 그래도 괜찮아요. 준비는 완벽히 되어 있으니까요…!”
미령이 요부처럼 웃는다. 보지에서 자지를 빼니 여유가 생긴 모양이다. 그녀는 조금의 틈만 있어도 기어오르려고 한다.
나는 자지를 뺐다. 이대로 애널 섹스로 넘어가는 것도 나쁘지 않지만, 보지의 섬세함을 느낄 수 있는 보지 섹스가 더 내 취향이었다.
쯔걱!
그녀의 허벅지를 누르며 자지를 단숨에 찔러 넣었다. 쿵! 귀두가 자궁구를 두들겼다.
“앙! 겨, 격렬해요! 으응! 앙! 좋아요…!”
자지를 박아 넣자마자 여유롭던 표정이 단숨에 무너졌다.
그렇게 섹스를 이어 나갔다.
뒤치기를 할 때였다. 소리소문없이 그녀의 머리 머리 위로 여우 귀와 여우 꼬리가 나타났다. 나는 피식 웃으며 여우 꼬리 4개를 잡아당겼다.
“히익! 아아아아아앙!”
미령의 눈동자가 초점을 잃고 흔들린다.
나는 그녀를 품에 안았다. 온몸으로 짓누르듯이 그녀를 안고 끈적한 섹스를 즐기기 시작했다.
시간이 흘렀다.
달아오른 공기에 답답함을 느낀 나는 미령을 품에 안고 방 밖으로 나가 마루에 걸터앉았다. 시원한 바람이 불어왔다.
찌걱찌걱찌걱!
“아앙! 앙! 흐으으응!”
미령은 내 어깨를 잡고 허리를 위아래로 움직였다. 그녀의 귀는 쫑긋거리고, 4개의 여우 꼬리는 바람에 떠밀리듯 살랑거렸다. 성기에서는 끈적한 액체가 끊임없이 흘러나왔다. 나는 그녀의 등을 끌어안으며 마당을 쳐다봤다.
아주 평화로웠다.
***
배월시에 도착한 나는 한동안 미령과 놀다가 임무에 임했다.
천마신교가 내게 내린 임무는 기장사(器匠士)를 포섭하는 일. 그를 설득해 천마신교로 데려가는 게 임무였다.
나는 힘없이 걸으며 배월시의 가장 유명한 대장간 중 한 곳으로 향했다.
법기를 만드는 기장사는 대부분 대장장이 일을 겸업하고 있다. 법기를 만들기 위해선 희귀한 재료가 필요하고, 그 희귀한 재료를 얻는 게 쉽지 않은지라 입에 풀칠이라도 하려면 대장장이 일도 해야 했다.
대장장이와 기장사는 거의 동의어라고 보면 된다.
까앙! 깡! 까아앙!
대장간은 도시 외곽 쪽에 있었다. 끊임없이 울리는 망치질 소리와 불타는 화덕을 통해 치솟는 연기 때문에 도심에는 자리 잡지 않는 편이다.
대장간 안으로 들어간다. 남자들이 바쁘게 돌아다니고 있었다. 작은 쇠붙이들을 정리하던 한 사람이 내게 다가왔다.
“무슨 일로 오셨습니까? 제작된 무기들은 옆 건물에서 판매하고 있습니다. 주문 제작을 원하신다면 제가 도와드리겠습니다.”
무인들은 주문 제작을 선호한다. 자기만의 무기. 그곳에 로망이 있기 때문이다. 라는 건 2~3번째 이유다. 실제로는 자기 무공에 맞는 무기를 가지기 위해선 주문 제작이 최선이다.
“나는 조선제일검 무적유진이다.”
“그, 그러시군요.”
그는 당황하며 눈동자를 굴린다. 내 정체를 필사적으로 떠올리려고 한다. 허나 알진 못할 것이다. 조선제일검 무적유진은 내가 지어낸 이름과 별호에 불과하니까. 애초에 이 세계엔 조선도 없다.
“무적유진 대협! 특이한 이름이시군요. 저쪽으로 가시지요. 제가 차를 대접해드리겠습니다!”
그는 공손하게 나왔다. 놀랍게도 그는 출지의 경지에 오른 대장장이였다. 그 부족한 식견으로 내 경지를 약간이나마 엿본 것이다.
“이곳의 주인이자, 기장사인 황소동을 만나러 왔다. 그를 불러라.”
당당하게 말했다.
“…아버지 말씀이시군요. 현재 아버지는 작업 중입니다. 안쪽에서 차 한잔하며 기다려주십시오. 바로 불러오겠습니다.”
지랄을 할까 하다가 관뒀다. 일단 데려오지 않겠다는 것도 아니니 약간 기다리는 것 정도야.
그의 안내를 받아 대장간 안쪽으로 들어갔다. 준비된 차를 마신다.
‘맛없군.’
한 모금 마시고 바로 인벤토리에서 사이다를 꺼냈다. 시원하고 짜릿한 탄산이 몸 전체로 퍼진다.
5분 정도 기다리자 문이 열리고 한 남성이 들어왔다.
근육질의 중년 남성이었다. 들어오자마자 땀 냄새가 났다. 키도 무려 2m에 달한다. 범상치 않은 기세를 풍긴다.
나는 가늘게 뜬 눈으로 그를 대놓고 훑어봤다.
출지 5단.
무인이 아니면서도 경지에 올랐다. 특이한 일은 아니다. 법기를 만드는 기장사는 기운을 다룰 수 있어야 하니까.
“주문 제작을 위해 오셨습니까?”
황소동은 장대한 기골과 달리 딱딱하면서도 정중한 말투로 내게 물었다. 그의 원래 성격이 진중해서? 절대 아니었다. 천마신교로부터 받은 정보에 의하면 황소동은 이 근방에서 성질 더럽기로 유명했다.
그가 저자세로 나오는 건 내가 강하기 때문이다.
“신교에 입교해라.”
“……천마신교에서 나오셨습니까?”
“알 필요 없다. 네가 해야 할 건 신교로 입교하는 거지.”
“죄송합니다만, 저는 배월시를 떠날 생각이 없습니다.”
“왜?”
“배월시가 제 고향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많은 세력에게 이주 제안을 받았습니다. 그중에는 막대한 돈과 영약을 제공해주겠다는 세력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전 모두 거절했습니다. 전 이곳을 떠나지 않을 것입니다.”
황소동이 단호하게 말했다.
내 손이 허리춤의 칼자루로 향한다. 황소동이 움찔거렸다. 그러나 물러나지 않는다.
쉽지 않을 것이란 건 알고 있었다.
그를 포섭하는 게 쉬운 일이었다면 적멸대원인 내게 이런 임무가 떨어지지 않았겠지.
‘팔다리를 자르고 억지로 데려갈 수도 없는 노릇이지.’
기장사에게 팔다리는 중요했고, 억지로 일을 시키기도 힘들었다.
‘뭐, 이럴 거라 예상했다.’
덥석 천마신교로 이주한다고 하면 곤란했을 거다. 그때는 나도 이놈을 데리고 천마신교로 가야 하니까.
나는 칼자루에서 손을 뗐다. 황소동의 긴장이 약간이나마 풀렸다. 공간함에서 종이를 꺼내 그에게 건넸다.
“이건 무엇입니까?”
“네가 신교에 이주하면 받을 수 있는 혜택들이다.”
내용은 간단했다. 집과 금전, 무공, 영약 지원. 세금 감면 혜택 등등. 실력을 갖춘 기장사는 동급의 무인들보다 훨씬 우대받는다.
“제 의지는 확고합니다.”
“그렇겠지. 다음에 또 찾아오지. 아, 내 신분은 비밀이니 입단속 잘하도록.”
“몇 번을 오시든 저는 변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저는 입이 무겁습니다.”
나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 임무에 실패하더라도 상관없었다.
***
배월시를 돌아다닌다.
나는 누군가가 내게 시비를 걸어주기를 간절히 바랐다.
‘그래야 강호 고수로서 위엄을 보이지.’
무협지에서는 주인공이 걸어만 다녀도 온갖 시비가 달라붙지만, 현실은 달랐다. 내가 주인공이 아니어서 그런지 몰라도 마주치는 무인들은 내게 관심도 주지 않고 지나친다.
일반인들은 무인을 보면 그냥 조심했다. 시선조차 마주하려고 하지 않는다. 어쩌다 시선이 마주치면 황급히 사과하고 고개를 숙이며 도망친다. 엮이려 하지 않는 것이다.
‘젠장. 강호 고수로서 명성을 떨치고 싶은데….’
명성을 떨칠 기회가 없다. 실력을 자랑하고 싶은데 자랑할 기회가 없는 것이다.
‘아무 무인이나 붙잡아서 한 따까리 할까?’
물론 머릿속으로 그렇게 생각할 뿐이다. 명분 없이 싸우면 범죄자가 된다. 천마신교의 임무를 수행 중인 지금은 범죄자 낙인은 피하는 게 좋았다. 무엇보다 여기서 잘못했다가는 종남파에 찍힐 수 있었다. 그것만큼은 피해야 했다.
‘응?’
흥미로운 게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