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47화 > 1547. 광명승천도
독고청하는 바닥에 앉아 나를 향해 다리를 벌렸다. 면도칼로 보지털을 자르기 위해선 그게 더 편하기 때문이다. 그녀의 얼굴은 터질 것처럼 붉었다.
물에 젖은 보지털은 축 늘어졌다. 그녀는 면도칼을 조심히 움직이다가 젖은 털이 생각보다 잘 잘리지 않는 걸 깨달았다.
나는 그 모습을 보며 입을 다물었다. 튀어나오려는 훈수를 참았다. 그편이 더 재밌을 것 같았다. 독고청하는 바로 답을 찾았다. 손가락으로 보지털을 잡아당긴 것이다. 팽팽해진 보지털은 손쉽게 잘렸다.
독고청하는 작업을 이어 나갔다. 모래시계의 모래가 절반 정도 내려갔을 때, 잘린 보지털이 바닥에 수북하게 쌓였다.
‘숨겨져 있던 보지가 잘 보이는군.’
보지를 보며 입맛을 다셨다. 수줍은 듯 드러난 보지는 분홍색이었다.
남은 건 잔털. 독고청하는 면도칼을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눈살을 찌푸리며 다른 한 팔로 가슴을 꾹 누른다. 풍만한 가슴이 시야에 방해되는 모양이다.
보통의 여자라면 날카로운 면도칼에 보지가 베이지 않을까 전전긍긍했겠지만, 그녀는 재능있는 무인이었다. 점혈로 인해 내력을 사용할 수 없다고 해도 감각이 전부 사라지는 건 아니었다. 그녀는 감각에 의존하며 신중히 면도칼을 움직였다.
사각거리는 소리와 함께 잔털이 깨끗이 면도 되었다. 면도 자국은 잘 보이지 않았다. 보지 면도는 처음 하는 것일 텐데도 실력이 좋았다.
“그만. 모래가 전부 떨어졌다. 면도칼을 놓고 일어나라.”
“후우….”
독고청하가 한숨을 쉬며 일어났다. 붉었던 그녀의 얼굴도 안정을 되찾았다. 상황에 어느 정도 익숙해진 모양이다.
나는 그녀에게 손가락을 까딱였다. 가까이 다가오라는 뜻이다.
“…뭘 하려는 거지?”
“당연한 걸 묻는군. 네가 제대로 면도했나 확인해야지. 네 보지에 털 한 가닥이라도 남아 있다면 내기는 내 승리다.”
“…….”
독고청하의 미간에 주름이 잡혔다. 불만스러움을 숨기지 않고 드러냈다. 그러나 칼자루를 쥐고 있는 건 나였다. 나는 이곳에서 절대적인 갑이었다.
그녀가 내 앞으로 다가왔다. 나는 계속해서 손가락을 까딱거렸다. 그녀가 내가 앉은 바로 앞까지 다가왔다. 손가락은 까딱이고 있었다.
“그만! 난 네 앞으로 왔다! 네가 원하는 대로 했는데 뭐가 문제냐?!”
“잘 안 보인다. 더 다가와라.”
“…네가 앉은 의자 위로 올라오라는 뜻이냐?”
“잘 아는군.”
그녀는 치욕감에 몸을 떨었다. 그러나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목줄이 걸린 그녀는 내가 시키는 대로 해야 한다. 그게 어떤 굴욕적인 명령이라 하더라도.
그녀가 내가 앉은 독고가주의 의자 위로 알몸으로 올라왔다.
코앞에 독고청하의 보지가 있었다. 보지를 향해 입김을 불었다. 따뜻한 입김이 민감한 부위에 닿자 독고청하의 몸이 파르르 떨렸다.
예쁜 분홍색의 보지다. 생김새는 뚜렷하다. 클리토리스는 형태가 잘 보일 정도의 크기고, 소음순은 너무 크지도, 너무 작지도 않게 딱 적당히 두툼했다. 냄새는 없다. 면도를 하면서 씻었기 때문이다.
‘이건 만지지 않을 수가 없군.’
오른손이 그녀의 음부에 닿았다. 음모가 자라 있던 부위는 매끈했다. 물기 때문일까. 손가락에 달라붙는 듯한 쫀득함도 느껴진다. 손가락은 보지로 향했다.
“힉!”
“가만히 있어라. 보지털을 제대로 밀었는지 확인하는 것뿐이다.”
“큭….”
핑계에 불과한 말이라는 것을 그녀도 알고 나도 알았다. 여기에 있는 모든 이들이 알 것이다.
두툼한 소음순을 만졌다. 손가락이 움직일 때마다 소음순이 걸려서 이리저리 농락당한다. 한동안 소음순의 감촉을 느끼던 나는 딱 붙어 있는 보지를 활짝 열었다. 안쪽도 예쁜 분홍색이다. 발기한 클리토리스는 또렷하고 콕 찍은 듯한 작은 요도 구멍과 처녀막이 보이는 질구멍.
쪽.
“흐윽?!”
무심코 독고청하의 보지에 입을 맞췄다. 예쁜 보지가 코앞에서 유혹하고 있는데 참을 수 있을 리 없었다.
놀란 그녀가 뒤로 물러나려고 한다. 허락할 수 없었다. 나는 양손으로 그녀의 엉덩이를 꽉 붙잡고 보지를 빨기 시작했다. 입술로 딱딱한 클리토리스를 비비고, 혀로 두툼한 소음순을 헤집었다. 보지와 키스하는 느낌이었다.
쪼옥, 쪽.
보지를 빨았다. 입안에 들어온 보지는 조금이지만 즙을 짜내기 시작했다.
“그만…, 그마안…!”
떨리는 목소리와 함께 독고청하의 손이 내 머리를 잡는다. 나는 퍼뜩 정신을 차렸다. 지금 이 자리에서 그녀를 따먹는 건 쉽다. 그러나 재미는 떨어진다. 내가 괜히 그녀에게 내기를 제안한 것이 아니다.
나는 입에 물고 있던 보지를 놓아주었다. 내 입술에 걸려 당겨지던 소음순이 고무줄처럼 줄어들었다. 나는 입맛을 다시며 보지를 바라봤다. 타액으로 인해 흠뻑 젖어 있었다.
“좋아. 확인해 보니 털이 없군. 이번 내기는 네 승리다.”
“이 비열한 놈…!”
“내가 진짜로 비열했다면 넌 이미 내 아래에 깔려 헐떡이고 있었을 거다. 내기를 하지도 않았지. 자, 일월패신검은 네 거다.”
그녀는 떨리는 손으로 일월패신검의 비급을 받았다. 유출되어선 안 되는 무공이 독고세가에 돌아왔다. 그녀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면서도 얼굴을 딱딱하게 굳혔다. 내기를 통해 더 얻어야 할 것이 많다는 것을 깨달은 모양이다.
“세 번째 내기다. 내 옷을 벗겨라. 보상은 영약 3개다. 시간은 가장 작은 모래시계다.”
다짜고짜 1분짜리 모래시계를 뒤집었다. 당황한 그녀는 서둘러 내 옷을 잡았다. 어떻게든 옷을 벗기려고 하는데 헤매고 있었다. 남자의 옷을 벗겨 본 경험이 없다는 게 느껴졌다.
“이, 일어나라!”
“왜?”
“네놈의 옷을 벗기기 위해서다! 빨리 일어나!”
“싫다. 네게 협조할 이유는 없다.”
“옷을 찢어버리는 수가 있다!”
“찢을 수 있으면 찢어 봐라.”
“못 찢을 것 같으냐!”
흑호포(黑虎袍)는 이미 벗은 뒤라 그런지 그녀는 거침없이 내 옷을 찢기 시작했다. 내력을 쓸 수 없다고는 하나 평범한 사람보다 근력을 비롯한 모든 신체 능력이 뛰어났다.
찌이이익! 찌이익!
옷이 걸레짝이 되어 흩날린다. 그녀는 내 하반신을 향해 손을 뻗다가 멈칫했다. 팬티 너머로도 알 수 있을 정도로 길고 굵은 자지에 놀란 모양이다. 그리고 그 망설임이 패배의 원인이 되었다.
“시간이 다 됐다. 이번 내기는 내 승리로군.”
“……다음 내기. 다음 내기는 뭐지?”
“생각해보니 말이야. 이 내기는 너무 불공평한 것 같군.”
“뭐?”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되묻는다. 그딴 말을 왜 네가 하냐고 묻는 것 같다.
“생각해봐라. 너는 내기에서 이기면 보상을 얻는다. 반면에 나는? 내기에 이겨도 아무것도 잃지 않는다.”
“……일월패신검과 일월신공을 다시 달라는 거냐?”
주기 싫다는 기색을 팍팍 내비치고 있었다. 딱히 필요도 없었다. 내겐 천마신공이 있었으니까. 익힐 생각도 없고, 익히지도 못할 것이다. 나는 이미 천마신공과 뇌천류를 익히고 있으니까.
“크크. 그딴 거 필요 없다. 네가 내기에서 지면 벌칙을 받을 거다.”
“벌칙?”
“우선 의자에서 내려가서 무릎 꿇고 앉아라. 보지를 내 앞에 두고 계속 날 유혹할 생각이냐?”
“이건 네가…!”
반박하려던 그녀는 이내 입을 꾹 다물고는 의자에서 내려갔다. 말을 해봤자 소용없다는 걸 아는 것이다. 내가 시킨 대로 의자 앞에 무릎 꿇고 앉아서 나를 노려본다.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팬티를 벗었다. 우람한 자지가 용솟음치듯 그 위대한 자태를 드러냈다. 독고청하의 눈동자가 맹렬히 흔들린다. 나는 그녀에게 성큼성큼 다가가 자지를 휘둘렀다.
퍽!
자지로 뺨을 맞은 그녀의 머리가 옆으로 돌아갔다.
“?!”
당혹감과 수치심이 담긴 시선이 내게 향한다.
“벌칙이다. 자지 싸대기 10대. 1대 맞았으니 9대 남았군. 힘 조절은 해주마. 벌칙을 받기 싫다면 내기를 포기해도 된다. 대신 내기에 걸린 것들은 모두 잃어야 하겠지만.”
“…내기는 포기하지 않는다!”
“그래라.”
퍽! 퍼억! 퍽!
자지 싸대기를 날렸다. 독고청하는 묵묵히 견뎠다. 뺨에 자지 자국이 선명하게 남았다.
퍼억!
마지막 10번째 자지 싸대기는 그녀의 코를 때렸다. 코피가 주르륵 흘러나온다. 그녀는 손등으로 코피를 닦았다.
“다음 내기는?”
“의욕이 생긴 모양이군.”
“독고세가의 것을 되찾아야 할 뿐이다!”
“좋아. 영약을 걸지. 내기 내용은….”
잠깐 고민하다가 공간함에서 책을 하나 꺼냈다. 춘화집. 야한 그림이 그려진 책이었다. 나는 춘화집에 그려진 여자 중 하나를 가리켰다. 상체를 뒤로 젖히고 있는 자세를 한 여자였다. 허리 곡선을 강조한 자세다.
“모래가 다 떨어질 때까지 이 자세를 유지해라. 너한테 쉬운 일이겠지? 네가 자세를 취하면 모래시계를 뒤집겠다.”
그녀가 자세를 취했다. 1분짜리 모래시계를 뒤집는다. 나는 조용히 그녀의 몸을 감상했다. 군살 하나 없는 몸통과 쭉 뻗은 팔과 다리. 피부에는 상처 하나 없다. 그야말로 아름다운 예술 작품이었다.
뒤쪽에 무릎 꿇고 있는 독고세가의 식솔들은 이젠 거의 대놓고 우리를 보고 있었다.
1분은 순식간에 지났다.
“축하한다. 이번 내기는 네가 이겼군.”
내기가 이어갔다. 독고청하는 춘화집에 그려진 여자를 따라 이런저런 자세를 취했다. 10번 정도 그렇게 하자 부끄러움도 사라진 듯 표정이 담담하게 변했다.
하지만 더는 익숙해지기 어려울 것이다. 춘화집은 뒤로 갈수록 더 야하게 변한다.
“다음은 이 그림이다.”
“그 그림은….”
여자가 남자 위에 올라타서 허벅지로 자지를 조이는 그림이었다.
“이것도 못 하면서 내기를 계속할 수 있겠나?”
“누가 못 하겠다고 했지? 그 정도쯤은 할 수 있다!”
그녀가 의자 위로 올라왔다. 아까보다 더 진한 여자의 냄새가 났다. 이런저런 자세를 취하며 땀을 흘린 탓이다. 그녀는 춘화집 속의 여자처럼 내 어깨를 잡고 엉덩이를 내렸다. 두 개의 허벅지를 이용해 내 자지를 꽉 조인다. 매끈하고 탄탄한 허벅지의 감촉이 좋았다. 그녀도 내 자지의 뜨거움과 형태를 느낄 것이다. 독고청하의 얼굴이 다시 붉어졌다.
“모래시계를 뒤집어라!”
“그러지. 그런데 안 움직일 생각이냐?”
“그림 속의 여인은 움직이지 않는다. 내가 움직일 이유가 없다.”
의기양양하게 말했다. 뭐, 상관없었다. 내가 움직이면 되니까.
나는 내 허벅지 위에 앉은 독고청하의 허리를 잡았다. 나뭇가지처럼 가늘다. 허나 나뭇가지와는 비교도 될 수 없을 정도로 탄탄하다. 그 허리를 잡고 위아래로 움직인다.
“흐읏?!”
스윽. 스으윽.
허벅지와 자지가 마찰한다. 기분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