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50화 > 1550. 성유니콘
독고시를 떠나고 얼마 안있어 독고세가에 관한 소문을 들었다.
독고세가가 봉문했다는 소식이었다.
개방의 장로인 소옹개가 독고세가와 함께 섬전도 염구석을 죽이려 했으나, 실패하고 사망했다. 독고세가가 봉문한 이유가 그 때문이라는 소문이었다.
내가 소가주인 독고청하를 범하고 농락했다는 말은 나오지 않았다. 철저하게 통제하는 모양이다. 그럴 거라고 생각했기에 별로 놀랍지 않았다.
‘개방의 거지새끼들은 다 뒤졌으니 정보를 못 얻었겠지. 독고세가는 식솔의 입만 관리하면 된다.’
봉문까지 한 이유가 그 사건을 묻어 버리기 위해서임을 알았다.
독고한이 현명하다고 생각한다. 점차 혼돈으로 치달을 강호를 생각하면 차라리 봉문을 하는 편이 더 나을 수 있으니까.
그리고 얼마 후, 나는 뜻밖의 정보를 추가로 알게 됐다.
독고청하가 자결했다는 소문이었다. 자결의 이유는 여러 가지였다. 독고세가가 패배한 이유가 그녀 때문이었다던가, 패배감을 견디다 못해 자결했다던가, 독고세가를 살리기 위해 희생했다던가, 염구석에게 범해진 치욕에 자결했다던가.
‘지껄이는 게 다 틀리군. 일부러 이렇게 소문을 낸 건가? 농락당하다 버티지 못하고 죽었다고 하긴 뭐하니까.’
진실을 감추기 위해 소문을 쏟아내는 것이다.
‘그러나저나 의외군. 독고청하는 자결할 성격으로 안 보였는데.’
연신 고개를 갸웃거렸다.
나는 여자에 대해 잘 안다고 자부한다. 여자 중에서 정말 꽃처럼 길러진 여자가 있다. 그 여자들의 정신은 정말 꽃처럼 둔하다.
그러나 무가에서 무인으로 길러진 여자들은 다르다. 웬만한 멘탈이 남자들보다 훨씬 뛰어나다. 특히 독고청하 같은 경우 확고한 목적을 가지고 있다. 한순간 쾌락에 저버릴지라도 다시 정신을 차리면 원래대로 돌아올 것이다.
‘내게 복수하면 했지. 죽을 거라곤 생각 안 했는데.’
좀 씁쓸해졌다.
‘이럴 줄 알았으면 좀 적당히 할 걸 그랬군.’
어쨌든 멈춰 서 있을 수는 없다.
독고시를 넘은 이상 나를 노리는 놈들은 없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이 세상일이 다 그렇듯 확신할 수는 없다. 개방처럼 어떤 병신이 나를 노릴지 모른다. 사방을 경계하는 걸 잊지 않으며 천마신교로 향했다.
자동 진행이 있었기에 딱히 지겹지는 않았다. 지겨울 새도 없이 천마신교에 도착해버렸으니까.
‘여기까지 할까.’
[유희를 종료합니다.]
[경험치 정산을 시작합니다.]
[위유의 인연 레벨은 5입니다.]
[당소소의 인연 레벨은 3입니다.]
[성지곤의 인연 레벨은 6입니다.]
[독고청하의 인연 레벨은 2입니다.]
[미령의 인연 레벨은 8입니다.]
[…….]
***
[성유진
레벨: 86
근력: 110 체력: 111 민첩: 110 지능: 110 정력: 110 마나: 110]
[사용 가능 포인트: 70,225]
레벨이 오르고 쌓인 포인트는 7만이 넘었다.
‘이 정도로 많이 쌓일 줄이야. 이렇게 쌓였으니 포인트를 써야지. 우선은 능력치보다 뇌천류. 광명승천도의 나처럼 뇌천류를 쓸려면 뇌천류 레벨을 올려야 한다.’
[50,000 포인트를 사용해 뇌천류(雷天流) Lv.3의 레벨을 상승시키겠습니까?]
‘…젠장.’
욕이 나왔다.
욕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 소모되는 포인트가 무려 50,000이다. 그러나 투자하지 않을 수는 없었다. 현실의 나는 뇌천류의 레벨을 올리지 않으면 심즉검과 만뢰개화를 쓸 수 없을 테니까.
‘포인트는 다시 벌면 된다…!’
눈물을 머금고 뇌천류의 레벨을 올렸다.
뇌천류 레벨이 올랐다. 변한 건 딱히 없어 보인다. 나는 거실 중앙에 가부좌를 틀고 앉아 운기조식을 운용했다. 자기 관조를 통해 뇌천류의 변화를 확인한다.
‘이전보다 뇌천류의 흐름이 더 원활해졌다. 위력도 강해지겠지. 그런데… 광명승천도의 나와 비교하면 한참 부족하군. 심즉검과 만뢰개화는 못 쓰겠어.’
자기 관조를 끝냈다.
[사용 가능 포인트: 20,225]
남은 포인트는 2만.
나는 능력치를 올리기로 했다.
‘110부터 능력치 하나를 올리기 위해 필요한 포인트는 600이니….’
[성유진
레벨: 86
근력: 120 체력: 111 민첩: 110 지능: 110 정력: 120 마나: 120]
근력, 정력, 마나의 능력치를 10씩 올렸다. 내가 가장 선호하는 능력치였다.
[사용 가능 포인트: 2,225]
‘젠장. 뭐한 것도 없는데 포인트가 벌써 바닥이잖아.’
다른 능력치를 올릴까 하다가 관뒀다. 능력치란 게 한 번에 올리는 맛이 있어야지, 찔끔찔끔 올리는 건 재미도 없다. 그리고 이 정도의 포인트를 남겨두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225. 짜투리 포인트가 신경 쓰이는군.’
해답은 간단하다. 225 포인트를 사용하면 된다.
‘랜덤 뽑기 너만 믿는다!’
[액체 괴물
액체 괴물입니다.
가격: 10 포인트.
※주의
진짜 괴물입니다.]
작은 통에 담긴 액체 괴물이 나왔다.
‘애들 장난감이잖아. 근데 진짜 괴물이라고?’
통을 열어봤다. 액체 괴물이 꾸물거렸다. 진짜 살아있는 것 같았다. 괴물은 꾸물거리며 바닥을 기어 다녔다. 괴물이긴 했으나 별로 강해 보이지 않았다. 움직이기만 할 뿐이다. 흥미가 가신 나는 뇌전을 일으켰다.
파지지직!
액체 괴물은 뇌전에 불타 사라졌다.
‘다음 가즈아!’
랜덤 뽑기를 이어간다.
꽝의 향연이었다. 쓸만한 건 나오지 않고 잡동사니만이 쌓여간다. 이 중에서 가장 쓸모없는 건 콘돔이었다. 차라리 오나홀이 나왔으면 좋았을걸.
[거짓말 탐지기
거짓말을 탐지합니다. 착용 시 10분 동안 사용할 수 있습니다.
가격: 300 포인트
※주의
의도 있는 거짓말만 탐지됩니다.]
최신형 워치처럼 생긴 물건이었다.
‘그래도 막바지에 꽤 쓸만한 게 나왔군.’
대상을 심문할 때 효과를 발휘할 것이다. 아쉬운 점은 가격이다.
‘10분 동안만 사용할 수 있다니… 300포인트 치고는 너무 짜잖아.’
아직 5포인트 정도 더 남았다. 나는 지체하지 않고 랜덤 뽑기에 포인트를 사용했다.
그렇게 나온 물건을 본 나는 두 눈을 동그랗게 떴다.
[랜덤 스킬 체험권
랜덤으로 생성된 스킬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스킬의 종류와 체험 기간은 모두 랜덤입니다.
가격: 5,000 포인트
※주의
중복해서 사용할 수 없습니다.]
‘내가 랜덤 좋아하는 건 어떻게 알고 이런 게 나오냐.’
솔직히 말해서 이 물건의 실용성은 없다. 스킬을 갖게 되더라도 일시적일 뿐이니까. 스킬은 시간이 지나면 사라진다. 게다가 랜덤이다. 쓰레기 같은 스킬이 나오면 아까운 포인트만 날릴 수 있다.
‘그야말로 유희를 위한 스킬이군. 마음에 들어.’
이런 재밌는 게 나왔다. 사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오, 씨발.”
나는 나온 스킬을 보고 감탄사를 터트렸다. 터무니없이 좋은 스킬이 나왔기 때문이다.
[보지의 맛 Lv. Master
대상의 보지맛을 알 수 있습니다.
보지맛을 안 상대의 정보를 알 수 있습니다.
보지맛을 안 상대의 속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랜덤 스킬 체험권으로 얻은 스킬입니다. 남은 체험 시간: 5일 11시 21분 6초]
싱글벙글.
스킬을 보니 웃음이 계속 나왔다.
이렇게 엄청난 효과를 가진 스킬이 나올 줄이야. 내가 원하는 스킬이 딱 이런 거였다!
‘지금 당장 사용해 보고 싶다!’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다. 나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오피스텔 4층으로 헐레벌떡 내려가기 시작했다. 4층에는 한하린이 살고 있었다. 초인종을 누르는 대신 도어락 비밀번호를 치고 현관문 안으로 들어갔다.
소파 위에 누워 낮잠을 자고 있었던 모양인지 한하린이 깜짝 놀라며 상체를 일으켰다.
“뭐, 뭐야….”
나는 그녀를 빤히 쳐다보며 스킬을 사용했다.
‘보지의 맛! 발동!’
혀가 간질거리더니 맛이 느껴졌다. 나는 깜짝 놀랐다. 살짝 짠맛. 이건 내가 알고 있는 한하린의 보지맛이 확실했기 때문이다! 맛뿐만이 아니다. 보지 냄새까지 희미하게 느껴졌다.
[한하린 24살 비처녀
섹스 경험 : 2549
경험 인원 : 1
성욕도 : 70
속마음 : 얘가 왜 여기에 있지? 또 무슨 일 터졌나?]
엄청난 능력이었다. 대상이 몇 번이나 섹스했는지 알 수 있을 뿐만이 아니라 속마음까지 알 수 있다니.
‘완전 회복 다음으로 좋은 스킬이다! 처녀를 감별하는 건 유니콘의 능력! 즉, 지금 나는 성유니콘이다!’
나는 입맛을 다셨다. 입안에는 아직 한하린의 보지맛과 냄새가 남아 있었다. 한하린은 나를 빤히 보다가 내 바지를 보고 눈살을 찌푸렸다. 자지가 우뚝 서서 텐트를 세우고 있었다.
척수 반사적인 일이었다. 치킨을 보고 군침이 흐르듯, 보지맛을 떠올리니 자연스럽게 자지가 발기한 것이다.
[한하린 24살 비처녀
섹스 경험 : 2549
경험 인원 : 1
성욕도 : 84
속마음 : 또 그 짓하려고 왔네.]
한하린은 팔짱을 끼고 도도하게 앉아 있었다. 성욕도가 84까지 순식간에 치솟았지만, 성욕도가 높은 건지 낮은 건지 알 수 없었다.
‘성욕도 100이 되면 완전히 발정하는 건가?’
지금 이 순간에도 한하린의 성욕도는 오르고 있었다.
“하린아. 오늘 마사지부터 할래?”
“그래.”
[한하린 24살 비처녀
섹스 경험 : 2549
경험 인원 : 1
성욕도 : 91
속마음 : 마사지 안 해도 되는데…. 오늘은 왠지 빨고 싶네.]
뭘 ㅃㆍㄹ고 싶어하는 걸까.
답은 간단했다.
“됐다. 마사지는 집어치우고 내 자지나 빨아줘.”
“뭐?! 너, 내가 요즘 봐준다고 해도 너무 건방지게 굴면 가만히….”
나는 바지를 벗어 던지고 발기한 자지를 한하린의 얼굴에 내밀었다. 한하린이 깜짝 놀라 고개를 뒤로 젖혔다. 그녀의 눈은 내 자지에 고정되었다.
“됐고 자지나 빨아달라니까, 누나.”
“읏….”
한하린이 분한 듯이 날 노려보더니 입을 벌리고 혀를 내밀어 귀두 끝을 핥기 시작했다.
[한하린 24살 비처녀
섹스 경험 : 2549
경험 인원 : 1
성욕도 : 94
속마음 : 이게 또 건방지게…. 오늘만… 오늘만 봐주는 거야.]
곧 한하린의 표정이 풀렸다. 그녀는 내 자지를 빠는 것에 온전히 집중했다.
쯔풉쯔풉.
머리를 앞뒤로 움직이며 정신없이 내 자지를 빤다. 그녀의 타액이 내 자지를 적시다 못해 부랄을 타고 내려가 바닥에 뚝뚝 떨어졌다. 본인은 깨닫지 못한 모양인데, 그녀는 지금 굉장히 야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혀로 자지를 훑고, 입술로 귀두를 비비는 것까지. 무의식적으로 발현되는 테크닉이 굉장했다.
[한하린 24살 비처녀
섹스 경험 : 2549
경험 인원 : 1
성욕도 : 100
속마음 : 하아. 이거 왜 이렇게 맛있는 거지? 어제도 먹었는데… 오늘도 맛있네. 얘 때문에 나도 변태가 된 것 같아. 인터넷에선 자지는 별로 맛없다고 하던데. 왜 이렇게 맛있는 거야.]
성욕도 100.
한하린은 완전히 발정 난 상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