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51화 > 1551. 성유니콘
“하으읏….”
한하린은 신음을 흘리며 소파 위에 널브러졌다. 알몸의 그녀는 땀으로 흠뻑 젖어 있었다. 보지에서는 하얀 정액이 울컥울컥 쏟아지고 있었다. 슬쩍 그녀의 허벅지를 만졌다. 그것마저도 쾌락으로 느껴지는지 한하린이 파르르 떨었다.
그녀의 다리가 벌어지며 음부가 더 자세히 보였다. 젖은 음모는 엉켜있고, 충혈된 보지는 움찔거린다. 나는 긴장하며 보지의 맛 스킬을 사용했다.
‘이거 설마 정액맛도 느껴지는 건 아니겠지?’
제발 아니기를 바라며 보지의 맛을 사용했다.
다행히 정액 맛은 느껴지지 않았다. 대신 아까 섹스하기 전보다 훨씬 보지맛과 냄새가 진하게 느껴졌다.
[한하린 24살 비처녀
섹스 경험 : 2555
경험 인원 : 1
성욕도 : 32
속마음 : 하아. 하아….]
섹스 경험이 6 올라갔다.
나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나는 3번 사정했고, 한하린은 8번 정도 절정했다. 사정을 기준으로 하면 3 올라가야 하고, 절정을 기준으로 하면 8이 올라가야 했다.
‘뭔가 이상한데. 스킬이 수를 잘못 셀 리 없을 테고…. 기준이 다른 건가.’
기준이 뭘까. 고민하던 나는 당사자의 생각이란 걸 알았다. 한하린은 이번에 총 8번 절정했다. 그중 쉬지 않고 이어진 연속 절정은 2번이다. 한하린이 연속 절정을 섹스 1번이라 생각한다면 섹스 경험이 6번 올라간 게 말이 된다.
나는 누워있는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녀의 초점 풀린 눈동자가 내게 향한다.
“하린아. 내가 바쁜 일이 있어서 말이야. 잠깐 나갔다 올게.”
이런 스킬이 생겼는데 가만히 집에 붙어 있으라고? 절대 못 참지. 나는 집 밖으로 뛰쳐나갔다. 거리. 미녀들이 많을 것 같은 곳으로 가야 했다.
‘오늘은 금요일! 금요일 밤에는… 강남!’
아무튼 강남으로 간다.
헐레벌떡 강남으로 온 나는 거리를 돌아다녔다. 사람들이 모여드는 곳인 만큼 미녀들을 쉽게 볼 수 있었다.
그때였다. 지나가는 오픈카가 내 눈길을 끌었다. 빨간 페라리다. 남자와 여자가 타고 있었다. 남자는 돈이 많아 보였고, 여자는 예뻤다.
‘여자 친구인가? 어디 보지맛 좀 볼까.’
보지의 맛을 사용한다.
입안에 보지의 풍미가 느껴졌다. 쓴맛이 있다는 걸 제외하면 나쁘지 않았다.
‘그래도 한하린에 비하면 보지맛과 냄새도 별로군. 미모도 좀 떨어지고.’
[이지영 29살 비처녀
섹스 경험 : 376
경험 인원 : 32
성욕도 : 44
속마음 : 운전 못 하네. 전에 만났던 남친이 운전은 더 잘했는데.]
나는 눈을 동그랗게 떴다. 경험 인원이 32명이다. 생각보다 많았다.
‘남친을 주기적으로 갈아치우는 건가? 그게 아니면….’
섹스 파트너가 있을지도 모른다.
도로 신호가 바뀌었다. 오픈카는 질주했고 그녀는 내 시선에서 사라졌다. 보지의 맛은 기본적으로 대상이 내 시선 안에 있어야 발동이 가능 했다.
나는 거리를 돌아다니며 천안과 보지의 맛을 사용했다. 천안을 이용하면 옷을 투시해 보지의 형태를 볼 수 있었다. 보지의 맛과 찰떡궁합인 스킬이다.
‘비처녀가 의외로 많군.’
평균 이상으로 예쁜 여자들은 비처녀가 많았다. 섹스 경험과 경험 인원은 평범하다고 볼 수 있었다. 섹스 경험의 경우 1,000이 넘는 경우는 정말 드물었다.
‘한하린과 얼마나 많이 섹스 했는지 알 수 있네. 응?’
백화점으로 들어가는 미녀가 내 시선을 끌었다. 지금까지 보았던 미녀 중에서 상위에 속하는 미녀였다.
‘결혼했나.’
여자의 곁에 남자와 아이가 있었다. 딱 보기에도 화목해 보이는 가족이었다.
‘보지의 맛!’
쌉싸름하면서도 살짝 시큼한 맛이 혀끝에 감돌았다.
[박수아 32살 비처녀
섹스 경험 : 1,201
경험 인원 : 805
성욕도 : 67
속마음 : 오늘 밤에는 꼭 섹스해야 해. 그래야 안 들켜.]
나는 잠깐 할 말을 잃었다.
섹스 경험은 둘째치고 경험 인원이 말도 안 되게 많았다. 이건 단순히 섹스를 좋아한다는 말로 설명되지 않는다.
‘아마도 창녀였겠지.’
박수아의 남편을 힐끗 본다. 안경을 쓰고 깔끔한 헤어 스타일의 성격 좋아 보이는 남자다. 의사나 변호사 같은 느낌이 없지 않아 있었다. 자기 아내가 창녀인 걸 알고 결혼했을까?
‘지금도 모르겠지. 그리고… 애랑 남자가 전혀 안 닮았네.’
어차피 남의 가정사였다. 나는 관심을 껐다.
‘이거 여자 관찰하는 느낌이 쏠쏠하네.’
가끔 꽝이 걸릴 때가 있긴 했다. 외모는 그럭저럭 괜찮은데 보지맛이 끔찍한 여자들이 있었던 것이다.
나는 계속해서 주위를 살피며 미녀들에게 보지의 맛을 사용하고 다녔다. 보지의 맛은 비슷하면서도 달랐다. 미녀들의 정보를 읽고 속마음을 읽는 것도 재밌었다. 생물을 관찰하는 재미랄까.
‘오랜만에 강남에 와서 그런가. 빨리 돌아가고 싶지도 않네.’
스마트폰을 꺼냈다. 좀 놀다가 돌아가도 상관없을 것이다.
오랜만에 친구인 오준혁에게 전화를 걸었다. 오준혁은 내 동기인데, 그가 파이브 새드 길드에 들어가고 연락이 뜸해졌다.
‘클럽 죽돌이이니 오늘도 클럽에서 놀고 있겠지.’
마침 오늘은 금요일이었으니까.
오준혁이 전화를 받았다.
-성유진? 네가 웬일이냐? 바쁘다며?
“오늘은 별로 안 바빠. 그래서 오랜만에 클럽에서 놀려고. 너 지금 어디냐? 클럽이야?”
-클럽이긴 한데… 음.
“클럽인데 뭐? 항상 가던 거기지?”
-아니. 나 그 클럽 안 간 지 꽤 됐어. 여긴 오 파이브란 클럽이야. 내가 여기서 일하거든.
“뭔 소리야. 너 헌터잖아. 왜 거기서 일해? 헌터 때려쳤냐?”
-당연히 헌터 일도 하지. 여기가 길드에서 운영하는 클럽아라 가끔 도와주고 있어. 너도 놀려와. 여긴 전에 너랑 간 클럽보다 더 좋다. 노래도 최신식이고 유명 DJ도 자주 초대하거든. 연예인도 가끔 놀려고 오는 것이야.
“그렇게 말하니 꼴리네. 어딘데?”
-강남인데 자세한 위치는… 걍 택시 잡고 오 파이브 클럽로 가달라고 해. 아니면 인터넷에 검색해 봐. 바로 나오니까. 여기 클럽 개장한 지 반년도 안 됐는데 엄청 유명한 곳이야.
“오케이. 지금 택시 타고 간다.”
-VIP 테이블 잡아줄게. 원래 예약받는 곳인데 내가 힘 좀 써줄게. 크크.
“땡큐!”
나는 싱글벙글 웃으며 택시를 잡았다. 오 파이브 클럽으로 가달라고 하니 택시 기사는 되묻지도 않고 바로 달리기 시작했다. 진짜로 유명한 클럽이었던 모양이다.
오 파이브 클럽은 입구부터 화려했다. 강렬한 네온사인과 현대적인 입구 장식까지. 누구라도 한 번쯤은 들어가 보고 싶은 느낌이 들게 하는 클럽이었다.
나는 클럽 입구로 다가갔다. 덩치는 오질나게 큰 떡대가 입구를 지키고 있었다. 보자마자 알았다. 일반인이 아니다. 헌터인지는 모르겠으나 각성자인 건 확실했다. 그래봤자 D급도 되지 않는 나부랭이 수준이지만.
“손님. 죄송하지만, 저희 클럽은 그 차림새로 들어가실 수 없습니다.”
“내 꼴이 어때서?”
나는 고개를 내려 내 복장을 확인했다. 편안한 츄리닝을 입고 있었다.
“죄송합니다. 저희 클럽의 규정이 그러니 이해해 주십시오.”
슬슬 빡이 치기 시작했다.
딱 봐도 한 주먹에 뒤질 새끼가 당당하게 나서는 꼴을 보니 화가 나는 것이다. 약하면 약한 대로 알아서 기어야지. 어디서 내게 두 눈을 부라리는가.
“이 좆밥 새끼가.”
“예?”
“마! 내가 누군지 아나? 내 친구가 여기서 일해, 인마!”
“…친구분의 성함이 어떻게 되십니까?”
놈이 약간 긴장한 어조로 물었다.
“오준혁.”
오준혁의 이름을 들은 그는 긴장을 풀었다. 어딘가 비웃는 듯한 표정으로 날 바라보며 말한다.
“아. 오 선배의 친구였습니까? 그래도 규정은 규정입니다. 아무리 오 선배의 친구라도 그런 옷을 입고 오는 건 안 됩니다. 클럽에 들어가고 싶으면 옷 갈아입고 오시죠.”
“이 새끼가….”
하룻강아지가 범 무서운 줄 모른다. 실력이 너무 형편없기에 내가 얼마나 강한지 못 알아보는 거다. 그 멍청함도 짜증 나는데 내 친구인 오준혁까지 비웃고 있었다.
감이 왔다. 기분 나쁜 직감에 가깝다. 유희 세계를 통해 단련된 직감이 말하고 있다. 여긴 결코 평범한 클럽이 아니라고.
“경고합니다. 말조심하십시오.”
“오준혁은 대체 후배 관리를 어떻게 하는 거야. 어쩔 수 없지. 내가 준혁이를 대신해서 교육 좀 해줘야겠어.”
“하, 이거 보니 순 미친놈이었군. 오 선배 불러줄 테니 가만히 있어.”
놈은 블루투스 이어셋에 대고 무언가를 말하며 오준혁을 불렀다. 나는 그사이에 주위를 살폈다. 마침 지나가는 사람도 없었다. 다만, 문 위에 감시카메라가 달려 있다. 문제 될 건 없었다.
[감시카메라를 2시간 동안 해킹할 수 있습니다.]
이걸로 목격자는 아무도 없어진다.
나는 바로 오른발을 휘둘러 놈의 정강이를 깠다.
“악…!”
놈이 무릎이 꿇려진다. 놈은 그러는 와중에도 내게 주먹을 뻗었다. 그 속도가 제법 빠르지만, 정작 주먹에 실린 힘은 약해 보인다.
‘가속 계열의 능력이군. 가속을 했는데도 이 속도면… 이 새낀 가망이 없군.’
손바닥을 펼쳐 주먹을 잡았다. 놈은 겨우 이런 걸로 경악한다. 나는 손에 힘을 주었다.
빠득, 까드득!
놈의 주먹이 처참하게 부러진다. 놈의 주먹에서 손을 뗐다. 주먹은 보기 싫을 정도로 골절되었다. 나는 손바닥을 들어올렸다. 움찔대는 놈의 뺨에 싸대기를 날릴 생각이었는데 문이 열렸다.
“성유진! 멈춰!”
“준혁아. 이 새끼 존나 건방지더라. 후배 관리 제대로 안 해?”
오준혁은 나와 그를 번갈아 보고는 한숨을 내쉬었다.
“야, 야. 여기서 문제 일으키면 어떻게. 내 입장 좀 생각해줘.”
“뭐, 시발. 신고하려면 신고하던가!”
“신고는… 안 할 거야. 이런 일은 그냥 해프닝이니까. 저 정도 상처쯤이야, 포션 쓰면 다 나을 수 있어. 그렇지, 진혁아?”
“아, 네. 이, 이, 정도 상처쯤이야 포션 쓰면 됩니다.”
“후우. 유진아. 너도 사과해.”
나는 아직 무릎 꿇고 있는 놈에게 쭈뼛거리며 다가갔다.
“미, 미, 미친 새끼야. 신고하려면 해 봐. 네 가족이랑 친구 찾아내서 전부 찢어 죽여 버릴 테니까.”
살기를 듬뿍 담아 말해주자, 놈의 얼굴이 새파랗게 질린다.
“성유진!”
나는 뒤로 물러났다.
오준혁이 인상을 찌푸리며 내 팔을 잡고 끌었다. 나는 그에게 이끌려 건물 옆 골목길로 들어갔다. 직원 전용 문이 보였다.
“너, 뒷감당은 어쩌려고 그러냐? 그리고 여긴 내 직장이야. 아무리 짜증이 난다고 해도 그러면 안 되지.”
“뒷감당은 무슨. 쟤 딱 봐도 아무것도 아니잖아. 그리고 일이 커지는 걸 쟤가. 아니, 너희가 원하지 않겠지.”
나는 오준혁을 빤히 쳐다봤다.
이곳에 도착한 뒤부터 마음에 들지 않았다. 이 클럽에서 수상쩍은 냄새가 너무 났기 때문이다. 그리고 오준혁을 보고 확신했다. 이 클럽에는 뭔가 더러운 일이 있음을.
‘오준혁. 얘는 또 지나치게 침착하네.’
오준혁을 힐끗 바라봤다. 그는 전에 봤을 때와 달라져 있었다. 분위기부터 생김새까지.