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30화 > 1530. 광명승천도
“화산파에 도착할 때까지 최대한 신속하게 움직인다.”
적멸대주가 말했다. 우리는 경공을 유감없이 발휘해 숲을 달렸다. 적멸대의 평균 경지는 오기. 말이 뛰어다니는 것보다 훨씬 빠르고 체력도 좋았다. 이 속도면 보름 내로 화산에 도착할 수 있다.
우리는 대화도 나누지 않은 채 숲을 달렸다. 짐승은 지나쳤고, 요괴가 보이면 순식간에 처리했다. 이곳은 천마신교의 영역. 요괴가 함부로 돌아다녀도 될 곳이 아니라는 게 처리하는 이유였다.
“대주. 좀 쉬다 가죠? 슬슬 배도 고픕니다.”
“조금만 더 가면 마을이 나온다. 그곳에서 보급받고 하루를 쉰다. 움직여라.”
지겹게 달리면서도 잠은 보장해주었다. 하루 6시간. 가까운 마을이나 도시에서 잠을 청한다. 근처에 머물 곳이 없으면 간단히 막사를 치고 잠을 잤다.
우리 정도의 고수들은 며칠 정도 밤을 새워도 상관없지만, 화산파를 멸문시키려면 컨디션 조절이 필수였다.
‘오늘은 막사에서 자는군. 즉, 여유 시간이 생겼다는 뜻이지.’
적멸대원들은 제각각 시간을 보냈다. 대부분이 침대에 엎어져 잤고, 일부는 객잔에서 술을 마셨다.
나는 객잔 밖으로 나왔다. 객잔에서 멀리 떨어진 곳이었다. 커다란 참나무 아래에 가만히 서 있었다. 하늘을 보며 시간을 보냈다. 보름달이 밝았다. 그 옆에는 별빛들이 존재감을 내뿜듯이 반짝인다.
구름이 달을 가렸다. 주변이 순식간에 어두워진다. 그리고 수풀 너머에서 누군가가 걸어왔다.
검은색의 긴 머리카락과 그에 대조되는 새하얀 피부를 가진 여인이었다. 여인은 무표정한 얼굴로 나를 빤히 바라봤다. 연예하였다.
나는 그녀에게 손을 뻗었다. 오른팔 잡고 내게 확 잡아당겼다. 그녀는 비틀거리면서도 균형을 잡았다. 나는 그녀를 참나무로 밀었다.
“읏….”
연예하가 인상을 쓰며 커다란 참나무에 양손을 짚었다. 나무가 워낙 커서 그녀와 내 몸을 마을에서부터 완벽히 가려주고 있다.
“내가 좀 쌓여서 말이야, 못 참겠거든.”
“……이러고도 제가 그냥 넘어갈 줄 알아요?”
씨알도 먹히지 않는 경고였다. 나는 피식 웃으며 그녀의 허리를 잡아 뒤로 당겼다. 그녀의 허리가 내려가고 엉덩이가 올라간다.
내 손가락이 그녀의 옷고름을 풀었다. 연예하는 비슷한 옷을 자주 입다 보니 이젠 눈을 감고도 그녀의 옷을 벗길 수 있었다. 그녀의 하의가 스르륵 떨어졌다. 내친김에 상의를 풀었다. 상의는 아예 벗기지 않았다.
‘때로는 전부 벗기는 것보다 반쯤 걸친 옷이 꼴리는 법이지.’
상의 사이로 아래로 떨어져 출렁이는 젖가슴이 보였다. 분홍색 젖꼭지는 바닥으로 향한 채 딱딱하게 서 있었다. 내 시선은 그녀의 커다란 엉덩이로 향했다.
하얀색의 팬티를 입고 있었다. 속이 살짝 비치는 종류의 팬티다. 물론 내가 선물해준 팬티였다. 나는 그녀의 엉덩이를 매만지며 중요 부위를 바라봤다.
팬티의 중심. 보지를 감싸고 있는 부위에는 작은 얼룩이 묻어있었다. 아직 제대로 시작하지도 않았는데 보지가 젖어 있는 것이다. 하지만 그것보다 내 시선을 끄는 것은 팬티 주변이었다.
하얀 팬티와는 대조되는 검은색의 털들이 화려하게 삐져나와 있었다. 나는 손가락으로 털을 잡아당겼다.
“……!!”
움찔 놀란 연예하가 고개를 살짝 뒤로 돌려 나를 노려봤다. 나는 그녀가 급발진하기 전에 그녀의 팬티를 확 내렸다.
발정 난 여자의 보지 냄새. 그리고 아마존에 버금갈 정도로 빽빽하게 자란 그곳.
“못 본 사이에 또 장난 아니게 자랐군.”
“…문제 있어요?”
“없어.”
손가락이 움직였다. 그녀의 엉덩이를 양옆으로 최대한 벌린다. 보지 주변뿐만이 아니라 항문 주위에도 보지털이 뻑뻑했다. 내 시선을 느낀 걸까. 보지가 벌렁거리더니 투명한 액체를 흘렸다. 애액은 보지털에 맺혀 떨어지지 않았다.
손바닥으로 연예하의 보지를 문질렀다. 까슬까슬한 보지털의 감촉이 느껴졌다. 한참을 손바닥으로 보지를 문지르다가 뗐다. 손바닥은 흠뻑 젖어 있었다. 보지털 몇 가닥까지 붙어 있다. 손바닥을 털며 그녀의 보지를 바라봤다.
아까까지만 해도 나름 정리된 상태로 보였던 보지는 아주 엉망이 되었다. 나는 그녀의 보지에 달라붙은 털들을 정리했다. 그녀의 음부는 무척 뜨거웠다.
“할 거면 빨리해요.”
“엉덩이 좀 흔들어 봐. 그래야 좀 박을 맛이 나지 않겠어?”
“…….”
연예하는 입을 다물었다. 그리고 엉덩이를 좌우로 흔들기 시작했다. 나는 그 장면을 보며 웃음을 터트렸다. 보지털 휘날리는 꼴이 아주 천박했다.
바지를 벗고 자리를 꺼냈다. 딱딱하게 발기한 자지를 잡고 보지에 갖다 댔다. 자지에 닿는 털들이 거슬렸다.
‘넣을 때 거슬리네. 다 잘라 버릴까.’
지금 당장 그럴 시간은 없었다. 나는 허리를 앞으로 밀었다. 연예하의 보지는 내 자지를 익숙한 듯 받아들였다.
“아, 아아응.”
연예하의 눈이 풀렸다. 벌어진 입에서 미처 삼키지 못한 타액이 뚝뚝 떨어진다. 나는 자지를 끝까지 밀어 넣었다. 찌걱. 질벽이 벌어지면서 끈적한 소리가 났다. 자지를 끝까지 밀어 넣었을 때, 그녀의 쭉 뻗은 다리는 가늘게 떨리고 있었다.
연예하는 절정을 느끼고 있었다.
나는 그녀의 허리를 가볍게 끌어안았다. 그녀의 탄탄한 아랫배를 꾹 눌러준다.
“흐읏, 으응…!”
보지가 조여들었다. 나는 그녀의 빨갛게 변한 귀를 핥다가 다시 상체를 세웠다. 내 아랫배에 딱 달라붙은 엉덩이와 가는 허리를 보며 피스톤질을 시작했다.
찌걱찌걱찌걱.
박을 때마다 보지가 반응한다. 부드럽게 내 자지를 감싸는 솜씨가 보통이 아니다.
‘이 보지는 이미 내 전용 보지다.’
질벽의 모양은 내 자지에 최적화되어 있었다. 박을 때마다 기분 좋은 편안함을 느낀다.
“빨리. 빨리 끝내요…! 흣, 계속 이러고 있을 시간… 없으니까요…!”
하긴 지금 우리 둘만 움직이는 게 아니었다. 적멸대와 함께하고 있다. 계속 이렇게 있으면 적멸대도 의심할 것이다.
나는 허리를 더 빠르게 움직였다.
퍽퍽퍽퍽퍽!
허리를 움직일 때마다 애액이 튀었다.
“하으으으으으으으응!”
***
정오 무렵에 화산파에 도착했다.
그 유명한 화산답게 붉은 매화가 흐드러지게 피어 있었다.
적멸대는 화산을 바로 공격하지 않았다. 화산파 근처의 숲에 숨어서 숨을 돌렸다. 운기조식으로 몸을 최상의 상태로 만든다. 또 낮보다 밤이 더 습격하기 좋았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태양이 점점 저물기 시작했다. 해가 사라지고 완연한 밤이 되었음에도 적멸대주는 공격 명령을 내리지 않았다.
“자정에 화산파를 습격한다. 기다려라. 또한 한 놈도 남기지 마라. 노인, 어린아이 할 것 없이 화산파에 있는 모든 인간을 죽여라. 적멸대는 자비를 베풀지 않는다.”
적멸대주는 이어서 공격 작전을 설명했다.
“1조와 2조는 나와 함께 정면을 공격한다. 7조와 8조는 좌측, 3조와 4조는 우측을 담당한다. 6조는 흩어져서 샛길을 막아라. 도망치는 자들은 놓치지 말고 반드시 죽여라.”
“알겠습니다. 대주.”
자정이 되었다. 적멸대주는 공간함에서 무언가를 꺼냈다. 동그란 구슬이었다. 6조장 오봉이 적멸대주에게 물었다.
“대주. 그건 뭡니까? 신묘한 기운이 느껴지는군요.”
“파산주다. 결계를 무력화하는 데 효과적이지. 천마께서 이번 임무를 위해 하사하신 물건이다. 자, 수다는 여기까지다. 적멸대여, 들어라. 오늘 화산파는 우리의 손에 멸문할 것이다. 적멸을 시작하라.”
적멸대주가 앞으로 나섰다. 그가 파산주를 화산파의 하늘로 던졌다. 파산주가 펑 하고 터졌다. 파산주에서 거대한 파동이 뿜어져 나왔다. 파동이 화산파의 결계를 휩쓸었다. 결계가 유리처럼 깨진다.
“결계는 한 시진 후에 자동으로 복구될 것이다. 그 전에 화산파를 멸하라!”
적멸대주가 외치며 화산파 정문을 향해 뛰었다. 1조와 2조가 적멸대주의 뒤를 따른다. 다른 조들도 화산파 습격을 시작했다.
툭툭.
누군가가 내 어깨를 건드렸다. 6조장인 오봉이었다.
“막내. 언제까지 얼타고 있을 거냐?”
“지금 움직이겠습니다. 근데 저희는 화산파를 직접 공격하지 않아도 됩니까?”
“대주의 명령이니 어쩔 수 없지. 아쉬워도 참아.”
그러면서 오봉은 음흉하게 웃었다. 그가 내 귓가에 속삭였다.
“몰래 해. 몰래. 나중에 걸리면 도망치려는 놈을 쫓았다고 변명하고.”
그는 씨익 웃으며 6조를 돌아봤다.
“자 6조. 우리도 임무 시작하자.”
6조원들이 흩어졌다. 나도 지정받은 장소로 가서 섰다. 주위에는 아무도 없었다. 다만, 화산파에서 비명 소리가 울렸다.
“아아아아아아아악!”
“마교다! 마교놈들이 습격했다!”
“죽여라! 화산파는 마교에 굴하지 않는다!”
챙챙챙.
칼소리가 들렸다. 나는 근처에 있는 건물 위로 올라갔다. 두 눈에 내력을 집중하며 화산파를 내려다본다. 적멸대 무인들은 차근차근 화산파 무인들을 죽여가고 있었다.
화산파는 일방저긍로 당했다. 반항은 하고 있으나 적멸대를 이겨내지 못했다.
‘적멸대는 천마신교의 정예 중의 정예다. 평균 경지가 오기(五氣)급이니 말 다 한 거지.’
아무리 화산파라도 수십 명의 오기급의 고수들을 막아낼 순 없었다.
‘압도하고는 있으나 완벽하지는 않다.’
수천 년의 전통을 가진 화산파다. 저력이 있었다. 특히 저항하는 매화검수들의 실력이 눈부시다. 그들이 검을 휘두를 때마다 매화가 피어나고, 적멸대원들이 고전하고 있었다.
‘매화검수들의 합격은 대단하군. 그리고….’
화산파 정문 쪽으로 시선이 향한다. 빛이 번쩍이고 있었다. 그곳에서 진한 매화향이 맡아진다. 무엇보다 그곳에서 진한 자주색 매화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적멸대주와 화산파 장문인이 싸우고 있나? 아니, 화산파 장문인이 적멸대주를 상대로 저렇게 잘 버틸 리가 없다. 태상문주. 아니면 전대 장로들이 상대하고 있는 거겠지.’
그렇다면 장문인은 어디에 있는가?
“크아아아아아아악!”
익숙한 목소리의 비명이 들렸다. 적멸대원의 목소리였다. 화산파 뒤쪽에서 들린 목소리였다. 나는 그곳으로 향했다.
말끔하게 생긴 중년인이 화산파 창고에서 뭉너가를 챙기고 있었다. 그는 한쪽 눈이 없었다.
“독안매수(獨眼梅手) 기성오.”
“마교의 버러지로군.”
화산파의 장문인이 내게 검을 겨누었다.
나는 기성오를 보며 입꼬리를 말아 올렸다.
“도둑놈 새끼처럼 비급과 영단을 훔쳐 달아날 생각이었나? 화산파에는 협과 의가 살아 있다더니… 전부 개소리였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